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살인
윌리엄 베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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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가 날아드은다아!!~~온갖 짭새가 날아드은다아~~가 아니라 송골매가 사냥을 하듯 날아들어 살인을 저지른단다.. 원제목이 "송골매"라는 의미의 영어이다. 먼저 송골매가 무엇인지 알아본 뒤에 작품의 내용을 파악하는게 원칙이지 싶다..알다시피 새가 살인을 하는데 뭔 새인지는 알아야되지 않겠는가?..그렇다 송골매는 배철수아저씨가 리더로 있었던 대한민국 최고의 락그룹중의 하나이며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습을 외쳐대던 한때 최고였던 그룹이시다..응?...하지만 여기서는 새도감에 나오는 사냥매인 송골매가 주인공이 되시겠다...자, 그럼 송골매가 어떤 새냐?..맹금류로서 풀어 쓰면 성격 더럽고 사나운 새 정도 되겠다...그렇게 크지 않고 작달만하며 상당히 높은 상공에서 배회하면서 선회하다가 한순간의 먹이감을 낚아채기 위해 내리 치달으며 시속 300km이상의 속력으로 파파팍 끝장낸다는 매력적인 새라고 하더라....그리고 조련도 가능해서 상당히 전문적 기술을 가르치는 매사냥꾼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아님 말고....그러니까 문득 시치미도 생각난다...그러고보면 울나라에도 많이 있는갑다..시치미가 우리말인거 보니..아냐?..그럼 역시 말고.


 

그러니까 이 스릴러소설의 주인공은 송골매인데.. 이쁜 여자만 골라서 살해를 저지른다. 애초에 살인을 하고자하는 여인의 운명이 종이 한장차이로 바뀌면서 그녀의 운명도 새와 함께 날아올라 고소공포증(?)에 휘말리게 된다는거쥐...그녀는 팸 배렛이라는 TV기자다.. 자신의 눈앞에서 새가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을 목격하고 우연히 찍힌 동영상을 자신의 방송국에서 특종으로 활용하면서 그녀는 대박행운을 낚아챈다..하지만 새를 조련한 그림자속의 살인마는 자신이 놓아준 그녀에게 흥미를 가지게 되고 그녀를 이용해 자신의 살인의 욕구를 채워나가며 사이코패스적인 본성을 조금씩 드러낸다.. 새가 안겨다 준 공포는 황색 미디어의 선정성과 함께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지고 팸 배렛 역시 폭풍우의 중심에서 벗어나질 못하게 된다..하지만 살인 송골매의 주인인 살인자는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편지로 보내게 되고 이에 경찰인 프랭크 제이넥이 사건을 맡게 되면서 살인자와 그녀는 과연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지....

 

상당히 고급스러운 스릴러적 주제가 아닌가 싶다. 이런 내용의 스릴러는 상당히 드문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좀 특이하다고 보는게 더 어울리겠다. 사람의 행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스릴러의 관점에서 새의 입장에서 살인이 벌어지다니..색다르다. 게다가 추리라고 할 것도 없이 범죄자는 살인 직후 바로 드러난다... 그러니 추리적 의도는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될 것이고 스릴러적감성으로만 생각하면 되겠는데 독자들은 나쁜넘이 누군질 알고 주인공하고 경찰은 모르고 엄한 짓한 하고 있으니 참나!~답답하다..그러면서 몰입을 하게되고 긴장도의 흥분을 느끼게 되는거쥐...

 

에드가 알렌 포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전체적 구도에 있어서는 재미를 떠나서 수준급이다. 전에는 난 추리와 관련된 상같은거 받은 책들은 무쟈게 잼난 소설인줄 알았다. 아직까지도 그대 박혔던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상받은 책이라면 일단 30% 접어주고 들어간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워낙 대단한 작가분이시고 작품이라 약간 흥분한 상태에서 펼쳤더랬다. 뭐 나쁘지는 않았다. 근데 재미없다. 하지만 상은 받을만하다라는 생각이다..뭐냐믄 의미없이 흩어놓은 내용과 문장은 없고 억지로 짜낸 구성도 전혀 없어 보인다. 인물들의 감정선과 긴장도를 잘 표현하였고 사회적 심리와 대중적 공포와 미디어적 만행을 적절하게 잘 섞어서 표출해낸 모양새가 독자로서 작가적 느낌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된다는거쥐..하지만 난 언제나 재미를 지향하는 독자이므로 이 책 재미없다라고 단정지을 수있다..나에게는 그랬다.

