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미래보고서 2023 - 리인벤트, 팬데믹 이후 혼돈의 시장을 ‘재창조’하는 7가지 빅테크 트렌드
현경민 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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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키워드를 중심으로 초고속, 초연결, 초경험,초공유, 초감각, 초지능 등 6가지의 보조 키워드를 더하여 트렌드를 예측했다.

펜데믹으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2021년은 '온택트' 를 키워드로 선ㅁ정했다. (-13-)

대표적인 메타커머스 부동산 기업으로 미국의 디센트럴랜드, 업랜드가 있다. 또 캐나다의 가상부동산 신탁회사인 메타버스 그룹은 2021년 11월 디센트럴랜드가 보유한 250만 달러 (약 32ㄴ억 7,500만 원) 규모의 가상 부동산을 매입했고 2022년에는 해당 부동산에 빌딩을 세워 유명 브랜드에 맞춰 광고 및 임차를 추진하고 있다. 현실 세계의 부동산 개발 신탁회사와 대상이 다를 뿐 사업형태는 비슷한 모습이다. (-47-)

빅테크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메타버스 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 작업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등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통해 인상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 가는 이유는 클라우드 기술의 안정성이라는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148-)

다시금 다가올 이동의 시간에 대비해 카카오모빌리티,티맵 모빌리티, 쏘카, 우버 등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부터 현대자동차, 기아, 테슬라, 토요타와 같은 완성차 제조사, 모빌리티 밸류 체인 곳곳의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이동의 경험을 촘촘하게 재창조하고 있다. 재창조된 미래 이동경험으로의 진화는 현실이 되고 있다. (-228-)

테슬라에도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테슬라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배터리 기술, 칩 설계 능력 등의 역량을 쌓은 만큼 2021년에 발표한 인간형 로봇 테슬라봇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는 한층 커지고 있다. (-296-)

리오랩스는 지구 저궤도 상공에 있는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저궤도상의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독자적인 레이더 기술을 가지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위성충돌 방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 국방부와 우주 관련 국제기구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특히 지구 주변의 우주를 떠돌고 있는 약 4.5센티미터 크기의 너트와 볼트를 비롯해 25만 개의 잔해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스페이스 X도 스타링크 위성 운용을 위해 리오랩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358-)

서비스는 돈이 된다. 제품이나 상품도 돈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투자대비 수익이다. 기업이 투자를 한다는 것은 시장을 고려하고,기술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가정하에 출발한다. 기업이 어떤 투자를 하고 싶어도,기술을 개발하고 싶어도, 투자 이후 수익을 만들수 있는 여건을 고려할 때, 그 서비스는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수많은 기술과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제품으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자동차를 꼽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대다수의 제품은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면, 무엇을 먼저 우선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우선 미지의 세계를 개발하기 위해서, 모바일 생테계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메타 버스와 의료 원격진료 서비스가 수익이 가능하고, 자본을 모으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는 것도 여기에 있다.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메타버스의 시장가치에 있다. 선도적으로 기업은 메타버스를 다양하게 쓰고 있다. 하나의 건물 전체에 메타버스 시험장으로 바꿔 나간다면, 그것이 출발점이 되며, 또다른 영역이나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게임에 머물러 있는 메타버스가 부동산 산업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이유는 소비자의 구매만족도를 수용하기 때문이다. 즉 메타버스가 옴니채널로서,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고, 온라인 공간에서, 부동산을 보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보는 부동산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메타버스로 구현한다면, 신성장 사업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메타버스 기술은 옴니채널의 미래이다.

그리고 원격의료진료 영역으로 확장을 눈여겨 볼 수 있으며, 애플워치, 갤럭시워치와 같은 인간의 신체 내부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고, 수단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볕원에 갈 수 없는 환자들은 원격치료를 통해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여나갈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져가고 있으며,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제품 혹은 서비스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어떤 산업 인프라가 구축될 때, 그 서비스와 제품은 대중성을 얻게 된다. 초창기 텔레비전, 세탁기, 자전거,냉장고는 소수의 부자들이 소유하였고, 서서히 시장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을 볼 때, 현재 대중화된 어떤 제품을 확장할 수 있다면,그것이 사업의 변화로 이어지며, 서비스와 제품을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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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프렌들리 - 세상을 바꾸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의 비밀
클리프 쿠앙.로버트 패브리칸트 지음, 정수영 옮김 / 청림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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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마일섬의 과거를 깊숙이 들여다보기로 결심한 것은 오로지 직감 때문이었다.이 정도로 중대한 산업재해를 열심히 조사하면 보통 디자인 오류가 나오기 마련이었다. 특히 항공기가 추락했을 때는 예외 없이 디자인 오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노트르담 대성당도 최악의 순간에 잘못 읽은 신호 때문에 2019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32-)

