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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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후방거울의 그것을 차용한듯 하지만 일독 후 다시보니 참 잘지었다. 유사한 책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클래식을 잘 정리해두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후진음에서부터 대중음악, TV드라마, 광고, 영화, 애니메이션,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곳에 스며들어있는 클래식을 대표적인 작품의 줄거리 또는 관련 정보와 더불어 정리해두었는데 각 챕터 본문뿐 아니라 말미에 같은 클래식 음악이 들어가 있는 작품리스트를 나열해둔걸 보면 이게 어디 정리되어있는게 아닌이상 저자 혼자 썼다고 믿기 힘들정도였다. 우리나라 드라마 뿐만 아니라 미국드라마, 심지어 피겨스케이팅에 쓰인 클래식 정보까지 나와있기 떄문.


조금 아쉬웠던건 몇몇 음악에 대해서는 QR코드를 통해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초반 몇개를 들어가보니 바로 음악이 나오는게 아니라 저자가 직접 출연해서 간략히 설명후 음악을 들려주는 영상이었다. 내가 조급해서인지 몰라도 이미 책을 통해 간략한 정보를 습득한 이후 바로 음악을 듣고 싶어 들어갔는데 그렇지 않아서 나중에는 QR코드는 무시하고 유튜브에서 바로 음악 제목 검색을 통해 들으며 공감각적 독서를 이어나갔다는. 책을 보다가 머리속에 떠오르는 멜로디는 있는데 누구의 어떤 곡인지는 몰랐던 클래식을 바로 들어보면서 나머지 내용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책은 컴퓨터 앞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에서 읽어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데 그러고보면 QR코드를 넣는건 좋지만 보다 많은 곡에 넣되 유튜브에서 곡제목으로 검색했을때 나오는 여러 영상 중 대표적인 것을 골라주었다면 훨씬 더 친절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아참, 클래식을 통한 귀호강 뿐만 아니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국가가 자기네 나라 노래인줄 알았는데 이탈리아 작품이라는게 밝혀졌다는 이야기나(그래도 계속 쓰고 있다고.)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샘플링한 노라조의 '니 팔자야'라는 노래 소개글을 보면서는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어서 다시한번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이상하긴 했지만 방송 3사에서 모두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몰랐다. 심지어 하이든의 '신이여 폐하를 지켜주소서'라는 노래는 자극적인 2절을 제외하고 1절과 3절만 불린다던데 왜 가사는 2절을 빼놓고 넣어놔서 더 궁금하게 만들더라는.


보통 이런책이 해당 클래식을 만든 사람의 인생이야기를 풀어놓는게 일반적이라면 이 책은 컨셉이 컨셉이니만큼 음악 뿐만 아니라 해당 작품(영화나 드라마) 뿐만 아니라 CF까지 찾아보게 만들었고 언급된 몇몇 영화나 미드를 챙겨봐야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던 클래식을 통한 종합 미디어 선물셋트 같은 책이었다. 일단 4월은 너의 거짓말을 일단 1순위로. 들어보니 멜로디는 익숙했지만 제목을 몰랐던 곡하나를 소개하며 마무리.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라는 연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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