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정석 - 무에서 유를 만드는 10가지 빡신 기획 습관 기획의 정석 시리즈
박신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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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서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평소에는 거의 쳐다보지도 않는 실용서적을 구입했다.

생소한 경영용어로 가득 찬 내용을 기대했는데 내용은 오히려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기획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것을 무에서 유로 창조하는 과정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기획은 철저하게 기획당하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스킬들이 필요하긴 하지만 핵심은 인간의 내면을 더듬고 끌어안아야 진정한 기획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실용서적을 보면서 인문서적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참 묘하다. 사람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결국은 인간을 위한 일이며, 인간의 마음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듯 말하는 저자의 말을 들으며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기획을 잘 하려면 세상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어야 하며 인간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기획은 나와 너와 세상을 내 방식대로 다시 한 번 묶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킬은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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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로지 꿈 하나로 공부했다 - 10대와 가장 가까운 멘토, 장오빠의 꿈꾸는 기술
장대진 지음 / 사막여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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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서울대 합격수기가 언뜻 생각나지만 광고를 꿈으로 가진 장대진이라는 학생이 광고홍보를 전공으로 입학사정관제에 도전하여 합격한 이야기가 줄거리다.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한 청소년의 자전적 성장기라고나 할까. 스스로 그린 전문가 수준의 웹툰과 함께 자신의 불같은 과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나이에 비해 상당한 내공을 쌓았음을 입증한다.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해 좋은 대학에 갔다는 천편일률적인 입시관련 책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런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었기 때문이며 실상 담을 것도 없다. 인생이 빠진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보통보다 뛰어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자기에 대한 반성, 고뇌로 얼룩진 성찰의 기간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스스로 그런 기회를 찾은 사람은 정말 행운이라 하겠다. 사춘기가 되면 대부분 그런 시기가 시작되지만 그걸 자기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아무 생각도 없이 남들 가는 대로 군말 없이 따라 가는 인생이 대부분인데 나만의 가치관을 쌓고 묵묵히 전진하는 그의 모습엔 아우라가 보인다.

 

단순히 돈과 명예가 아닌 나만의 목표를 향해 인생의 항해를 계속해나갈 장대진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내 자식이 이런 행운을 갖게 되길 바라지만 썩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아 씁쓸하다. 자식이 볼 책을 내가 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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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의 글쓰기 노트 - 대통령의 필사가 전하는 글쓰기 노하우 75
윤태영 지음 / 책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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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나는 논리적인 글보다는 감성적인 글을 주로 쓴다. 논리적인 글은 지식을 주로 다루기에 깊이가 부족한 나로서는 다소 버겁다. 감성적인 글은 신변잡기류의 수필에 적합하며 지식의 폭이 좁아도 그럭저럭 감당이 되기에 초보자가 쓰기에 적합한 것 같다. 

 

 

글 잘 쓰기에 대한 로망은 읽은 책이 한권씩 쌓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 그만큼 쌓이는, 읽는 것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또 다른 욕구였다.

늘 작가처럼 번듯하게 써보고 싶었지만 막상 자판을 두들기다 보면 내 생각은 허공에 맴돌다 사라지고 말뿐, 모니터에 남는 것은 김빠진 맥주처럼 허전한 잡문 몇 줄이었다.

글을 잘 쓸려면 일단 머릿속에 든 게 많아야 하고 다음에 생각을 잘 정리할 줄 알아야 하며 정리된 생각을 글과 일치시킬 줄 알아야 한다.


글쓰기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대통령의 글을 쓴 사람이라기에 눈에 확 띄었다. 다른 책에 비해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글쓰기에 왕도는 없다가 다시 확인한 답이다.

 

 '대통령의 필사' 윤태영이 전하는 글쓰기 입문부터 심화까지 75가지 노하우를 전하는 이 책의 특징은 실용적인 글 잘 쓰기에 대한 노하우가 들어 있다. 나라 최고의 지도자인 대통령이 국민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글로 옮겨 쓰는 일의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경험을 토대로 비법을 알려 주는 그의 말이 꽤 무게 있게 들리는 까닭이다.


쓰기에 대한 글 중간 중간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예로 들었기에 심심하진 않으나 그와의 인연을 다소 감성적으로 풀어 놓은 점은 보는 이의 가치관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치적 공과와 별도로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사람임을 고려할 때 인간적으로 큰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툭하면 주제와 상관없이 삼천포로 빠지며, 내가 쓴 글에 빠져 허우적대는 만연체의  악습을 잘 알고 있기에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다 짧게 쓰자” , “쉽고 간결한 문장이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긴다” 라는 문구가 귀에 팍 꽂힌다.

