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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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은 전투기 조종석의 이야기로 책을 시작한다. 처음에 전투기 조종석은 조종사들의 평균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여 만들어졌다. 그런데 전투기 사고가 조종석이 실제 조종사들의 신체와 맞지 않아서 발생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렇다면 과연 평균 사이즈와 실제 조종사들은 얼마나 오차가 있는지를 확인해보았다. 결과는 놀랍게도 조종사 4,063명 중에 10개 전 항목에서 평균치에 해당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평균적인 조종사 같은 것은 없었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오류를 공군은 수용하고 조종석을 개개인 조종사에게 맞추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지금은 모든 자동차에서 사용하고 있는 조절 가능한 시트이다.  

우리는 쉽게 평균을 이야기한다. 마치 평균에 모든 것이 녹아 내려져 있고 평균으로 하면 다 해결될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실상, 평균은 평균일 뿐 실재의 다양성을 제대로, 아니 하나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심지어 "평균이라는 이런 측정 방식이 거의 언제나 틀리다"라고 말한다. 

물론 평균이 아무 쓸데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두 그룹을 비교할 때 각 그룹의 평균을 비교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말한다. 다만, 개개인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에 평균이 쓸모없다고 덧붙인다. 쓸모없을 뿐 아니라 허위 정보를 제공해서 오히려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바로 평균의 피해자라고 말한다. 저자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5년 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가 되었다. 

학교에서 한 학생을 평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회사 지원자도 마찬가지다. 개인을 평가할 때 그룹의 평균과 비교하는 것이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했던 방식이다. 

이렇게 평균이 깊숙이 자리 잡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평균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 시작은 바로 케틀레라는 인물이다. 그는 닥치는 대로 평균을 낸다. 평균 출산, 평균 사망 연령 등등. 사람들은 케틀레가 사회를 지배하는 법칙들을 밝혀냈다고 천재로 치켜세우며 평균의 시대를 열게 된다. 

여기에 더하여 골턴은 평균을 중심으로 계층의 개념을 더한다. 평균보다 우월한 계층과 평균보다 떨어지는 계층을 만든 것이다. 문제는 이 우월한 계층은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의미를 붙인 것이다.  

케틀레는 평균에 가까울수록 정상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벗어나면 오류라고 생각한 반면 돌턴은 오류를 계층으로 재정의한 것이다. 결국 케틀레의 평균 개념과 골턴의 계층 개념이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평균주의자가 되어버렸다. 

이 두 명에 더하여 프레더릭 윈슬로 테일러를 거치며 전 세계의 기업과 학교의 평가 기준에 평균이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된다. 테일러는 평균을 활용하여 산업 공정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통해 비효율성을 최소화하려고 시도한다. 이런 표준화 작업에 있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창의적으로 일하는 근로자는 필요가 없고 오히려 방해가 된다. 

미국의 교육은 이 테일러주의에 의해 표준화되고 정비된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을 각각이 지닌 재능을 길러주는 것이 아닌 평균적 학생으로 다루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손다이크는 골턴의 개념을 도입하여 학생들을 계층화했다. 즉, 우등생과 열등생 개념이 시작된 것이다. 

내가 중학교 때 심화반이라고 해서 별도로 운영되었는데, 그 뿌리가 바로 손다이크였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심화반은 더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는 식으로 맞춤식 교육이어서 좋은 취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계층 구분을 통한 상위 학생들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정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균 및 표준화 개념을 도입하여 생산성이 늘어나고 경제가 발전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이 과정에서 빈곤이 해결된 부분도 어느 정도 있다. 즉,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는 재조명이 필요하고 보완이 필요한 것이다. 개개인인성이 사라지고 부품으로 취급당하며 많은 학생들이 불안해하는 현실 때문이다.  

