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프렌들리 - 세상을 바꾸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의 비밀
클리프 쿠앙.로버트 패브리칸트 지음, 정수영 옮김 / 청림출판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스리마일섬의 과거를 깊숙이 들여다보기로 결심한 것은 오로지 직감 때문이었다.이 정도로 중대한 산업재해를 열심히 조사하면 보통 디자인 오류가 나오기 마련이었다. 특히 항공기가 추락했을 때는 예외 없이 디자인 오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노트르담 대성당도 최악의 순간에 잘못 읽은 신호 때문에 2019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32-)

호리호리하고 열정이 넘치며 자아도취에 빠진 편집광인 포드는 시카고의 도축장에서 영감을 얻었다. 소 사체가 천장에 매달려 줄주이 이동하는 동안 작업자들이 단계별로 해체하는 방식이었다. 헨리포드는 자동차 생산 공정을 처음에는 서로 겹치지 않고 반복 가능한 84가지 단계로 나눴다. (-79-)

나스는 특히 정중함과 예의 바름에 관심이 많았다. 감상적인 주제 같지만, 정중함과 측정할 수 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에게 운전을 가르친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제자에게 여러분이 강사로서 어땠는지 물었다고 생각해보자. 예의를 차리는지 측정하려면 여러분이 직접 받은 응답을 제삼자가 같은 내용을 물었을 때의 응답과 비교해 보면 된다. (-138-)

"디자이너의 머릿속에는 신뢰나 호기심 같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암묵지가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어떻게든 이런 암묵지를 사물의 반지름 숫자처럼 컴퓨터 설계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정량적인 요소로 전환하죠." (-197-)

시작장애인들을 연구했더니 윈도 운영체제의 신규 사용자 등록 과정을 좀 더 매끄럽게 바꿀 수 있었고, 이때 단계마다 안내 문구를 더 간결하고 명확하게 적절한 순간에 띄울 수 있었다. 또 시각장애인 연구와 화면을 읽는 기술을 결합했더니 파워포인트를 발표 내용을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는 자막 도구를 개잘할 수 있었다. (-263-)

스키너는 자극과 동물 반응에 매혹적으로 집착했다. 기술이 발달하자, 과거 스키너의 집착은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든 클릭 유도로 귀결 짓는 디자이너의 뻔번함으로 변했다. 인간의 동기는 완전히 외면하고 충동과 행동만 보는 위험한 생각이다. 디자인 방법론 또한 이런 기-승-전-클릭의 역학 관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단단히 못박았을 뿐이다. (-335-)

이와 같은 통찰은 사후에 되돌아보면 명확해 보이고, 어떤 때는 뻔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한창 헤매는 중일 때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디자인 과정은 길고 긴 시간 동안 답이 뵈지 않을 때도 있다. 디자인팀이 좌절하고 사기가 떨어질 때도 많다. 따라서 흩어져 있거나 흐릿하던 조각들이 마침내 제자리를 조금씩 찾아가기 시작하면 말도 못 하게 만족스럽다. 특히 현재 내 작업의 핵심을 이루는 사회문제에 도전할 때는 더욱더 보람 있다. (-419-)

100년 전 자전거는 지금과 다른 디자인 형태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기록 속 자전거의 형태는 앞바퀴가 상대적으로 작고, 뒷바퀴가 상당히 큰 기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이러한 모습은 자전거가 심미적인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았으며,기능에 충실한 자전거, 이동수단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서커스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러한 모습은 우리가 즐겨 쓰는 여러가지 가전제품이나 사물의 초기 발명품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으며, 소비자의 요구 조건에 따라서 개량되었고,디자인을 바꿔 나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을 우선해야 하기 때문에,유저 프랜들리,즉 친근하고,친밀하며, 친절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으며,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 유저 프랜들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수단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특히 디자인이 우리의 시각적인 만족을 넘어서서, 디자인을 개량함으로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다치거나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일을 미리 에방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속도가 빨라지고, 위험해지면서, 날카롭고, 뽀족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는데,그러한 제품들의 디자인에 대해서 신경써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책에서 강조하는 유저 프랜들리는 디자인이 안전과 편리함에 주안점을 두면서, 양질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해 나가애 한다. 즉 어떤 제품이 기능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찾아나간다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