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날고 있네. 아기토끼도 있어." 겐슈 선생님은 말했다. "마루미의 토끼는 기운이 넘쳐야 제일 좋지. 좋은 날씨로군."
- P224

"응, 그럴 생각이었지만 선생님한테는 들킨 모양이다. 들켜서 다행인 것 같아."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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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서 ㅠㅠ
정리한 거 그대로 복붙.


📚 11/18 토요일 오프라인 독서모임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시로 마사무네 작가)
대원씨아이, SF 가상사회, 358쪽


😄 이번 독서모임은 길버트님의 진행과 설명을 메인으로 하여 이루어 졌습니다.


1. 공각기동대 추천이유

- 시대가 과학기술이 발전하다가 어느 특이점을 넘어서면 인간이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이 올 수 있음.
- 실제 지금도 우리가 점점 알게 모르게 기계와 기술에 익숙해져 가고 있음
(예를들면 네비게이션으로 스스로 길을 찾지 않음)
- 인간의 능력을 안 쓰면 퇴화가 되어 버림
- 그런 시대에서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무엇이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지
(예를 들면 많은 걸 나중에 기계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한다면 누가 더 인간적인 건지에 대한 모호함)
- 하위 개념으로 내가 나일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여 추천하게 되었음


2. 공각기동대 기본 배경

- 극장판은 조금 더 진지하게 가고 책은 약간 더 코믹하고 가볍게 전개 되는 분위기
- 공각기동대 배경은 국가와 민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기술로 신체를 개조하고 로봇이 인간처럼 행동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함
- 지구 자체는 통합화 정보화가 지금의 시대보다 훨씬 더 많이 되었음
- 지구에는 인간, 완전 사이버그 (뇌의 일부를 제외한), 인간+일부 몸을 기계로 대체한 사이보그, 로봇 이렇게 4가지 형태(?)로 구성 됨
- 원작자가 이 책을 만든 실제 시대는 1991년


3. 공각기동대, 전체적인 길버트의 설명과 줄거리

- 주인공 쿠사나기는 ‘소좌‘계급의 경찰(군인과 같은 느낌의 비밀경찰)이며, 뇌의 일부만 남겨 놓고 모든 육체가 다 기계화 된 인물
- 뇌의 일부를 왜 남겨 놓는가에 대해서는, 이 부분을 ‘고스트‘라고 하는데 고스트는 기계의 어떤 정보나 프로그램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
- 따라서 공각기동대 안에서는 완전 사이보그화 되었다고 하더라도 인간을 인간으로 부르려면 고스트가 있어야 함. 이 부분이 사이보그와 로봇을 나누는 기준점
- 그래서 고스트를 해킹하는 범죄는 살인보다 더 큰 범죄처럼 공각기동대에서는 설명하고 있음
- 그런데 현재 공각기동대의 시작은 누군가가 인간의 고스트를 해킹하여 기억을 조작함.
(조연 중 하나인 청소부는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고스트 해킹으로 본인이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는데, 부인이 불륜을 저지르는 걸로 생각하고 있음)
- 일본 외무성에서는 불법적인 해킹 프로그램이 있었음. 해킹을 통해 어떤 조작을 하면 자신에 대한 모든 걸 잃어버림
- 일본 외무성은 전 기업의 네트워크를 침투할 생각으로 세계적으로 자국내에서도 비밀리 고스트 해킹 프로그램을 만든 것임
- 이 해킹프로그램이 자의식이 생격버리는데, 그걸 ‘인형사‘라 부름. 자의식이 생기며 일본 외무성 뜻대로 되지 않고, 인형사는 네트워크를 돌아다님
(나쁜 애 아님. 그냥 자의식이 생김)
- 쿠사나기가 고스트를 해킹하는 존재를 찾다가 인형사를 발견 (사실 인형사가 본인을 찾게 끔 처음 부터 꾸민 상황),
인형사의 정체를 알기 위해 인형사 내부로 접속
(쿠사나기는 뇌의 일부를 제외한 사이보그로 네트워크로 인형사(프로그램이 어떤 사이보그 안에 담겨 있음)에 접속하여 기계의 뇌로 들어갈 수 있음)
- 인형사는 자신을 프로그램이 아닌 생명체로 생각하고 있음
(인간 역시 DNA로 입력되어 전파하는 존재로 본인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함. 하지만 길버는 인간은 고스트가 있으니 다르다고 반박할 수 있다고 하였음..)
- 쿠사나기 또한 본인이 인간인지 아닌지에 대한 평상 시 고민이 있었음. 그걸 네트워크를 돌아다니는 인형사가 알게 됨.
- 이런 상황을 인형사는 이미 파악하고 있어서 공유할 수 있는 의견,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여 일본 외무성을 탈출(?)할 수 없으니 쿠사나기가 자신을 잡으로 오게끔 판을 짠 것임
- 인형사는 자신과 쿠사나기가 생명에 대해 고민하는 서로 결핍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 그래서 융합하자고 제안.
인간도 유전자 결합을 해서 비슷하지만 새로운 2세가 나오는 것처럼.
(이 부분에서 인형사, 길버트님 모두 약간의 혼란 혼돈이 살아있는 생명체의 특징이라고 함)
- 결국에는 생명체 탄생인지 하나의 융합의 새로운 결정체인지는 그 뒤편에 안 나왔기 때문에 알 수 없음.
여러가지 난리가 전개되면서 엔딩은 쿠사나기와 인형사는 융합하여 새로운 존재가 됨


