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포츠 비즈니스 인사이트 - 스포츠는 경제를 어떻게 움직이는가?
박성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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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비즈니스 인사이트>의 개정판이다.

저자처럼 스포츠를 좋아해 재밌게 읽었다.

한 사람의 팬으로 스포츠를 보는 것과 전문가가 본 스포츠 비즈니스는 많이 달랐다.

이미 거대한 산업으로 변한 스포츠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주었다.

언론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을 하나로 합쳐 정보를 얻었다.

조금 딱딱할 것이란 예상을 했는데 좋아하는 분야라 그런지 전혀 그런 부분이 없었다.

스포츠를 산업으로 정의하고, 한국의 현실과 함께 외국의 스포츠 비즈니스를 알려준다.

놀랍고 재밌는 정보 중 하나는 구단의 이동과 경기장 건설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미국 신규 야구장 건설과 관련된 비용 부담 부분은 놀라운 부분이 많다.

최근 한국도 잠실 돔 경기장 건설 문제로 시끄러운 일이 일어났다.

돔 경기장을 짓는 이유 중 하나인 서울 연고 프로구단과 전혀 상의가 되지 않은 일방적인 발표다.

이런 일반적인 발표 이면에 어떤 정치적 거래가 있었는지 아주 궁금하다.

 

올림픽이나 FIFA 월드컵이 얼마나 부패하고 수익형 산업으로 변했는지 가끔 언론을 통해 봤다.

하지만 그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잘 몰랐다.

올림픽 개체국 선정에 참여하는데도 돈이 들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점점 높아지는 올림픽 개체국의 비용 문제로 신청국들이 줄어들어 걱정이란 부분도 새로웠다.

IOC의 부패, 가입국들의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위원들, 1등석 비행기 좌석.

정치인들의 욕망과 맞물려 돌아간 개체국 참여와 선정.

FIFA의 부패 스캔들과 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체 성공 이후의 변화.

정치와 FIFA의 이익이 만나 만들어낸 개체국 확대.

더 길어지는 대회 기간과 더 필요한 경기장 수. 공동 개체국 확대.

 

대학 스포츠로 오면 한국 대학들이 인기 없는 종목을 없애려고 한다.

미국의 유명한 미식 대학팀들이 프로구단보다 큰 대학 경기장을 가지고 있다.

3월의 광란으로 유명한 대학 농구에서 좋은 성적은 지원자 수를 늘린다.

실제 나도 가고 싶어 한 대학은 유명한 운동부가 있는 곳이었다.

가끔 영화 등에 나온 운동선수의 부정한 학점 취득이 잡혔다.

한때 한국도 대학 운동선수의 학점을 대충 맞추어준 적이 있다.

이런 이유는 당연히 학교의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동선수의 IQ에 대한 다른 시각을 낸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오래 전 잠깐 대학 농구와 배구팀들이 실업팀과 대등한 실력을 보였던 전성기를 말한다.

그 시절을 기억하기에 지금의 썰렁한 인기는 너무 낯설다.

 

스포츠 선수 시장을 보면서 선수 연봉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한 선수에게 거의 반이나 그 이상의 구단 연봉을 지급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미국 선수들의 높은 연봉에 비하면 아주 적지만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아주 다르다.

미국은 한 선수가 구단 전체 연봉의 15%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은 왜 이럴까? 그 이유가 양쪽의 독점이 문제라고 한다.

공급자와 수요자가 한정되어 있으면서 생기는 문제다.

무한정 공급자를 늘이면 국내 선수를 보호할 수 없다.

수요자를 늘이면 좋은 선수의 공급자를 한국에서 공급할 수 없다.

전력의 불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드래프트 제도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한국 스타 선수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낮은 국적 인식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실제 나만 해도 한국 프로야구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을 전혀 모른다.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성적과 기록이 선수에게 머물러 있고, 아시안으로 인식할 뿐이다.

산업화되고 있는 스포츠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진다.

이전에는 없었거나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지표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스포츠배팅 산업을 다룬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인기 없는 여자 프로 축구 경기가 계속 열리는 이유 중 하나가 스포츠 도박이라고 한다.

공식적인 스포츠 토토, 비공식적인 도박 사이트로 한탕을 꿈꾼다.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스포츠 비즈니스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아주 멋진 책이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그 비즈니스에 대한 시야도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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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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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처음 읽는다.

이번 수상작품집에 올라온 작가 중 한 번이라고 읽은 작가는 단 두 명이다.

