[세트] 몬스터 마법수학 2 : 드레이크와 마법기사단 상.하 세트 - 전2권 - 3학년 2학기 초등 수학 개정 교과서 전격 반영 몬스터 마법수학
정완상 지음, VOID 그림, 안치현 글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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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하기전부터 신경을 쓰는것 중 하나는 수학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도 다른 학습서는 풀지 않더라도 수학 문제집은 한 학기에 한두권씩 풀고 있다. 소위 잘한다는 아이들은 선행은 기본이고 한 학기에 두세권 이상을 풀고 있다. 난이도별로 나뉘어져 있는 문제집들을 풀면서 정말 수없이 문제풀이에 전념하고 있다. 수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알기보다는 문제집을 몇권 풀었느냐에 따라 수학 공부를 가늠하고 있는 현실이다.

 

 

몬스터 마법수학 2. 드레이크와 마법기사단

 

지루하게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수학을 알아가고픈 마음에 '몬스터 마법수학'을 만났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초등 3학년 2학기 교과과정을 담고 있다. 상권에서는 두 자리수 곱셈 나눗셈, 막대그래프, 원을 하권에서는 소수, 들이와 무게, 규칙찾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는 등장하는 인물의 역할도 중요하다. 어떤 인물이냐에 따라 이야기의 분위고도 많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덤벙거리지만 수학문제 앞에서는 엄청난 집중력과 응용력을 발휘하는 '반올림'이 나온다. 반올림은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름, 일원과 팀을 만든다. 새침하고 공주병이 있는 아름과 먹는 것을 좋아하는 일원과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인 목표인 반올림은 일원, 아름과 함께 방학동안 수학 특훈을 하기로 한다. 세 친구는 자칭타칭 얼리어답터인 '야무진'과 아름이의 삼촌인 '피타고레 박사'가 있는 무인도로 여행을 간다. 여행을 가다 만난 유령선 '미카엘'. 유령선 안에서 몬스터들과 수학 대결을 벌이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수학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강강술래 하는 것처럼 손을 잡고 원을 돌다가 사회자가 말하는 수대로 짝을 지어 남은 사람이 탈락하는 게임이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놀이를 한다. 24 명이 원을 돌며서 사회자가 말하는 수대로 짝을 만드는 것이다. 이 게임을 통해 곱셈과 나눗셈을 알아간다. 아이들은 수학은 문제집을 푸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렇게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실제로 생활하면서 수학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나중에 쓸 일도 없는데 수학을 왜 배우느냐는 말은 이제 쉽게 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에 대해 접근을 하고 '와구와구 수학 랜드'를 통해 개념을 다시한번 정리해준다. 이야기에서 그냥 지나칠수 있는 부분들은 다시한번 짚어주는 것이다. 이야기를 통해 본 내용이기에 읽으며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어렵고 하기 싫은 수학이 아니라 이제는 한번쯤이라도 재미있는 학문이구나라는 생각을 해볼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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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시장 내책꽂이
나윤하 지음, 이준선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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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공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친구같은 존재이다. 가끔은 바보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엉뚱한 행동으로 우리들을 미소짓게 한다. 도깨비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도깨비 방망이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이라 말하면 온갖 금은보화가 쏟아진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그런 상황이 신기하고 어른들은 도깨비 방망이로 나오게하는 금은보화가 탐이 난다. 같은 동화를 보더라도 조금은 다르게 느끼고 있으니^^ 아이와 내가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이유는 다를 것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마음으로 우리는 함께 도깨비 이야기를 만난다.

 

 

산골 마을에 늙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나무꾼 소년. 날마다 지게를 지고 산에 가서 땔감으로 쓸 나무를 구해와 그것을 팔아서 양식을 마련한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구해온 땔감을 시장에 팔러가는 소년에게 어머니는 도깨비한테 홀리지않게 조심하라고 한다. 어머니는 산에 갔다가 도깨비를 만난적이 있다고 말하지만 소년은 어머니의 말을 믿지 않는다.