4. 첨언. 철학을 담은 코믹스 & 애니메이션에 대한 심오함, 안타까움

- 책이 심오하고 과학과 철학을 동시에 하는 책이고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홍보가 잘 안 된 거였음
- 어렸을 때 홍보를 들었을 때 굉장히 선진화된 기계적인 메카닉 얘기를 한 번 하셨음
- 굉장히 화려한 연출과 배경과 정교한 삽파워를 했었는데 부수적인 거였고 상당히 철학적이고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책임
- 91년도에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는지 대단함
- 매트릭스, 인셉션 등도 공각기동대를 오마주나 차용한 면이 있음
- 공각기동대를 제대로 본 사람이 없음


5. 공각기동대를 중심으로 한 주요 토론 내용

1) 나에게 기억이 있는데, 알고 보기 그 기억이 조작되었다거나 치매 등으로 잃어버렸다면?
그러면 어떤 게 내가 가진 경험과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지?
- 인간이 인간이기일 수 있는 것은 상호 간의 교감과 그 교감으로 인한 기억, 그 기억이 나한테 주는 경험을 통해서 감정이 생기고 가치관이 성립 됨.
- 그런데 기억이 없으면 어디까지가 ‘나‘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을 하고 싶었음.
- 내가 어느 순간 기억이 조작되어, 이제는 나에 대해서 재정립을 해야 하는 상황.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건 모두 진실이 아니라고 함

2)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는?
- 인간이 인간이려면 현재를 자각해야 함.
- 인간은 헤매면서 헤매면서 방향을 정해가기 때문에 일직선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음.
- 인간이라는 존재가 원래는 흔들리면서 방향을 찾아가야 되는 것임




😄 천리냥냥의 마음에 남은 구절

🍂의사 체험도, 꿈도존재하는 정보는 전부 현실이자 동시에 허구이지…. 92P

🍂난 종종 ‘진짜 나는 이미 죽었고 지금 이 나는 의체와 전뇌로 구성된 모사 인격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어. 102P

🍂그렇게 인간과 똑같은 로봇을 만들 수 있으면 그건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잖아?! 외형만 다를 뿐...... 102P

🍂로봇은 호의로 미소 짓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미소 짓는다. 요즘은 인간도 그렇다. 104P

🍂잠깐! 저들에게도 인권이 있잖아. / 그런 게 진짜 있으면 온 세상은 평화롭고 우린 실업자 신세겠지! 136P

🍂자식은 부모를, 로봇은 인간을 닮는 법이지. 자네도 언젠가 나처럼 될게야. 143P

🍂 옛날 어느 모험가가이런 말을 했지.…. ‘인간은 가끔씩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하는 시간이필요하다.‘ ,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다.‘라고. 144P

🍂 현대과학으로는 생명을 정의할 수없으니 말이다. 그것을 증명하기란 불가능하다. 244P

🍂 소비중심적 삶이야말로 빈곤국들에 대한 폭력이에요. 303P

🍂 만약 세포가 한없이 늘어난다면? 사람이 죽지 않고계속해서 지식이나경험을 쌓는다면? 어느 쪽이든 더 이상 옴짝달싹도 못하고 파국을 맞게 될 거다... 337P

🍂 다양성과 흔들림을 얻기 위해 너와 융합하고 싶다. 3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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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를 지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빛을 밝혀주는 거라면

그런 기계를 고안한 게 사람이고 세상이라면 조금은 믿을수 있을 것 같았는데요
- P192

무고하고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았다
아름답지가 않았다
무고하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일은
전혀 무고하지 않았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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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또한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창하는 유미주의도 비판한다. 유미주의는 예술과 도덕을분리하려고 하면서 도덕과 무관한 순수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니체는 예술은 우리의삶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삶은 자신의 고양과 강화를 위해서 항상 모든 것을 평가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자신의 고양과 강화에 유리한것은 좋은 것으로, 그렇지 않은 것은 나쁜 것으로평가한다.
- P118

