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의 사건파일 1:
낙인 찍힌 아이> & 마이클 볼튼 공연 후기

정희진 샘 책 읽다가 잠시 머리 식힐 용도로 읽었는데 넘 재밌어서 순식간에 쓱싹 읽어버렸다. 어린이책인데다가 140여 남짓 적은 쪽수라 금방 읽긴 했다. 표창원 기획이라 그런가 작품에도 프로파일러 표소장이 등장하고 하이다와 정한새 두 어린이가 단서를 찾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이다. 1권이 ‘낙인 찍힌 아이‘인데
표소장의 추리칼럼이란 코너에서 ‘낙인이론‘이 무엇인지 그리고 낙인효과, 프로파일링에 대하여 간단하게나마 설명해 놓았다.
흠..2권이 궁금하네.
2권도 딸램에게 부탁해봐야겠다.

딸램은 21세기북스 아울북 아동마케터이다.
지난주 토요일 분당 잡월드에서 기획자인 표창원 강연이 있어서 왔을때 사인북을 챙겨 주었다. 내가 딸이 마케터로 이름 박힌 책 기념으로 갖고 싶다니 갖다준 것이다. ㅎㅎ
하필 아동마케팅팀이어서 좋다 말았다.
21세기 북스는 성인도서가 별로다.

그나저나 마이클 볼튼 콘서트는 사실 좀 심했다.
유미, 정홍일은 분명 게스트인데 공연은 15분이나 늦게 시작하고-나와 딸램이 10년 넘게 기아대책과 인연을 맺고 있는데 초청공연으로 갔었다-게스트 공연이 각 40분? 정도, 거기다 중간에 준비시간이 또 15-20분, 마이클 볼튼은 8시쯤 나와서 딱 1시간 공연하고 앵콜도 없이 끝났다. 게스트 공연이 두 시간 소요! 처음 경험한 신기방기한 사건!
그래두 마이클 볼튼 나이든 티는 났지만 노래는 그럭저럭 소소!
내가 언제 또 마이클 볼튼을 보겠냐 싶어 만족하기로...



낙인 이론이란?
사람은 누구나 실수나 잘못을 저지른다. 그러나 간혹 사회에서는 가난하거나 행동이 남다른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더 크게 혼내고 벌을 주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말썽꾸러기 혹은 나쁜사람등으로 ‘낙인‘이 찍히면 주위 사람들도 그를 의심하고 경계하게 된다. 결국 누가 했는지 모를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낙인찍힌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의심하거나 단정하고 그 사람을 처벌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사회적 낙인‘ 혹은 ‘1차 낙인‘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1차 낙인이 찍힌사람이 열심히 노력하고,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낙인을 극복하고 벗는 경우도 많다. 이와 달리 낙인을 벗기 위해 노력해도 소용없다고 느껴, 스스로 ‘어차피 난 틀렸어.‘ ‘난 이미 찍혔어."라고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이를 ‘자기 낙인‘, ‘2차 낙인‘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기 낙인, 2차 낙인이 찍힌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학교나 사회는 더 큰벌을 내리고, 그 결과 낙인찍힌 사람은 사회와 사람에 대한 반감을 더 키우게 된다. 결국 더 크고 나쁜 말썽을 저지르게 되는데, 이를 ‘일탈의 증폭 현상‘이라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키호테 이름의 뜻을 ‘허벅지가리개‘경이라고 하다니...ㅋㅋ
유쾌하게 읽을수 있을것 같다.
천운영 작가 소설이라곤 <생강> 한 권 읽었을 뿐이어서 잘 몰랐는데 재밌게 글을 써놓았다.
특히 먹는거에 관한 이야기라니 더 끌린다.


말의 이름을 짓는 데 나흘이 걸렸으니, 기사의 이름을 짓는데는 적어도 두 배의 시간이 필요할 터. 여드레 만에 그의이름이 완성되는데, 우리 모두가 아는 돈키호테don quijote다. - P15

돈don은 경칭이고 키호테quijote는 갑옷에서 허벅지 안쪽에 대는 부분을 지칭한다. 굳이 설명을 달자면, 허벅지 가리개 경이라고나 할까.
이름을 바꾸는 일과 의상을 갖춰 입는 일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소유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변신에 대한 욕망이다.
그에 걸맞은 의상을 입고 그에 걸맞은 이름으로 호명되길 원하는 것이다.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일. 이제부터 나는 유도인이다. 이제부터 나는 라이더다, 이제부터 나는 허벅지 가리개 경이니, 그렇게 바라보고 그렇게 불러 달라. 선언과 요청.
그렇게 새로운 삶은 시작된다. - P16