평균과 개개인성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평균의 시대를 특징짓는 2가지 가정은 무엇인가? 평균이 이상적인 것이며 개개인은 오류라는 케틀레의 신념과 한 가지 일에 탁월한 사람은 대다수의 일에서 탁월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골턴의 신념이다. 그러면 이번엔 개개인의 과학이 내세우는 주된 가정은 뭘까? 개개인성이 중요하다는 신념이다. 즉 개개인은 오류가 아니며 개개인을(재능, 지능, 인성, 성격 같은) 가장 중시되는 인간 자질에 따라 단 하나의 점수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전자는 종합 후 분석으로 접근하고 후자는 분석 후 종합으로 접근한다. 저자는 개개인 접근을 통한 발견이 평균에 의존하는 발견 결과에 비해 차원이 뛰어나다고 언급하며 여러 사례를 이야기한다. 물론, 개개인 접근 방식은 방대한 양의 자료가 요구되고 자료를 수집하고 처리할 도구도 필요하다.  

개개인성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원칙 3가지를 이야기하는데 바로 들쭉날쭉의 원칙, 맥락의 원칙, 경로의 원칙이다. 들쭉날쭉의 원칙은 인간의 중요한 특성과 재능은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이 요소들은 서로 관련성이 낮다는 것이다. 하나를 잘하면 나머지도 다 잘할 것 같아 보이지만 지적 능력들은 서로 별로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즉, 시험 점수 하나로는 절대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맥락의 원칙은 개개인의 행동은 특정 상황과 따로 떼어서 설명되거나 예측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그 사람은 원래 그렇다'라거나 그런 '본질적 기질'이 있다는 방식은 잘못되었다 말한다. 상황과 맥락에 따른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향성이나 외향성 뿐만 아니라 친절이나 성실 같은 것도 마찬가지로 맥락에 따라 변한다는 연구 결과이다. 도덕적 행동도 외부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를 신경 과민이라거나 공격적이라거나 쌀쌀맞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마다 그것이 하나의 특정한 맥락에서만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려야 한다." 

"어떤 직장 동료가 이런저런 맥락에서 아무리 봐도 '까탈스러운 사람 같아 보이더라도 회사 밖에서는 의리 있는 친구이자 자상한 언니이자 정겨운 이모일지 모른다. 또 그 점을 알고 나면 그 직장 동료를 함부로 판단하기가 힘들어진다." 

경로의 원칙은 한 마디로 인간의 발달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하나의 정상적인 경로가 없다는 것이다. 즉, 개개인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길마다 동등한 가치가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경로의 원칙은 학습 속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흔히, 학습 속도가 빠르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이 둘이 관련이 없다면? 또한 한 과목에서도 챕터에 따라 학습 속도가 빨라지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한다. 즉 개인에 따라 그리고 같은 과목이라도 학습 내용에 따라 학습 속도는 천치 만별이라는 것이다.  

개개인성은 우리 모두가 특별하다고 말한다. 평균이란 잣대로 나를 평가하는 것이 나의 존재 그 자체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저 사람은 저 방식으로 저렇게 성공했으니 나도 똑같이 따라가야겠다는 것이 성립되지 않는다. 저자는 '새로운 길에 도전해 미답의 방향으로 나서보라'라고 도전한다. 

저자는 개개인성을 기준으로 직원을 바라보는 회사 벰부라는 회사와 이 회사가 세운 조호대학교를 소개한다. 당연히 실적 평가, 실적표, 직원 등급 평가 같은 것이 없다. 관리자는 문제 있어 보이는 팀원이 생기면 즉시 일대일로 면담을 하고 도움을 준다.  

개개인 중심 기업은 혁신이 빈번하고 유기적으로 일어난다. 직원은 주체적으로 일을 감당하게 된다. 자율권도 가지게 되어 더 행복하고 책임감 있게 일한다. 창의력도 더 풍부해진다. 개인도 행복해지고 회사도 더 잘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저자는 기존 교육이 평균주의 구조에서 개개인을 중요시하는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 다음 3가지 개념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 학위가 아닌 자격증 수여 
- 성적 대신 실력의 평가 
-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 허용하기 

저자는 이어서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더 이야기하는데 바로 교육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서는 기업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고용주들이 요구하지 않는 이상 대학들이 바뀔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개개인성은 평등한 기회를 주기 위한 평등한 맞춤이다. 개인의 능력과 속도를 인정하고 기다려주며 계발하도록 도와줌으로 인해 숨어 있던 인재들이 발굴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틀림없이 바뀔 것이다. 평균의 종말과 개개인성에 대한 관심은 바로 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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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8-06-2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데굴데굴 님.

