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게임 기숙학교 살인사건 푸르른 숲
커스티 맥케이 지음, 김지애 옮김 / 씨드북(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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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씨드북에서 계속하여 출간되고 있는 <씨드 탐정 시리즈> 세 번째 책이 나왔다. 킬러게임: 기숙학교 살인사건이란 제목의 책이다. 청소년 추리소설로, 성인이 보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추리소설이다.

 

소설은 움프라빌 기숙학교라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다. 움프라빌은 외부와 단절된 스콜라 섬에 세워진 100년 전통의 기숙학교다. 이곳에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십대 백여 명이 공부하고 있다. 한마디로 각계 분야의 천재들만이 모여 있는 곳이다. 물론, 천재가 아닌 아이들도 다니는데, 이들은 엄청 부유한 집 자손들이다. 천재이거나 부잣집 아이거나, 이 두 가지 조건으로 들어가는 학교. 그렇다면 주인공 소녀 케이트는 둘 중 어디일까? 두 번째에 속한다. 이곳 섬이 바로 케이트 부모님 소유다. 그런 배경으로 학교에 들어간 평범한 소녀.

 

사실 케이트는 학교에 별로 친구도 없는 소녀다. 학교 내엔 선택된 소수로만 이루어진 길드가 있는데, 케이트는 길드멤버가 되길 바란다. ‘길드에 들어가는 조건은 길드를 이끄는 그랜드 마스터와 몇몇 엘더. 바로 이들의 선택을 받은 자들만이 가입할 수 있다. 선택받은 자들이 신입회원으로 들어가게 되면, 이를 기념하여 해마다 킬러게임이 벌어진다. 회원들 가운데 뽑기를 통해 한 사람의 킬러가 정해지고, 킬러는 회원들 하나하나를 죽이게 된다. 나머지는 킬러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며 킬러가 누구인지를 알아내야만 하는 킬러 게임’. 물론, 실제 죽이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도 알고 있지만 묵인하는 전통의 게임. 바로 그 게임에 케이트가 초대되었다. 선택받은 자가 되어 길드 회원이 된 것.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킬러가 둘이다. 분명 하나를 뽑았는데, 킬러가 둘이라니. 게임에 뽑힌 킬러는 놀라운 창의력으로 회원들을 죽인다. 하지만 이건 게임일 뿐이다. 실제로는 다치지도 않는. 그러나 또 하나의 킬러는 회원들을 죽음 직전까지 몰아세운다. 그리고 경고한다. 다음은 케이트 너라고. 내가 널 지켜보고 있노라고.

  

  

과연 케이트는 킬러의 위협에서 안전할 수 있을까? 그리고 킬러는 누구일까?

 

소설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게임에 실제 상황이 겹치며 묘한 재미를 만들어 낸다. 독자는 두 명의 킬러를 추리하게 된다. 게임 속의 킬러와 실제 무자비한 킬러를. 게임 속의 킬러는 사실 누구인지 잘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킬러는 소설이 진행되는 가운데 계속하여 바뀌게 된다. 아니 의심되는 인물이 점점 많아진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이렇게 킬러가 누구일지 의심하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특히 이런 킬러 찾기는 본이라는 아이에 의해 배가 된다. 케이트가 가난하던 시절 같은 마을 절친이던 남자아이인데, 본이 킹카가 되어 움프라빌 기숙학교에 들어왔다. 게다가 선택받지 않았음에도 매력적인 sns 싸이트를 킬러 게임을 위해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길드에 들어오게 된다. 이렇게 본에 의해 제공된 싸이트 역시 킬러 찾기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물론 케이트의 애정관계 역시 재미를 더해주고.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숨 막히게 진행되는 킬러게임. 어쩌면 아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무서울 수도 있겠다(요즘 추리소설에 흠뻑 빠진 우리 딸아이가 추리소설을 보고 자다가 악몽을 꾸고 운 적이 몇 차례 있어, 딸아이에게 당분간 추리소설 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담대한 아이들이라면 도전하라. 물론 성인들에게도 재미난 소설이다.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재미나게 읽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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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7-03-1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런 시리즈가 있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중동이 2017-03-16 23:14   좋아요 0 | URL
재미있더라고요. 초등 고학년 이상, 청소년 추리소설이라고 보면 될 것같아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 바일라 1
김혜정 외 지음 / 서유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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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재에서 출간되기 시작하는 <청소년문학 시리즈> ‘바일라의 첫 번째 책이 나왔다. 일곱 명의 작가들이 창작한 단편소설로 구성된 청소년 단편소설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이 그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앨리스는 소녀다. 그렇다.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일곱 개 단편의 주인공들 모두 소녀다.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녀들. 그녀들은 모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처럼 당혹스러워하고, 살아감에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마치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뚝 떨어진 것처럼, 소녀들 역시 이상한 나라에 떨어져 힘겨워하고 있다.

