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서 고마워 - 가속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낙관주의자의 안내서
토머스 L. 프리드먼 지음, 장경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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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 차례나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명한 언론인이자 작가이다. 그는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대시장과 대자연, 그리고 무어의 법칙이다. 책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 세 가지에 대해서 저자가 어떻게 정의를 내리는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동시에 진행되는 세 가지 기하급수적인 가속화가 갈수록 더 많은 것들을 더 많은 곳에서 더 오랫동안 더 다양한 방식으로 바꿔놓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세계를 바꾸는 가장 큰 세 가지 힘을 '대시장'과 '대자연' 그리고 '무어의 법칙'으로 요약한다. 대시장은 페이스북, 페이팔, 알리바바, 트위터, 아마존, 무크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표현되는 디지털 세계화의 가속화를 보여준다. 대자연은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의 훼손, 인구 증가의 가속화를 나타낸다. 그리고 마이크로칩의 속도와 힘이 약 2년마다 두 배로 불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은 끊임없는 기술 발전을 상징한다."

 

즉, 이 세상은 위 세 가지 요소에 의해 가속화가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서로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며 그 가속화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인간의 적응 속도가 그 가속화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많은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간의 적응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공감하는 능력과 공동체가 그 대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책은 대시장, 대자연, 무어의 법칙을 설명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기업 탐방과 많은 이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 가능한 한 최신 자료를 모으려고 노력하였다는 점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자료를 수집하고 책을 내는데 까지 2-3년이 걸리는데 그 기간 동안에도 기술의 발전 속도는 너무나 빨라서 기존에 인터뷰 한 내용이 이미 시대에 뒤처진 정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필요하면 책을 저술하는 기간 동안, 두세 차례 인터뷰를 추가로 하여, 기존 인터뷰 내용이 유효한지를 확인해야 했다. 그의 명성, 인맥 때문인지 몰라도 그는 이 주제들과 관련한 중요 핵심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이런 가속화 시대에 공감 능력과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결론짓는데, 저자는 왜 책 제목을 '늦어서 고마워'로 정했을까? 바로, 모든 문제의 해결은 생각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하려면 하던 일을 멈추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잠시 멈추는 것, 내가 이 책에서 하려는 이야기를 이보다 더 잘 압축해서 표현하는 말은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가속화 시대에 잠시 멈추는 것이 바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그런데, 우리는 멈출 여유가 없고 멈추는 방법도 모른다. 수많은 약속과 스케줄, 일정으로 인해 끊임없이 이동하고 무엇인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속에 나갔는데 상대방이 약속 시간보다 10분이나 15분 늦을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비로소 강제적으로 멈춤을 당하는 것이다. 그 10분이 바로 당신이 가속화 시대에 잠시 멈춰,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내 삶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둘러보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오히려 상대방이 약속에 늦으면, '늦어서 고마워'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책의 제목이 되었다. 그리고 잠시 멈춤으로써 관계에서 신뢰를 쌓는 능력 또한 향상된다고 추가로 말하고 있다.

 

저자는 2007년이 아주 중요한 해라고 이야기한다. 2007년을 전후로 수많은 기업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혁신적인 기업이 2007년을 전후로 생겨났다. 그 이유는 바로, 하둡이 등장하여 컴퓨터 저장 용량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졌으며 이 시기에 소프트웨어의 발전도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트인이 이 하둡을 바탕으로 구축되었다! 

 

책에는 수많은 기업이 나오는데, 전에 읽은 <에어비앤비 스토리>의 에어비앤비와 <플래시 보이스>에 나오는 IEX의 이야기도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반가웠다. 그리고 월마트의 모바일 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다 2007년 기술혁신으로 인해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이렇게 무어의 법칙에 따른 기술의 발전은 수많은 기업의 태생과 사이버 세계의 발전(대시장)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이는 기후 변화를 비롯한 대자연의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것이다. 이 대자연의 변화는 인류를 멸망으로 몰고 갈 만큼 위협적이고 분명한 추세이다. 따라서, 인류는 이제 그동안 발전시키고 쌓아온 기술로 인류를 멸망의 길로 가게 할 수도 있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대자연을 회복시키는 길로도 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회복의 길을 가기 위해선 '강한 의지, 책임의식, 집단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통신과 인터넷, SNS, 값싼 휴대폰으로 인해, 집단행동을 촉진하는 일과 방해하는 일에 모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저자는 또한 이야기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것 또한 신뢰라고 말한다. 신뢰 없는 연결은 금방 무너지기 때문이다. 한국만 해도 인터넷과 SNS에 온갖 소문이 난무하다. 그리고 이는 결속력을 강화하는데도 용이하고 와해하는데도 용이하다. 이에 대해 고님은 소셜미디어가 직면한 다섯 가지 핵심 도전에 대해서 말하는데, 특히 마지막 도전은 눈여겨봐야 한다.