 

특이한 주제와 독창성으로 매력적인 스릴러가 된 점은 인정하나 요즘시대의 빠른 전개와 자극성과 비교해서는 약하다. 고급스러운 문장력과 색다른 의도의 스릴러적 감성으로 독자의 입맛을 다스려보려한 듯하지만. 나처럼 고급스럽지 못한 독자에게는 읽는 동안 약간의 짜증을 동반한 주름살을 안겨주었다는 점...안그래도 인상 더러븐데 책 읽어면서까지 인상찡그리면 우짜노?..반전?..거의 전무하다.. 철학?..대강 있어보인다.. 사회비판?..잘 녹아들어 있다. 재미?..없다했잖아!!~~나에게는.

 

하지만 윌리엄 베이어라는 스릴러 작가의 느낌은 쉽게 잊혀지질 않을 것 같다. 재미없지만 고급스럽고 뭔지 모르겠지만 얄라구리뽕따리싸바한 느낌을 주는게 다른 작품을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분의 작품들이 아주 대단한 작품이 많은듯한데 일단 필명으로 출간된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라는 작품을 읽어봐야겠다..상당히 평이 좋았던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음..이정도면 나도 이제 출판사 홍보의 귀재가 된 듯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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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들의 귀환 - 1636년 고립된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살인사건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3
허수정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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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날자 목 떨어진다...
음...시작 문구로 적당한데?..."망령들의 귀환"이라는 제목을 달고 박명준이가 돌아왔다.. 조선시대 탐정시리즈라는 명칭을 달고 벌써 이 작품에 앞서 두권이나 출시가 되었단다...허수정 작가가 탄생시킨 조선시대 탐정 박명준의 활약은 일본 막부의 음모를 파헤친 "왕의 밀사"와 전쟁의 종결과 히데요시의 진실을 파헤친 "제국의 역습"까지 아주 조선시대의 역사적 팩션의 느낌을 사실적이고 매력적으로 잘도 만들어 내셨다라고 나와있다...이거슨 출판사의 작가에 대한 정보 언급이다...근데 사실 난 전작들은 읽어보질 못했으나 이 작품을 보면서 오호라!!~라는 감탄사를 하게 되었다..어떤 내용이길래?..


 

상당히 매력적인 제목이며 음산하면서도 스릴러적 감성이 충만한 삘~을 안겨주는 표지가 아닌가 싶다....망령들이 귀환을 했는데 그 망령들이 도대체 누구인지는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고 그 의미가 아주 괜찮다....그럼 대강의 줄거리는?.. 박명준이는 왜관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다가 왜관 관수의 더러븐 행우지(?)에 대해 왜관 거래상인 아베에게 일러주다가 아베의 부탁을 받게 된다. 오카다라는 일본인의 동생을 찾아주는 일에 함께 동행을 하여주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극구 만류를 하였으나 그렇게 되면 소설이 진행이 안될터 우짤 수 없이(?) 박명준이는 오카다라는 일본인의 동생을 찾기 위해 팔공산의 고립된 까마귀마을이라는 곳을 찾게 된다..허나..비는 오고 산은 험하다..낭떠러지에서 미끄러지면서 정신을 잃고 만다...그리곤 깨어난 날로부터 삼일동안 벌어지는 처참한 살육과 믿지 못할 진실과 과거 전쟁의 잔재로 인해 떠도는 망령들의 복수극이 까마귀 마을을 초토화 시키는데????..

 

사실 첫 시작은 뭐랄까?..조금은 애매모호하고 딱딱한 느낌의 문장들로 진행의 더딤을 안겨다 주어서 크게 즐거움을 맛보지 못했다.. 작가딴에는 조선시대의 역사적 사실과 팩션을 버무리다 보니까 언어적 문장 또한 고어적 형태를 많이 다루어 주셨는데..나의 국어 못하는 무식함이 그대로 드러나 버렸다고나 할까?...국어사전 찾아보니라고 시간 마이 허비하게 되었다..물론 공부했으니 나쁘지는 않지만..중간중간 끊기는 부분이 있었다..난 그랬다..읽어면서 문장을 이해하고자 해서 사전을 안 디비볼 수가 없더란 말이쥐...이런 궁금증 고등학교때 좀하쥐...문디 손!!!하는 울 엄마의 환청이 들리는 듯하다.. 그렇게 조금은 더디게 시작된 사건의 진행과 내용이 시간상의 엇박자가 나오고 사건의 시작지점인 박명준의 왜관내에서의 사건의 의뢰가 이루어지고 난뒤 실질적 사건의 모습은 내용상 둘째날의 까마귀 마을에서 펼쳐져나가게 된다..이때부터 박명준이의 진가와 사건의 흐름이 급박하게 흘러가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내용으로 달려나간다...