대상을 받은 안보윤과 오래 전에 읽었던 김인숙이다.

김멜라의 경우는 여기저기에서 이름을 본 적이 있지만 다른 작가들은 아주 낯설다.

책 제목이 낯익은 몇 명이 보이지만 딱 거기에 머문다.

소위 말하는 문학상에 눈길을 오랫동안 주지 않으면서 생긴 낯설음이다.

장르 소설에 집중하면서 문단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아주 대중적인 소수에 머물었다.

한때 이상문학상이나 동인문학상에 늘 관심을 두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주 큰 변화다.

 

총 여덟 편이 실려 있다.

대상 수상작과 수상작가의 자선작이 두 편이고, 다른 여섯 명이 각 한 편이다.

아주 강한 인상을 준 것은 당연히 안보윤의 두 편이다.

대상 수상작 <애도의 방식>은 학폭 가해자의 사망 이후 피해자의 시선을 그려낸다.

학폭 가해자가 죽은 사건 현장에 피해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그는 용의자 취급받는다.

학폭 가해자 엄마의 지속적인 사실 확인 요청은 또 다른 가해다.

사건의 진실을 마지막까지 숨긴 채 끌어가는 힘과 재미가 대단하다.

<너머의 세계>는 최근 초등학교 교사들의 자살 사건과 맞물려 있다.

교사이지만 학교에서 그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는 교사.

피해자였지만 가해자의 부모에게 꼬투리를 잡혀 가해자처럼 변한 교사.

이 교사가 그 어떤 일에도 개입하지 않으려고 한 것과 연결된 하나의 영상.

읽는 내내 불편하고 거북했고 답답했다.

 

강보라의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다.

여행지의 고인물이 보여주는 유치한 행동들.

가난한 배낭 여행자에서 여유 있는 여행자가 된 후의 변화.

여행지에서 만난 그들과의 일상과 예상한 행동과 예상하지 못한 모습.

왠지 모르게 이야기 속 상황들이 낯익고, 예술에 대한 이해는 낯설다.

김병운의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는 오독으로 시작했다.

죽은 삼촌이 살아 있다는 부분을 놓친 것이다.

죽었다고 생각한 삼촌을 만나러 가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동성애자 삼촌에 대한 기억과 삼촌이 생각하는 조카의 모습.

사회의 시선 때문에 생긴 문제들과 현실이 먹먹하게 다가온다.

 

김인숙의 <자작나무 숲>은 호더 할머니에 대한 손녀딸의 기억을 다룬다.

할머니를 묻어러 가는 길에 떠오르는 기억들과 그 유산에 대한 희망이 강하게 다가온다.

이 단편을 읽으면서 언젠가 본 호더 할머니를 다룬 방송이 떠올랐다.

그 할머니는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딸을 위해 쓰레기를 모은다고 말했다.

버리지 못하고 모으기만 하는 할머니, 그러다 나의 삶도 그렇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다.

신주희의 <작은 방주들>은 현실을 잘 모으고 엮었다.

코인 사기와 직장의 부조리를 엮었고, 가해 집단의 일원이면서 피해자인 친구도 보여준다.

사건을 단순하게 볼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희망을 훔치고 자신을 포장하는 모습은 얄밉지만 현실적이다.

왜 작가는 우유니를 그렇게 가고 싶게 했을까?

 

지혜의 <북명 너머에서>는 현재가 아닌 과거 회상을 담고 있다.

이제는 나마저도 희미해진 지방의 백화점 풍경.

추억 속 백화점 북명에서 일할 때 만난 예쁘고 멋진 언니 조옥.

그녀를 통해 알게 되는 다른 세계와 그녀에 대한 소문들.

구덩이와 과거의 회상이 엮이고, 나도 잠시 과거의 시간으로 넘어간다.

김멜라의 <이응 이응>은 도발적이다.

자위 기계인 이응이 통용되는 사회, 인간과 인간의 성적 접촉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

혼자만 사용하는 이응이 아닌 여러 명이 사용 가능한 이응.

이 기계가 만들어낼 새로운 미래, 작가는 이 미래를 믿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사고 실험일까? 왠지 모르게 문장들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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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주의자 창비시선 466
김수우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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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466권이다.

처음 만나는 시인이다.

작가의 네 번째 시집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시집보다 조금 쉽게 읽었다.