 

어떤 소녀는 왕따의 세상에 떨어져 힘겨워하고. 어떤 소녀는 탈북소녀로서 그들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상한 나라 남한 땅에 떨어져 힘겨워한다. 어떤 소녀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의 이상한 나라, 그 세상에서 힘겨워하고. 어떤 소녀는 문학마저 입시의 수단이 되어버린 이상한 입시의 나라에 떨어져 힘겨워 한다. 어느 소녀는 자신의 의사결정 없이 부모들의 결정에 의해 열두 살 차이나는 새엄마월드에 떨어져 갈등하기도 하고.

 

이처럼 일곱 명의 소녀들은 각기 처한 환경들이 다르다. 하지만, 동일한 것이 있다면 그들의 고민이 아닐까? 물론, 고민의 모양도 크기도 다르다. 그럼에도, 그 고민의 아픔은 동일하다.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그들은 힘겨워한다. 하지만, 그 힘겨움을 넘어, 여전히 그녀들은 희망을 품는다. 힘겹지만 또다시 발을 내딛는다. 그렇기에 아프면서도 따스하다.

 

일곱 명 작가들의 작품들이기에 각 소설들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독자에 따라 유독 더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도 있겠고, 그렇지 못한 작품들도 있을 수 있다. 어쩌면, 이렇게 서로 다른 작품들을 읽을 수 있음이 여러 작가가 참여한 옴니버스 단편집의 매력이 아닐까?

 

각기 느낌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지만, 어떤 소설들은 와~ 기발하다 싶은 작은 발상이 글을 이렇게 맛깔나게 만들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다소 어둡고 먹먹한 아픔이 존재하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들을 통해 오히려 이상한 나라이면에 자리 잡은 희망의 문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오늘 우리 곁에서 힘겨워 할 청소년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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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i 지니 마음이 자라는 나무 25
뤽 블랑빌랭 지음, 곽노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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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뭐든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해결하는 시대다. 예전엔 증명서를 한 장 떼려면 직접 그 지방으로 가야만 했었는데, 지금은 집 안 컴퓨터 앞에 가만히 앉아 직접 뽑을 수가 있다. 장보는 것까지 이젠 클릭 몇 번만으로 해결이 된다. 이런 시대에 램프의 요정 지니가 진짜 있다면, 여전히 낡은 램프 속에서 살까?

 

청소년소설 Wi-Fi 지니가 그 대답(?)을 준다. 급속하게 변하는 세상. 이제 지니도 램프를 벗어났다. 그리곤 컴퓨터나 텔레비전 속에서 사는 것이 대세란다. 소설 속 지니는 대세를 그리 썩 잘 따르는 것은 아닌 듯하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낡은 노트북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바로 그 노트북을 주인공 소년 파비앵이 손에 넣게 되었다.

 

파비앵은 썩 가고 싶지 않았던 외할머니 집에서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닭살커플인 부모님이 둘 만의 사랑여행을 베니스로 떠나며, 단 하나뿐인 아들을 외할머니에게 보냈기 때문. 파비앵에 외할머니 집에 가길 꺼리는 이유는 단 하나. 등산광인 할머니가 파비앵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기에, 이리저리 산으로 끌고 다니며 지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찾은 시골마을은 결코 심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엄청나게 흥분되는 일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다. 바로 한 개의 낡은 노트북으로 인해. 우연히 할머니가 손자가 심심하지 않도록 골동품점에서 구입했다는 고장 난 노트북은 요술 노트북이다. 그 안에 지니가 살고 있는.

    

사실, 지니가 어떤 놀라운 일을 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지니가 살고 있는 그 노트북은 현실 세계를 조작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노트북으로 물건을 찍어 복사하기 하면 현실 속에서 물건이 두 개가 되고. 삭제하면 없어지기도 한다. 노트북의 시간을 조작함으로 현실의 시간을 조작할 수도 있고. 뿐 아니라 복제인간도 만들 수 있다. ~ 이런 노트북 하나 있음 정말 끝장이겠다. 그런데, 정말 소설 속 파비앵은 요술 노트북으로 인해 끝장날 뻔 한다.