 

등장인물들의 내막과 주변의 배경들이 하나의 미장센(이 말 맞나?)으로 잘 배치되어  그 연결고리들을 헐겁지 않게 만들어 주었고 시대적 상황과 조선시대 특히 1630년 후반의 상황을 자세하게 펼쳐내면서 사실적이면서 허구적인 내용을 제대로 살렸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장소적 배경 또한 고립된 마을내의 단절된 느낌과 상황적 의도를 미리 만들어내어 무대위로 올려놓았으니 편안하게 인물들이 놀아날 자리가 마련된거쥐...아님 말고.

 

사건의 내용들은 추리적 구성을 제대로 살려 감성적 재미를 많이 주었지만 추리적 연결이 조금은 뻔히 보이는 상황이었고 결말적인 부분의 상황은 뭐랄까?..조금은 뜬금없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결말 이전의 내용까지는 뻔히 보이는 상황이지만 주위의 상황과 배경들이 박명준이 추리하는 탐정적 내용을 묻어버릴 정도로 급박하게 흘러 오히려 스릴러적 감성이 좋았는데 - 물론 중간중간 박명준이 추리를 해나가는 상황이 어줍잖은것은 절대 아니다.. 추리적 느낌도 좋았지만 배경적 상황이 워낙 좋다보니 묻혀버렸다는거쥐....그런데 에필로그 식의 마지막의 추리논리는 어라?..라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해버린다는거쥐....여기서 개인적으로는 점수를 깍아 먹었다고 본다.만약 그렇게 마무리를 할 예정이었다면 애초에 밑바탕을 제대로 깔아놓고 시작해야쥐 말이야.. 난 머리가 나빠서 술렁술렁 읽어넘어가는 나같은 사람들은 좀 퐝당해져버린다규..

 

허수정작가의 조선시대 박명준 탐정의 활약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꾸준히 이어지길 기다려보게 된다..이 작품속에서는 뭐랄까?..박명준의 추리적 활약만 두드러져 몸행동은 거의 전무했는데(전작은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후속작에서는 몸으로 부딪히고 액션스러움도 있고 애정적 감성도 충만한(?) 진정한 남아적 탐정의 모습(??)을 보여주었음하는 바램도 살짝 기대해본다...역사팩션과 추리스릴러의 합작은 기본 이상은 하지 않을까요?...아님 마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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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흩날리는 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4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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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비가 온다...상당히 느낌이 괜찮은 제목이 아닌가 싶다.. 물론 작품속 내용과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하여튼 뭐..내용속에서도 비는 꾸준히 내려주니까 뭔가 찹찹하면서도 상쾌하고 결국 찝찝한 끈적임이 남는 의미로다가 만든 제목이신지 아닌지..음...그건 작가 마음이시겠고..하여튼 제목 괜찮다!!!~..뭔지 모르지만..쏴해!!~ 게다가 저 표지 이미지의 느낌이 아주 매력적이다...볼따구니의 접합부분의 아랫쪽 이미지는 가히 최고다... 좋다..나는 그렇다..


 

하드보일드를 지향하는 탐정소설답게 역시 실종이 이루어진다. 요코가 사라졌다..그리고 친구인 무라노 미로는 얼마전 남편의 자살로 인해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나루세가 찾아온다..요코의 애인이다...미로는 갑자기 찾아온 나루세의 설명에 깜짝 놀란다..요코는 나루세의 돈을 들고 튀었단다...어디로?.. 아직 아버지의 탐정일을 받아들이지 않은 미로는 갑자기 자신의 신변에 불어닥친 위기.. 요코가 들고 튄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돈이 나루세가 속한 조폭의 자금줄이기 때문에 조폭은 미로를 의심하고 나루세와 함께 요코와 1억엔이라는 돈을 찾아오라 압력을 넣는다..어쩔 수 없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 무라노 미로는 일주일안에 사건을 해결해야하며 조금씩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게 됨에 따라 인간적 본성과 야만성의 중심속에서 역겹고 잔혹스러운 어둠의 냄새가 풍겨나오기 시작한다...과연 진실은???.

