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본질은 가상이나 아름다움과 같은 아폴론적 범주로 이해할 수 없다. 사람들이 비극을 보면서 경험하는‘개체의 파멸에서 느끼는 기쁨‘은 음악의 정신으로 봐야 비로소 이해된다. 디오니소스적 음악이야말로 개별화의 원리 배후에 있는 저 전능한 세계의지, 모든 현상의 피안에 존재하며 어떠한 파멸에도 굴하지 않는 충일한 생명력을표현하는 예술이다. - P99
바그너는 니체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혁신은 그리스의 문화와 정신을 기준으로 수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그녀는 그리스 문화의 정점을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의 비극에서 찾았다. 이들 작품이 자유롭고 강력하며 아름다운 그리스적 인간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롭고강하며 아름답다"라는 말은 바그너의 책들에서 거듭해서나온다. 그는 자신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속 지크프리트를 통해서 ‘자유롭고 강하고 아름다운 정신‘이 어떤 정신인지를 당대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 P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