의견이 있어 댓글로 남깁니다. 예전 라디오 토론에서 학부모 대표가 이런 주장을 하더군요. ; ‘실력과 잠재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방법은 나는 모른다. 어째든 학교의 책임이다.

제가 알고 있는 (학교 관계자의 이야기에 근거해서 얻는) 지식으로는 학교도 실력을 평가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실력의 근사치로 성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성적 대신 실력의 평가라는 것이 (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지만, 이 책에 그 방법이 나와 있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데굴데굴 2018-06-28 16:43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다시 책을 찾아보았네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점수가 아닌 자격증을 부여하자는 것인데요. 즉, 시험 점수는 큰 의미가 없다는 거죠. 그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는데에.

대신에, 자바 프로그래밍 자격증, 제1차 세계대전사 자격증 등의 자격증을 시험을 통해서 발급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커리큘럼에 참석해서 수업을 듣게 되면 수여하자는 거죠.

그리고 기업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수료한 학생들을 채용하는거죠. 자격증이 있다는 것은 최소한의 역량과 실력이 갖추어졌다고 보는겁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이고 현실성 전혀 없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긴한데, 하여간 그렇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은 무크나 현재 이루어지는 특정 대학의 수료증 부여를 봤을 때 전혀 현실성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다고해서 일류대학이 완전히 대체되거나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긴합니다. 이 부분은 <로봇의 부상>에도 살짝 언급되어 있습니다.

데굴데굴 2018-06-28 16:44   좋아요 1 | URL

덧붙이자면, 이 책의 저자는 실력과 잠재성을 평가하기에 시험 성적은 적합하지도 않고 오히려 왜곡시켜 잠재력이 있는 아이들의 기회까지도 뺏어버리기 때문에 성적을 대신할만한 평가가 없다하더라도 차라리 평가를 하지 않을지언정, 시험을 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입장입니다.

마립간 2018-06-29 10:38   좋아요 0 | URL
(한나라당 정치인) 이준석 씨에 의하면 하바드에 입학생에 입학 성적이 현저히 떨어짐에 합격하여 입학을 좋은 성적을 낸 학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잠재적 능력을 본 것이죠. 하지만 이런 일이 한국에서 있었다면 당장 학사 비리로 고발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가난한 가정의 학생의 성적이 좋으나 부유한 집에 학생에게 잠재적 능력을 보인다면 더욱더 잠재적 능력에 의한 입학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치룬 대학 입학 시험은 학력 고사였지만, 이전의 수학능력 자격 시험인 예비고사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변경된 것이고, 지금은 다시 자격 시험격인 수능 (수학 능력 시험)으로 바뀌었지만 크게 달라 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10명의 수험생이 있고, 10명 모두 자격 시험을 통과하여 수학 능력은 있지만 입학 정원이 2명이라면, 누군가 붙고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기에 ‘줄세우기‘는 존재하게 됩니다.

데굴데굴 님의 의견에 대한 반론이기보다^^ 책 내용에 대한 반론입니다.

‘무크‘나 ‘특정 대학의 ‘수료증‘이 성적과 실력의 모순을 (해결하지는 못해도) 완화할 수 있다는 말씀에 대해 우리 사회에 대해 한 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데굴데굴 2018-06-29 11:20   좋아요 0 | URL
그게 진짜 어려운 부분 같긴 합니다. 줄 세우지 않고 어떻게 뽑을 것인가. 정량적 평가를 하지 않게 되면 오히려 더 주관적 요소가 권력의 개입으로 흙탕물이 될 것 같기도하네요.

