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파트형공장 투자로 100억대 자산가가 되었다 - 꼬박꼬박 월급 받는 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하라
도정국.엄진성 지음, 정창균 감수 / 원앤원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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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투자를 이야기할 때 부동산을 빼놓을 수 없다. 문제는 부동산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는 점이다. 최근에 읽은 책만 해도 아파트, 다가구, 땅 등 다양했다. 이어서 이번에 읽은 책은 바로 아파트형공장(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일단 제목이 어마 무시하다. 100억 자산가라니! 100억 자산가라고 하니 그가 하는 말을 좀 더 주의 깊게 들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를 100억대 자산가로 만든 것은 바로 아파트형공장이다. 지금은 지식산업센터라는 말로 바뀌었는데 예전에는 아파트형공장이라고 불렀다. 왜 그 많은 투자 부동산 중에서 아파트형공장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파트형공장은 대출에 대한 규제 및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등 모든 규제를 피해 가며 은행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의 틈새시장이다." 

 

특히, 이제 아파트형공장 투자를 일반인도 할 수 있게 기회의 문을 연다는 기사도 나왔다. 저자는 2018년 하반기나 2019년 초가 되면 일반인이 국가산업단지나 지식산업단지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아파트형공장은 기업들이 입주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업무 단지이다.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가 대표적이다. 즉, 아파트도 아니고 공장도 아니다.  

 

또한 아파트형공장에서 주거가 가능해지는 것도 포인트다. 임차인이 관리비를 납부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이 주로 입주하여 임대료 밀리는 경우도 거의 없다.  

 

저자는 머뭇거리지 말고 선택하라고 한다. 실제로 투자해보면 아파트형공장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하는 갭투자는 권하지 않는다. 현금흐름을 잘 계산하여 레버리지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머뭇거리지 말고 선택해야 하지만 충분히 계산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파트형공장을 선택할 때는 오래된 지역이 좋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입주기업의 매출현황도 우수하다. 주변에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엘리베이터 개수도 확인해야 하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다. 주차장 입출차가 편하게 다니고 화물차량 하차가 용이한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아파트형공장 내 독점상가를 주목해야 한다.  

 

실제 아파트형공장에 투자하여 임대차를 하게 되면 렌트프리는 하되, 임대료는 깎아주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한 번 깎은 임대료를 다시 올리기는 매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꼬마빌딩이 인기였는데, 꼬마빌딩은 점점 거래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거래량이 떨어진다는 것은 인기가 없다는 말이다. 꼬마빌딩은 공실 리스크도 크다.  

 

그 외에도 부동산 투자를 할 때 일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알려준다. 매입할 때 매도를 고려해야 하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건물 방향도 확인해야 한다. 대출을 두려워하지 말고 최대한 레버리지도 활용해야 한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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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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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안 읽었지만 그중 가장 쉬우면서도 유익했던 <방구석 미술관>이다. 저자는 화가를 조명하며 최대한 어려운 용어를 빼고 화가의 삶과 시대적 상황이 어떻게 작품에 녹아들어 있는지를 소개한다. 

모든 예술작품이 그렇지만, 그림도 마찬가지로 화가의 가치관이 반영된다. 혹은, 메시지를 담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질문할 필요가 있다. 화가가 작품을 탄생시킨 개인적, 사회적 맥락이 있다는 것이다. <방구석 미술관>은 이 맥락에 초점을 맞추며 화가의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려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좀 더 작품과 소통할 수 있다. 

몇 년 전, 스페인 여행을 할 때, 마드리드 3대 미술관인 프라도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을 이틀 동안 관람했었다. 그때는 미술관에 그림이 너무 많고 다리도 아프고 해서 대충 훑어봤는데, <방구석 미술관>을 읽고 나니 다시 그 미술관들을 관람하고 싶어졌다.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도 그냥 나온 작품이 아니다. 뭉크는 어릴 때 어머니, 누나의 죽음을 경험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죽음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살지만, 그는 장수하며 81세에 생을 마감한다.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막장 드라마도 얼핏 듣기는 했는데 책을 통해 좀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리베라가 없었다면 프리다 칼로도 지금의 명성을 얻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프리다 칼로의 유산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는 <떠 있는 침대>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원망도 <단지 몇 번 찔렸을 뿐>이란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드가 드가의 작품은 특히 그 배경을 알아야 한다. 발레리나를 그린 작품으로 유명한 그는 독신남이었다. 발레리나는 그 당시는 가난한 계층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귀족이나 자본가는 발레리나를 후원하며 발레리나를 성을 위한 상품으로 만든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에드가 드가는 그림을 통해 고발한다. 그의 그림 <무대 위 발레 리허설>을 보면 구석에 스폰서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그는 그 시대 여성의 슬픔과 아픔을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반 고흐 작품은 유난히 노란색이 많다. 책은 이에 대해 산토닌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 황시증이라고 설명한다. <노란 집>이나 <해바라기>를 보면 노란색으로 뒤덮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키스>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는 어릴 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목가>라는 작품을 보면 가히 천재로 불릴 만하다. 그는 기존 미술 세력에 대항하여 새로운 미술 그룹인 <분리주의> 그룹을 만든다. 그리고 <누다 베리타스>라는 작품을 공개한다.  