 

 

시장이 멀기에 아침 일찍 나서야한다. 가파른 고개를 두 개 넘어가면 소년이 살고 있는 산골과 달리 평평한 땅의 논밭이 보인다. 소년은 자신의 마을에도 이런 땅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잠시 접고 당장 오늘의 끼니를 걱정해야만 한다. 시장에 가서 땔깜을 파는데 할머니가 낡고 오래된 구리 비녀를 주며 자신에게 팔라고 말한다. 값어치가 없는 비녀이지만 할머니가 안쓰러워 소년은 자신의 땔감을 할머니댁까지 직접 갖다준다. 돈 한 푼 벌지 못하고 낡은 비녀 하나만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소년. 어머니에게 뭐라고 말해야하지 걱정이다.

 

 

어두워진 산길을 가는데 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무서운 소리에 그 불빛이 반가워 다가가는데 알고보니 도깨비들의 밤시장이다. 산도깨비 이매, 들 도깨비 야합, 물 도깨비 망량, 눈이 셋인 도깨비, 얼굴이 붉은 도깨비, 눈이 이마에 하나만 있는 도깨비 등 온갖 도깨비들이 모여 있다. 어머니가 말씀하신대로 도깨비들이 있는 것이다, 도깨비들과 마주한 소년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책에서는 정말 많은 도깨비들을 만날수 있다. 사람들을 속이며 골탕 먹이는 도깨비들이다. 그도깨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착한 사람들은 속이지 않는다. 욕심많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만 골려주는 도깨비. 그러니 착한 소년에게는 좋은 일이 생길거라는 예감이다.

 

 

역시 착한 사람이 복을 받나보다. 어쩌면 소년의 행동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당장 먹을 것이 없으면서 알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고작 낡은 비녀 하나를 받고 힘들게 구해온 땔감을 모두 주었으니 말이다. 그것도 모자라 할머니집까지 힘들게 가져다준다. 소년의 마음과 함께 눈여겨볼 것은 낡은 물건이라도 소중히 다루면 좋은 일이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낡아서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낡기도 전에 새로운 물건을 구입하는 아이들. 가지고 있는 제품인데도 조금 다른 디자인이라고 구입한다. 재미있는 도깨비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하며 주변의 물건들을 소중히 다루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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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 1 스토리콜렉터 2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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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큰 아이 때문이다. 편독이 심한 아이기에 좋아하지 않는 장르는 쳐다보지도 않고 좋아하는 장르의 책은 밤을 새며 다 읽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사랑받지 못한 여자>, <사악한 늑대>등의 타우누스 시리즈.  아이는 이 시리즈의 여섯 권을 다 읽고 이번 여름에 출간될 일곱 번째 시리즈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나는 겨우 두 작품 정도를 읽었기에 아이 앞에서는 책을 읽었다라는 말이 무색하다. <상어의 도시>는 두 권을 구성되어 있으며 2005년도에 자비출판 형식으로 출간된 그녀의 데뷔작이다. 데뷔작부터 만나 그뒤로 꾸준히 만나는 작가가 있는가하면 뒤늦게 관심을 가지게 되어 거슬러 올라가 데뷔작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넬레 노이하우스 또한 인기있는 작품들을 먼저 읽은 후 그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여 이렇게 첫작품을 읽게 된 것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로 상업, 금융, 무역 중심지이다. 나에게 뉴욕은 꿈의 도시이다. 공연을 좋아해 언젠가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방문해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의 오리지널 공연을 보는 것이다. 여기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나와는 다른 꿈을 가진 여인이 있다. 독일 출신인 '알렉스 존트하임'. 35세의 미혼인 그녀는 엘리크 코스를 밟고 지금은 M&A 업무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있다. 기업 인수합병 분야에서는 '스타'였다. 23살에 뉴욕을 왔을때 그녀의 소원은 대저택을 소유하고 뉴욕의 중요한 행사에 초청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혼자 이뤄내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무임승차하려 한다. 잘못된 출발이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지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상류사회로 들어가는 입장권 같은 남자 '세르지오 비탈리'를 만나게 되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고 유부남인줄 알지만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자신의 능력만으로 충분히 존경을 받고 부를 누리고 있면서도 그녀는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높은 곳으로 가길 원하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안타까운 똑똑하고 현명한 여인이라 생각했는데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속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감정조차 읽어내지 못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 앞에 있는 남자의 허상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상어가 득실거리는 수조에 뛰어들려면 행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겪었어요. - 1권 본 38쪽

 

코스티디스가 한 이 말의 의미를 알기까지 많은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 그의 말에 귀기울였다면, 올리버의 경고를 귀담아 들었더라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희생도 없었을테고 알렉스 역시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내지 않았을텐데. 우리들은 많은 것을 잃고 고통을 겪어야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현재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어리석은 존재일까. 

