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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 소박한 우리 간식 만들기
백오연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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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부제는 '소박한 우리 간식 만들기'이며, 부제가 알려주는 대로 우리 전통 간식을 다루고 있다. 소개된 주전부리들을 보면 가래떡구이, 흑미누룽지튀김, 설기떡, 약과, 양갱, 생과자, 매작과와 엿, 부각, 수정과, 식혜 등 추억을 자극하는 것들이다. 가래떡구이와 반건시, 고구마스틱, 맛탕 등은 비교적 만드는 과정이 간단한 간식들이지만, 매작과, 술떡, 약과 등 레시피가 긴요하게 쓰이는 복잡한 과정의 간식들도 있어서 바쁠 때와 모처럼 실력 발휘를 하고 싶은 여러 상황에 따라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뒤늦게 알고 보니 우리 음식이 웰빙 음식이고 건강식이었다는 말처럼 간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찌고 굽고 말리고 튀기는 등의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만들어내는 우리 간식은 칼로리 면에서도 서양의 과자보다 낫고 각종 첨가물이 들어갈 필요도 없어 안심이 된다. 떡, 빵, 죽, 한과. 음료 등 종류도 다양해 선택의 범위도 넓은 편이다.

 

이 책이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각 메뉴의 조리과정이 복잡하지 않아 초보자도 만들기 쉬울 것 같아 보이는 점이다. 예전에 집에서 백설기를 만든다고 애를 쓰다가 쌀가루가 질어져서 가루가 내려지지도 않는 난관에 봉착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책에서 무설기와 쑥설기 만드는 방법을 보고 마냥 반가웠다. 화전과 수수부꾸미, 시리얼바와 같이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나 막상 레시피 없이 만들려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간식들도 많아 앞으로 두고두고 사용할 요리책이 될 것 같다.

 

특별히 추억을 자극하는 간식은 흑미누룽지튀김이었다. 어린시절 흑미는 아닌 일반 누룽지를 기름에 튀겨 바로 설탕가루를 묻혀 먹곤 했었는데, 세월의 흐름 속에 그 존재 자체를 잊어버린 간식이었다. 책에 실린 것을 보내 그때의 맛이 떠올라 누룽지를 만들어야 하는 1차 과정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만들고 싶어진다. 또, 이런 간식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은 꿀얼음이다. 물과 꿀, 저민생강을 끓여 식힌 후 얼음틀에 얼려 먹는 것인데 여름에 먹으면 다른 것 다 필요없이 시원하고 달달한 맛이 그만일 것 같다.

 

쉽고 맛있는 우리 전통 간식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어르신들에게도 제격이고,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에도 직접 만든 전통 간식을 차와 함께 건넨다면 마음의 정성을 담아 대접하는 방법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또한, 쉽고 간단한 조리방법의 간식을 골라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요리하기에도 좋다. 자기 손으로 만든 간식을 먹는 어린이들은 한 접시의 음식이 탄생하기까지의 수고로움과 먹을거리의 귀한 가치를 알게 될 것이며, 요리 자체가 어린이 EQ 발달에도 좋다고 한다. 각 가정마다 한 권씩 비치해두면 이모저모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간식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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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발효빵]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천연발효빵 - 한살림 빵 선생 이주화의
이주화 지음 / 백년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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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버터와 우유,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제과제빵 도서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책들에 비하면 한수 더 위에 있다고 할까? 대개 발효를 시킬 때의 이스트는 가루로 된 인스턴트 이스트를 사용하는데, 이 책에서는 발효액종을 거친 발효종으로 빵을 만든다. 예를 들면 건포도를 발효시킨 발효액종에 우리밀과 물을 섞어 발효종을 만들고 그것을 원천으로 삼아서 계속해서 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발효종으로 쓰이는 밀가루 반죽은 항상 보관되어 있어야 하는 셈이니 얼핏 요구르트를 만드는 과정이 떠오르기도 한다.