이들 화가 외에도 책은 에곤 실레, 고갱 마네, 모네, 세잔,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마르셀 뒤샹에 이르기까지 주요 화가들의 삶과 시대적 상황, 그 가운데 탄생한 작품들을 설명한다. 이런 미술책이라면 열권, 스무 권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주의, 무슨 파 등이 아닌 그 화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가에 대해 알 수 있고 시대적 상황을 알게 된다.  

이 시대 화가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즉, 천재 화가가 나타나면 그를 따르는 화가들이 생겨나고 그중에 또 다른 천재 화가가 만들어진다. 또한, 무작정 천재 화가의 모든 것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소화하여 자신만의 그림을 그린다.  

이처럼, 창의성과 새로움, 천재성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일단은 기존의 전통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우고 노력해서 기반을 다져야 한다. 그다음, 새로운 것을 더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방구석 미술관>에 나오는 뛰어난 화가들은 대개 이런 방식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난과 시련 앞에서도 그들은 붓을 놓지 않았다. 어려움과 힘든 감정을 그대로 작품에 쏟아부었고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그림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음도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작품과 화가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는 이들이 어떻게 이루었는지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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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걱정하지 마 우리가 뭐 우주를 만들 것도 아니고 - 샴마의 노답북
샴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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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내용과 별도로 텍스트도 하나의 이미지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손으로 쓴 글씨는 그 자체가 이미지로 작용할 수 있다. 한자는 사람들이 기억할 때 그림으로 기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림이 없는 텍스트도 그림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책을 읽으며 발견했다.

 

내용으로 들어가서, 저자는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내가 다 시원할 정도로 저자는 사람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어준다.

 

책 내용을 옮기고 싶긴 한데, 그림 없이 글만 옮기면 느낌이 팍 줄어들 것 같아서 약간 고민은 된다. 그림 없이 글만 쓴 것 중에서 옮겨 오면 다음과 같다.

 

"얘들아,  
못생겼다라는 말에 익숙한 사람이 어디 있겠냐.  
그럼에도  
외모로 자신감 가지고 사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더라. 
이 세상 모두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깔깔."

 

너무나 논리적이라서 설득력 있다. 나는 그래서 외모로 자신감 가지고 사나 싶기도 하다. 

 

인생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연애에 대한 그림과 글도 많이 들어 있다. 정해진 답을 묻는 여친과 완벽한 대답을 하는 남친이 있는 반면, 여친의 질문에 묵묵부답하는 남친.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듣고 고민하는 질문이 있다.

 

"나 살찐 거 같은데 어때?"

 

"이 옷 어때?"

 

이 질문들을 받으면 머리는 슈퍼컴퓨터처럼 돌아가거나 아예 멈춰 버린다. 아무래도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 사실대로 살쪘다고 이야기하자니 혼날 것 같고 전혀 살 안 찐 것 같다고 말하자니 내 양심이 용납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다.

 

옷이 예쁘다고 그냥 대답하면 혼나고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예쁘다고 말해야 하는데, 평소에 옷에 관심이 없는 남자들은 그 포인트를 잡기가 너무 힘들다. 마치, 검은색은 글자요, 흰색은 종이인 것처럼.

 

연애할 때는 편의점 아이스크림 하나 나누어 먹어도 행복하다. 이런 걸 보면 행복은 돈이나 명예, 권력에서 오는 것은 확실히 아니다.

 

"내 사람은 다를 거라 생각했다.
다른게 아니라 틀린 거였다.
내 생각이 틀린 거였다."

 

이 글은 뼈아픈 반성의 글이다. 많은 사람이 이런 사고 흐름을 경험한다. 당연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 생각이 틀린 것이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내 생각과 신념은 전혀 믿을 것이 못 된다. 통계를 믿는 것이 차라리 낫다.

