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월동 여자들>그들도 우리와 함께 울고 웃고 상처받고 사랑하며 행복을 말하는 평범한 이웃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어디에서든 탈성매매 언니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들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시절 열심히 자신의 삶을 내어주었던 활동가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바친다.마지막에 눈물 훔치며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초록은 어디에나>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임선우 작가의 단편집이다. 진짜 짧은 3편의 단편과 작가의 말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초록은 어디에나‘까지 단숨에 휘리릭 읽을 수 있다.책도 ‘작고 소중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손 안에 쏘옥 들어오는 핸디북 사이즈이다.3편의 단편은 전작인 <유령의 마음으로>를 읽었을 때와 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된다.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지 몰라도 ㅇㅣ 책을 읽으며 그때의 분위기, 포근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등장인물들의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은근히 유머가 느껴진다. 슬픔은 타인의 다정함으로 어느 새 스르르 극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주는 듯 해서 좋았다.슬픔을 극복하려는 마음이 낙타로 나타나기도 하고 푸른 돌을 뱉어내기도 하고... 이런 설정이 우스우면서 억지스럽지 않게 풀려나가는 과정들에서 따스함이 느껴졌다. 포근히 감싸안는 느낌... 그런 느낌을 표지에도 나타내고 싶었나보다.스카이 블루에 초록 잎 하나, 그리고 낙타 한 마리까지... 그리고 오키나와 하늘에 내리는 하얀 눈 같은 글씨까지... (오키나와에 눈은 자주 내리는건 아니겠지? 너무 자주면... 희망이 아닌거 같잖아? 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여성들은 포르노에 반대하지 않지만, 나는 반대한다. 성적으로 노골적인 포즈를 취한 채로 사진 찍히는 경험을 해봤기에 화려한 시각적 이미지 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산업 안팎으로 여성을 막대하게 훼손하는 모욕적이고 착취적인 산업이다. - P126
포르노를 건전하게 보이려는 시도로 포르노가 성적 자기 결정의 한 방식이며 ‘성적으로 힘을 실어준다 ‘라고 한다. 내게는 발가벗겨져 사진 찍히고 자세를 취하는 행위가 발가벗겨져 일방적으로 성행위당하고 자세를 취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었다. 그 당시에 여섯 명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 일했는데 그 아이들 모두 10대 중후반이었다. - 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