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유령 아치와 하늘을 나는 케이크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3
가도노 에이코 지음, 사사키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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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레스토랑의 요리사인 꼬마 유령 아치는 언제나 별난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랍니다. 그런 꼬마 유령 아치 시리즈 세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제목은 꼬마 유령 아치와 하늘을 나는 케이크랍니다.

 

2권에 등장했던 꼬마 유령 도치가 등장합니다. 아치가 자신의 동생이 아닐까 생각고 찾아갔었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던 꼬마 유령인데, 그 도치가 아치네 레스토랑을 방문합니다. 형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입니다. “이란 말에 아치의 마음은 녹아내립니다.

 

그런데, 도치에게 맡기는 일마다 모두 엉터리랍니다. 오이를 써는 일도, 완두콩을 까는 일도, 양파를 써는 일도 모두 엉망이랍니다. 그런 도치를 고양이 봉봉이는 너무 맘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마다 망치는 도치이지만, 아치는 자신과 같이 생긴 꼬마 유령 도치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그런 아치와 도치 이 둘은 함께 케이크 하나를 만들게 된답니다. 멋진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날아가는 꼬마 유령 도치. 그런 도치를 몰래 아치는 따라가 보는데, 알고 보니 도치는 이렇게 만든 케이크를 엄마에게 선물한답니다. 그래서 조금 서운하지만, 그래도 엄청 좋은 형이랑 함께 만들었다고 엄마에게 자랑하는 도치의 말에 아치의 마음은 기뻐서 설레게 된답니다.

 

귀여운 그림과 함께 전개되는 꼬마 유령 아치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힘이 있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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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사의 사랑
이순원 지음 / 시공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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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작가의 작품하면 제일 먼저 서정성이 떠오르게 됩니다. 읽어본 작품들마다 그랬던 기억입니다. 그런 작가의 추리소설이라니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작가의 30년 전 작품이 사회파 추리소설이었다고 하니 수긍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추리소설로 30년 만에 세상에 작품인 박제사의 사랑을 만났습니다.

 

박제사 박인수는 아내의 죽음 앞에 후회합니다. 자신이 그날 집에 들어갈 때 평소처럼 전화를 걸고 들어갔다면 아내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를 말입니다. 그날 아침 밤샘 작업 후에 들어간 집 안 화장실에서 박인수는 임신테스트기의 두 줄 표시를 보게 된 거랍니다. 정관수술을 한 박인수, 그렇다면 아내가 누군가의 아이를 가졌다는 뜻이죠. 결국 아내는 그 사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죽음을 선택한 거랍니다.

 

이에 박인수는 아내가 끝내 감추고 세상을 뜬 그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혀내려 합니다. 아내의 죽음 뒤 발견된 아내의 통장을 정리하기 위해 찾은 은행에서 박인수는 아내가 죽은 그 날 누군가에게서 1천만 원이 입금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장례식 이후 아내의 전화기로 걸려는 의심스러운 두 개의 전화번호. 박인수는 이 번호들을 상대로 아내의 죽음 뒤에 도사린 사람이 누구인지 추리해나갑니다.

 

이순원 작가의 글은 추리소설이라고 해서 다르진 않네요. 서정성이 가득하답니다. 글이 너무 예쁜 것 아닌가 싶어 추리소설의 느낌을 반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욱 추리소설로서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여기에 더하여 주인공의 직업인 박제사의 작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죽음에 맞선다면 맞서는 직업인 박제사, 그의 작업이 죽음 이후에 사체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작업이라면, 자신의 아내의 죽음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진실을 향해 나아감은 죽음을 감추고 있는 허울을 벗겨 내는 작업이기에 이런 두 작업이 묘한 어울림을 주고 있는 소설입니다.

 

사실 박제사 박인수의 추리는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지만, 그 진실들은 실상 사건의 진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추리가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져 좋았답니다. 박제사의 추리가 명탐정 홈즈와 같다면 오히려 더욱 괴리감이 있을 테니 말이죠. 나름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추리와 달리 급작스런 사건의 해결이 조금은 아쉬웠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런 결말을 작가는 미리 곳곳에서 힌트를 주고 있었다는 사실, 그러니 급작스런 봉합이 아닌 나름의 반전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편안한 글로 독자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작가의 추리소설이기에 사실 그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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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별들의 징조 2 : 희미해지는 메아리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2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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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사들의 모험 판타지 소설인 <전사들> 시리즈가 어느 덧 4부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4부인 별들의 징조3부인 셋의 힘에 언급되었던 예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파이어스타에게 내려진 예언, “셋이 있을 것이다. 너의 혈육의 혈육이며,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란 예언. 그리고 예언의 당사자들인 3남매 역시 자신들이 그 셋이라고 여겼지만, 그만 하나가 죽고 말죠.

 

이렇게 4부가 시작되는데, 파이어스타의 혈육의 혈육으로 또 하나의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바로 도브포란 훈련병이죠. 결국 제이페더와 라이언블레이즈는 도브포가 자신들과 함께 을 이루는 예언의 당사자임을 알게 됩니다. 1권에서는 도브포의 능력으로 호수가 말라가는 원인을 알게 되고 댐을 향해 각 종족별로 두 명씩 도합 여덟의 전사들이 원정대를 이루어 멋지게 성공해냅니다.

