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 부럽지 않은 신혼여행기 - 행복한 삶의 방식을 찾으러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에 가다
낢(서나래) 글.그림.사진 / 씨네21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웹툰과 에세이 형식의 여행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심플한 여행기가 좋다. 저자는 웹툰 작가인데, 신혼여행을 웹툰으로 그리고 책으로 냈다. 웹툰을 본 적은 없는데 꽤 유명한 웹툰 작가인 것 같다. 

일단 3주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너무 부러웠다. 나는 겨우 일주일, 그것도 눈치 보면서 갔다 왔는데. 관광지를 갈지, 휴양지를 갈지 고민하는 것도 공감이 되었다. 나는 신혼여행으로 스페인을 갔는데 다녀와서 휴양지로 갈 걸 하며 엄청 후회했다. 저자는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저자는 신혼여행 가서 남편과 사소한 일로 싸우고 따로 다니다가 저녁 6시에 만나기로 한다. 나도 신혼여행 가서 싸웠는데, 나만 그런 건 아닌가 보다. 저자는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 이젠 싸우더라도 따로 다니지는 말자고 서로 이야기한다. 따로 다닐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  

물론, 저자는 남편과 잘 맞는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둘 다 여행을 좋아하고 쇼핑보다 먹는 게 중요하고 숙소는 적당히 저렴해야 하고 오래 걷는 것을 좋아한다. 저자가 말한 부분 전부 다 우리 부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서 더 공감이 간다. 초콜릿을 잔뜩 사 버리는 것도 비슷하다. 

저자는 신혼여행에서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고 말한다. 여러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어떻게 살까'에 대한 것이었다. 일상에서는 밥 먹듯 야근하고 주말도 없이 일하며 보냈다. 그들은 일을 하면서도 가정에 충실하고(워라벨) 이웃과도 교류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도시의 '직장인'으로는 도무지 불가능해 보였다고 말한다. 이 고민은 ' 행복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바쁘고 치열하게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인가? 나도 수없이 던지고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무엇이 내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들고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좀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할슈타트 상점은 6시에 문을 닫는다. 그리고 이웃들끼리 모여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한국에서의 삶과 비교하게 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처럼, 여행은 일상에 갇혀 있는 인식 영역을 넓혀주고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저자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쿤스트 하우스, 쇤브룬 궁전, 레오폴드 미술관, 할슈타트, 잘츠부르크 등을 돌아보고 크로아티아에서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라스토케 마을, 자다르 바다오르간, 흐바르 섬 등을 여행한다. 사진으로만 봐도 전부 다 너무 매력적이고 가보고 싶은 곳들이다. 나는 언제쯤 다시 신혼여행처럼 길고 자유롭게 가족과 여행을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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