스페인의 가장 대중적인 요리 중에 레부엘토revuelto라는 것이 있는데, 말 그대로 마구 뒤섞은revolver 계란 요리다. 계란에무얼 섞을지는 계절에 따라 취향에 따라 다르다. 버섯이나 아스파라거스 같은 채소, 돼지고기나 베이컨이나 하몽이나 초리소 같은 육류, 새우나 문어나 오징어 등의 해산물, 뭐든 상관없다. 어느 산골 식당에서 먹어 본 아스파라거스레부엘토는 쌉쌀하니 고소한 맛이었다.  - P24

도대체 이 이름은 어디에서 기원한 걸까? 사실 이 단어가처음 등장한 곳은 다름 아닌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다. 이전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그 후 1732년 당국에서 발간한사전에 의하면 ‘라만차 지역에서 가축의 골수와 계란을 넣어 만든 오믈렛‘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베이컨이 아니라 골수와 계란의 조합이라. 그 당시에는 정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 P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전부터 <쇼샤> 읽고 있으니 너무 우울해져서 기분도 전환할겸 아들에게 냉동실에 얼려놓았던 반찬들 꺼내고 아이스쿨러백에 아이스팩 넣어 우체국 택배로 보내고 다시 카페에 와서 앉아있다.

좀 전에 어느 알라디너님 글 보고나니 여기 이곳을 잠시 벗어나 여행을 가고 싶은 욕구가 막막 솟구쳐 오른다.

집 안에 앉아 있으면 주위가 너무 조용해서 좋은데
어떨땐 세상에 나혼자 떨어져 있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아파트에 살땐 위에서 아래서 들려오는 생활소음들이 그렇게 거슬리더니, 여기 이곳에선 조용해도 너무 조용해서 내가 앉아있는 이 방만 먼 우주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캡슐 로켓인것만 같아 괜히 외로워질때가 있다. 얼마 전 읽었던 김보영 작가의 <당신에게 가고 있어>가 떠오르면서 주인공
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하고 생각하면 그저 막막해지는 것이다.

<쇼샤>는 백치에 가까운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는 순수한 영혼이기도 하다. 히틀러가 일으킨 전쟁이 폴란드 유대인들에게 점점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는데 주인공은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고 혼돈 속에서 하루하루를
허비하고 있다. 희곡작품은 소득없이 엎어져 버리고
작품을 쓰지도 않고 시간만 흘려보내는 주인공의 허랑방탕한 모습을 읽고 있으니 속만 답답하다.

지금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면 안된다구..
하면서 양 어깨를 잡고 정신 차리라고 소리쳐 주고 싶다. (ㅎㅎ 별 걱정을. 결론은 이미 나 있는데.. 내가 지금 모를뿐인거겠지? )

주인공 아론이 쇼샤의 영혼을 병들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폴란드의 유대인은 덫에 갇혔어요. 작가클럽에서 그 말을 하자 나를 공격하더군요. 그들은 멍청한 낙관주의에 빠져 있어요. 하지만 나는 우리 모두 끝장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폴란드의 비유대인들은 우리를 제거하려 하고 있어요. 그들은
우리를 손수 없앨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해요. 하지만
히틀러가 대신 그 일을 해준다면 눈물을 흘리지는 않을 거예요. 스탈린도 우리를 보호해주지는 않을
거예요. (190)

아론이 현실감각이 떨어진건 아닌데 왜 시간을 허비하고만 있을까. 비유대인들은 자신들도 히틀러에 의해 끝장나리란걸 몰랐을까

팔레스타인에 대해 말하자면 세상은 우리가 국가를 건설하기를 원하지 않아요. 더 쓰라린 진실은 오늘날 많은 유대인들이 더 이상 유대인이고자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하지만 완전히 동화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다가오는 이 전쟁에서 누가 이기건 우리를 제거할 거예요.(191)

그 멍청한 쇼샤를 책임지기로 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쉽게 미국으로 갈 수도 있을 거예요. 그곳에서는
유대인들이 아직도 그럭저럭 헤쳐나가고 있어요.
나는 돌아갈 수도 있지만 그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아요.(191)

쇼샤를 책임지기로 했으면서도 계속 다른 여자들과 유부녀들과 애인 있는 여자들과 관계를 맺는 이 상황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걸까? 한편으론 정말 역겹다.


나의 독서 친구들께 보내는 라떼하트♡♡♡
연말 잘 보내세요
감사했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곡 2022-12-30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떼아트 하트 너무 보기 좋습니다! 연말 따뜻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은하수 2022-12-30 21:11   좋아요 1 | URL
친구들께 보내는 제 마음입니다
서곡님을 비롯해서요^^
연말 잘 보내세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첫문장을 보니 ...
내가 그동안 거의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고, 접해보지 못했던 생소한 문화권의 이야기가
펼쳐지리란걸 예측할수 있다. 생소하고 결코 가벼운
주제의 이야기가 아니란 정도만 아는데 그래도 유머가 넘칠지도 모르니까 얼른 읽어보기로 하자.


