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TV에 법륜스님이 출연했는데
사회자가 우리는 왜 태어났냐고 묻자
질문이 잘못되었다. 우리는 이미 태어났기에
왜 태어났냐를 묻지 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답을 하는 걸 본 기억이 난다.
맞는 말이다. 이미 태어나버렸는데 왜 태어났는가를
묻는 건 소용없는 일이니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으로 타당해 보인다.
사실 우리가 왜 태어났는가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는 것 같다.
물리학에서도 우주의 기원을 밝히고 있지만
과정을 알 뿐 우주가 생긴 이유는 모른다.
생물학에서도 생명의 기원과 진화의 과정을 밝히고 있지만
생명의 존재 이유는 모른다.
하다못해 하나님도 아담과 하와를 만든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모두 다 아무 이유 없이 자연적으로 생겼다.
존재해야 할 이유나 당위성 같은 것은 없다.
그냥 우연히 어쩌다 보니까 조건이 맞아서 생겼다.
그걸 따지자니 답이 없다. 누가 그걸 대답해주겠는가?
사실 따질 득실도 없다.
만약 우주가 왜 생겨났는지 생명이 왜 나타났는지
인간이 왜 존재하게 됐는지를 안다면 달라지는 게 있을까?
인간이 뭔가 고상한 목적이 있어서 태어났다면
이 세상에 특별히 해야 할 사명 같은 것이 있어서 태어났다면
우리의 삶이 지금과 달라질까?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태어난 존재이기에
더 착하게 살고 더 행복하게 살고 더 의미 있게 살게 될까?
독립운동가의 자식으로 태어났기에 부모님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앉도록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인생처럼?
인간을 제외한 그 어떤 생명체도 관심을 갖지 않는데
오직 인간만이 파고들며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
우리는 누구이며 왜 태어났는가?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고 스스로 알기도 어렵고 별 이득도 없다 하니
이제 그만 궁금해하고 잘 살 방법이나 열심히 생각하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