 

"다섯째, 이것이 가장 중요한데,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소셜 미디어는 어떤 일에 참여하기보다는 말을 퍼뜨리는 방식으로, 토론보다는 일방적인 글을 올리는 식으로, 깊은 대화보다는 얄팍한 논평을 하는 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급진적인 이슬람주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테러 조직은 특정 집단이 파괴되어도 또 다른 이름의 테러 조직이 생길 수밖에 없는 문제를 꼬집는다.  그는 프리드먼의 말을 인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이들이 조직이 아니라 '운동'이라는 점이라고 것이다. 따라서 이 운동이 유지되는 한, 조직이 파괴되면 다른 조직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프리드먼은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슬람교도 안에서 지하디스트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압력을 가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이런 유형의 파괴자들을 억제하는 데 있어서 우리의 첫 번째 방어선은 그들의 가족과 정신과 의사, 학교 교사, 이웃 들이다. 그들은 개인의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정보 당국보다 훨씬 더 빨리 알아낼 수 있다. 이런 유형의 파괴자 한 사람을 억제하는 데에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즉, 공동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체가 움직일 때, 지역사회가 움직일 때 중앙 당국 보다 더 빠르게 문제를 파악할 수 있으며, 대처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또한 그 공동체는 다양성의 원리가 작동되는 사회여야 한다. 혈연, 지연, 학연, 인종 등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고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 다양성을 포함한 공동체가 모든 면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동체적으로 황금률이라 불리는 '다른 사람들이 너에게 해주길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해주라'라는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공동체들 또한 이중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그것들은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소속감은 신뢰를 낳으며, 신뢰는 황금률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여전히 안전선을 넘으려는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안전띠가 되어야 한다."

 

"당신이 하는 일을 친구들이나 가족이 싫어하거나 경멸할 거라는 생각보다 더욱 강한 자제력을 심어주는 건 없다."

 

"인성을 형성하는 공동체의 규범을 강화하고 확산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과님과 열정, 그리고 일손을 공유할 때 얻을 수 있는 기쁨과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가 이렇게 공동체를 유일한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는 데는 그가 어렸을 때 미네소타 세인트루이스파크에서 지냈던 경험이 큰 영향을 주었다. 미네소타 세인트루이스파크는 드물게 반유대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나아가 인종차별에도 반기를 내걸었다. 그리고 초당적 협력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건강 공동체가 사람들에게 참으로 많은 안정감과 추진력을 갖게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간직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호모데우스>, <로봇의 부상>, <로봇시대, 인간의 일> 등 급변하는 이 시대에 대한, 특히 AI와 4차 산업혁명 등을 다루는 많은 책들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묘사하는 앞으로의 미래는 비슷하지만 그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상이하다는 점이다. <로봇의 부상>은 기본소득의 보장을 주장하고, <호모데우스>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그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로봇시대, 인간의 일>은 결핍에서 오는 절박함이 만들어낸 인간의 유연성과 창의성이야말로 인간의 고유한 영역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늦어서 고마워>는 공감하는 능력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과연 이 가속화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여전히 던져야 하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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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입자 - 우주가 답이라면, 질문은 무엇인가
리언 레더먼 & 딕 테레시 지음, 박병철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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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책을 들게 되었다. <신의 입자>의 저자인 리언 레더먼은 노벨 물리학 수상자로 실험물리학자이다. 따라서, 소개에도 나와 있지만, 이 책은 실험물리학자의 관점에서 본 물리학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리언 레더먼이 무척 재밌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몇 번이나 놓을 뻔한 책을 그의 입담으로 인해 끝까지 읽을 수는 있었다. 그렇지만 물리학 전공자나 과학도가 아닌 이들에게는 결코 간단한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읽기 전에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리학의 역사이기 때문에 책은 고대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서 책의 제목인 신의 입자는 책의 거의 후반부에 가서야 등장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신의 입자에 대한 기대를 하면 안된다.