 

뉴욕에서 가장 영향력있고 유명한 코스티디스와 월스트리트 스타인 똑똑한 알렉스 존트하임, 너무 높이 날아오르려고 했던 이카루스처럼 이들은 절망의 가장 깊은 골짜기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들은 명예를 얻고 성공을 이루었지만 거기서 남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 2권 본문 361쪽

 

정의는 살아있는 것이고 결국 승리하는 것일까. 뉴욕이라는 거대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은밀한 이야기. 책속에서만 만나는 일은 아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우리가 모르는 뒷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뒤에서 온갖 검은 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강자만이 살아남는 것이다. 약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어쩌다 소리를 내려해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든다. 그래도 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한다. 많은 희생이 따르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있었지만 결국 정의가 이긴다. 어쩌면 우리들도 상어의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작은 존재들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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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도 문제없어! 풀빛 그림 아이 46
다그마 가이슬러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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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적에 한두번쯤은 잃어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족들과 놀이공원에 가서 작은 아이가 5살때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있다가 잠시 가방 안에서 물건 하나를 꺼내는 순간 아이는 정말 깜쪽같이 사라졌다. 당황하지 말고.. 라는 개그프로그램의 한 대사처럼 당황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려해도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어른들도 이러한데 길을 잃은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1~2분 안에 아이가 간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을거라는 생각에도 놀이공원의 많은 사람들속에서 아이를 찾는것이 쉽지 않았다. 애타는 우리들의 마음과 달리 아이는 장남감가게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서있는 것이다. 아이를 찾기까지 한 10여 분의 시간은 부모에게는 10년보다 더 시간이였다. 5살짜리 꼬마는 엄마가 찾아올거라는 생각으로 거기에 계속 서 있었다고 한다. 역시 엄마보다 나은 우리 아이들이다. 

 

 

<길을 잃어도 문제없어!>는 아이들이 길을 잃었을때 당황하지 않고 지켜야할 여섯 가지 규칙을 담고 있다. 당황하게 되면 우리들은 평소 기억하고 있던 것들을 잊게 된다. 아이들이 길을 잃는 상황이 와도 침착하게 대처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은 어디를 가든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엄마의 손을 놓지 않아야 말을 한다. 엄마와 장을 보러 간 루. 사람들이 정말 많은 시장에서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손을 꼭 잡고 간다. 루의 눈에는 사람들의 다리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엄마가 눈에 띄는 빨간색 코트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 본문 중에서

 

시장에 오니 사람들도 많지만 신기하고 볼 것이 정말 많다. 귀여운 강아지가 자꾸 따라오는 것이 신기해 엄마의 코트를 잡아당기며 말을 한다. 루가 잡아당긴 빨간 외투는 엄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다. 도대체 엄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 길을 잃은 루 앞에 길을 잃은 또 다른 소년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길을 읽었을때 지켜야 할 규칙들을 하나둘 생각하며 당황하지않고 침착하게 그 규칙에 따라 행동한다.

 

 

엄마가 자신의 곁에 없다는 사실에 놀라긴 했지만 첫 번째 규칙을 생각하며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다.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면 엄마를 잘 찾을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근처에 있는 상자위에 올라서는 루. 대부분의 아이들이 으앙~~하고 울음을 터뜨렸을텐데 루는 침착하게 대처한다. 

