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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란 이미 설치되어 있는 시설이나 건물을 거두어 치우는 일이다. 물리적인 작업이다. 하지만 그 시설이나 건물에도 사람의 추억이 묻어 있다는 사실을.

어젯밤 거리를 걷다가 본, 철거 전문 업체 트럭 옆면의 놀라운 글 한 줄.

아픈 마음까지도 철거해 드립니다

이 정도면 시()가 아닌가. 서점에 있는 수많은 시집들이 순간 무색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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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kim77 2020-01-2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이 지녔을 슬프고 가슴 아픈 사연들을 버리고 새 출발 하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네요. 버리는 물건 중에는 수명을 다한 것도 있겠지만 사업이 망해 버려지는 물건도 있으리라 생각하니 애잔합니다.
 

임영(臨瀛)’은 강릉의 고려 시대 이름이다.

쓰인 한자를 살피면 임할 임()’큰 바다 영()’이다. 즉 큰 바다에 임해 있는 곳이란 뜻이다. 얼마나 이미지가 눈앞에 선한 지명인가. 오늘도 푸르게 출렁이는, 드넓은 강릉 앞바다를 보며 임영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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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햇살이 저리 맑게 떨어질 수 있을까. 인적은 그쳐도 성령은 풍성할 듯싶은 작은 공소.

무심론자 K의 마음에 잔잔히 물결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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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은 뼈와 뼈 사이가 서로 맞닿아 연결되어 있는 부위를 말하며 우리 몸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부위라고 사전에서 정의했다.

 

밤길을 걷다가 관절 닮은 것을 보았다. 물론 사람 키보다 크고 쇠로 만들어져 있어서, 짐작하기에, 하수관과 하수관을 연결시키는 구조물인 것 같았다. 그런 판단과 달리 사람의 관절을 따로 빼내 도로에 내놓은 모양 같다는심정에서 K는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 가던 발길을 멈추고 그것을 사진 찍은 게 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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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가 살고 있는 후배 허진이 사진 여러 장을 SNS에 올렸다. 나는 그 중 나무와 사람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봤다.

우선 푸르게 등장하는 게 일반적인 나무들이, 사람과 함께 검게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사람과 나무 모두, 같은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 하긴 땅에 태어나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만다는 생명의 숙명에서 사람과 나무는 어느 하나 벗어나지 못한다. 동일 운명체다. 그래서일까 사진 속의 사람과 나무들은 모처럼 기념사진이라도 찍듯 함께 나란히 서 있다는 느낌이다.

칼라로 찍은 사진인데 장소가 그늘져서 흑백으로 나왔는지. 아니면 본래부터 흑백 사진을 찍은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 하나는, 사람과 나무는 같은 운명의 것이란 사실. 그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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