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니카라과 산타 루실라 #3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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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면서 같이 구입했어요. 커피 내려서 홀짝이다 한 자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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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인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2
찬 쉐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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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쉐를 중국의 카프카라 했던가. 의미 없는 세계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환상적으로 그려낸 카프카처럼 찬쉐도 현실에 발붙이지 못한 인물들의 내면을 집요하게 묘사한다.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환각에 빠져드는 등장인물들은 위태로워 보이는데 현실에서보다 환상 속에서 생생하게 존재하는 듯하다. 거리낌없이 욕망을 드러낼 수 있는 자기만의 세계란 편안하기만 한 곳일까. 이곳으로 도피할수록 곁에 있는 연인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는데도.

끊임없이 목적이 불분명한 일에 매진하며 만나는 사람들과 뜻 모를 말을 주고받는 주인공들을 보면 혼란스러운데 자신이 원하는 바를 깨닫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 치면 무기력하게 현재에 안주하는 것보다는 나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환상의 길이 어디로 연결되든 사랑하는 이의 손을 놓지만 말았으면 싶다. 마음의 간극을 좁히려 노력한다면 또 누가 알겠는가. 알 수 없는 존재로 남아 흐릿해지던 사람이 현실로 돌아와 눈에 광채를 띠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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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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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는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제대로 드러내는 스포츠다.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스키점프 대회를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매력있는 종목인 것 같다. 선수들이 하늘을 날기 시작하면 내 몸도 절로 앞으로 숙여진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이 소설은 천재 스키점프 선수가 갑자기 죽으면서 시작되는데 읽기 시작한 때가 마침 동계올림픽 기간이라 스키점프 경기를 보기도 하고 선수들의 우상인 마티 엔시오 뉘케넨을 검색하기도 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소설 초반에 범인이 드러나지만 동기를 알 수 없어 궁금해지고, 범인이 자신을 밀고한 자를 추적하다가 사건 뒤에 숨겨진 또 다른 계획을 알게 되는 과정이 흥미로워 계속 읽게 되는 책이다.

하얀 눈밭을 가르며 날아가는 선수들의 승부욕, 천재를 뛰어넘는 선수들을 기르려는 관계자들의 야욕이 맞물려 빚어내는 이야기는 다양한 시점으로 전개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최고가 아니면 봐주지 않는 냉혹한 세계에서 천재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평범한 선수들이 오히려 이해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더 멀리 날고자 하는 욕망이 부디 다른 이에게 피해가 되지만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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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 -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위해 다시 세우는 정의 서가명강 시리즈 22
고학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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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시리즈 22번째 책이 나왔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을 부를 가능성도 있는 인공지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내용이 담겼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반기는 사람도 있고 우려를 표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보다 먼저 기술을 익혀 유용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기술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기술을 익숙하게 다루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법학자인 저자는 새로운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제도가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바뀌어야 하는지 탐구하면서 '인공지능 윤리'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상이 되는 데이터 수집, 안면인식과 채용, 신용평가 등에 활용되는 인공지능은 때로 논란거리가 되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지원자를 차별하기도 하고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편향된 시각을 키우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들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드러내는 편향된 시각은 결국 인간에게서 비롯된 것일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을 두려워하기 전에 새로운 기준과 정책을 만들어 인공지능과 공존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은 시간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다. 저자가 언급했듯 과학자뿐 아니라 법학자, 인문학자와 같은 사회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으고 일반인들은 이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야 할 때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새로운 시대와 어울리게 될까. 우리는 앞으로 어떤 시대를 살게 될까. 인공지능을 품은 밝은 미래를 그린다는 저자의 바람대로 조금씩 정착되어 갈 바람직한 인공지능 정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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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깃털을 갖고 싶어!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김황 지음, 안효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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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청둥오리 청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청이는 아기일 때부터 자신의 깃털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엄마와 형제들이 먹이를 구할 때도 다른 새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지요. 마른 풀 같은 깃털 대신 하얗고 멋진 깃털을 갖고 싶은 청이는 엄마에게 자주 물었습니다. 저렇게 멋진 깃털을 자신도 나중에 가질 수 있느냐고요. 웃으며 언젠가 알게 될 거라고 하는 엄마 오리의 말은 썩 만족스러운 대답이 아니었죠. 시간이 지나 청이가 엄마 오리가 됩니다. 청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아기 오리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네요. 늘 한눈을 팔았던 청이는 이제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먹이도 구해야 하고 포식자인 여우에게서 아기 오리들을 지켜야 하거든요.


주위 어디서든 숨어있는 여우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갈대 속에 있어서 희미하게 보이기도 하고, 물 그림자로 그 존재를 알리기도 하고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작은 오리는 한입에 덥석 물고 가기도 좋을 테니 얼마나 군침 도는 먹잇감일까요. 청이는 아기 오리들과 풀숲에 숨어 있다가 자신의 깃털이 갈색인 이유를 깨닫습니다. 갈색을 띠고 있기에 적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걸요. 멋진 깃털은 다른 새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었네요. 이제 청이는 자신의 깃털을 자랑스러워하겠지요. 청록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수컷 청둥오리와 달리 암컷이 갈색을 띠는 이유가 잘 드러난 그림책을 읽으며 겨울철새인 청둥오리의 생태도 알 수 있었고 섬세한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렸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청이는 아기 오리들에게 그동안 불만이었던 깃털 이야기를 들려주겠지요. 무사히 겨울을 보내고 청이만큼 성장할 아기 오리들도 엄마의 이야기를 기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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