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에 있으면 그 품을 깨닫지 못한다. 춘천에 살면서 춘천이 봉의산 자락에 있는 도시임을 깨닫지 못했다. 가을 어느 날 호수 건너 언덕에서 바라본 춘천은 ‘봉의산이 어머니 같은 모습으로 그 치맛자락에 품고 있는 도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철쭉은 봄철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는 대표적인 꽃나무다. 그런데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잎사귀들이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게 단풍들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알리려고 사진을 여러 장 찍었지만 이상하게도 단풍든 아름다움이 제대로 나타나는 사진을 한 장도 얻지 못했다. 어떤 풍경이 피사체(被寫體)가 되면 대개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변하는 게 일반적인데 정말 이해 못할 일이다.  

올린‘단풍든 철쭉’사진은 그 중 하나다. 실제의 아름다움에 전혀 못 미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따듯하나 싸늘한 기가 도는 가을 햇빛에, 화려하나 담백함을 잃지 않은 단풍든 철쭉의 아름다움’. 말로써 한 번 읊어봤지만 여전히 표현 불능임을 실감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10-23 0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3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나 아내는 풀밭에 참외 씨를 뿌린 적이 없다. 아마, 먹고 버린 참외 씨들이 어쩌다가 싹이 터 자라난 결과 같았다. 그래도 그렇지 하나나 둘도 아니고 여럿이라니. 풀밭을 치다가 낫을 든 채 멍하니 선 아내한테 참외들이 이런 아우성을 치는 것 같았다.

“우리 부모님은 어디 계세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10-20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심이병욱 2018-10-21 10:32   좋아요 1 | URL
정말, 참외 먹고 남은 씨도 함부로 버리지 못할 것 같은 심정이더라고요. 숲에서 농사지으니까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과일나무가 경우에 따라서는 아름다운 꽃나무일 수도 있었다. 춘천 율문리 어느 사과 농장에서 깨달은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연히, “이혼한 아내와 절친으로 지내는 쿨가이 브루스 윌리스”라는 제목의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 이런 내용이다.

“데미 무어와는 이혼한 뒤로도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데미 무어와 애쉬튼 커처가 결혼해 부부 관계를 유지했을 때 함께 여행을 다닐 정도로 너무나 쿨한 관계를 유지했다. 무어 커플이 다정하게 있고 속옷 차림의 윌리스가 묵묵하게 낚시를 하는 사진이 그 대표적인 관계를 보여준 예시다. 이후 커쳐가 외도를 해 무어가 상처를 입자 곧바로 무어를 위로하고, 커쳐에게 야단을 쳤던 일화는 유명하다.

 

나로서는 백 번 죽었다 깨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브루스 윌리스의 쿨함. 달관일까? 체념일까? 무시일까? 그것도 아니면 뭘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