 

책의 저자는 한살림에서 빵을 담당하는 이주화 님이다. 빵을 부풀려주는 작은 미생물인 효모균과 각종 유산균에 감사하며 빵을 만드는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 진정 빵의 장인답다. 그러고 보면 인스턴트 이스트를 사용하는데다가 제빵기를 써서 발효시키는 나는 참으로 편하게 빵을 만들고 있었던 거다. 그러고도 제과점에서 빵 안사먹는 건강한 생활을 한다고 좋아했었는데, 정말로 건강한 빵 만들기의 방법은 여러 차원 더 높은 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버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건강빵을 표방하는 어떤 책의 레시피를 가만히 보다가 버터대신 들어가는 기름의 양이 여전히 엄청난 것에 실망했던 적이 있다. 계량컵으로 들이부어야 하는 기름은 포도씨유나 올리브유를 사용하니 버터보다야 건강 면에서는 낫겠지만 비만이 걱정되는 사람을 안심시킬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책의 레시피에서 기름이 차지하는 양은 적다. 식빵에 들어가는 기름은 10ml~15ml 정도이고, 잡곡이 들어가는 빵에는 더 적은 양의 기름을 넣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정말 맛있는 빵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료 구성이 건강과 맞닿아 있다.

 

우리밀에 잡곡과 볶은 천일염, 물로 만들어내는 빵은 주식으로도 손색이 없고 건강 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사실 밀은 우리 건강에 좋은 식재료라고 한다. 농약에 오염된 수입 밀가루가 죄이지 밀 자체는 죄가 없다. 작년 여름의 우기에 집안에 쌀나방이 생겨서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이 나방이 중국산 해바라기씨, 고양이 캣그라스용인 귀리씨, 포장을 뜯지도 않은 밀봉된 찹쌀 봉지에서도 생겨났는데, 입구를 밀봉하지도 않고 대충 구겨서 세워둔 20kg 강력분 밀가루 봉지에만큼은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걸 보면서 관리는 참 편리하다만은 쌀나방이 거부할 정도로 독성이 강한 것을 우리가 먹고 있다는 생각에 찝찝하기도 했다.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면 빵도 얼마든지 건강식품이 된다. 버터가 가득 들어간 부드럽고 파삭파삭한 쿠키의 맛과 이별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겠지만 책에 나온 쿠키도 다른 차원에서 얼마든지 먹음직스럽다. 보리와 파래가 들어간 건빵은 구수하게 보이고, 도톰한 현미쿠키의 모양도 식욕을 자극한다. 재료를 살펴보면 블루베리 쿠키의 경우에는 기름이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고, 그나마 많이 들어가는 호두통밀쿠키엔 기름과 두유가 60ml씩 들어가는 정도다.

 

효모를 이용한 발효빵의 레시피가 가장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피자와 파이, 타르트, 샌드위치, 햄버거 등 다양한 빵 종류가 나와 있는 편이다. 케이크로는 단호박과 단콩을 넣은 빵케이크와사과조림을 넣은 소보로 빵케이크도 있어 용도에 맞게 이용할 수 있으며, 약간의 절임 반찬류도 소개되어 있다. 정식으로 빵의 세계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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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그림]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내 집에 그림 - 그림으로 꾸민 인테리어 30
조민정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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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내 집에 그림'이란 책 제목을 보고 그림 거는 다양한 방법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집 안에 그림을 거는 공간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는데 그림에 대해서만 다루다가는 책 내용의 폭이 너무 좁지는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었다. 그림을 거는 것에 대해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겠나 싶은 내용의 단조로움을 걱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걱정은 기우였고, 아주 세련되고 감각 있는 인테리어에 대해 한수 배우게 되었다는 것이 결론이다. 

 

인테리어의 모범이 되는 각 가정을 방문하여 이들이 어떻게 집을 꾸몄고 어떤 그림을 어떤 액자에 담아 어느 공간에 어떤 형태로 걸었는지를 상세히 짚어놓았다. 일반 가정은 일반 가정대로, 디자이너나 사진, 광고계에 종사하는 특정 분야의 직업인은 그들 나름의 톡톡 튀는 개성이 엿보이도록 꾸며놓은 인테리어에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좋다, 신선하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거실과 방 곳곳의 공간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어 한 가정의 전체적인 집 꾸밈 형태를 고루 구경할 수 있으며, 집 전체가 하나의 주제를 이루며 통일성을 띠고 있는 것에서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거실 소파 위에, tv 위에, 침대 머리맡의 적당한 위치에 그림 몇 점을 거는 식의 일반화된 그림 걸기 대신, 그림을 아래에 내려놓고 벽에 기대게 세워두는 것도 시선을 분산시키는 괜찮은 방법이며 벽의 여백을 충분히 살려 그림과 그림 사이를 떨어뜨리거나 시선을 낮춰 걸어 안정감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갤러리 레일을 활용하여 그림을 거는 것은 이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벽에 못 박는 것이 어렵고 그림을 자주 교환하는 집에는 참 괜찮은 방법으로 보인다.