 

책을 관통하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체들은 하나의 단순한 기본물질로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

 

이 질문은 철학자 탈레스로 부터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제기되어 오고 있다. 과연 이 복잡하고 광대한 우주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의 입자(particle)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 현대물리학은 6가지 종류의 쿼크와 6가지 종류의 렙톤, 그리고 매개입자(글루온, W보손, Z보손, 광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문제는 쿼크와 렙톤이 질량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질량을 부여하는 매개, 힘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힉스보손 입자로 표현되는 힉스장이다.

 

이러한 발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입자 가속기이다. 신의 입자에서는 입자 가속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저자가 실험물리학자인 이유도 한 몫할 것이다. 입자 가속기를 통한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새로운 물질을 계속해서 발견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과학의 이론이 어떻게 발전되는지 알 수 있는데 항상 과학은 가정으로 시작을 했다. 어떤 물질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그 물질을 찾아내기 위해 실험을 한 것이다. 물론 실험을 하다 우연히 물질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과학은 가정으로 시작하고 그 가정이 사실임을 밝혀내는 과정이다.

 

책에는 많은 인물이 나온다. 아르키메데스, 데모크리토스, 갈릴레오, 브라헤,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뉴턴, 토리첼리, 라부아지에, 돌턴, 멘델레예프, 패러데이, 맥스웰, 헤르츠, 아인슈타인, 보어 ... 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책만도 수십권은 될 것인데, 그들을 이 한 책에 축약했으니, 책이 도저히 얇아 질 수 없었을 것 같긴한다. 그리고 네 가지 힘인, 전자기력, 중력, 약력, 강력에 대해서도 과학의 역사와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각 인물들이 어떤 발견과 발전을 가지고 왔는지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지금까지 언급된 내용을 저일해보자. 19세기에 프라운호퍼와 키르히호프가 밤을 새워가며 노력해준 덕분에 스펙트럼선의 위치가 정확하게 알려졌고, 원자(또는 분자)가 특별한 파장의 복사에너지를 흡수하거나 방출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또한 막스 플랑크 덕분에 빛이 양자단위로 방출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헤르츠와 아인슈타인 덕분에 빛의 흡수 역시 양자단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톰슨은 전자를 발견했고 러더퍼드는원자의 구조를 알아냈다. 즉, 원자의 중심부에는 아주 작은 원자핵이 자리 잡고 있으며, 나머지 공간에 전자가 흩어져 있다.(대부분의 공간은 텅 비어 있다.) 그 후 닐스 보어는 전자가 한정된 궤도만 점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자는 에너지양자를 흡수하여 더 큰 궤도로 점프할 수 있고, 작은 궤도로 떨어질 때엔느 빛의 양자인 광자를 방출한다. 이 양자는 고유의 파장을 갖고 있으며, 스펙트럼선을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나니 공부해야할 양이 산더미 처럼 쌓인 느낌이다. 생소한 용어를 접하다 보니 전체적인 개념이 다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이다. 물리학, 과학에 대한 다른 책들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개념을 정리하고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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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전 15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 아이의 정서가 몰라보게 안정되는 즐거운 교감 육아
이영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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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잠자기 전이야말로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양질의 시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 전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서로에게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낮에는 바빠서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이유도 크다.

책에서는 자존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자존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따뜻한 '함께함'을 통해 점점 성장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이의 기를 꺾으면 안 된다고 해서 혼내지도 않고 오냐오냐하면서 기르면 자존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일관되고 꾸준한 사랑이 함께함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때 자연스럽게 건강한 자아를 가지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 곁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믿고 격려해준 이가 한 사람 이상 있었다는 것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이것이 바로 존중을 바탕으로 마음을 나누는 관계의 힘입니다."