확실히, 비판하고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드네요. 날카로운 지적 감사합니다^^
 
대통령의 말하기 -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는 설득과 소통의 법칙
윤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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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말하기> 저자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하며 그의 말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그중의 일부를 통하여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말했는지 정리하고 있다. 

저자가 받아 적은 결과물이 무려 50여 권의 휴대용 포켓 수첩과 100권의 업무수첩, 그리고 1,400여 개의 한글 파일이라고 하니 그 양이 방대하다. 언젠가 이 내용들이 책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언제 다 정리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책의 서문에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지도자의 말'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을 인용하며 말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을 소개한다. 

"말을 잘하는 것과 말재주는 다른 것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말재주 수준이 아니고 사상의 표현이고 철학의 표현이다. 가치와 전략, 철학이 담긴 말을 쓸 줄 알아야 지도자가 되는 법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양심에 따라 성실하게 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믿었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을 소신 있게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문제의 핵심이나 본질을 회피하지 않았다. 이것이 말하기의 '기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대통령의 말하기에는 듣는 것도 포함된다. 즉 소통을 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견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도 충분히 들으려고 노력하였다. 이렇게 끊임없이 듣고 말하며 소통하려고 한 사람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대통령 중에 노무현 대통령만큼 직접 설명하고 해명한 대통령도 없을 것이다. 그의 지론이 바로 '독재자는 힘으로 통치하고 민주주의 지도자는 말로써 통지한다.'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하기(연설문)와 글쓰기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무엇보다 호흡을 고려해야 하고 청중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비유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탁월하게 전달했다. 책에 그의 다양한 비유가 나오는데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그리고 반전 화법도 많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을 들어오면 알겠지만 중간중간 유머가 있음을 보게 된다. 유머를 통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기도 하고 감성적인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통령의 말하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그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나의 말하기에 적용해보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방법들을 한 번에 다 적용하지는 못하더라도 하나씩 적용하고 의식해서 말하는 연습을 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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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출산은 기적입니다 - 엄마 아빠 21명의 자연주의 출산기
정환욱.배우 이윤지, 정상훈을 비롯, 자연주의 출산을 한 21명의 엄마 아빠 지음 / 샨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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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 둘째를 출산했다. 메디플라워 산부인과라고 교대역 근처에 있는데 자연주의 출산을 하는 산부인과이다. 거기 원장님이신 정환욱 원장님이 실제 자연주의 출산을 한 21명의 부부와 함께 낸 책이 바로 <모든 출산 기적입니다>이다. 둘째 태어나기 전에 급하게 읽었는데 이제야 리뷰를 쓰게 되었다.

 

메디플라워 산부인과를 잠시 소개하면 여기는 분만실이 없다. 그래서 일반 산부인과의 분만과는 다르다. 또한 신생아실도 별도로 없다. 일반 산부인과로 말하면 모자동실밖에 없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바로 엄마와 아기는 한 방에서 계속 있게 된다. 산모와 조산사를 일대일로 매칭 시켜주고 의사는 만약을 위해 존재한다. 만에 하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서 의사를 비롯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자연주의 출산의 시작은 원래 인간이 어떻게 아기를 낳았는지에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분만실에서 산모의 혈압과 각종 수치를 체크하면서 누워서 아기를 낳은 것이 아니다. 이러한 현대의학이 들어오기 전, 우리의 할머니 세대는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집에서 아기를 낳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기나 산모가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현대의학은 바로 목숨을 살리는데 사용되어야 지, 오랜 세월 동안 내려온 자연스러운 탄생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저자는 자연주의 출산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랜틀리 딕 리드와 그의 책 <두려움 없는 출산>을 소개한다. 딕 리드는 연구를 통해 '두려움-긴장-고통'의 상관관계가 출산을 어렵게 만든다고 알게 된다. 