그렇다고 이해가 더 많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읽으면서 몇몇 단어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대표적으로 ‘빚’과 ‘자본’과 ‘신’과 ‘부산’이다.

빚은 빛과 함께 사용하면서 잠시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많은 시어들이 시집을 읽으면서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 중에서 나의 감성을 건드린 단어 두 개가 있다.

‘하염없이’와 ‘가까스로’ 라는 <작은 가방> 속 시어다.

하염없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멍하니 아무 생각이 없이”다.

가까스로란 단어는 “애를 써서 매우 힘들게”란 의미다.

이 두 단어를 보면서 우리의 삶이 이런 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희망이나 꿈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힘겨운 하루의 연속을 가까스로 버티는 우리.

 

표제작 <뿌리주의자>에서 나의 시선은 반복되지만 다른 감정의 표현이다.

“엉겅퀴, 아픈, 아프게 붉은” 과 “엉겅퀴, 뻔뻔한, 뻔뻔하게 붉은”

<하필>에서는 무명 시인 두 명의 죽음과 “하늘 아래 누군가 시를 쓰고 있었다”와 엮인다.

시에 산복도로란 단어가 나오면 괜히 반갑다.

어느 동네에나 있는 도로명이지만 내 어린 시절을 잠시 떠올려준다.

<허리 디스크>에서 꼬리뼈에 주사를 놓은 이야기가 나온다.

아니 꼬리뼈가 휘어 “믿음도 절망도 기다림도 엉터리였다는 말”이다.

 

<근대화슈퍼>에서 “1950년대 점방 그대로다”라고 말하면서

“가난은 이끼 많은 바위처럼 고집 센 가축 / 희망과 예언은 근대화될 수 없다 /

거리서 팔리는 것들은 언제나 초월“이라고 말한다.

왠지 모르게 오래 전 박제된 이미지가 기억으로 다가온다.

<한올의 실>은 여러 번 읽으면서 마지막 “다만 방향이다”란 시어에 눈길이 머문다.

흔하게 말하는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가 방향이란 의미는 아닐 텐데.

시집을 읽고 며칠 지난 후 시집을 뒤적이면서 그 감상을 적는다.

그때 그 느낌들이 왠지 모르게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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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백건우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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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중 한 권이다.

이 작가는 엄청난 과작(寡作)의 작가인 모양이다.

겨우 단편 소설 두 편 실린 이 책이 그의 첫 소설집이라고 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아주 오래 전 이 단편들을 이미 쓴 듯하다.

실제 인터넷 서점에 그의 이름으로 검색하면 이 책을 빼면 보이지 않는다.

만화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다기에 혹시 하는 마음에 검색해 보았지만 없었다.

<사이버 제국의 해커들> 중고판만 온라인 중고에서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좋아 관심이 있다.

분량을 더 늘였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단편들이다.


표제작 <검은 고양이>는 상당한 흡입력을 보여주는 단편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장과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액자를 청계천 벼룩시장에서 산 다음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밤에 아파트 누군가의 집에서 고양이가 울고 있다는 소문이 생긴다.

아주 싼 가격에 산 액자 뒤에서 발견한 글자. 서점이름.

일 때문에 광주에 갔다가 그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일제강점기 광주학생운동과 관련된 학생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다.

작가는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가지 않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아마 여기서 더 파고들었다면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에 엇갈린 그 시절 청년들의 삶이 나왔을 것이다.

묵직하고 단단한 문장은 가독성을 높이고, 미스터리처럼 다룬 구성은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한다.

소설 속에 괜히 포의 <검은 고양이>를 인용한 것은 그 단편의 거대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쥐의 미로>는 어떻게 보면 <1984>의 변형이다.

화자는 대학 시간강사를 전전하다 4배의 월급을 받고 CCTV를 하루 종일 보는 일을 한다.

쉬는 날도 없고 매일 정시 출근해서 혼자만의 방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손으로 본 것을 기록한다.

그가 기록하는 것은 CCTV 영상에 비친 대상의 감정이다.

한국에 깔린 수없이 많은 숫자의 CCTV. 어느 순간 우린 이것에 너무나도 둔감해졌다.

화자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그가 하는 일은 조금씩 그의 정신을 갉아먹는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아내의 모습.

누가, 왜 이런 일을 하고, CCTV에 계속해서 나오는 사람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작가는 이런 호기심을 풀어주기보다 기계의 부속처럼 다루어진 남자의 파멸을 보여준다.