 

"날 사랑하기 때문에 너의 태도가 그런 줄 알았는데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너의 태도가 그렇다는 것을
나는 알아버렸어."

 

항상 그렇다. 그 당시에는 모른다. 지나고 나야 그 시절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물론, 객관적으로 바라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나약한 존재이다.

 

연애를 하다 보면, 가끔 혼자라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이만큼 노력하고 애정을 표시하는데 돌아오는 것은 없다. 상대방이 반응을 하는데, 오히려 반응 안 하는 것만 못할 정도로 무성의함이 보일 때도 있다. 그럼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혼자 사랑 퍼주고 에너지 소모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하고 살고 싶다. 또한 내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싶다.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소모하는 에너지를 계산해보면 아마 70-80%는 될 것이다. 그 에너지를 좀 더 생산적으로 사용만 해도 분명 성공할 텐데. 저자가 말하듯이 우린 언제나 무난한 가면을 쓰고 외출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경향이 있다.

 

"너는 내게 돌멩이를 던졌는데
난 그것이 바위로 맞은 것처럼 느껴졌고
쎄보이고 싶어서 모래로 맞은 듯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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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 부럽지 않은 신혼여행기 - 행복한 삶의 방식을 찾으러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에 가다
낢(서나래) 글.그림.사진 / 씨네21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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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과 에세이 형식의 여행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심플한 여행기가 좋다. 저자는 웹툰 작가인데, 신혼여행을 웹툰으로 그리고 책으로 냈다. 웹툰을 본 적은 없는데 꽤 유명한 웹툰 작가인 것 같다. 

일단 3주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너무 부러웠다. 나는 겨우 일주일, 그것도 눈치 보면서 갔다 왔는데. 관광지를 갈지, 휴양지를 갈지 고민하는 것도 공감이 되었다. 나는 신혼여행으로 스페인을 갔는데 다녀와서 휴양지로 갈 걸 하며 엄청 후회했다. 저자는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저자는 신혼여행 가서 남편과 사소한 일로 싸우고 따로 다니다가 저녁 6시에 만나기로 한다. 나도 신혼여행 가서 싸웠는데, 나만 그런 건 아닌가 보다. 저자는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 이젠 싸우더라도 따로 다니지는 말자고 서로 이야기한다. 따로 다닐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  

물론, 저자는 남편과 잘 맞는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둘 다 여행을 좋아하고 쇼핑보다 먹는 게 중요하고 숙소는 적당히 저렴해야 하고 오래 걷는 것을 좋아한다. 저자가 말한 부분 전부 다 우리 부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서 더 공감이 간다. 초콜릿을 잔뜩 사 버리는 것도 비슷하다. 

저자는 신혼여행에서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고 말한다. 여러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어떻게 살까'에 대한 것이었다. 일상에서는 밥 먹듯 야근하고 주말도 없이 일하며 보냈다. 그들은 일을 하면서도 가정에 충실하고(워라벨) 이웃과도 교류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도시의 '직장인'으로는 도무지 불가능해 보였다고 말한다. 이 고민은 ' 행복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바쁘고 치열하게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인가? 나도 수없이 던지고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무엇이 내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들고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좀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할슈타트 상점은 6시에 문을 닫는다. 그리고 이웃들끼리 모여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한국에서의 삶과 비교하게 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처럼, 여행은 일상에 갇혀 있는 인식 영역을 넓혀주고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저자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쿤스트 하우스, 쇤브룬 궁전, 레오폴드 미술관, 할슈타트, 잘츠부르크 등을 돌아보고 크로아티아에서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라스토케 마을, 자다르 바다오르간, 흐바르 섬 등을 여행한다. 사진으로만 봐도 전부 다 너무 매력적이고 가보고 싶은 곳들이다. 나는 언제쯤 다시 신혼여행처럼 길고 자유롭게 가족과 여행을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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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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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이다. 저자는 신경정신과 교수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어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한다. 로고테라피는 환자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와 책임을 발견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프랭클 박사가 인용한 니체의 말에 그의 철학이 들어 있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유대인들이 수용소에 도착하면 바로 판결이 시작된다. 저자는 함께 수용소에 들어온 사람 중 90퍼센트가 바로 화장터로 직행했다고 이야기한다. 영화에 많이 나오는 그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이다. 

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인간의 궁금증은 고개를 든다. 저자는 이런 끔찍한 수용소에서도 사람들은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했다고 전한다. 또한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도 거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가스실이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살을 보류하게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한다. 

