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엘리베이터 4 : 우주 - 라인프렌즈 지식그림책 매직 엘리베이터 4
황시원.한고은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황신영 감수 / 아울북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직 엘리베이터를 타고 세상의 모든 지식을 찾아 모험을 하는 클럽이 있어요. 바로 '매직 엘리 클럽'! 궁금한 건 참지 않고 매직 엘리베이터를 타고 신나게 모험을 즐긴 후에 마음대로 보고서를 작성하기만 하면 된답니다.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클럽 회원이 될 수 있지요. 평범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상상만 했던 공간으로 데려다준다면 누구나 한 번쯤 타보고 싶지 않을까요. 매직 엘리베이터를 타면 나타나는 엘베르토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모험을 떠나는 기분은 어떨지 정말 궁금하네요. 라인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은 매직 엘리 클럽 회원으로서 몇 차례 여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우주로 떠납니다. 우주인으로 선발된 코니에게 심각한 일이 생긴 것을 알게 된 친구들이 코니를 구하러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이 담겼습니다.


태양부터 수성, 금성, 화성 등에 가서 코니를 찾는 친구들은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무사히 코니를 만날 수 있을까요. 라인 친구들의 모험담이 실린 책을 읽으면서 항성, 행성, 위성이 무엇인지, 각 행성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토성 고리의 정체라든가 달 토끼의 비밀도요. 블랙홀에 빠지는 장면이 실감납니다. 과학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왜 그럴까요. 과학의 개념을 이해하기보다는 무조건 외워야 한다고 생각해서겠지요. 아이들에게 과학이 따분한 과목이 되어서는 곤란할 거예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상들이 바로 과학이니까요. 매일 해와 달이 뜨고 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사계절이 느껴지는 숲을 관찰하고 밤하늘을 수놓는 별자리를 관찰하면서 과학이 공식만으로 이루어진 과목이 아니라는 걸 체감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신나는 모험 이야기를 읽으면서 과학과 친해지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에 대하여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3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적한 시골 풍경에 감동해 눈물 흘리는 도라, 코로나로 난리법석인 베를린과는 전혀 달라 어쩐지 안심이 된다. 이곳에서라면 재택근무를 하며 평온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환경보호론자에서 감염병 연구자로 변신한 연인에게 비난받을 일도, 온통 코로나 이야기만 해대는 사람들과 마주칠 일도 없을 테지. 도라는 행복한 상상에 젖어든다. 황폐해진 땅을 가꾸려 안간힘을 쓰다 한계에 부딪히기 전까지, 말이 통하지 않는 괴팍한 이웃을 만나기 전까지는.

