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시간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파비오 볼로는 능력이 참 뛰어난 사람이다. 영화배우이면서 소설가이고 방송 프로그램도 여러가지 진행중이면서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나야 <내가 원하는 시간>을 통해서 이제야 안 작가이지만 지금도 이탈리아에서 꽤나 인기있는 작가라고 한다.

감수성이 뛰어나고 그래서 예술분야에 잘 어울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시간>은 한 남자가 소중한 것을 잃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 다시 찾으려고 하는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의 구성은 자신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시간대로 쭉 들려주는 한 파트와 잃어버린 자신의 그녀에 대한 파트로 짤막하게 나뉘어져있다.

이런 구성의 방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마지막에 가서야 현재의 시점에 오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 로렌초가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느낄 수 있었다.

 

 

어린시절, 로렌초의 집은 가난했다. 바를 운영하고 있었던 부모님. 그래서 열살 조금 넘었을때부터 바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벌어도 벌어도 집안의 빚은 줄어들지 않았다. 아버지는 장사수완이 좋지않았다.

엄마도 사람이 너무 좋았다. 좋은 사람들이지만 돈을 벌 정도의 성격이 되질 못했다.

자신이 내야할 돈도 없어서 못 내었고 자신이 받아야할 돈도 미안해서 달래기 힘들정도로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부모님이었다.

그런 부모님의 곁에서 자랐지만 그는 일찍부터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한것 같다.

하루종일 일만했다.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의 부모님은 로렌초를 만나는것을 반대했다.

학교를 다 마친것도 아니고 바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미래가 불투명해서 반대를 한 것이다.

어쩔수 없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그녀와 헤어졌다. 그러다 이웃의 어떤 한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그의 집에가서 책을 접하게 된다. 일 하느라 시간이 없고 쉬는날은 쉬고만 싶어서 책을 읽으려고 한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를 통해서 책을 접하게 되고 그로인해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을 통해서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책을 통해서도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새로운 돈 벌이를 위해서 다른 일을 했다. 로렌초는 주변의 사람들로 인해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그 사이 로렌초는 아버지와의 사이는 멀어지게 되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아버지는 무능력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졌기때문이다.

뭔가 더 하려고 하기보다는 있는 자리에서 멈춰버린 사람같았다.

결국 그는 독립을 선택하고 자신의 일을 찾아 부모님 곁을 떠났다.

그렇다고 그가 부모님과의 만남을 하지 않았던건 아니다. 종종 인사를 하러 찾아가면서 그는 새로운 일을 했다.

우연히 접하게 된 광고카피라이터. 그에게 잘 맞는 직업이었다. 어찌보면 매일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을 속이는 마술같은 말로 현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하는 광고는 꽤 인기가 있었다.

직업을 통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말하게 되었다.

물론 로렌초도 시련의 시기는 있었다. 조금씩 돈도 많이 벌게 되고 부모님이 지고 있는 빚도 조금씩 갚아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렌초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만났던 다른 여자들과는 달랐다.

하지만 로렌초는 그녀를 놓치고 말았다. 그녀는 그의 곁에 있고 싶어했지만 로렌초는 사랑하면서도 그녀를 놓쳤다.

모든것이 좋았다. 하지만 아이를 원하는 그녀. 그는 자신이 없었다. 어쩌면 아버지와의 추억으로 인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잘 키워낼 자신이 없었기때문에 그녀와 함께 하는건 좋아도 겁이 났던것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겁이 났던 로렌초는 결국 매일같이 아이를 원하는 그녀를 바라보는게 힘들고 그녀의 모든 행동이 싫어지기 시작하고 결국 헤어짐을 선택한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녀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야 그녀를 찾고 싶었다.

그녀와 함께 나누었던 사랑을 이제 다른 누군가와 나누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그는 더이상 견딜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버렸던 것이다. 그가 가졌던 행복을 다른 누구도 아닌 그가 차버렸던 것이다.

다시 찾고싶지만 두려웠다. 그녀가 받아주지 않을까도 두렵고 자신의 마음이 변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 다시 그녀와 함께하고 싶고 그녀와 자신의 아이를 낳고 싶었다.

 

 

로렌초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었다. 예전처럼 잘 지내고 싶었다.

아버지가 병에 걸려 일찍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더이상 이런식으로 아버지와의 관계를 지내는게 싫었다.

그녀도 찾고 싶었다.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자신을 영영 떠나버린다는 생각을 하고나서야 그녀를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표현이 서툰 아버지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그녀와 만나기 위해, 통화하기 위해 움직였다.

로렌초는 뒤늦게야 알게된다. 말하지 않아도 아버지가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녀가 자신을 떠나있었어도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사람들은 그렇게 뭔가 잃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녀가 요구르트를 긁어먹는 소리까지 듣기 싫어하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시간이 그리워진다.

싫었던 것들도 혼자이고나서 그것마저도 그리워지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아버지를 먼저 떠난건 자신이었지만 그래서 점점 멀어진 관계였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싫어할꺼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다른곳에서는 자신의 자랑도 많이 하고 다니고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소중한것을 잃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로렌초는 알게된 것이다.

잃고나서 엉망이었던 삶. 다시 그 행복한 순간을 되찾기 위해 로렌초는 노력한다. 아버지와 화해를 하고 그녀를 되찾는다.

 

 

왜 우리는 모를까. 옆에 있을때의 소중함을 왜 뒤늦게야 알게 되는 것일까. 로렌초를 통해 나도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이기심으로 그 사람은 나를 이해못한다고 생각하고 미워하던 순간도 있었다.

나는 노력하는것 같은데 상대는 그 노력을 모른다고 생각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서로 아직 잘 모른것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서였던것일수도 있고 피하고 싶으니깐 내 잘못을 다른 사람때문이라고 생각했을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을 통해 소중한 것을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원하는 그 시간이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그 시간 지금 이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라고 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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