호리호리하고 열정이 넘치며 자아도취에 빠진 편집광인 포드는 시카고의 도축장에서 영감을 얻었다. 소 사체가 천장에 매달려 줄주이 이동하는 동안 작업자들이 단계별로 해체하는 방식이었다. 헨리포드는 자동차 생산 공정을 처음에는 서로 겹치지 않고 반복 가능한 84가지 단계로 나눴다. (-79-)

나스는 특히 정중함과 예의 바름에 관심이 많았다. 감상적인 주제 같지만, 정중함과 측정할 수 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에게 운전을 가르친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제자에게 여러분이 강사로서 어땠는지 물었다고 생각해보자. 예의를 차리는지 측정하려면 여러분이 직접 받은 응답을 제삼자가 같은 내용을 물었을 때의 응답과 비교해 보면 된다. (-138-)

"디자이너의 머릿속에는 신뢰나 호기심 같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암묵지가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어떻게든 이런 암묵지를 사물의 반지름 숫자처럼 컴퓨터 설계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정량적인 요소로 전환하죠." (-197-)

시작장애인들을 연구했더니 윈도 운영체제의 신규 사용자 등록 과정을 좀 더 매끄럽게 바꿀 수 있었고, 이때 단계마다 안내 문구를 더 간결하고 명확하게 적절한 순간에 띄울 수 있었다. 또 시각장애인 연구와 화면을 읽는 기술을 결합했더니 파워포인트를 발표 내용을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는 자막 도구를 개잘할 수 있었다. (-263-)

스키너는 자극과 동물 반응에 매혹적으로 집착했다. 기술이 발달하자, 과거 스키너의 집착은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든 클릭 유도로 귀결 짓는 디자이너의 뻔번함으로 변했다. 인간의 동기는 완전히 외면하고 충동과 행동만 보는 위험한 생각이다. 디자인 방법론 또한 이런 기-승-전-클릭의 역학 관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단단히 못박았을 뿐이다. (-335-)

이와 같은 통찰은 사후에 되돌아보면 명확해 보이고, 어떤 때는 뻔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한창 헤매는 중일 때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디자인 과정은 길고 긴 시간 동안 답이 뵈지 않을 때도 있다. 디자인팀이 좌절하고 사기가 떨어질 때도 많다. 따라서 흩어져 있거나 흐릿하던 조각들이 마침내 제자리를 조금씩 찾아가기 시작하면 말도 못 하게 만족스럽다. 특히 현재 내 작업의 핵심을 이루는 사회문제에 도전할 때는 더욱더 보람 있다. (-419-)

100년 전 자전거는 지금과 다른 디자인 형태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기록 속 자전거의 형태는 앞바퀴가 상대적으로 작고, 뒷바퀴가 상당히 큰 기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이러한 모습은 자전거가 심미적인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았으며,기능에 충실한 자전거, 이동수단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서커스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러한 모습은 우리가 즐겨 쓰는 여러가지 가전제품이나 사물의 초기 발명품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으며, 소비자의 요구 조건에 따라서 개량되었고,디자인을 바꿔 나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을 우선해야 하기 때문에,유저 프랜들리,즉 친근하고,친밀하며, 친절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으며,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 유저 프랜들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수단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특히 디자인이 우리의 시각적인 만족을 넘어서서, 디자인을 개량함으로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다치거나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일을 미리 에방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속도가 빨라지고, 위험해지면서, 날카롭고, 뽀족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는데,그러한 제품들의 디자인에 대해서 신경써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책에서 강조하는 유저 프랜들리는 디자인이 안전과 편리함에 주안점을 두면서, 양질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해 나가애 한다. 즉 어떤 제품이 기능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찾아나간다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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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프렌들리 - 세상을 바꾸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의 비밀
클리프 쿠앙.로버트 패브리칸트 지음, 정수영 옮김 / 청림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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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 종친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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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명 : 진주헌씨중앙종친회

대표자 : 헌봉달

업태 : 부동산업 종목 :임대

그렇게 한참 벽에 걸린 사업자등록증을 물끄러미 보던 노신사가 흡족스러운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몸을 돌리자 바짝 군기가 들어보이는 봉달, 신자, 총각이 다소곳하게 일렬로 서서 그의 대답을 기달리는 풍경이 펼쳐진다. (-44-)

누나란 존재는 참 이상하다. 같은 잔소리여도 부모님과는 질과 결이 확실히 다르다. 그냥 흘려들어도 무방한 부모님의 잔소리와는 달리 누나가 하는 말은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서 가슴에 콕콕 박힌다. 옛날부터 그랬다. 전화 안 받으려다가 받았는데, 누굴 탓하랴. 틀린 말 하나 없지. (-109-)

"상간녀라니?! 그럼 자네 바깥양반이 바람이라도 핀다는 건가?"