작가가 해마다 겨울에서 봄까지 칩거해서 쓰고 있다는 장편소설은 그 실체가 언제 드러날까?

이 문화창작지원 선정작 중 현재까지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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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슈의 발소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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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 자매 시리즈 5번째이자 두 번째 공포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모두 다섯 편이 실려 있는데 서늘한 공포를 심어준다.

물론 이 다섯 편 모두 히가 자매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히가 자매나 노자키가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학교 전설이나 도시 전설을 이용해 전설과 현실의 경계를 지우고 허물어낸다.

괴담과 그 괴담의 이면을 파헤치면서 밝혀내는 인간의 뒤틀린 욕망은 더 끔찍하다.

여기에 이전 소설과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는데 그것을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그리고 읽으면서 영화 등으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울>은 읽으면서 그 이상한 장면과 상황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거래처 높은 분 아들의 결혼식 장면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상황들은 솔직히 어리둥절하다.

실제 내가 그 장소에 있다면 다른 하객처럼 웃으면서 그 장면을 즐겼을까?

아니면 주인공처럼 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어리둥절했을까?

아마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다.

이 기묘하고 뒤틀린 장면과 자신의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혼란을 더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 호텔에 놓인 이상한 거울을 본 것 때문이다.

진짜 무서운 것은 그 결혼식 신부와 곧 태어날 예정인 아이의 이름이 같은 것이다.


<우리 마을의 레이코 씨>는 도시전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여장남자 레이코 씨의 전설이 학교에 떠돌고, 목격자도 나온다.

이 이야기 이전에 오래 전 납치된 후 남성을 잃은 아이 이야기가 나온다.

이 아이는 몇 년이 지난 후 자살했고, 이것이 도시전설로 발전했다고 화자의 친구 다쿠미가 말한다.

공포는 그 이유를 알면 쉽게 해소된다고 하지만 이 소설은 아니다.

오히려 숨겨진 사실을 알면서 더 무서워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전설의 이유는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비극이다.

어쩌면 그 비극과 도시전설은 1회성이 아닐 수 있다.

마지막 여운은 살짝 그것을 암시한다.


<요괴는 요괴를 낳는다>도 과거 사건과 현재 사건을 연결하면서 풀어간다.

갑자기 몸이 불편해진 시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부부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남편의 새로운 일이 잘 되지 않고, 해고까지 된다.

새로운 일을 찾아보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고 이런 저런 핑계로 집에 눌러 앉는다.

아내는 시어머니를 돌보고, 일하고, 집안 일까지 같이 한다.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는 어느 날 사라졌던 남편의 쌍둥이 형이 나타난다.

30년만에 나타난 형은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고, 그녀의 일을 덜어준다.

이런 형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이 갑작스러운 사라짐과 복귀의 반복 이유가 드러난다.

그리고 마지막에 들려온 뉴스는 이 사건의 안타깝고 서늘한 진실을 보여준다.


<빨간 학생복의 소녀>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도시전설과 엮었다.

교통사고로 입원한 슌스케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외롭게 보낸다.

그가 입원한 병실 307호 사람들이 매일 한 명이 갑자기 죽은 채 발견된다.

슌스케는 밤에 깨어 병실 밖으로 나가는 환자를 따라간다.

그가 따라 간 곳에서 빨간 학생복을 입은 소녀와 만나는 환자를 본다.

그가 말려도 소용없고, 소녀가 잡은 신체 부위는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렇게 한 명씩 같은 병실의 환자들이 죽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과 그를 찾아온 아들의 한 마디는 서늘한 여운을 남긴다.


표제작 <젠슈의 발소리>는 어쩌면 가장 무섭지 않은 단편이다.

마코토와 노자키의 결혼과 언니 고토코의 등장.

언니의 실수로 마코토가 손과 발을 다친다.

마코토가 의뢰받은 사건을 언니가 해결하려고 한다.

노자키와 함께 밤에 마을을 돌면서 진상을 파헤치려고 한다.

그러다 한 커플이 죽은 것을 발견하고, 요괴의 흔적을 발견한다.

요괴를 쫓지만 오히려 그들이 부상을 입는다.

결국 요괴의 흔적을 쫓아 사라진 곳까지 오고, 다음 날 그 집을 방문한다.

이 집에서 그 요괴의 정체를 알아채고 사건을 해결하려고 한다.

이전 소설들과 다른 해결책과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결혼 때문인가?

실제 영상으로 옮기면 소설과 다른 느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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