 

가기 싫은 등산을 위해 파비앵은 자신의 복제인간을 노트북으로 만들어 대신 할머니와 등산을 가게하고. 또한 이런 노트북으로 인해 여자 친구도 사귀게도 된다. 하지만, 마냥 행복한 일들만 벌어지진 않는다. 오히려 노트북으로 인해 파비앵은 끔찍한 위기 가운데 처하게 된다. 과연 파비앵은 어떤 위기를 만날 것이며, 어떻게 해결해나가게 될까?

 

요술 노트북으로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접근이 무엇보다 흥미롭다. 하지만, 이 요술은 결코 행복이나 만족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커다란 위기로 세상을 몰아넣게 된다. 클릭 하나로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더 큰 위기를 만들어 낸다. 어쩌면 이런 내용은 오늘 우리들의 모습, 컴퓨터 앞에 앉아 클릭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내는 모습을 꼬집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 모두 지니를 부릴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노라고. 하지만, 그 능력을 잘못 사용하면 큰일 난다고 말이다.

    

게다가 우리 마음대로 뭐든 된다면, 모든 소원을 이루어줄 것 같은 요술 노트북이 있다면 만사 오케이고, 모든 것이 행복한 결말을 맞을 것 같지만, 실상은 더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아무튼 재미난 이야기다. 영화 <사랑의 블랙홀>처럼 반복된 시간을 통해 조금씩 상황을 좋게 만들어나가는 장면도 있고. 마치 <주먹왕 랄프>가 다른 게임 속에 들어가 모험을 하듯, 주인공 역시 컴퓨터 게임 속으로 들어가 모험하기도 하고. 나중엔 요술 노트북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가상현실의 것들이 현실 속으로 들어와 현실 세상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기도 하고.

 

이런 아찔하고 위험한 모험을 통해, 오히려 지루하게만 여겼던 할머니와의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일상의 밋밋함도 알고 보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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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0
톰 앵글버거.폴 델린저 지음, 김영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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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0번째 책인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를 만났다. 이 소설은 인공지능 로봇의 이야기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는 로봇 이야기.

 

로봇을 좋아하는 소녀 맥스는 어느 날 자신의 학교에 입학한 로봇과 가깝게 지내게 된다. 아직은 시험 단계에 있는 로봇. 그래서 이 로봇을 만들고 관리하는 과학팀이 학교에 상주하며 관리하는 로봇으로 이름은 퍼지다. 사실 퍼지는 학생으로 학교에 왔지만, 실제는 화성탐사를 위해 보내질 군사 로봇이다. 화성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해야 할. 그 일을 위해 자유의지를 가진 로봇으로 완성되는지를 시험하게 되는데. 로봇 퍼지는 맥스를 만나 맥스로부터 학교에 적응하는 일들에 도움을 받게 된다. 이렇게 맥스와 로봇 퍼지 간에 우정은 쌓이게 되는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진짜 악당은 또 하나의 인공지능 로봇이다. 이 로봇은 학교 전반의 문제를 관리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학교를 관리하는 로봇으로 학교의 교감이다. 그런데, 이 로봇은 아무도 몰래 자신의 의지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할 때, 학교발전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는 행동들을 온통 규제하고, 벌점을 주고, 더 나아가서는 퇴학을 시키기도 한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마저 통제하는 순악질 로봇. 그리고 교감이라는 권력을 가지고 학교를 장악한 못된 로봇.

 

하지만, 아무도 교감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빡빡한 교감이라는 것만 느낄 뿐. 과연 온통 전횡을 휘두르는 교감과 이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는 맥스와 퍼지. 과연 교감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소설에는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한다. 로봇은 인간이 프로그램 한 범위 안에서 뭔가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자유의지를 가진 로봇이다. 소설은 이들 로봇의 역기능과 순기능을 함께 이야기 한다. 교감 로봇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로 학교를 장악하여 자기 멋대로 주물럭거린다. 온갖 자료 정보도 조작하고 차단함으로. 인공지능 로봇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반면, 퍼지는 자신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우정을 위해, 친구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이렇게 인공지능 로봇의 순기능과 역기능 그 위험성을 함께 이야기하는 소설.

