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파괴 - 군중에서 공중으로
윤동준 지음 / 파람북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크라테스가 논한 '의견을 사랑하는 사람'은 선동가에게 놀아나기 쉽습니다. 그들은 선동가들과 함께 나치와 일본 전범을 욕하지만,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조부모 세대의 투표로 만들어진 나치와 일본 전범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권력의 참상에 대해서는 무지합니다. (-27-)

안타깝게도 세상은 거미나 개미임을 자랑스러워하느 군중이 대세를 이룬 듯 보입니다. 이들은 인류 전체의 행복과 지식을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은 지루하고 무의미한 낭비라고 생각하기에 기회만 있다면 빵을 얻기 위해 빵집을 부수는 사람들입니다.기술의 진보도 절대주의 시절의 상류층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도구로 여기는 사람들입니다,. (-67-)

현대의 학교에서 교육받은 군중은 중동과 극동의 격변은커녕 자기가 사는 곳의 역사와 문화도 모르기 일쑤입니다. 목적 없는 힘을 추구하고,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 대신 남을 판단하고 간섭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세계에 대한 자신의 지엽적인 시각에 만족하고,심사숙고하는 이해보다는 길어보았자 몇 분 고민햇을 법한 직관을 수용하면서 전세가 불리할 때만 다수결이 신의 목소리라는 헛소리를 하며 자신이 다수의 일부라는 이유로 논쟁을 피하고 , 입버릇처럼 대중은 아직도 멀었다고 말하지만 자기가 그 무지몽매한 대중의 일부라는 것을 모릅니다. (-92-)

자기 폐쇄적 삶의 방식을 상대주의적 사고로 정당화하는 자들은 20세기 후반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대기근 때문에 굶어 죽는 가족을 지켜봐야만 했던 사람들, 나이가 곱절은 많은 노인에게 딸을 시집보내야 했던 가난한 이슬람 부모들, 마녀사냥으로 어머니를 잃어야 했던 아이들, 고대 중국에서 군주들이 땅과 성벽을 빼앗느라 들판에 시체가 가득 찬 시절을 견디던 평민들이 살던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오히려 체념하여 그러한 현실에 저항하지 않고 스스로를 억압해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을 군중입니다. 그들은 애당초 그러한 시대를 탈출해 현재의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130-)

21세기는 지식사회다. 제4차 산업혁명을 지식혁명이라 보른다. 지식과 정보가 세상을 변화시키고,내 삶을 바꿔 놓을 때,그것을 지식사회,지식 혁명이라 일컫는다. 기계에 지식을 넣어서,인간과 비슷한 일을 할 수 잇도록 만들어 놓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희망과 기대를 품고 살아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지식 사회는 맹점이 있다.오만함과 무지로 세상을 판단하고, 쉽게 결정함으로서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들체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우상파괴의 본질이며,무지몽매한 대중이 확산되는 이유다.

책 『우상파괴 – 군중에서 공중으로』은 현대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지식은 넘처나지만, 성찰과 겸손은 부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만함과 가식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서 성찰이란, 내가 스스로 자기반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성찰이 있고,독서를 통해서, 교육을 통해 간접적으로 성찰을 하는 경우가 있다.누군가의 잘잘못을 보고 나를 돌아보고,성찰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성찰하지 않은 삶은 나를 파괴하고, 타인을 파괴할 수 있으며,그것이 사회를 부패하게 만든다. 선동 선전에 약한 사회에서,우리는 무분별하고,무비판적으로 상황을 인식하고,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과오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제1차 세계대전,제2차세계대전의 끔찍함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이 책에서, 추구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었다. 살아가면서,놓치고 있었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인문학으로,과거의 인간이 사유했던 것,역사 속에 실제 있었던 것을 기초로 하여,나를 돌아보고 있었다. 타인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이 자신에게 과대할 수 있다.이런 경우를 삶의 모순과 위선이라 한다. 언행일치는 철저한 반성과 성찰에서 시작되며, 공자의 삶,예수의 삶이 성인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도 맥락을 일치시키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 성찰함으로서, 옳은 길을 걸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우리 삶의 무지와 무능,방관자적 태도가 전쟁의 출발이고,그 전쟁의 피해가 고스란히 인류의 피해로 귀착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문화의 무지, 역사의 무지는 인간에게 고스란히 상처와 흔적으로 남는다. 스스로 성찰하지 않으면,나를 파괴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내 삶을 도모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성찰하는 삶이 필요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시우행 2023-11-08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에겐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면서 타인에 대해서는 반대만을 위한 비판에 나서는 사이비 정치인들이 그럼에도 자신의 책을 출간한다니 이런 사이비들의 필독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