습관적으로 쓰는 것 보다는 이러한 책들을 늘 곁에 두고 되새기며 참조한다면 언젠가는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


처음엔 글을 쓴다는 것이 어색하고 답답했지만 이런 저런 잡문이라도 늘 써버릇하다 보니 지금은 생각보다 잘 써져 신통하기도 하다. 아무 생각이 없더라도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계속 나가진다. 일단 무조건 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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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낭송Q 시리즈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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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시각, 미각, 후각, 촉각과 더불어 오감(五感)중 하나다. 그러나 단순히 정보전달 통로 중 하나로 치부하기엔 아까운 것이 많다.  둥둥 울리는 북소리를 듣노라면 가슴이 뛴다. 비트 있는 음악에 청소년들은 열광한다.

소리는 우리의 몸을 관통하여 마음을 움직이는 작용을 한다.  고래(古來)로부터 인간은 이것을 알고 응용해왔다. 많은 서사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왔고 기록으로 정착된 뒤에도 낭독을 공부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했다. 물론, 인쇄술이 부족했던 과거에 기록을 대대로 전달할 유일한 방법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구술(口述)이 차지했던 비중에는 단순히 수단을 넘어선 것이 있었다.

 

시각적 자극은 눈에 한정되지만 소리는 청각기관과 공명하며 온 몸의 장기와 뼛속까지 스며든다. 소리의 특별함은 종교적인 수행방법에서도 엿보인다. 힌두교의 ‘옴(Om)’이라는 진언과 불교의 염불, 기독교의 찬송이나 주기도문, 하다못해 샤머니즘적인 주문까지 소리를 단순히 정보전달수단이 아닌 영적인 매체로 인식했다는 증거는 많다.

 

그래서 낭송을 하자. 눈으로만 보는 표피적인 이해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온 몸으로 듣고 ‘체득(體得)’하여 영혼 깊숙이 받아들이는 소리공부를 하자. 기계적인 입력과 암기로 얻을 수 없는 성찰로 충만한 삶에 접속하고 싶다면 낭송을 하자.

 

읽어 보자. 눈으로 말고 입으로 읽어 보자. 옛날 서당에서 학동들이 참새 새끼처럼 한 줄로 앉아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천자문을 외우듯이, 선비들이 동지 섣달 긴긴 밤 추위를 이기며 달빛을 등불 삼아 노래하듯 읽었던 그 구절들을 똑같이 읽어 보자

 

머리로 이해가 안 된다면 입으로 읽을 일이다. 몸으로 이해하여 내 몸에 새겨진 지혜는 삶의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다.

읽자. 몸으로 읽자. 아이들과 함께 날마다 한 장씩 읽어 보자. 혹 아는가? 삶이 변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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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송숙희 지음 / 대림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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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왕도는 없다.  그러나 노력 여하에 따라 전보다 잘쓸 수는 있다.

이것이 글쓰기 비법에 대한 기본적인 답변이다. 다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 좀 더 효율적인 방식을 논하자는 것이다.

많이 쓰면 된다. 무조건 앉아서 죽어라 쓰다 보면 잘 쓸 수 있다. 그러나 동기와 결심의 정도에 따라 결과에 대한 편차가 극명하다.

저자는 효과가 입증된 제도적인 글쓰기 훈련으로 단련된 신문사 논설위원의 정제된 글을 꾸준히 따라 쓰는 것을 권한다.

내용 자체는 특별한 것이 없다.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이런 저런 책을 사 본 사람들이라면 여러 번 접했던 내용들이다.

정해진 범위내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제시할 수 있는 훈련이 기본적으로 갖춰진다면 그 이상의 것도 가능할 것이다.

다독이 좋은 글쓰기의 필요조건임에는 분명하지만 한자 한자 한줄 한줄 따라 쓰다보면 토씨 하나, 쉼표 하나, 맞춤법 하나하나가 다 눈에 들어오는 정독의 효과가 발생하고 좋은 글쓰기의 충분조건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결국, 베껴쓰기는 극도의 정독에 다름 아닌 것이 된다. 눈으로 흘겨 있는 속독이 아닌 손으로 읽는 정독을 해야 온전히 내것이 되고 내것이 되어야만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탄생한다.  

이 얼마난 간단한 방법인가?  뚜렷한 방법이 없다면 그냥 믿고 따라 해볼 일이다. 수많은 문필가들이 그 효과를 보장한 방법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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