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아침의 첫 햇살>은 일기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이 일기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은 주인공 엘레나이다.

그녀는 사랑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지난 일기를 통해 그때의 힘들었던 자신을 위로해준다.

다 잘될꺼라고..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지나고나면 더 좋은 자신을 만나게 될거라고.. 그때는 몰라서 죽을것 같이 힘든 자신을 위로해준다.

 

 

엘레나는 남편 파올로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항상 피곤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해왔다.

엘레나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로 같이 일하는 한 남자의 시선을 받는다.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그럴수록 신경이 쓰였다.

어느날인가는 그에게서 연락처가 적힌 쪽지를 받았다. 엘레나는 도덕적으로 남들보다 굉장히 철저한 여자였다. 

아무리 파올로와의 사이가 좋지 않아도 다른 남자와 차를 마시는것조차 상상할 수 없었다

친구들은 그런 그녀가 때로는 틀을 깨기를 바랬다. 

너무 그 틀에 맞춰 살려고 하니 힘들어도 그렇게 사는 엘레나가 안쓰러워보였는지 모르겠다.

 

 

친구의 충고에 따라 엘레나가 용기를 냈다. 그저 커피한잔 마시는 정도인데 그게 무슨일이나 될까 싶은 마음으로 그의 집에 찾아갔다.

그리고 그때부터 엘레나는 걷잡을 수 없는 위험한 사랑에 빠져들었다.

그는 여자들의 마음을 훤히 알고 있었다. 절대 거부할 수 없겠끔.. 그녀를 잘 알았다.

남편과의 잠자리를 피한지 오래되었고 그녀역시 그런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노력한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었던 부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녀의 성감대를 잘 끌어내어 주었다. 그녀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졌다.

그와 함께 할때는 남들을 의식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의식하지 않았다.

물론 밖에서 데이트를 하는 일은 없었다. 언제나 그의 집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점점 그에게 빠져들었다. 일을 하면서도 집에서도 항상 그가 보고 싶었다.

그럴수록  파올로의 모든 행동이 거슬리고 걸리적 거렸다. 참고 참았던 것들의 모든것이 용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엘레나의 마음을 잘 알았다. 항상 먼저 지루하지 않게 싫증나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

점점 그에게서 빠져들수록 엘레나는 멈출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인가 조금씩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집에 찾아갔을때 화장실에서 여자가 가지고 다니는 파우치를 발견했다.

그에게서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다른 여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조금씩 그를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보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가 좀 더 자신을 더 사랑해주기를 바랬는지 모르겠다.

그는 동생이 살고 있는 곳으로 잠시 다녀온다고 했다. 보고싶었는데 보지 못하고 떠나는 그에게 서운했고 너무 보고 싶었다.

그럴수록 엘레나의 집착은 심해졌다. 

문자를 보내놓고 바로 연락이 오지 않아 또 보내고 전화를 했다. 그녀는 정말 그가 걱정이 되어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건 그녀 생각이었다.

겨우 연락이 닿았을때 그의 목소리가 밝지 않다는것정도는 느꼈다. 하지만 보고 싶다는 말을 했기에 바빠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엘레나는 친구에게 바빠도 그를 보러 가야겠다고 말했다. 친구는 말렸지만 결국 엘레나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를 찾아갔다.

반갑게 자신을 맞아 줄꺼라고 기대했던 엘레나는 그의 표정을 보고 오지 말껄..이라는 후회를 하게 된다.

이것이 이별이 될거란 예상은 그녀는 하지 못했다. 그저 그가 좋았고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한것 뿐이었다.

 

 

돌아온 후 절망에 빠진 엘레나는 한달은 앓고 난 후 남편과 이혼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와 함께 하기도 힘들다는것을 알지만 이렇게 더는 남편과도 지낼 수 없음을 알게된다.

당장은 힘들지만 엘레나는 조금 성장했다. 여전히 그가 보고 싶고 그가 찾아오면 받아주고 싶지만 그는 엘레나의 사랑을 두려워했다.

물론 함께 있을때 사랑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자유롭고 싶었을거다. 

사랑을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그 게임의 룰을 어긴 엘레나와는 더이상 게임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거다.

엘레나는 남편과 헤어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다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갔지만 그를 사랑했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어디에서나 당당하고 용기를 내고 싶었던 사랑에 빠진 모든것에 당당했던그때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싶었다.

 

 

친구는 그때의 엘레나도 지금의 엘레나도 다 자신이라고.. 다시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한발 용기를 내어 엘레나는 그때의 자신을 되찾게 된다.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해주게 된다.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랑에 모든 것을 걸지 않고 사랑하는 만큼 사랑하기로 한다. 

 

 

글을 읽는 동안 점점 변해가는 엘레나의 모습에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빠지면 누가 뭐라고 하든 듣지 않는 그 모습이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사랑에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 왜 내 사랑에는 그렇게 관대해지는지.. 생각해보면 신기할 뿐이다.

그로인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엘레나의 모습에 경멸스럽기까지 했지만 그녀는 다시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비록 그 사랑으로 인해 아픔을 얻게 되었지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모습들이 있는데 그 모습을 잘 끌어내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초조해하고 두려워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자신을 사랑하자. 

'못할꺼야'라는 생각보다 '할 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더 사랑해야겠구나..를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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