비극은 삶의 비참함과 허망함을 표현함으로써 욕망을 버리라는 가르침을 주는 게 아니다. 비극이 주는 메시지는 건설과 파괴를 거듭하면서 놀이하는 세계의 충일한 생명력을 닮으라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의 생명력은 운명의 장난으로 급격하게 비상했다가 급격하게 추락해버리는 비극 주인공의 삶으로 나타난다. 비극 주인공은 비참한 운명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받아들인다.
- P122

니체가 사유하는 과정에서 대결했던 괴물은 니힐리즘과 염세주의다. 니체는 그리스도교의 붕괴 이래 근대인들이 니힐리즘에 빠졌다고 보았다. 니힐리즘은 삶과 세계에서는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이, 모든 것이 덧없이 생성되고 소멸할 뿐이라고 보는 사상이다. 니힐리즘은 당연히 염세주의로 귀착된다. 사람들은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이 결국은 허망한 죽음으로 귀착되는 삶에 대해 염세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123

물론 마르크스는 그리스도교의 인격신을 허구라고 보았다. 그러나 그 역시 그리스도교와 마찬가지로 공명심과 승부욕을 배격하면서 자신이 지향하는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경쟁과 승부욕 대신에 사랑과 연대가 지배할 것을 기대했다. 이 점에서 니체는 마르크스 사상을 비롯한 모든 평등사상은 그리스도교의 연장이라고 본다.
- P126

그리스인들은 경쟁과 투쟁을 인간사회뿐 아니라 우주를 지배하는 원리로 보았다. 이러한 생각은 "투쟁은 만물의 아버지"라고 말한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상에서 잘 드러난다. 모든 것이 경쟁과 투쟁을 통해 끊임없이 생성하고 변화하는 우주가 바로 그리스인들이 생각하는 우주였다. 경쟁과 투쟁이 사라진 세계는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계가 아니라 죽은 세계라는 것이다.
- P129

이에 반해 악의적인 힘을 향한 의지는 자신보다 약한자들만을 찾아서 괴롭히고 지배하려는 의지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갑질‘이라고 불리는 것이 바로 그 예다. 자기보다 불리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통해 자신의 강함을 손쉽게 느끼고 싶어 하는 비겁한 의지다. 자기보다 강한 자와의 대결을 통해 자신을 고양하거나 강화하려고 하지 않기에 아무런 발전도 없다.
세상에는 흔히 악의적인 의지가 판치기에 이 세상은 비극이다. 
- P130

니체는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스러운 현실과 아폴론적인 가상은 서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스인들은 다른민족들과는 달리 삶의 고통과 고뇌를 극히 민감하게 느끼는 민족이었기에, 고통과 고뇌를 견디기 위해 올림포스 신화라는 환희에 찬 신들의 질서를 창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는 그리스인들이 올림포스의 환상적인 세계로 도피해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리스인들은 신들도 인간과 동일한 삶을 산다고 봄으로써 인간의 삶을 정당화하고 신성한 것으로 만들었다.
- P138

『비극의 탄생』은 니체 자신이 인정하는 것처럼 한계를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후기 니체의 사상으로 발전될 수 있는 강력한 맹아를 가진 책이다. 후기 니체가 전개하는 힘을 향한 의지 사상은 디오니소스 신의 충만한 생명력에 대한 사상을 발전시킨 것이다. 그리고 영원회귀 사상은 디오니소스 신을 표출하는 현상세계가 갖는 완전성에 관한 사상을 발전시킨 것이다. 그리고 초인 사상은 『비극의 탄생』에서 말하는 디오니소스적인 힘의 화신인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사상을 발전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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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본질은 가상이나 아름다움과 같은 아폴론적 범주로 이해할 수 없다. 사람들이 비극을 보면서 경험하는
‘개체의 파멸에서 느끼는 기쁨‘은 음악의 정신으로 봐야 비로소 이해된다. 디오니소스적 음악이야말로 개별화의 원리 배후에 있는 저 전능한 세계의지, 모든 현상의 피안에 존재하며 어떠한 파멸에도 굴하지 않는 충일한 생명력을표현하는 예술이다. 
- P99

바그너는 니체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혁신은 그리스의 문화와 정신을 기준으로 수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그녀는 그리스 문화의 정점을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의 비극에서 찾았다. 이들 작품이 자유롭고 강력하며 아름다운 그리스적 인간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롭고강하며 아름답다"라는 말은 바그너의 책들에서 거듭해서나온다. 그는 자신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속 지크프리트를 통해서 ‘자유롭고 강하고 아름다운 정신‘이 어떤 정신인지를 당대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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