 

책에서는 그림 옆에 어떤 장식물로 어울리는 공간을 마련했는지를 함께 체크해주고 있기 때문에 집주인들의 독창적인 감각을 배울 수 있었다. 각각의 개성과 손길이 닿은 집들을 둘러보노라니, 이런 집들은 오년 후에도 십년 후에도 그대로 세련된 멋을 풍길 것만 같다. 이런 감각이 있다면 특정 유행의 인테리어 바람이 불 때에 함께 동참하고는 이삼 년 후에 한물 간 인테리어를 다시 바꾸기 위해 돈과 노력을 들이는 행동은 안해도 되겠다 싶다.


 

도자 오브제와 벽화로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꾸민 집은 참 재미있게 봤다. 많은 도자기 인형들이 주는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느낌에 장농에 직접 화가 보테르의 남녀 주인공을 그려내 큰 가구의 무거움 대신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난다. 게다가 거실과 뒷마당을 연결하는 공간에는 휑한 벽에 입체적 평면도를 그려 가상의 서랍장과 창문을 만들고 서랍장 그림에는 실제 손잡이를 달아 3차원 공간 같은 재미있는 공간을 형성했다. 항상 비비고 부대껴 익숙하기만 한 집일지라도 이처럼 아이디어가 샘솟는 집이면 신선한 느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20평대 빌라를 스페인 풍의 집처럼 강한 색의 벽지와 이국적 그림, 그리고 젊은 감각으로 꾸민 집은 바로 이 책의 표지에 실린 집이기도 하다. 지중해풍 그릇과 그림의 배치가 원형 계단과 어울려 눈에 딱 들어오는 인테리어였다. 모두가 좋아하는 감각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다지만, 올드한 느낌이건 현대적인 느낌이건 사람에게 다가가는 편안함과 조화로운 감각이 존재하는 집은 개인적 취향의 우위에 존재하는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감각의 집들이 모두 내가 원하던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멋져보이는 걸 부인할 수 없으니 말이다. 집안을 편안한 휴식처로, 작은 감상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삼아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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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뜨개 시간 - 18인 손뜨개 전문가에게 차근차근 배운다
뜨개나무 엮음 / 스타일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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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포근한 느낌이 좋고, 누군가를 위해 한올한올 뜨는 정성도 좋아 손뜨개 옷을 좋아한다. 나의 어머니는 가디건 하나 정도를 고민하며 며칠에 걸쳐 만들어내는 정도의 보통 손뜨개 실력을 갖추셨고, 완성된 옷도 책에 나온 것처럼 올이 가지런하지 못하고 약간 삐뚤빼뚤한 것이 수제 느낌이 듬뿍 났지만 나는 그것도 좋아라고 입고 다녔다. 그리고 현재의 나는 그만큼의 실력도 없어 여지껏 아이에게 떠준 건 목도리가 전부이고, 그것도 어렸을 때의 일이라 바로 떴을 때 잘 나갔던 꽃분홍 목도리는 이미 외면당한 지 오래다.

 

세상사는 바쁘고 재화는 넘쳐나고, 중국산 물품이 들어오면서 저렴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옷은 넘쳐나 효용가치를 따지자면 뜨는 옷마다 대단한 작품이 되는 실력의 소유자를 제외하고는 니트 옷을 사입는 편이 훨씬 낫다. 어떤 옷을 사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옷보다 뜨개실이 더 비싼 경우도 부지기수이고 거기에 사람의 공까지 들어가야 하니 말이다. 관리를 잘못하면 빨다가 줄 수도 있어 뜰 때부터 뒷손질까지 손이 많이 가는 손뜨개 옷이지만, 그래도 이런 뜨개책을 보면 마음이 동한다. 실 한 타래가 모양을 갖춰지면서 없던 옷이 생겨나는 재미 때문인지.

