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없는 탄생
프레드릭 르봐이예 지음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프레드릭 르봐이예의 <폭력 없는 탄생>이다. '르봐이예 분만'의 창시자인 것이다. 르봐이예 분만에 대해 다양하게 정의 내릴 수 있지만 저자가 <폭력 없는 탄생>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아기 중심의 분만이다. 기존, 산모와 어른 중심의 분만이 아닌, 아기의 인권과 감각을 존중하여 분만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폭력 없는 탄생>에서 아기의 1인칭 관점으로 분만 상황을 이야기하며 분만 시 아기가 어떠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먼저 저자는 무지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그 무지는 바로 신생아에 대한 무지인데 신생아는 한 인격체이지 사물이 아니다. 신생아는 모든 것을 느낀다! 

 

신생아는 장님이 아니다. 다만 10개월 동안 어두 컴컴한 엄마 배 속에 들어 있어서 어두움에 익숙할 뿐이다. 그런 신생아에게 태어나자마자 강렬한 빛을 보여주는 것은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자다가 갑자기 불을 켜도 인상을 찌푸리며 화가 나는데 10개월 동안 어두운 곳에 있던 신생아에게 강렬한 빛이라니. 다행히 최근에는 분만실을 어둡게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신생아의 귀도 이미 소리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다. 엄마 배 속에서부터 여러 소리를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수에 의해 어느 정도 걸러지고 부드러워진 소리를 10개월 동안 들어왔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비명과 고함소리를 듣는다면 얼마나 놀라겠는가.

 

신생아는 태어나면 무조건 다리를 붙잡고 거꾸로 드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맞는가? 저자는 아기는 깊은 현기증을 느낀다고 말한다. 

 

저자는 신생아에게 사랑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말하지 않고 그저 어루만지고 주변을 어둡게 하고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마치 연애하듯이. 

 

태어나는 신생아는 무조건 힘차게 울어야 정상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처음 잠깐 우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아기는 정말 괴롭고 힘들고 무서워서 살려달라고 힘차게 우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아기의 감정을 존중하는 분만에서는 아기가 잠깐 울고는 편안함을 유지한다. 심지어 산모가 '내 아기가 죽었어'라고 말할 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롭다.

 

태어난 아기는 바로 산모의 배에 올려놓으라고 말한다. 또한 아기가 나오자마자 탯줄을 자르는 것은 아주 잔인한 행동이라고 이야기한다. 폐로 호흡하는 과정을 천천히 기다려주어야 한다. 저자는 심지어 처음 신생아에게는 공기가 폐로 들어오는 것이 화상의 효과와 같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런 급격한 변화를 대비해 자연은 신생아에게 폐와 탯줄을 통해 두 배의 산소를 공급받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아기가 태어나도 탯줄은 5분 혹은 그 이상 살아 있는 것이다. 이런 탯줄을 바로 자르면 아기에게 공급되는 산소를 뺏는 행위가 되어 버린다.

 

아기의 울음은 이 과정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폐로 처음 숨을 쉬는 아기는 뜨거움을 느끼고 이 상처로 인해 아기는 숨을 내쉬며 대응하는데 이것이 바로 울음이다. 그리고 고통에 놀라 잠시 멈추는데 이때 우리는 당황하고 놀라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탯줄을 믿고 호흡이 다시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뒤, 호흡이 안정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 필요한 울음은 한 번이나 두 번이면 족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폭력 없는 탄생'은 불가능하다. 어른들의 무지에 의해 아기에게 폭력이 자행되는 출산이 행해지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이들은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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