 

자연주의는 제왕절개와는 다르고 일반적으로 산부인과에서 진행되는 자연분만과도 다른 개념이다. 자연분만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촉진제는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자연주의는 가능하면 의료 개입을 최소화하려고 하고(물론,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살려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서는 자연주의 출산이라고 해도 의료 개입을 해야 한다.) 약물 사용인 회음절개 같은 시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렇게 자연주의 출산을 하게 되면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르다. 또한 남편도 지지와 격려를 통해 함께 진통 시간을 보내며 실제로 아기가 나올 때까지 옆에 같이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은 출산이다. 그리고 남편의 스킨십을 통한 지지는 실제로 산모의 진통을 완화시켜 준다. 

 

회음 절개에 대해서 자세히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대부분 산부인과는 회음부 절개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도 1979년에는 회음 절개율이 65%를 넘었는데 1997년 39%로 감소했다. 그 이유는 연구 결과 회음 절개를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상처가 회음 절개로 인한 상처보다 훨씬 빨리 아문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신생아에게도 자연주의 출산은 긍정적이다. 아기는 엄마 자궁에서처럼 어둡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태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아기가 원할 때에 출산을 진행할 수 있다. 억지로 아기가 내려오도록 유도하지 않아도 된다. 아기를 존중하는 출산이 바로 자연주의 출산이다. 그리고 태어나서 바로 엄마와 분리되지 않고 엄마와 피부 접촉을 통해 불안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책에서는 또한 중요한 것은 제왕절개를 했느냐 여부가 아니라 엄마랑 떨어졌느냐 그렇지 않았느냐라고 이야기한다. 즉, 태어나서 바로 엄마와 아기가 함께 있으면 애착관계가 형성되고 아이가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뿌리가 되는 것이다.

 

둘째의 경우, 자연주의 출산을 하게 되면 첫째 아이가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안 좋은 기억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엄마 엉덩이에서 동생이 나오는 것을 본 첫째 아이들은 동생의 존재를 더 빨리 인식하고 받아들인다고 한다. 

 

정리하면, 사람들은 흔히,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해 자연주의가 아닌 일반 산부인과를 가서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조금만 공부해보면 그렇지 않다. <농부와 산과의사>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의료 개입을 하게 되면 제왕절개의 확률이 높아진다. 약물 투여를 통한 의료 개입은 책에서 말하는 대로 '진통-> 산모 호흡 곤란 -> 태아 저산소증 -> 제왕절개'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스템을 갖춘 산부인과에서의 자연주의가 더 안전하고 산모와 아기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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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18-06-25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산 축하드립니다. 요즘같이 출산율 하락하는 시대에 둘째라니, 진정 애국자십니다😀

데굴데굴 2018-06-25 16:23   좋아요 1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최소 2명은 낳아야 본전이니..ㅋㅋ 국가에서 간접 지원말고 직접 지원을 늘려주면 좋겠네요!!

나와같다면 2018-06-2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데굴데굴 2018-06-29 19:09   좋아요 1 | URL
네ㅠ 감사합니다. 제가 아니고 저의 아내가 출산했습니다. 몸조리 잘 하도록 내조해야죠!!
 
폭력없는 탄생
프레드릭 르봐이예 지음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프레드릭 르봐이예의 <폭력 없는 탄생>이다. '르봐이예 분만'의 창시자인 것이다. 르봐이예 분만에 대해 다양하게 정의 내릴 수 있지만 저자가 <폭력 없는 탄생>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아기 중심의 분만이다. 기존, 산모와 어른 중심의 분만이 아닌, 아기의 인권과 감각을 존중하여 분만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폭력 없는 탄생>에서 아기의 1인칭 관점으로 분만 상황을 이야기하며 분만 시 아기가 어떠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먼저 저자는 무지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그 무지는 바로 신생아에 대한 무지인데 신생아는 한 인격체이지 사물이 아니다. 신생아는 모든 것을 느낀다! 

 

신생아는 장님이 아니다. 다만 10개월 동안 어두 컴컴한 엄마 배 속에 들어 있어서 어두움에 익숙할 뿐이다. 그런 신생아에게 태어나자마자 강렬한 빛을 보여주는 것은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자다가 갑자기 불을 켜도 인상을 찌푸리며 화가 나는데 10개월 동안 어두운 곳에 있던 신생아에게 강렬한 빛이라니. 다행히 최근에는 분만실을 어둡게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신생아의 귀도 이미 소리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다. 엄마 배 속에서부터 여러 소리를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수에 의해 어느 정도 걸러지고 부드러워진 소리를 10개월 동안 들어왔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비명과 고함소리를 듣는다면 얼마나 놀라겠는가.