 

하드보일드?.....물론 메마른 사회의 비정하고 냉혹한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펼쳐내고 있는 것으로 볼때는 하드보일드의 기본적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하드보일드의 정점은 역시 메마른 주인공의 견디기 힘든 외로움적 을씨년스러움이 있어야되지 않겠나?..물론 이 작품속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남편이 자살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뭔가 뚫려버린듯한 인생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주인공...하드보일드 맞다...그런데 그 주인공의 감성과 행동적 측면이 여지껏 본 하드보일드적 장르에 부합하기는 하나 많은 유순함을 느낀다고 할까?..주위의 환경 역시 어두운 사회상의 모습을 다루고는 있지만 변태스럽고 엽기스러운 성적 취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극소수적 성적 취향들이 이 사건의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메마른 인간 내면속의 모습보다는 견딜 수 없는 인간의 잔혹한 본성과 배신이 두드러져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주인공은 탐정이 아니나 탐정의 딸이며 탐정처럼 행동하고 탐정처럼 마무리를 짓는 내용상의 진행은 큰 단락적 끊김이 없이 물흐르듯 잘 넘어간다. 시간적 구성에 따라 유한한 사건해결의 한계속에서 진실을 찾아나가는 모습들이 생각보다 잘 연계되어 추리적 흐름에 방해를 받지 않아서 좋았다. 또한 주변 인물들의 구성 역시 사건의 실마리와 단서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설득력이 있어 보였고 결과론적인 사건의 해결도 대강 예상을 했지만 수긍 가능하게 흘러갔다고 보면 되겠다...그러니까 어라?..대단한 반전인데??..대박이야!!!~라는 느낌은 없지만 괜찮은데?..나쁘지 않아~~정도는 된다는 것이쥐...

 

기리노 나쓰오 여사라는 분..아주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물론 호불호가 거의 명확하게 갈리는 작가분중 한 분이셔서 스릴러적 측면에서 볼때에는 상당히 센(??)분이시라 그녀의 잔혹성에 적응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두번 선택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추리미스터리스릴러의 모습에 현실을 유화시켜 보여줄 필요는 없지 싶다..물론 수많은 장르작가분의 모습들이 다 다르시지만 난 개인적으로 기리노 여사의 작품에 대해 상당히 좋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이 작품이 아직은 처음이라 이렇다할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지만 몇 권의 작품을 더 접해보아야하겠다..무라노 미로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 더 지켜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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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살인자
서미애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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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놈..살인자야!! 반가워..라고 외치며 의뭉스러운 내용을 펼쳐내는 작가 서미애..상당히 매력적인 중단편들을 모아서 한권의 책으로 출간했다..그 중 첫번째 작품이 바로 제목으로 선정된 "반가운 살인자"이다...총 열편의 중단편을 모아서 편집한 작품이라 읽는 맛이 있다..특히나 시작부터 반가운 살인자의 의미를 아주 보기좋게 뒤집어 놓아서 그 의미가 더욱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각각의 단편들 모두가 서미애다운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아주 그럴듯한 내용들이라 읽는 맛이 대단하다..


 

사실 전작인 첫 장편소설 "인형의 정원"을 읽으면서 상당히 남성스러운 자극에 깜짝 놀랐던적이 있다. 한국형 크라임픽션으로 손색이 없었던 작품에서 현대사회의 악의 이면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했던 작가의 의도에 칭찬을 보냈던 적이 있었던것 같다. 없었나?..엄씀 말고.. 물론 이 작품속에도 인형의 정원의 모티브가 되는 작품이 있다..강형사가 그 강형사 맞나?... 하여튼 서미애 작가의 추리적 감성은 장르를 살앙하고 말초적 자극에 적응되어버린 나의 입맛에 제대로 들어맞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럴싸하게 포장하지도 미화하지도 않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모습속에 비친 악마적 그림자를 잘 표현하고 끌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출간된 이 단편집들의 각각의 내용들은 우리의 내면과 현실의 양면속에 숨어있는 알지만 몰랐던 섬뜩한 현실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내가 그들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라는 것을 실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주 싸아한 소름을 안겨다주니까말이다. 단편들 모두가 일상생활속에서 벌어지는 믿지못할 파괴적 범죄행위와 우리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들이라 더욱더 재미가 있었다고나 할까?..