"바람만 피게요?? 이 인간이 출장을 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년...아니 그 여자네 집에서 이박 삼일 동안 먹고 자고 했대요!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끼리만 참치 먹는다고 내심 미안했는데~"

이박 삼일 동안 머무는 동안 상간녀는 이혼을 동용했다고 한다. (-178-)

봉달이 트로피를 진열하며 말했다. '제43회 전국문중대회' 라 생겨진 은상 트로피가 창가를 통해 들어온 햇빛을 받아 광채를 발하자 모두 황홀한 눈을 떼지 못했다.

"다들 수고했네. 누구보다 헌 회장 참 고생 많았어."

간만에 학문이 추켜세우자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봉달. (-223-)

신자의 시선을 오래도록 붙잡아둔 그 문제의 사진'에 멤버들이 가까이 모였다. 사진 속 봉달은 어느 근사한 중년의 남자와 마주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둘은 동년배로 보였지만, 여유 있게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상대와 달리 다소 아첨하듯 허리를 굽히는 봉달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었다. (-260-)

"이것 좀 보게. 예전에 내가 가져온 진주 강씨의 준호구야. 여기 부인이 헌 할머니라고 쓰여있지. 기억나냐?"

차로 돌아온 두 사람. 학문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신을 보이자 멤버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318-)

조선 전기에는 남녀의 법도가 유별나고, 양반과 농민, 천출의 신분사회가 존재하게 된다. 양바반보다 훨씬 많았던 노비의 삶이 대부분이었던 그 시기를 지나, 조선 후기 동학 운동, 천주교 박해와 같은 국가적 혼란기에 , 공명첩을 만들어서, 족보를 사거나, 양반의 성을 사서, 자신의 신분 상승의 기회로 활용하게 된다. 그 공명첩이라는 것이 국가의 제정이 튼튼하지 못하고, 세금이 부족해지자,공명첩을 만들어서 ,세금을 거두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근본없던 사람이 공명첩을 통해 근본 있는 사람, 족보를 가진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조선 후기의 모습을 상상하고, 야사처럼 여기게 되는 소설 『노비종친회 』 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픽션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헌봉달이다. 소설에서,보동 임댜업을 하고 있ㄴ므 헌봉달은 진주 헌씨 종친회회장으로 나오고 있다.실제로, 주변에 자신 이외에 헌씨가 없어서, 종친회를 만들어서, 전국의 진주 헌씨를 모으기 위한 방편이다.이 소설에서 흩어진 진주 헌씨를 찾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독특하게 설정되어 있었다. 헌신자, 헌학문, 헌봉달, 헌정치, 그들의 이름만큼 ,놀려먹기 좋은 이름들이 수두룩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작가의 의도는 각각의 삶의 운명이 이름따라 간다는 것을 피력하고자 하였다. 즉 진주 헌씨라는 것은 헌씨라는 의미가 가진 중의적인 표현이 잘 드러나고 있었으며,그들의 삶 속에서 헌씨의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으며,그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가 헌봉달과 헌정치였다. 그리고 과거 우리 사회에서 당연하게 생각하였던 동성동본 결혼 금지 조약에 대해서, 동성동본 뿐만 아니라, 공명첩을 통해 족보를 사기 전, 이전의 성씨를 가진 이들과 결혼하는 것 또한 금지하고 있다. 소위 조선사회의 법도를 역사가 아닌 소설로 엮어냄으로서, 딱딱함을 덜어내고, 소설의 신선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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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바우만 - 유동하는 삶을 헤쳐나간 영혼
이자벨라 바그너 지음, 김정아 옮김 / 북스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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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폴란드에서 반유대주의를 경험했고, 나치를 피해 폴란드를 탈출했고, 소련에서 난민으로 살았다. 굶주림에 시달렸고, 군인으로 전쟁을 겪었고, 폴란드에서 친소련 정권을 완성할 때는 공산주의 정당의 선전원으로 일했다. 스탈린주의의 몰락을 목격했고, 전후 폴란드에서 권위주의와 불완전한 민주주의가 서로 힘을 겨루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바우만은 평생 두 번 난민이 되었다. 한번은 1939~1944년, 다른 한 번은 1968년이었다. 유랑하는 삶은 바우만의 선택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삶이 바우만을 덮쳤다. (-14-)

패거리를 이룬 소년들은 지그문트의 존재를 발판 삼아 '유대인 박해 의식'을 수행했다. 소년들에게는 그런 행동이 '애국하는 폴란드인'이 될 기회였다. 민족주의에서 비롯한 이 정체성,'애국하는 폴란드인'에서 중요한 요소가 반유대주의였으므로, 소년들은 자신들이 '폴란드인의 정체성을 수호' 하는 데 헌신한다고 증명하고자 유대인인 지그문트를 사냥했다. (-45-)