수감자들은 그리움과 혐오감을 느낀다. 더 시간이 지나면 혐오감, 공포, 동정심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사람이 괴롭힘당하고 죽는 것은 일상이 된다. 감정이 무뎌지고 담담한 감정 결핍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다. 

수감자들이 가장 자주 꾸는 꿈은 빵과 케이크, 담배 그리고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다. 물론, 꿈이 깨면 현실로 인해 매우 고통스럽다. 수감자들은 감시 조금 소홀하면 당장 먹는 이야기를 서로 꺼낸다. 좋아하는 음식을 이야기하고 조리법을 교환한다. 저자는 이것이 위험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내장기관에 쓸데없는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영양실조 태반인 수감자들은 먹는 것에만 집중했고 성욕도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사랑하는 아내를 떠올리며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라는 것을 깨닫는다. 아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올리며 아내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저자는 수용소에서 중간에 발진티푸스 환자 수용소에서 일하지 않겠냐는 말에 가기로 결심한다. 이때 그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내가 작업반에 들어갈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죽어야 한다면 나는 내 죽음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의사로서 내 동료들을 돕다가 죽는 것이 그전처럼 비생산적인 일을 하는 노동자로 무기력하게 살다가 죽는 것보다 확실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도 인간은 자기 행동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목숨을 건지기 위해 친구를 배반하는 수용소에는 동시에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마지막 남은 빵을 나누어 주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사람이 아주 극소수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도 다음과 같은 진리가 옳다는 거슬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그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환경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최종적 선택은 개인의 내적인 선택이라는 점이다. 다른 말로 하면 환경이 사람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이 될지는 본인이 선택하고 결정한다.  

삶의 의미는 기쁨과 즐거움뿐만 아니라 시련에도 삶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시련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 

"사람이 자기 운명과 그에 따르는 시련을 받아들이는 과정, 다시 말해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가는 과정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삶에 보다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심지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를 제공한다." 

저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킨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간의 존재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있을 때, 그를 구원해 주는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기대'라고 말한다. 반대로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는 수감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퇴락의 길을 걷는다.  

"1944년 성탄절부터 1945년 새해에 이르기까지 일주일간의 사망률이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추세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주치의는 이 기간 동안 사망률이 증가한 원인은 보다 가혹해진 노동조건이나 식량사정의 악화, 기후의 변화, 새로운 전염병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그것은 대부분의 수감자들이 성탄절에는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희망적인 뉴스가 들리지 않자 용기를 잃었으며, 절망감이 그들을 덮쳤다. 이것이 그들의 저항력에 위험한 영향을 끼쳤고, 그중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기에 이른 것이다." 

저자는 나아가,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로고테라피는 환자가 삶의 의미와 직접 대면하게 하고 나아가도록 돕는다. 환자가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것은 정신병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도 'Man's Search For Meaning: An Introduction to Logotherapy'이다. 덧붙여 이 과정을 위해선 책임감이 필요하다. 따라서, 로고테라피는 책임감을 인간존재의 본질로 본다. 

추가로 내가 정말로 소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추상적 삶의 의미가 아닌 구체적 과제를 수행하며 살아갈 때 인간의 실존이 발견된다.  

로고테라피는 의사가 직접 무엇을 결정하지 않는다. 의사는 환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시야를 넓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로고테라피로 우리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선, 진리, 아름다움, 자연, 문화)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사랑)을 만남으로써 
32)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저자는 역설 의도에 대해 설명한다. 역설 의도는 마음속의 두려움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일을 생기게 하고 지나친 주의 집중이 오히려 원하는 일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잠을 자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잠이 달아난다는 점이다. 이때 잠을 자지 않겠다는 역설 의도로 바꾸면 오히려 잠이 온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저자는 인간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존재로 본다. 인간은 어떤 환경이든 극복하고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인간은 고통과 죄, 죽음 속에서도 삶에 의미를 발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다.  

"정신분석은 모든 문제를 성욕의 차원에서만 해석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나는 이 비판이 타당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정신분석에는 이보다 훨씬 잘못되고 위험천만한 가정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범결정론이다. 범결정론은 어떤 조건이든지 그 조건에 대해 자기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인간관을 의미한다." 

저자는 삶의 일회성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허투루 시간을 보낼 수 없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된다.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그 사람의 가치는 현재 그 사람의 유용성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는 말도 인상적이다. 그 사람의 가치는 과거에 실현시킨 가치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현재의 유용성에 기반을 둔다면 히틀러의 안락사는 정당화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인용한 니체를 말을 소개한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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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리나씨 2018-08-30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데굴데굴 2018-08-30 18:04   좋아요 1 | URL
너무나 강렬한 말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