 

장르적 기준에서 보면 이렇게 맛깔스러운 추리스릴러 소설을 만들어내는 몇안되는 작가중 한분이 아니신가하는 나름대로의 내편임을 내세워보며.. 알고보니 이 서미애작가의 작품들이 상당히 미디어적 물타기를 많이 하신것같다..난 몰랐는데 대표작인 반가운 살인자도 영화로 나왔더만...(조금 전에 알았다..ㅡ.ㅡ;;;). 그 외에도 이 작품속에 있는 많은 단편들의 매력들이 미디어적 감성에 잘 들어맞은 것 같다..이 말인즉슨 일반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장르적 코드가 제대로 살아있다는 거 아니겠나...난 그렇게 보는데..물론 서미애 작가의 원작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적 변형물들은 아직 한번도 접해본 적 이 없어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그녀의 글빨속에 나타난 즐거움은 한껏 접해 봤다....아주 좋았다..

 

총 10개의 중단편들이지만 읽는데 무리를 주거나 시간적 할애를 많이 해야되는 그런 어려움은 전혀 없다..한숟갈 한숟갈 퍼먹다보면 어느새 밥그릇을 싹 비우고 입맛을 다시며 조금만 더 먹어면 안돼?..하면서 숟가락 쪽쪽 빨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터이니..아숩다는 생각이 든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범죄적 현실세계를 실감나게 묘사한 이면에 인간다운 삶의 냄새를 함께 묻혀내기란 쉽지 않을터이지만 우리의 주변에 넘쳐나는 삶과 죽음의 애매한 경계를 잘 표출해내고 있는 작가의 글기가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영화로 드라마로 대중적 이미지에 맞게 재탄생되는 결과가 되어지는거 아니겠는가?...

 

역시 앞으로 꾸준히 지켜보고 살펴보고 다시보고 두고보고 해야될 작가임에 틀림없으며 물론 내 입맛에 맞는 작품을 선사해주시는 많은 장르추리스릴러작가분들이 나와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근데 우째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글쓰기를 하시는 장르작가분들중에 나랑 맞는 감성의 작가분들이 남자보다 여자분들이 많은지....확실히 여자분들이 진정한 섬뜩함과 날카로움을 더 잘 표현하시는건가?....뭐 개인적으로는 그런 남녀의 편견이 들기도 한다...일단은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볼때는....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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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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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을 심, 붉을 홍..심홍!!..
게다가 피눈물을 흘리는것처럼 보이는 한 여자...그러면서 한마디 던진다.."나만..살아남아서..미.안.해..."라고..
이 표지 이미지와 제목과 느낌이 이 작품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왜 저 여인은 저렇게 모든 것을 포기한듯 읊조리는것처럼 보이는걸까?..심홍이라는 제목의 뜻은 말그대로 깊은 붉은색의 의미인 핏빛 개념으로 받아 들여질 것이다...

 

즐거운 수학여행..그녀 아키바 가나코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그리곤 사고소식..도쿄로 향하는 택시속에서 자신만이 홀로 남았다는 예감을 마주한다..그리곤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몰살당했다..범인은 현장에서 바로 검거가 되었고 이 모든 일이 한순간에 벌어져버렸다..가나코는 실감조차 할 수 없으며 어떻게 감정을 표출할만큼의 감각조차 상실한 상태이다....그렇게 그녀만을 두고 가족을 사라졌다...그리고 범인 쓰즈키 노리오는 상신서에 자신과 가나코의 아버지가 얽힌 사연과 살인까지의 내용을 보여준다... 주종관계와 같은 업무적 연결고리가 사기로 엮이게 되고 자신의 부인의 죽음으로 얻게된 보험금을 날리게 된 쓰즈키는 아키바의 사과와 진실과 예의를 요구하였으나 묵살당한체 무시당하고 만다. 이런 모멸감과 자책감과 배신감으로 인해 그자리에 없었던 가나코를 제외한 아키바 가족이 모두 살해되어버린다...그리고 그 쓰즈키 노리오에게는 가나코와 동년배의 딸아이가 남겨졌다...그녀의 이름은 쓰즈키 미호...극과 극의 끝에 마주보고 선 두여인...가나코와 미호의 모습속에서 과연 어떠한 결말이 이루어질까?....같지만 다를 수 밖에 없는 그녀들....결국 살아남은 것은 그녀들이지만 버림받은 것도 그녀들이다..

