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안진환 옮김 / 시공사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마법공식'을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책은 조엘 그린블라트가 그 유명한 마법공식을 소개한 책이다. 얇은 책이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고 아들에게 말하듯이 쓴 책이라 이해하기 좋다. 쉽고 간단하고 이름도 멋진 마법공식은 이 책을 통해 전세계 수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된다. 다만, 그로 인해 알파는 조금 감소했을 수도 있다.

 

퀀트 투자는 다양한 기준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가능한데, 대부분의 기본 원리가 마법공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본적으로 밸류지표든, 모멘텀 지표든 종목별로 분석해서 순위의 합산으로 회사를 정렬하는 것이 마법공식에서 나왔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소형주의 우월한 수익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넘어간다.

 

마법공식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수익률 측정에 있어서 정해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다음, 매년 20-30개의 종목을 선정하여 리밸런싱을 한다. 그러나 왜 매년 리밸런싱을 하는지, 그리고 왜 5종목이나 10종목, 혹은 40-50종목이 아닌 20-30종목을 선정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이러한 디테일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을 하지는 않지만 아마 여러 방식으로 시뮬레이션 돌린 결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는 리밸런싱 주기와 종목 수를 찾은 것이 아닐까 싶다.

 

전략이 노출되어도 여전히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알파가 존재하지만 이 마법공식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실제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알파가 줄어든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주 기본적인 상식에서 출발하고 너무나 간단한 방식의 이 마법공식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방식 그대로 보다는 약간의 변형을 가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있다. 

 

단 두 가지 지표로 시장을 앞서나갈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지금도 많은 퀀트 투자자자들이 그러한 지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여러 논문이 나온다. PBR, PER , PCR, PSR, GP/A 등이 그 지표들이다. 그리고 단순히 한 두개의 지표보다 3-4개의 지표를 혼합해서 종목을 선정할 때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 방식으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절대수익방식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으로 투자하더라도 1년, 2년 손실이 지속될 수 있다. 대부분 이 기간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방법이 잘못되었다라고 생각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나선다. 결국, 이 매매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이 방식을 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린블라트가 제시한 지표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지표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리밸런싱 주기도 다양하게 조절하며 백테스트를 통해 수익률을 확인한다. 

 

한국에서 알파는 향후 최소 20년은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는 퀀트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한국은 여전히 가치투자야말로 진정한 투자라는 생각이 여전히 팽배하다. 회사를 분석하고 사업의 구조, 재무의 건전성 등 정량적이지 않은 요소들을 꿰뚫어보는 통찰려이야말로 성공 투자자가 갖춰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너무 어려운 방식도 따라하지 않고 너무 간단한 방식도 따라하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해보고 경험을 쌓고 자신의 방법에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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