 

신생아는 태어나면 무조건 다리를 붙잡고 거꾸로 드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맞는가? 저자는 아기는 깊은 현기증을 느낀다고 말한다. 

 

저자는 신생아에게 사랑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말하지 않고 그저 어루만지고 주변을 어둡게 하고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마치 연애하듯이. 

 

태어나는 신생아는 무조건 힘차게 울어야 정상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처음 잠깐 우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아기는 정말 괴롭고 힘들고 무서워서 살려달라고 힘차게 우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아기의 감정을 존중하는 분만에서는 아기가 잠깐 울고는 편안함을 유지한다. 심지어 산모가 '내 아기가 죽었어'라고 말할 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롭다.

 

태어난 아기는 바로 산모의 배에 올려놓으라고 말한다. 또한 아기가 나오자마자 탯줄을 자르는 것은 아주 잔인한 행동이라고 이야기한다. 폐로 호흡하는 과정을 천천히 기다려주어야 한다. 저자는 심지어 처음 신생아에게는 공기가 폐로 들어오는 것이 화상의 효과와 같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런 급격한 변화를 대비해 자연은 신생아에게 폐와 탯줄을 통해 두 배의 산소를 공급받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아기가 태어나도 탯줄은 5분 혹은 그 이상 살아 있는 것이다. 이런 탯줄을 바로 자르면 아기에게 공급되는 산소를 뺏는 행위가 되어 버린다.

 

아기의 울음은 이 과정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폐로 처음 숨을 쉬는 아기는 뜨거움을 느끼고 이 상처로 인해 아기는 숨을 내쉬며 대응하는데 이것이 바로 울음이다. 그리고 고통에 놀라 잠시 멈추는데 이때 우리는 당황하고 놀라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탯줄을 믿고 호흡이 다시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뒤, 호흡이 안정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 필요한 울음은 한 번이나 두 번이면 족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폭력 없는 탄생'은 불가능하다. 어른들의 무지에 의해 아기에게 폭력이 자행되는 출산이 행해지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이들은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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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계획만 세울래? - 작은 목표 하나라도 무조건 달성하라
홍석기 지음 / 원앤원북스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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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만 세우다 한 해가 지나가는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바로 <오늘도 계획만 세울래?>이다. 계획이 아니라 실행이 중요하다고 책에서 내내 강조한다. 책의 겉표지에 나와 있듯이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저자는 먼저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계획을 세우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그리는 것이 바로 '비전'이다.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비전이 없는 사람과 다르다. 왜냐하면 내가 달려가야 할 목표가 분명히 보이고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기 때문이다.

 

직장인에게도 비전이 필요하다. 나도 회사의 CEO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야 한다. 일개 월급쟁이한테 오너 마인드를 요구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개인을 위해서 오너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일하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일하고 겨우겨우 마감이 쫓겨 일을 처리하는 사람은 10년, 20년 뒤에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비전을 세웠다면 열심히 일하고 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계획은 시작이다. 이제는 그 계획에 따라 부지런히 살아야 하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꿈에 점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저자는 독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독서를 통해 부족한 경험을 채우고 다른 이들의 경험과 사상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만날 수 없는 최고 경영자들과 위대한 사람들의 삶을 따라 가 볼 수도 있다. 그 가운데 자신 만의 롤 모델을 발견하게 되고 좀 더 명확한 목표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책은 각 챕터마다 직접 내가 글을 적으며 비전을 세우고 계획과 실천사항을 세울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단순히 수동적으로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책을 읽으며 저자의 방법을 따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즉, 책의 서두에서 처럼 저자도 독자의 실행을 항상 염두에 두고 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즉, 구체적인 계획, 구체적인 실행방법, 그와 함께 체계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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