 

이렇게 시작된 2권인 희미해지는 메아리에서는 함께 원정대를 이루었던 전사들이 다시 종족으로 돌아감으로 겪게 되는 혼란이 등장합니다. 물론 이는 도브포의 혼란입니다. 원정길에서는 서로를 돕던 사이였지만, 이제 다시 경쟁하고 대립해야만 하는 종족 고양이들이 되어 버린 것이 못내 아쉽답니다. ‘종족을 넘는 우정을 나눌 수는 없는 걸까?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자신의 종족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는가? 아님 이 예언의 힘은 전사의 규약 그 한계를 넘어서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위협이 종족 고양이들을 향해 다가섭니다. 바로 타이거스타의 음모랍니다. 별족이 되지 않고 어둠의 숲을 거닐고 있는 타이거스타, 그 곁에는 또 다른 전사들의 영혼들이 함께 한답니다. 그리고 이들은 종족 고양이의 꿈에 찾아와 자신들의 음모를 펼치려 한답니다. 이번엔 바로 도브포의 자매인 아이비포를 이용한답니다.

 

모든 종족 고양이들이 도브포만을 우대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 아이비포는 질투를 느낀답니다. 자신도 도브포만큼 종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이런 미묘한 감정을 타이거스타가 이용한답니다. 타이거스타가 직접 나타나진 않고 호크프로스트가 아이비포의 꿈속에 나타나 전투 방법을 가르쳐준답니다. 그리고 결국 그 음모로 인해 강족과 전투를 벌이게 되는 천둥족. 과연 그 싸움의 끝은 무엇일까요?

 

이번 이야기에서도 종족에 대한 충성과 종족을 넘어선 우정 간의 딜레마가 등장합니다. 이 딜레마는 <전사들> 시리즈에서는 영원한 딜레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질투심 내지 열등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물론, 그런 질투심을 이용한 타이거스타 무리들의 영악함이 나쁘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아이브포가 겪게 되는 일들로 인해 질투심의 악마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답니다.

 

또한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셋, 그들에게 주어진 능력의 책임과 그 무게감은 여전히 소설 내내 가득합니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은 그 능력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임을 고양이 전사들은 잘 압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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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6 - 아기 판다의 엄마를 찾아 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6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박여명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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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여섯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제목은 아기 판다의 엄마를 찾아 줘!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릴리는 특별한 능력이 있답니다. 바로 동물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능력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릴리가 웃을 땐 주변 식물들을 살려내고 자라게 한답니다. 식물들이 자라 꽃을 피우기도 하죠. 릴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으로 동물들을 돕는답니다.

 

물론, 이 능력을 드러낼 순 없기에 감추는 것이 힘들답니다. 특히, 릴리의 엄마는 그 능력이 드러날 것을 극히 경계한답니다. 이로 인해 릴리는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죠. 하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그런 엄마가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된답니다. 과연 어떤 결단일까요? 바로 그 부분이 너무 감동적이었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두 동물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문을 닫게 된 동물원에서 캥거루 킬리에가 릴리가 일하는 동물원으로 팔려오게 됐거든요. 하지만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가 된 외로운 캥거루. 릴리는 바로 그런 킬리에를 도와준답니다. 그럼에도 그 도움은 한계가 있답니다. 킬리에에게는 함께 있던 친구들이 필요하거든요.

 

또 한 이야기는 추플링겐 동물원에 태어난 아기 판다 쿠우의 이야기입니다. 아기 판다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앓고 있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혹시 도울 일이 있을지 릴리는 예사야와 함께 그곳 동물원으로 향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원인은 엄마 판다가 아기 판다를 버렸기 때문이랍니다. 아기 판다의 숨소리가 이상하여 약한 새끼는 필요 없다며 버린 거랍니다. 이렇게 엄마를 잃은 아기 판다를 릴리는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 또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그것은 예사야의 문제랍니다. 중국으로 떠난 부모님의 귀국이 자꾸 늦춰지고 있거든요. 릴리네 가족이 잘 해주지만 그럼에도 예사야 역시 부모님이 필요하답니다. 아기 판다 쿠우에게 엄마가 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과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는 무엇보다 혼자됨의 슬픔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예사야가 아무리 똑똑하고 인기가 많다고 해도 예사야에게는 부모님이 필요하답니다. 릴리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릴리에게 주어진 능력 때문에 엄마는 릴리를 감추려고만 한답니다. 그런 엄마를 보며 릴리 역시 외로움을 느낀답니다. 엄마의 인정을 바라죠. 릴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당당하게 인정할 수 있는 엄마가 되었으면 한답니다. 아기 판다 쿠우 역시 마찬가지고요. 쿠우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엄마의 사랑입니다. 캥거루 킬리에에게는 친구들이 필요하고요. 이 책을 읽은 어린이 독자들은 아마도 부모님에 대한 사랑, 친구들에 대한 우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소중하게 여기게 될 거랍니다.