 

작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겠다...사실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 작가이다..노자와 히사시라는 작가분이신데..이분이 집필하신 작품중에 우리도 익히 알고있는 작품이 "연애시대"라는 작품이다...상당히 즐겨 본 작품이라 내용이 잊혀지질 않는다..우리나라적 감성으로 각색을 하여 만든 드라마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상당히 노자와선생다운 감성이 가득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아주 감성적 공감이 잘 이루어지고 이야기적 서사가 좋은 드라마였거덩...그런데 이 이야기꾼인듯한 작가선생께서 2004년 자살을 하셨단다...이유는 잘 모르겠고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상당히 뛰어난 이야기적 재능을 보여주시는듯한데...깜짝 놀랐다...더이상 이분의 작품을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왜 자살을 했을까하는 안타까움까지...쩝..

 

인물적 심리묘사와 감성적 공감대를 만들어내는데 상당히 뛰어난 재주를 가지신 작가분이라는 생각을 자꾸 해본다...물론 이 생각에는 내가 이전에 보았던 연애시대라는 드라마에서 두주인공의 감성적 느낌에 감정이입이 잘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게다가 이 작품 심홍속의 인물들의 심리와 자책감, 배신감, 흥분감, 모멸감..등등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자극적 감각이 그대로 표출되어 있어 읽는 내내 아픔을 느꼈다... 참 구구절절 아픈 심리를 잘도 적어내려가신다라는 마음으로 가나코와 미호의 마음을 따라가게 되어버린다는거쥐.. 인물의 작은 심리마저도 꼼꼼하게 살펴가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살아남은자의 슬픔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표출되어진 것은 이제껏 보아온 수많은 장르소설류에서 가장 뚜렷한 느낌으로 자리잡아 버렸다..그만큼 심리묘사의 공감은 최고였다고 난 생각한다..

 

아주 과격한 시작과는 달리 진행되어질수록 상당히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놓여있던 주제가 개인적 상처의 아픔으로 줄어들게 되고 결국 사회적 관심은 시간과 함께 시들어가고 살아남은자만의 개인적 고통과 트라우마만 남게 된다..이로 인해 소설은 개인적 의미의 작은 주제로 옮아가게 되는데..물론 작가의 의도가 이러한 인간적인 내면의 상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점은 잘 알겠으나 역시 장르소설과 사회파 스릴러소설의 감각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시작의 느낌이 아무래도 엄청 강하게 작용을 하다 보니 뒷부분의 진행이 다소 소소하게 느껴졌던점은 어떻게 할 수 없겠다..그러나 그러한 스릴러적 감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집중도는 더 높아져버린점에 대해서는 또 칭찬을 할 수밖에 없겠다....가나코와 미호라는 두 주인공의 대립각으로 인해 벌어지는 구도와 밀도높은 내면적 날카로움은 최고의 가독성을 안겨다 주었으니까...

 

그러나 아무리 작가가 의도한 진행이었다고 하더라도 처음과 끝이 다른점은 추리스릴러소설을 애정하는 순간적 즐거움에 현혹된 독자의 입장에서는 무쟈게 고픈 배를 주려잡고 라면에 계란까지 넣고 두개를 맛나게 끓여서 첫 젓가락을 집는 순간의 황홀함이 갈수록 배가 불러옴에 따라 나중에 남은 궁물은 지못미!!!~가 되어버리듯... 그러니까 이말이 뭔말이냐믄??.. 아무래도 내가 지금 배가 고프다는 말인거쥐....언능 마무리하고 츄룹!~...

 

멋진 소설이었고 아픈 소설이었지만 무엇보다 즐거운 독서였다. 노자와 히사시라는 한 작가를 알게되어 행운이었고 또 그렇게 일찍 가버리신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가득하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묘사적 공감에 있어 최고의 느낌을 안겨다준 작가이기에 이 느낌이 오래가지 싶다....기회되면 다른 작품도 살펴봐야겠다...그럼 라면 끼리로 간다.. 파송송 계란탁탁 약간 적은듯한 느낌의 물이 끓을때 건더기와 분말스프를 넣고 30초후 면을 투하시켜 중불로 뚜껑을 밀폐시켜 3분동안 끓여주고 마지막 센불을 47.5초 동안 끓여주고 그대로 불을 끈다..요기서 뽀인트...절대 냄비뚜겅을 1분동안 열면 안된다...그대로 옮겨서 신김치와 함께 잘밤에 한그릇하면 든든한 잠자리가 될터이다...뭐냐능?..서평에?? 라면요리라니....저기서 "주글래?"하는 사람 보인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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