 

손뜨개를 배워 보겠다고 여성회의 어떤 프로그램에 등록하며 한두 달을 배웠던 경험도 있는데, 강사님은 너무나 질이 안좋은 실을 비싼 값에 팔아 그때 완성했던 조끼는 몇 번 입다가 보풀덩이가 되어 버려졌다. 원하지 않는 디자인의 옷을 강의 순서에 맞춰 강제로 떠야 하는 게 싫다면 이같은 뜨개 책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데, 문제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것만큼 자세하지가 않다는 거다. 누구나 뜨개기호 보는 법을 안다는 전제 하에 대충 그려진 도안에 무성의한 설명이 나온 책을 보면 엄두가 안나서 시작조차 할 수가 없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잘 만들어진 책이다. 옷 도안 읽는 법이 친절히 나와 있고 설명도 꽤나 자세한 것이 초보자를 위해 신경을 쓴 티가 난다.  줄일 때는 몇 단째 몇 코 몇 번 하는 식으로 세심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는 걸 보면 이걸 보고 옷을 뜨도록 만들 테야 하는 저자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다.

 가디건, 점퍼, 판초와 같은 옷과 목도리, 가방 등의 소품이 있고, 성인 남녀의 옷과 5~6세 정도의 아이들에게 맞는 크기의 옷도 있어 딱 그 시기의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식구 모두의 옷을 골고루 뜰 수 있겠다.  특이한 것은 한 명의 뜨개 디자이너가 여러 옷을 소개하는 다른 책과는 달리, 이 책을 만든 사람은 모두 18명이다. 18명이 자신 있게 내놓은 디자인의 옷과 소품에 대한 믿음을 갖고, 그 중에서 제일 쉽고 예뻐 보이는 옷에 도전해보고 싶어 생소한 뜨개실 종류의 이름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중이다. 라포니아, 메리노 골드, 코시마...무엇을 뜨느냐에 따라 굵기와 성질을 따져 실을 선택한 후 책을 따라 한올한올 포근한 완성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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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로빈 슬리밍 레시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닥터로빈 슬리밍 레시피 - 먹어도 살찌지 않는 요리 54
닥터로빈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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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본격적인 레시피가 나오기 이전의 앞장에서 의사 닥터 로빈이 전하는 다이어트 지식을 잘 정리하여 소개한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을 옥죄는 원푸드 다이어트나 음식 재료를 극히 제한한 다이어트가 전혀 아니며, 칼로리에 집착하지 말고 굶지도 말며 운동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적당히 하라고 권장한다. 대신 흰쌀밥을 먹느니 삼겹살을 먹으라고 할 정도로 탄수화물을 제대로 섭취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GI지수, 즉 혈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식품인 현미, 잡곡밥 등을 먹으라고 권하는 것은 고혈당지수 식품이 혈당을 빠른 시간 내에 높여 배고픔을 느끼게 하므로 자주 음식을 먹게 되어 비만을 일으키는 원리 때문이다. 당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혈당을 낮추려고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는데, 그 과정에서 당이 지방으로 저장되어 혈당은 떨어지지만 허기가 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또한, 운동을 적당히 하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운동 시 활성산소가 뿜어져 나와 우리 몸이 노화를 유발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닥터 로빈이 강조하는 것은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으며, 저염 식단을 구성하고, 설탕과 버터를 금하고, 통곡식을 먹는 등의 주의 사항이다.  

 

소개된 다이어트 식단은 샐러드에 뿌려 먹어도 비만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게끔 만든 토마토소스, 씨겨자 마요네즈 소스 등의 각종 소스류와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한 샐러드, 스프 등이다. 많은 이들의 선입견을 깰 만한 피자와 파스타, 스테이크, 치킨 류의 음식과 칼로리를 줄인 간식도 나와 있다. 다이어트 메뉴에 티라미수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는데, 일반 티라미수와 다른 점은 저지방 생크림을 사용하며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택한 점이다. 그래도 크림치즈와 달걀 등은 들어가니 살이 찌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으나, 살을 뺀다고 음식을 아예 안먹을 수는 없는 것처럼 너무나 극단적인 방법은 피한 것이 이 책에 나온 다이어트 식단의 특징인 것 같다.

 

통곡식과 좋은 탄수화물이 함유된 식재료로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되 고지방을 저지방으로 대체하고 적은 가짓수의 음식으로 소량 섭취를 하여 양보다 질 위주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단기간에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체질을 개선하고 건강을 챙기는 식단으로 몸을 서서히 적응시켜 나감으로써 전반적인 식생활 개선을 이루는 보다 큰 목표를 지향하는 다이어트 책이라고 느껴진다. 먹는 것이 사는 기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사실 우리 삶에서 먹는 것이 주는 즐거움은 일부에 한정되며 생활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음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소박한 식생활을 체질화시킬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건강을 챙기는 중에 다이어트 효과도 덤으로 얻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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