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칸나가 춘심산촌을 잘 지켜줬다. 입구 주변에서 사람 키만 하게 자란데다가 위협적이도록 아름다운 붉은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꽃도 지고 겨울이 다가와 월동 준비 차 땅에서 캐내자, 무거운데다가 색깔도 거무칙칙한 구근 덩이가 한 아름 나왔다. 겨우 두 포기를 캐냈는데도 구근 덩이가 큰 대야를 가득 채우던 것이다. 캐는 데 걸리는 시간도, 구근이 땅속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어서 한 포기 당 10분 넘게 걸렸다.

힘에 부쳐서 캐기를 중단하고 사진을 찍었다. 칸나가 그 동안 숱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했던 비밀이 드러났다.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 뒤에는 어김없이 엄청난 노력이 숨어 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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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단풍든 백목련을 보고 놀란 게 두 가지다.

첫째, 주택가 비좁은 뒷마당에서 3층 높이까지 자라났다는 것.

둘째, 봄철의 하얀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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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가 끝난 춘심산촌이다. 아내가 장화 신고 나서서 어질러진 주변을 정리하다가 수박 두 개를 발견했다. 하나는 아내가 신은 장화만 하고 다른 하나는 야구  공만 하게 작다. 무성하게 자란 철쭉 뒤에서 자라는 바람에 그 동안 발견되지 못했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잇달아 발견되는‘자생한 참외 수박들.

하기는, 햇빛과 땅과 물만 있다면 씨앗들은 자라날 수 있었다. 반드시 사람이 경작해야만 자라나는 게 아니었다.

 

사람들 중에는 이렇게 부모를 원망하기도 한다.

“왜 나를 낳으셨어요?!

하지만 부모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으리. 단지 두 분이 함께 지냈기 때문에 당신이 태어난 것임을. 만일 두 분이 함께 지내지 않았더라면 당신이 태어나는 일이 없었을 텐데.

자연은 주어진 조건이다. 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찌 탓하리

 

http://blog.aladin.co.kr/749266102/1038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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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7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7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농막은 겨울에 쓸 일이 별로 없는 공간이다.
춘심산촌에 가을이 깊어지자 농막이 처연한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찾는 이 하나 없이 혼자서 추운 겨울을 날 걸 예감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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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은 남다른 건강관리로도 소문난 스타였다. 항상 체력을 단련함은 물론이고 몸에 안 좋은 흡연도 30여 년 전에 끊었다고 했다. 100세는 무난하게 넘길 것 같은 그가 폐암으로 별세하고 말았다.

30년 넘게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 그를 죽음으로 이끈 폐암. 앞뒤가 맞지 않은 맥락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tv조선 '마이웨이 인생다큐'에 그 단서가 드러났다.

신성일은 뜻하지 않게 옥살이를 한 적이 있다. 그는 말했다. "사실 옥살이 후 7~8년간 매일 부모님 제단에 향을 피웠다. 밀폐된 공간에서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실제로 그는 폐암 판정 후 제단의 향초부터 치우며 후회했단다.

 

무심은 이번 일을 보며‘우리 마음의 세계와 객관적 세계의 괴리’를 실감한다. 신성일의 효심을 향 연기는 조금도 봐 주지 않았다. 향 연기는 담배 연기와 다름없이 들이켜서는 안 될 기체였다. 더구나 밀폐된 공간에서라니.

 

한국 영화의 대 스타, 신성일. 그의 별세를 재삼 안타깝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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