코로나 사태로 일상이 마비되는 일상을 생생히 드러내는 이야기에 어떻게 몰입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우리가 이미 겪은 코로나 초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갑작스레 나타난 바이러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쳤던가. 웃음이 사라지고 일상이 삭막해졌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일상 깊숙이 침투한 바이러스에 익숙해져 더이상 예전같은 공포에 시달리지 않는다. 소설 속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극한 상황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삶을 기술하면서 '인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로서 코로나를 이용하고 외면하고 비난하고 결국에는 함께 하는 우리 말이다. 분주한 삶을 꾸리던 주인공은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다른 이들을 만나 비로소 '자신'을 똑바로 들여다 본다. 편협하고 이기적이지만 남을 이해하고 도울 수도 있는 그는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온갖 일을 겪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 가는 우리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
아사이 료 지음, 곽세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똑똑하고 운동도 잘하는 유스케와 소심한 도모야는 단짝이다. 전학생 가즈히로가 둘의 관계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조금도 닮지 않은 아이들이 함께인 모습은 눈에 띄기 마련이다. 둘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소설에는 이들 외에도 여러 등장인물이 나온다. 무기력함을 감추려 천사처럼 구는 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활력소로 삼는 이, 쉬지 않고 갈등 상황을 만드는 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만든다. 자신을 드려내려 애쓰는 이들에게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보인다. 누구에겐들 없을까, 그런 마음이. 남들의 인정에 자존감이 높아지는 듯해 SNS에 과도하게 자신을 노출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세상이니 말이다. 스스로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 증명하기 위해 무엇에든 애쓰는 그 마음이 선명히 보여 안쓰럽기까지 하다.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된다고 해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어느 정도 타협선을 찾을 뿐이다.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지나치게 애쓰기보다는 나 자신이 느끼는 만족도에 중심을 두거나 조금씩 성장하기 위해 무언가를 배우거나 하면서 무기력하게 살지 않으려 하는 정도로. 누구나 어깨에 의무를 지고 있다. 학생은 공부를, 직장인은 일을, 부모는 양육을. 인간관계는 또 어떤가. 너무나 다른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다 보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나와 다른 이와 대립각을 세우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모두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존재들 아닌가.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시기는 나이가 들어도 때때로 찾아올지 모른다. 그럴 때는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게 어떨까. 때로는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럭저럭 만족할 날을 보낼 수 있으니. 나의 쓸모는 살아 있는 것 그 자체라고 생각하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쥬비스 미라클 - 쥬비스 다이어트는 어떻게 신화가 되었나?
조성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쥬비스 광고를 본 건 꽤 오래전이다. 연예인이 다이어트를 하기 전과 후를 보여주는 광고였는데 꽤 눈에 띄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고가이긴 한데 다이어트 효과가 좋다는 리뷰들이 많았다. 특별히 다이어트를 할 정도로 살이 찐 적은 없어서 그런 곳이 있구나 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니 핫핑크가 강렬해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얼마 전에 쥬비스 대표가 책을 썼다기에 책 소개를 봤는데 작은 다이어트 숍으로 시작해 20년 만에 연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비결이 담겨 있다고 해서 궁금해졌다. 시장 골목에서 월세 70만 원에 사무실을 얻어 시작한 쥬비스가 어떻게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이 되었을까. 성공한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배울 점이 있기에 책을 펼쳤다. 창업을 할 때의 상황을 비롯해 어떻게 사업을 확장하고 홍보했는지, 인재를 키우고 고객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서일까. 저자의 행보가 생생하게 떠올랐다. 업계에서 대표주자로 발돋움하기까지 거쳐야 했던 파란만장한 과정이 흥미로웠다.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다른 업체보다 빨리 데이터 수집을 시작하고 AI 컨설팅을 시작한 게 유리하게 작용한 듯하다. 고객이 등록을 하면 즉시 211가지 항목을 측정해 나온 데이터를 분석해 AI가 감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고 한다. 축적된 530만 건의 빅데이터를 기반한 것이니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인다. 쥬비스 대표는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프리랜서 강사로 일했다. 그때 느낀 불안감을 떠올리며 직원들에게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도록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한다. 소속감을 느끼며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대표가 있는 회사라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개발하는 시스템은 물론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까지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구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헬프 미 시스터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일어나는 많고 많은 사건은 내게 일어나지 않음으로써 나와 상관없는 일이 된다. 소설의 주인공 수경 또한 그랬다. 선량한 얼굴을 한 직장동료가 약을 탄 음료를 건네기 전까지는. 날벼락을 맞은 수경이 몇 달 동안이나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게 남들이 말하듯 유난일까.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 인식할 정도로 심하게 마음을 다친다면 이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사기를 당해 집을 날린 부모, 전업투자를 하면서 투자금을 까먹기만 하는 남편, 남편의 형이 버리다시피 한 조카들까지 거둔 채 가장으로 살던 수경. 그 어깨에 무슨 짐이 그렇게도 무겁게 내려앉았나.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 타인에게는 너그러운 천성을 지닌 수경이 힘들게 가족을 건사하는데 고마워하는지 어쩌는지 티가 나지 않는 가족들은 수경이 오래 주저앉아 있자 그제야 움직이기 시작한다. 홀로 힘들 때 짐을 좀 나눴다면 어땠을까.

자차 배송, 대리운전 같은 플랫폼 노동 시장에 뛰어든 수경의 가족이 현실을 마주하면서 아픔을 똑바로 바라보는 과정이 차근차근 전개된다. 답답한 사람들이라 느꼈는데 천천히 사회로 녹아들며 따라가기 벅찼던 세상에 당당히 서는 모습을 보니 애잔하기도 하다. 수경의 짐이 한결 가벼워져 다행이다. 벼랑 끝이라 느껴도 곁에 있는 사람을 끌어안고 함께 미래를 꿈꾸는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그려진다. '함께'라는 말이 가진 힘을 새삼 느끼게 되는 이야기라 할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