 

함께한다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함께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책에서는 여러 놀이를 통해 아이와 교감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밤에 잠을 자기 전, 해야 하는 놀이이기 때문에 자극적이기 않으면서도 충분히 아이와 교감하는 놀이들 위주로 소개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15분일까? 그 이유는 아이가 눕자마자 바로 잠자리에 들면 가장 좋지만 보통은 15-20분 뒤척이다가 잠을 들기 때문이다. 이 시간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잠들기까지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취침 시간이 늦어져 수면의 양과 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15분 정도 아이와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20분쯤 아이가 잠들도록 하라는 것이다.

 

언제까지 아이와 같이 잠을 자야 할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아이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보통은 아이가 준비가 되고 때가 되면 혼자 자겠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만 4세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잠자기 전 15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단순히 잠과 잠자기 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아이의 양육에 있어서 필요한 내용들을 꼼꼼히 알려주고 있는데, 그중에서 '훈육'에 대한 다음의 가르침도 눈여겨봐야 한다. 

 

"훈육을 '혼내는 것'이라고 여기는 부모들은 선뜻 훈육을 하지 못하고 처음에는 참게 됩니다... 이것은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는 것이지 훈육이 아닙니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왜 아이가 잘 안 받아들이는지, 부부가 어떤 가치관으로 아이를 지도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하나씩 연습시키는 것이 훈육입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을수록 아이는 점점 더 말 안 듣는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면 훈육의 시간은 결국 부모의 분노 폭발로 끝이 나버리겠지요. 혹시 이런 '과잉'의 양육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그 수위를 조절해야 합니다."

 

"훈육은 간결하게 하세요."

 

대화에 있어서 '연결 대화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놀이를 하면서 아이의 행동을 아이의 감정, 생각, 느낌과 연결 짓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을 던지면 "왜 던졌어?"라고 묻기 보다 "블록이 잘 안 끼워져? 던지는 걸 보니 화가 났나 보네." 이런 식으로 아이의 느낌 생각과 연결 짓는 것이다. 이런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아이도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질문의 기본 형식은 "왜" 아니라 "어떻게"로 바꾸어야 한다고 이어서 설명한다. 그리고 이제는 많이 아는 내용이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칭찬해야 한다.

 

이 외에도 아이에게 노래 불러주기, 이야기 들려주기 등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자녀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는 부모나 자녀를 재우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부모는 일독을 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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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12-29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기전 아이와 일명 속닥속닥 이라는 걸 하는데 이책에서 말하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네요 ㅋ
책에서 말하는대로 하고 사는 엄마입니다~~

데굴데굴 2017-12-30 09:36   좋아요 0 | URL
좋네요 속닥속닥! 어떻게 아시고 그렇게 하고 계신지 신기하네요^^ 저희도 밤에 자기 전에 오늘 하루 무슨 일 했는지 간단히 이야기하고 자긴하는데 ㅎㅎ 아무튼 중요한 시간인 것 같아요^^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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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30-40대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82년생 김지영>이다. 시대마다 고유의 분위기와 흐름이 있다. 그리고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그 시대를 살아가는 그 세대는 비슷한 것을 보고 들으며 경험하며 느끼며 생각하게 된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이상, 그 시대의 사회 조직, 시스템, 문화, 가치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경험은 긍정적인 경험일 수도 있고 부정적인 경험일 수도 있다.

 

슬픈 사실은 <82년생 김지영>에서 공감하는 많은 내용들이 바로 부정적이고 불편한 경험이라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온 남아선호사상 아래에서 막내 남동생만 편애하는 분위기, 취업 때 여성이 불리하고 심지어 면접 때 쏟아지는 불쾌한 질문들, 팀의 막내라고 커피, 복사를 도맡고 심지어 점심시간에도 수저를 세팅해야 하는 사회,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어른들, 지하철에서 임산부의 괴로움, 화장실 몰카, 전세 보증금 인상, 경단녀의 슬픔 등 시대의 음지를 30-40대를 대표하는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보여준다. 

 

이 외에도 소리 없이 고통당하고 소외당하며 차별당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82년생 김지영>은 그중에서 고르고 고른 것들만 모았으리라.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이것은 바로 이 세대의 아픔이자 상처이다. '상처받지 말라', '상처를 떠나보내라' 등 상처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할 수 없는 크고 작은 상처를 각자의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세대가 바로 30-40대이다. 