아이작 B. 싱어는 폴란드 태생의 세계적 작가이다. 그는 동유럽 유대인들의 언어인 이디시어로 작품을 썼고 1978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주로 폴란드와 미국 내 유대인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 그의 소설에는 아이러니와 역설과 유머가 넘쳐나며, 꿈과 몽상, 그리고 초자연적인 세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역자후기 중)

꼭 다 읽고 반납하자!!!


1
나는 히브리어와 아람어 (옛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사용되던 언어와 이디시어 (독일어, 히브리어 등의 혼성 언어) (어떤 사람들은 이디시어를 언어로 여기지 않는다)라는 세 가지 죽은언어와 바빌론에서 형성된 탈무드의 문화 속에서 자랐다. 내가 공부한 예배당은 선생님이 식사를 하고 잠을 자며 그의아내가 요리를 하는 방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산수와 지리, 물리와 화학, 그리고
 역사를 공부하는 대신 축일에 낳은 달걀에 대한 법칙과 2천년 전에 파괴된 성전에서 드렸던 희생제를 공부했다. 나의 선조들은 내가 태어나기 약 6~7백 년전 폴란드에 정착했지만 나는 폴란드어는 몇 마디밖에 할 줄몰랐다. 
-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웰의 장미]
리베카 솔닛의 [오웰의 장미]를 읽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의 감동이 너무 커서
오늘은 잠시 쉬면서 그 여운을 길게 느껴볼까 하다
생각보다 기온이 높은 듯하여 산책 겸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에 원두를 사러 가기로 했다.
날이 따뜻했던 11월까지도 자주 찾던 곳인데
올핸 12월부터 어찌나 추운지 걸어서 온단 생각도 품을수가 없었다.
옷 단단히 챙겨입고 책 챙겨서 1시간만 있다 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작년 11월 이사온 우리 동네는 집에서 보면 한 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동네인데, 나같은 게으름뱅이가
산책하기 딱 좋은 코스가 여럿 있다.
이 카페도 그 중 한 코스인데 가까워서 사실 제일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일부러 논두렁길을 걸어서 눈 밟으며 걸어봤다.
싹둑 벼베기한 논이 눈을 한껏 덮고 있어 너무 좋아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어마어마한 로스팅실~~
커피는 역시 이 곳이 맛있다!
걸어와도 금방인 이 길을 차로 오려니 웃긴거 같아
계속 미루다 오늘은 맘먹고 걸어왔다.
덕분에 걸음수도 늘리고.
금방 추워질테니 얼른 가야한다.

책 읽기 좋은 테이블
우리집 썬룸에도 놓고 싶다.



*첫문장
1936년 봄, 한 작가가 장미를 심었다. 나는 그
사실을 안 지 30년 이상이 지났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몇 년 전 11월의 어느 날까지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 무렵 나는 의사들의 명령에 따라 건강 회복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집에서 안정을 취해야 했는데,
그날은 내가 쓴 책에 대해 다른 작가와 대담을 하기 위해 런던에서 케임브리지로 가는 기차에 타고 있었다.(11쪽)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12-28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의 감동이 어느정도셨는지 궁금하네요

커피집은 그냥 시설만 봐도 맛있을거 같아요~!!

은하수 2022-12-29 09:22   좋아요 1 | URL
그 동안 왜 이책을 피해 다녔나 후회가 되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자연의 묘사도 좋았고 극적인 줄거리 없이 천천히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런 전개가
이야기의 몰입을 높인다는게 믿기지 않지만 그렇더군요 13권까지 완독하고 싶어요 중간에 그만둔다는 생각을 할수가 없어요^^

책읽는나무 2022-12-2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 넘 멋진 곳 아닌가요??
안과 밖이 모두모두요^^
정말 산책하기 좋은 곳이네요.
어느 카페에서 책을 읽으시나? 했더니
이렇게 멋진 곳에서!!!!!!^^
저도 지난 달, 집에서 좀 떨어진 동네 카페 갔었는데 온통 논뷰였는데 은근 이쁘더라구요.
눈이 덮이니 더 예쁘네요^^

은하수 2022-12-29 09:26   좋아요 1 | URL
그쵸~~ 논뷰~~
전 아침마다 눈뜨면 제 방 창문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이거든요! 겨울엔 사실 이 집이 추운데도 이런 풍경들은 정말 포기가 안돼요. 제가 있는곳이 전원주택이 많은 약간 외곽이라 큰 카페가 주위에 많이 있어요. 여기저기 찾아다니는데 남들은 신선놀음 하냐고 그러는데... 얻는게 있었다면 포기한 것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