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말 품격 수업 - 단어, 말투, 태도가 깊어지는 50의 말 공부
조관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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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태를 '품격이 무너진 세상'이라고 하는 저자의 말이 강렬하다. 제멋대로 말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게 사실이다. 모든 행동의 근원인 말은 사람을 지배할 수 있기에 언어 품격의 몰락이 걱정된다는 말이 와닿는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퍼지기 시작한다. 옛날에 발 없는 말은 천리를 갔는데 이제 SNS를 타고 전 세계로 자유로이 퍼져 나간다. 사람과 마주 보고 대화할 때는 그러지 못하다가 인터넷상에서 스트레스를 푼다면서 익명으로 험한 말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행동이 후회된다고 자신이 쓴 글을 찾아 지우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괜찮아지는 것일까. 한 말이 없던 게 되는 걸까.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일곱 가지 자본이 있다고 한다.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 자본이 그것인데 저자는 사람의 품격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자본으로 신체 자본과 언어 자본을 꼽는다.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입고 걷고 행동하느냐를 보면 그 사람의 환경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 책의 제목에 '오십'이라는 말이 들어간다. 100세 시대라는 관점에서 50세 정도면 인생의 중반에 들었다고 할 수 있으니 우아하고 품격 있는 어른이 되고 싶을 때라 생각했다는 저자는 자신이 대화할 때 어떻게 해왔는지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자신의 말버릇을 자리매김하며 고칠 것은 고치고 더할 것은 더해야 한다며 품격 있는 화법에 중점을 두고 책을 구성해 놓았다. 꼭 오십이 아니라도 품격 있는 삶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봐두면 좋을 내용이다. 품격이란 품성과 인격을 합한 단어이다. 책을 읽다 보면 품격 있게 말하는 것이 그리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말의 이치를 깨닫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을 하는 것. 그뿐이다. 타고난 성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마음까지는 필요 없을 듯하다. 대화를 나누는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 그 한 가지로 족하지 않을까. 신중하게 말을 고르고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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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 그림책 심리학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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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치유 심리학자로 심리치료를 해 온 저자가 그림책을 소개한다. 무의식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한다는 그림책. 그림은 글 없이도 마음을 흔든다. 우리 속에 깃든 불안스럽고 혼란스럽고 짜증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그 마음이 그림에 투사되어 자기도 모르는 새 눈물이 후드득 떨어지기도 한다. 그림책은 유용하다.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저자는 우리 체격은 나이를 먹을수록 커지지만 내면에 상처가 있다면 내면 아이는 특정한 나이대에 머물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림책을 읽다 묵은 상처가 그림과 만나면 상처의 찌꺼기가 쏟아져 치유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림책을 도구로 무수히 많은 이들의 마음을 돌보아온 저자의 소개대로 한 권씩 읽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지 않을까.


어릴 때부터 주위에서 하는 말에 의식적으로 마음을 다잡았던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뭐가 있을까. 여자니까 상냥해야 하고 남들에게 뒷말 안 들으려면 웃는 얼굴로 다녀야 한다는 것 정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금방 떠오르는 걸 보면 많이 들었던 말인가 싶다. 힘들 때는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을 수도 있지 어떻게 매일 웃고 다니겠는가. 괜찮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버거웠던 마음이 쌓여 있었구나 싶다. 아이가 어릴 때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림책을 많이도 봤다. 성인이 되기 전보다 아이를 낳고 그림책을 더 많이 읽은 것 같다. 동물들, 어린아이들이 나오는 그림책을 보면서 뭉클한 적도, 눈물을 흘린 적도 많다. 그만큼 와닿은 장면이 많았다는 거겠지. 외면하고 회피했던 상처를 이제는 꺼내어 보고 싶다. 더 이상 옛일에 마음 아프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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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아저씨
김은주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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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니, 아기였을 때부터 우리는 이미 수도 없이 실패를 경험했다. 걸음마만 해도 그렇다. 두 발로 서서 걷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두가 겪어보았으니 알 것 아닌가. 그 한 발짝을 위해 수도 없이 엉덩방아를 찧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어릴 때 어떤 실패를 했는지 잊어버리고 산다. 누구나 겪는 일이기에 굳이 기억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오로지 세계신기록만 바라보고 뛰는 열일곱 살 다연이 인생 첫 실패 앞에서 힘들어할 때 힘이 되어 주는 건 어른이 아니다. 사람도 아닌 비둘기 구구 아저씨만이 다연의 마음을 쓰다듬는다. 왜 어른들은 필요할 때 곁에 없는지 도통 모를 일이다.


아무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끙끙대다 친구에게 털어놓고 나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나누면 반이 되는 게 걱정 아니던가. 구구 아저씨도 그랬듯이 입 밖에 꺼내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대부분의 걱정은 생각만큼 그렇게 큰일이 아니다. 다연과 구구 아저씨가 함께 하는 여정을 통해 큰 걱정은 누구나 생길 수 있지만 터놓지 않고서는 절로 해결될 리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마음을 나눌 사람 한 명은 옆에 두는 게 좋다는 것도. 한창 성장하는 아이 곁에서 믿고 있다고, 잘 하고 있다고 다독이는 손길이 얼마나 힘이 될지 책을 읽는 모두가 알게 되겠지. 우리가 그 시절의 마음을 잊었더라도 그 시절을 통과하는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통과해야만 하는 긴 터널이 있다는 걸 한 번씩은 기억하자. 구구 아저씨처럼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기꺼이 내밀 수 있는 손이 우리에게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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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초성퀴즈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6
박빛나 지음, 현상길 감수 / 풀잎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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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새 친구가 전학 오면서 시작되는 새 이야기입니다. 빵빵 가족이 여행을 가면서 수수께끼를 푸는 내용을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에는 학교 친구들이 나오네요. 전학생은 소심해 보이는 흰 우유 묘한이입니다. 퀴즈 맞히는 것보다 문제 내는 걸 더 좋아하는 친구지요. 가만히 있다가 퀴즈만 나오면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에 친구들이 좋아합니다. 친구 집에 모여서 퀴즈를 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빵과 우유 친구들이 신나 보입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초성퀴즈가 나옵니다. 식물 이름, 한국의 전통문화, 역사, 위인, 명승지, 세계의 도시 등 관심 있는 분야를 펼쳐도 좋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도 좋습니다. 빵빵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있지요. 묘한이가 진행하는 퀴즈쇼를 보면서 가족끼리 맞히는 놀이를 해도 좋겠네요.


어릴 때부터 어휘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요. 책을 읽고 점점 그 폭을 확장시키는 것도 좋지만 놀이를 통해 즐기면서 어휘력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알고 있는 단어를 떠올리고, 모르겠으면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도움이 되겠지요. 친구들과 머리를 맞댈 수도 있고 가족들의 도움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를 많이 맞히는 것도 좋지만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군데군데 표시도 해두고 엄마, 아빠에게 금방 문제를 내는 모습을 보니 재미있는 책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되네요. 빵빵한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내용을 담고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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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리의 빨래하기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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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비가 그친 뒤 빨랫감을 모아요

아침부터 덥지만 모두 신이 났어요

빨랫감을 이고 지고 빨래터로 가는 길

이슬 맺힌 풀잎이 싱그러워요

계곡에 도착한 생쥐 가족 앞에

시원한 풍경이 펼쳐졌어요

물속에서 함께 빨래를 하고 빨래를 널어요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며 빨래는 나풀나풀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생쥐 가족도 쉬어갑니다

매미소리 울리는 여름 한 자락

간직하고 싶은 푸른 정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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