 

여기에 더하여 다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다름은 특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릴리의 능력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릴리가 엄마 판다에게 하는 말은 사실 릴리가 자신의 입장을 항변하는 것 같아 먹먹하기도 했답니다.

 

그건 아주 특별한 거야! 특별한 건 나쁜 게 아니라 아름다운 거야.”

남들과 다르다고 쿠우를 버리면 안 돼.”

만약 정말로 아픈 거라고 해도 쿠우에게는 네가 필요해! 네가 쿠우를 보살펴 줘야지. 넌 엄마니까! 다른 판다와 다르다는 이유로 쿠우가 따돌림 당해도 너는 곁에서 지켜 줘야 해.”(235)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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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내를 가진 남자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34
패트릭 퀜틴 지음, 심상곤 옮김 / 해문출판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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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문출판사의 <세계추리걸작선>을 시간 날 때마다 한 권씩 읽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몇 권의 책을 구입했고, 그 가운데 한 권이 바로 이 책 두 아내를 가진 남자란 책이다. 작가는 패트릭 퀜틴이란 사람인데, 실제는 두 사람이다. 휴 휠러와 리처드 윌슨 웨브란 두 작가의 필명이 패트릭 퀜틴이다. 두 작가는 같은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하곤 했는데, 독자적인 작품 역시 같은 필명으로 발표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두 작가가 함께 쓴 것은 아니고, 휴 휠러 독자적으로 쓴 두 번째 작품으로 퀜틴이란 이름으로 낸 11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소설은 대부호의 사위인 빌 하딩이 어느 날 밤 뉴욕에서 우연히 자신의 첫 아내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유럽에서의 신혼 시절, 자신을 버리고 친구와 도망쳤던 아내는 너무나도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이렇게 빌은 자신의 첫 번째 아내인 안젤리카를 향한 순간의 열정이 타오르게 되는데. 경제적으로 너무나도 힘든 가운데 있는 안젤리카는 신인 소설가 지망생과 사랑에 빠져 있지만, 그 상대가 빌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쩐지 상대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만 같다(빌 역시 한 편의 소설을 출간한 작가 출신이다.).

 

빌은 순간 흔들렸지만 그에게는 너무나도 헌신적인 아내 베시가 있다. 대부호의 딸이지만, 아빠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딸, 못생긴 외모를 제외하곤 모든 면에서 천사와 같은 아내 베시. 빌은 여전히 베시를 사랑한다. 하지만, 안젤리카와의 만남을 비밀에 부치게 된다. 어쩐지 둘 사이에서 흔들리는 빌의 모습이 독자를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그런데, 안젤리카의 애인인 제이미가 어느 샌가 베시의 동생이자 빌의 처제인 대프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물론 대프니는 제이미의 멋진 먹잇감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얽힌 관계 속에서 제이미는 살해되고 만다. 그날 제이미와 함께 있었다는 빌의 처제 대프니가 제일 유력한 범인이지만 장인인 대부호의 요청에 의해 빌은 그 시간 집에서 처제와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함으로 대프니의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고 만다. 하지만 실제 그 시간에 빌은 전 아내인 안젤리카와 함께 있었다. 그러니 안젤리카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는 셈. 하지만, 이를 밝힌다는 것은 장인의 눈 밖에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한다면 그동안 빌이 쌓아 온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게 된다. 과연 빌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런데, 제이미가 죽은 것은 바로 안젤리카의 총에 의해서다. 그리고 현장에는 빌이 결혼하며 줬던 결혼반지가 있다. 혹시 안젤리카가 제이미를 죽이고 알리바이를 조작하기 위해 빌에게로 왔던 것은 아닐까? 빌은 진실과 자신의 안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모든 것이 드러나고 자신이 파멸에 이른다고 할지라도 진실을 밝히기로 작정한다. 자신의 마음은 안젤리카가 아닌 현 아내인 베시에게 있음을 재확인 하지만 그럼에도 진실을 묻을 수는 없다. 이렇게 자신이 안젤리카와 함께 있었음을 경찰에 밝히게 되는데.

 

경찰마저 주무르는 대부호 장인의 힘 앞에서 진실을 드러내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과연 빌은 진실을 드러낼 수 있을까? 아울러 아내 베시와의 관계는 무사할 수 있을까? 또한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처제일까? 아니면 처제와 죽은 제이미 사이를 불만스럽게 여겼던 장인은 아닐까? 아님 의외의 범인이?

 

소설은 상당히 재미나다. 무엇보다 두 명의 아내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 빌의 내적 갈등이 두드러진다. 추리소설인데 사건은 언제 벌어지지? 싶은 마음이 들 때쯤 갑작스레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을 통해서도 여전히 주인공은 내적 갈등을 겪어야만 한다. 그런 가운데 진실을 밝히기로 작정하는데, 그렇다면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야만 한다. 이렇게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데, 역시 그 안에 반전이 거듭되기도 한다. 결국 사건 이면에는 완벽해야만 한다는 콤플렉스에 시달린 한 여인의 안타까움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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