 

이렇게 말하면 왜 굳이 30-40대 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10대도, 20대도, 그리고 50-60대도 다 상처가 있지 않냐고. 근데 왜 굳이 30-40대의 상처만 강조하냐고. 

 

여기에 대한 답은 우리를 더 우울하게 만든다. 50-60대는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이라도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신화와 함께 그들도 신화를 실제로 일구어냈다. 돈 일 푼 없이 상경하여 성실히 일하고 노력하면 번듯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불과 20년 만에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 30-40대는 '노력해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하기 힘들어졌다. 흔히 말하는 '금수저', '흙수저'도 괜히 나온 말이다.

 

문제는 30-40대가 왕성한 경제 활동을 해야 나라의 부와 견고한 위치가 굳건히 서고 발전한다는 점이다. 지금의 이 시대 상황과 이 세대의 상황으로는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기가 힘들다. 물론, 많은 이들이 고군분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이런 우울한 생각들과 상처들이 이 세대를 사로잡고 지배하고 있다.

 

이제는, 책에 나오는 의사와 같은 시선을 거둘 때이다. 의사는 김지영씨와 자신의 아내, 그리고 여직원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냉정하게 반응하며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육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여직원은 여러 가지로 곤란한 법이다. 후임은 미혼으로 알아봐야겠다."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 기득권은 움켜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과 자신의 자식만 잘 사는 사회가 아니라 대다수의 행복과 지속적인 번영을 위한 길에 동참해야 한다. 제도를 바꿀 수 있는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바로 기득권 세력이기 때문이다. <82년생 김지영>은 단순히 이 세대의 고통과 괴로움을 호소하는 것을 넘어서서 기득권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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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7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장의 마법사들 - 최고의 트레이더들과 나눈 대화 시장의 마법사들
잭 슈웨거 지음, 임기홍 옮김 / 이레미디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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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투자자와의 인터뷰를 기록한 책 <시장의 마법사들>이다. 저자인 잭 슈웨거는 총 17명의 트레이더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선물, 주식,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데, 그들의 투자 방식도 다양하다. 책에 나와 있는 그들의 조언은 하나하나가 주옥같은데,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투자의 기준으로 삼고 싶은 내용을 추려보았다. 

 

먼저, 손절은 짧게 수익은 길게 가지고 가야 한다. 익절 라인은 열어두어야 하고 손절 라인은 정해 놓고 가야 한다. 손절용 스톱 주문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책에 나오는 많은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잡을 때 손절라인을 동시에 잡았다. 그 손절라인은 전체 자본금의 5%가 될 수도 있고 1%가 될 수도 있으며 50틱, 100틱 등으로 잡을 수 있다. 이 손절라인은 개인의 투자 상품 및 성향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 반대로 이익이 나고 추세가 지속되면 스톱 주문을 움직여 이익을 고정시켜야 한다.

 

추세추종 전략이다. 추세에 역행하는 포지션을 잡으면 안 된다. 박스권 돌파 거래는 이제는 쉽지 않다고 다들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박스권 돌파매매는 너무 많이 알려져서 속임수가 많기 때문이다. 추세추종은 어느 지표를 쓰느냐가 중요한데 이는 투자자마다 갈리는 것 같다. 그리고 추세 전환 시점에서 바로 들어가서 큰 수익을 노릴지, 아니면 추세가 전환되고 새로운 추세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갈지는 투자자마다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완전히 전환되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매매 횟수를 줄여야 한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입증된 바이다. 

 

투자 비중도 중요하다. 몰빵은 당연히 안되고 한 상품에 전체 자본금의 5%, 10% 등의 기준을 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 상품들의 상관관계를 알아야 한다. 상관관계가 1인 두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한 상품에 몰빵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이 늘어날 경우 베팅 금액을 비례해서 올릴 것인지, 아니면 베팅 금액은 일정하게 유지할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켈리 공식에 따라 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법이 단기간에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투자 비중이라고 밝혀졌지만, 그만큼 하락 폭도 커지기 때문에 이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켈리 공식의 절반이라든지, 아니면 정액이라든지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매매에 실패하게 되면 비중을 줄여야 한다. 필요한 경우 며칠 혹은 몇 주 매매를 쉬는 것도 좋다. 반대로 물타기는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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