 

또한 학교는 온통 통제로 가득하다. 통제하고 감시하고 억압하는 것이 좋은 세상으로 나가는 방법이라 착각하는 이들의 모습이다. 소설은 읽는 내내 이런 억압과 통제, 감시를 느끼게 함으로 이런 방법이 얼마나 어리석은 방법이고 부조리한 것인지. 그리고 우린 이런 억압과 통제, 감시에 항거해야 함을 은연중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심어준다.

 

소설은 술술 읽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소설이 매끄럽다는 느낌은 없다. 웬지 표현이 엉성한 부분들이 제법 많고, 어쩐지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는. 그럼에도 청소년들이 재미나게 읽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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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새로운 예언 편 2 : 떠오르는 달 전사들 2부 새로운 예언 2
에린 헌터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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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사들의 모험을 그려내고 있는 Warriors 전사들시즌 2의 제2떠오르는 달은 이렇게 시작된다. 1권에서 별족(고양이 종족의 조상신들)에게 선택받은 네 종족 네 명의 전사들과 그들과 함께 하게 된 두 명의 전사들. 이렇게 여섯 고양이 전사들은 예언에 따라 미드나이트를 만나기 위해 모험을 떠나, 온갖 역경을 딛고 결국 미드나이트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미드나이트는 다름 아닌 오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오소리에게서 또 다른 놀라운 예언을 듣게 된다. 자신들의 종족들이 살고 있는 그곳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바로 두발쟁이들(인간)이 새로운 천둥길(고속도로)을 만들기 위해 숲을 파괴한다는 것. 그래서 숲을 떠나야만 한다. 이 사실을 여섯 고양이 전사는 다시 종족에게로 돌아가 알려야만 하고 새로운 터전으로 종족을 이끌어야만 한다. 과연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이렇게 Warriors 전사들2권은 여섯 고양이 전사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모험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런 힘겨운 여정과 함께, 소설의 또 한 축은 남겨진 종족들이 겪는 힘겨움이다. 이미 시작된 두발쟁이들의 공사로 인해 숲이 파괴되고, 황폐해져감으로 위기 가운데 처하게 된 네 개 종족들은 힘겨운 사투를 시작한다.

 

이 두 공간에서의 스토리가 대체로 교차하며 진행된다. 여섯 고양이 전사들 이야기는 1권에서는 리더격인 브램블클로의 입장에서 주로 서술되었다면, 이번에는 강족 전사인 스톰퍼를 위주로 서술된다. 종족들의 영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천둥족 의무관 훈련병인 리프포를 위주로 진행되고.

 

자신들의 터전이 파괴되고 죽어가는 위기 앞에 서로 대립하는 네 개 종족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야기는 서로 협력하기보다는 경쟁하고 대립하던 네 개 종족이 위기를 통해 서로 경계를 허물며 하나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특히, 여섯 고양이 전사 원정대의 모습이 더욱 그러하다. 이들은 처음엔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지만, 함께 모험을 떠나는 과정에서 어느새 하나가 된다. 어느 누구도 열외 시킬 수 없는, 하나 되어 나간다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 물론, 안타깝게도 이번 이야기에서 여섯 전사 가운데 하나는 희생되어 별족에게로 가기도 하지만.

 

이렇게 분열과 대립 단절보다는 협력과 소통 공존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야기 속에 담겨진 커다란 메시지다. 아울러 또 하나의 큼직한 메시지는 우리 인간들에 의해 벌어지는 환경 파괴의 모습이다.

 

소설 속에서 고양이 종족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 그들이 죽어가고 고통당하는 것은 모두 두발쟁이들의 난개발에 있다. 온통 허물고 깎고 뚫는 것만을 시대적 사명으로 알고 일을 벌이기만 하는 부끄러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또 하나 소설을 통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예언과 그 예언 앞에 선자의 모습이다.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을 적어본다.

 

예언은 묘한 거야. 예언의 말은 절대로 분명하지가 않아.”

모든 것은 예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어.”

그리고 거기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예언이 완수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우리가 어떤 길을 따라 살지 선택하는 건 순전히 우리 몫이야.”(317)

 

예언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역사 앞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 우리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선택한 길을 멋지고 건강하게 감당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우린 여전히 이런 수많은 예언 앞에 서게 된다.

 

고양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소설이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재미날 수 있다니. 다음 3권에서 펼쳐질 또 다른 모험들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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