 

책에서는 아이들이 길을 잃었을때의 규칙과 더불어 부모님들도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알려준다. 간혹 아이보다 어른들이 더 우왕좌왕 할때가 많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둔 부모님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어야하지만 유비무환이라고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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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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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화자인 홀든의 나이에 처음 읽고 그 뒤로 종종 발췌독 형식으로 읽은 후 홀든 또래의 아이를 두고 다시 이 책을 들었다. 몇 십년 동안에 이러저런 이유로 이 책을 접하기는 했지만 완독을 한건 2번 정도이다. 그것도 30년 이상의 차이가 있으니 그 느낌은 정말 다를 것이다. 내가 학창시절에 읽은 책들은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읽은 것들이다. 물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들도 있지만 학교에서 필독서라며 읽으라는 것들은 거의 없었다. 주변 친구들, 책을 좋아하는 지인들이 추천해주거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장르의 책을 읽은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교때부터 학교에서 필독서를 정해준다. 그건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많은 책들이 있지만 그 책들이 기본이 된다는 것일수도 있고 워낙 읽지 않으니 이 책만큼은 꼭 읽으라는 책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의미인지를 떠나 그 책들만큼은 꼭 읽게된다. 아니 엄마들이 읽히고 있다. 그 중에 한권이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종종 만나고 있는데 한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기도 하고 내가 그 나이에 읽었기에 이 책을 읽는 아이의 반응이 궁금했다. 학교 숙제라 억지로 읽는다는 아이의 대답이 조금은 슬프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 홀든처럼 살지 말라고 우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아이의 눈에는 호기있게 가출(?)한 한 아이가 보지말고 듣지 말아야 할 일들을 경험하고 고생만하다 병을 얻어 결국은 집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홀든과 같은 또래의 아이가 읽으면서 그의 생각과 삶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숙제로 내준 책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줄거리를 파악하고 의미들도 자세히 나와있으니 그것에 맞춰읽으려 한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맞추어 간다. 내가 만난 그 아이는 서툴지만 자신의 힘으로 읽어가며 홀든과 주변 상황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 생각으로 얻어낸 답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책의 세계에, 홀든이라는 인물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홀든이라는 인물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그 아이로 인해 나또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지금 나는 따분한 자서전을 늘여 쓰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겨 이곳에서 요양하지 않을 수 없게 되기 직전에 일어난 미치광이 같은 내 신변 이야기를 하려는 참이다. - 본문 7쪽

 

홀든다운 표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홀든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크리스마스 사흘 전 학교 기숙사를 나온다. 추운 겨울만큼 냉혹한 자신의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던 그는 폐렴에 걸려 요양소 입원을 한다. 요양원에서 퇴원하기 전의 홀든이 회상하는 내용을 이야기로 담고 있는 것이다.

 

부유한 집안의 홀든은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홀든의 문제들은 그 안에서부터 출발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교육에는 관심이 없는 아버지, 할리우드에서 영화시나오리를 쓰는 형 D.B 와는 친하지 않다. 두 살 어린 남동생은 밸혈병으로 죽고 여동생 피비가 있다. 우리들은 힘들고 지칠때 생각나고 돌아가고 싶은 곳은 집이다. 그 집에 온기가 없다면 갈 곳을 잃는 것이다. 홀든이 학교를 떠나 방황을 하면서도 집에 선뜻 돌아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바보 같은 것인 줄은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정말 되고 싶은 것은 그것밖에 없어. 바보 같은 짓인 줄은 알고 있지만 말야. - 본문 256쪽~257쪽

 

피비는 세상의 일어나는 모든 일이 싫은거냐 물으며 좋은 것 한가지만 말하라고 한다. 그때 홀든이 말한것이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를 만나면>은 '로버트 번스'의 시이며  전통동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세상이 싫은 이유는 수백가지가 되지만 좋은 것은 이것 하나인 홀든. 그는 어른 하나 없는 넒은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싶다. 다른 것도 아닌 낭떠러지 옆에 서 있다가 떨어질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주고 싶은 것이다. 어쩌면 홀든은 누군가 자신을 그렇게 해주길 바라던 것은 아닐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 홀든에게도 파수꾼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야하는 어른이 되어 다시 이 책을 만났다. 홀든과 같은 또래에 만난 나는 이제 어른이 되었는데 홀든은 아직도 파수꾼이 되고 싶은 아이로 남았다. 함께 아파하며 위선으로 가득찬 세상과 어른들을 미워했는데 이제는 내가 그런 어른이 되어 있다. 우리들이 함께 미워했던 어른의 모습이 내게도 보여 조금은 혼란스럽다. 나처럼 비겁한 어른이 아니라 호된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던 홀든의 바람처럼 호밀밭 아니 세상의 파수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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