루블린은 폴란드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상징하는 임시 중앙 정부가 들어선 임시수도가 되었다. 임시 정부는 전쟁이 끝나면 자유선거를 시행해, 새 국제 정치 질서에 걸맞은 방향으로 폴란드를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161-)

그 뒤로 몇 달 동안,바우만은 낮에는 국내보안대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학교에서 공부했다. 하지만 주경야독은 오래가지 못했다. 1952년 12월 소련 모스크바에서 '의사들의 음모'가 터지자 소련과 동맹국들이 반유대주의에 휩싸였다. 주로 유대인인 의사 집단을 겨냥한 날조한 혐의가 동유럽 전역에서 유대인 숙청을 부추겼다. 폴란드와 국내보안대도 그 물결을 비켜가지 못해,바우만도 목표물이 되었다. (-271-)

가장 흥미로운 보고서는 소규모 토론에 참관한 정보원들이 작성한 것이다. 열띤 토론이 오가는 이런 자리에서는 참석작들이 자제력을 잃고 진짜 속내를 말하기 마련이다. 폴란드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토론 주제 하나가 물가 인상이었다. 국가가 통제하는 시장에서 물가 인상은 마우 정치적인 결정이다 정권이 두려워하는 일이었다. (-387-)

앞서 말했듯, 폴란드를 떠나는 사람이 가져갈 수 있는 돈은 1인당 5달러 뿐이었다. 당국은 은행계좌의 잔액을 입증할 서류를 원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1968년에 바르샤바의 상점에서 괜찮은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안았는데도, 돈이 있는 유대인은 되는대로 물건을 사들였다. 그런데 출국 서류에 기재된 물건은 모두 사용한 증거가 있어야 했다. 새 물건은 반출 금지였다! 출국에 팔료한 방대한 행정 서류 비용을 치르고자 해외에서 들여온 자금을 쓰는 것도 불법이었다. (-446-)

나는 야니나의 책을 읽은 뒤에야 내가 홀로코스트를 얼마나 몰랐는지 정확히 말하면 얼마나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는지를 되돌아보았다. '내가 속하지 않았던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뚜렷해졌다. 그때껏 나는 순진하게도, 기존에 알던 지식으로 홀로코스트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겠거니 지레짐작했다. (-552-)

지그문트 바우만은 1925년에 태어나 2017년 사망한다. 폴란드에서 태어났으며, 폴란드 사회에서 반유대주의의 실체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이 와중에 유럽 전역에는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을 온몸으로 겪었던 지그문트 바우만은 히틀러가 자행한 유대인 제노사이드 , 홀로코스트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고찰하였다. 100년전 유대인이 잔혹하게 가스와 실험의 희생양이 되어서 ,죽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이 죽는 것이 유대인의 정서상 , 폴란드 사회에 만연해 있었던 , 유대인혐오주의,반유대주의 정서가 나타났으며,그들이 죽은 것이 폴란드의 미래를 위해서, 국가 차원으로 볼 때, 애국하는 길이었다. 중국과 조선이 일본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일본인을 죽이는 길이, 두 나라의 시선으로 볼 때,애국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유대인혐오주의는 맥락이 일치하고 있었다.

2017년에 세사을 따났던, 백년 가까이 살아왔던 지그문트 바우만은 폴란드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두번의 난민으로서 겪었던 지난날의 기억과 경험들이 , 유대인 혐오와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제노사이드가 발생한 원인과 인과관계와 연결되었으며,그가 생각하였던 수정 자본주의의 보편적인 특징, 사회학과 철학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정치철학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가 살았던 그 시기에는, 민족, 언어, 봉교, 전통의 실체에 대해서, 유대인이 만든 시온주의와 그것이 만들어진 전 과정을 그의 삶 전체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유대인 박해의식이 애국하는 폴란드인을 만들었다. 폴란드 사회 정역에서, 유대인은 그닥 필요하지 않았고, 매장되어 마땅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 그들을 쫒아냉 명분이 부족하였으며, 양대전을 빌미삼아,유대인을 빈털털이인 상태로 국외로 추방 하여 내밀어 버리게 된다. 바르샤바 대학교 교수였던 지그문트 바우만이 시온주의의 성지였던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교에서 지도교수이자, 교육자로 명성을 날릴 수 있었던 건 그가 겪었던 전쟁과 68 혁명이 그의 사상의 원 뿌리로 만들어졌기 에 가능했다. 그에게 처해진 감시와 첩보작전, 억압의 실체, 친미 ,친서구 사회학자로서, 그가 보여준 학자로서의 자질들, 그것이 그의 삶 속에서, 아내 야니나와 함께 하였고, 조국 폴란드에서 나와 첫째 딸 안나와 두 쌍둥이와 함께 이방인으로서 살아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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