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된 소설이었지만,
인물들이 어떠한 것에 대해 일부러 이야기 하려는
대화들이 많아 부자연스럽기도 했다.
또 하나는,
급작스러운 끝맺음.

그러나 여러가지에 대해 알게 해 준,
그리고 여러가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을 준
책이었다.


p44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과거를 되풀이한다.
조지 산타야나의 이 유명한 말을
한국 정부만 모르는 것일까.

p181
역사 정신은 과거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며,
역사란 흘러간 시간인 과거가 아니라
그 과거가 비추는 빛에 따라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p240
그는 행복이 무엇인지 비로소 그 실체를 잡고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행복이 무엇인지 묻고, 찾고 싶어한다.
그것은 마치
공기처럼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퍽 지혜롭게 말했다.
불행하지 않는 때는 다 행복이라고.
그러나 그 말은 너무 포괄적이고 구체성이 없다.
시간의 흐름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행복이다.
그는 현재 겪고 있는 절실한 체험을 통해
행복을 이렇게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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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이란, 누나, 마이너리티, 야다맨션, 크레용, 당산나무,
고둥, 이집트카이로, 편지, 험학함, 야곱, 축구부,
사토라코몬사마교, 사립남고.

담담하고 담백함.
좋았다, 그런 차분함이.

소년 아유무의 성장과정 속,
혼란, 두려움, 부끄러움, 외면, 관망, 도피, 연기.
마음이 쓰였다.

p247
나는 어머니의 눈물을 똑바로 볼 용기가 없었다.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했지만,
그 모습을 봄으로써
그것이 현실 되는 게 두려웠다.

p257
우리의 `사라바`는 안녕이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말이 되었다.
내일도 만나자, 잘있어, 약속이야, 굿럭, 갓블레스유,
그리고 우리는 하나야.
`사라바`는 우리를 이어주는 마법같은 말이었다.

나는 어느덧 야곱이 없을 때도
`사라바`라고 말하게 되었다.
위기에 처했을 때나, 뭔가 좋은 일이 있었을 때,
즉 생각이 떠오를 때는 늘 그랬다.
그 세 글자를 중얼거리면
옆에 야곱이 있는 것 같았다.
야곱의 체취를, 야곱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평온하게 해주었다.
그러므로 나는 집 안에서
가장 많이 `사라바`를 입에 담았다.

p261
흘러넘칠 것 같은 감정을 말로 하는 대신
나는 손을 야곱의 어깨에 올렸다.
모든 마음을 손바닥에 맡겼다.
야곱에게 전해지기를 바랐다.
야곱은 내 손을 잡았다.
내 손보다 큰 야곱의 손은 역시 따뜻하고 축축했다.
야곱은 이렇게 말했다.
`사라바`
그 말만으로 나는 구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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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3-21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콜라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콜라 2016-03-21 23: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영혼을위한삼계탕 2016-03-21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아봐˝ 같은 느낌이 드네요^^

콜라 2016-03-21 23:1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살아봐 라는 주문 같더라구요~
 

알란 칼손의 유쾌한 일대기.
일생을
우울한 환경과
20세기 역사의 중요하고 위험한 곳곳에 처하지만,
알란은 모든 사건의 순간,
긍정적이고 유쾌하게 대응하여
무심하게, 유연하게, 유리하게 해결해 나갔다.

작가의 해박한 역사지식을
어렵지 않게.
유럽식 개그코드가 한 몫하여
읽는 내내 즐거웠다.


p44
그리고 알란에게는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라고 다소 철학적인 어조로 말했다.

p271
알란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쓸데없는 기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짜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될 터,
쓸데없이 미리부터 골머리를 썩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p303
헤르베르트,
당신은 당신의 비참한 인생에 대해 더 이상 징징대지 말 것.
나는 무슨 얘기인지 충분히 알아들었고,
또 기억력이 아주 좋으니까.
똑같은 얘기를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이오.

p433
그냥 이 상태로가 좋았다.
왜냐하면 인생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그 자체로 온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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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3-14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문장이 많은 책이죠.

서니데이 2016-03-15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콜라님 좋은밤되세요.^^
 

조각케이크, 라스베이거스, 클럽사와, 호스티스, 아마리,
1년치 여분의 삶, 누드모델, 한잔만애프터, 롯폰기삼총사,
블랙잭, 5달러, 해피버쓰데이투미.

실화.
3평짜리 원룸에서 살고 있는 파견직에 몸무게는 70kg.
실연당하고 친구도, 삶의 목표도 없고
죽을 용기도 없는 한 여자가
스물아홉 생일,
우연히 티비에 나온 라스베가스를 보고 결심한다.
열심히 돈벌어
1년 후, 라스베가스에 가서 원없이 놀다가 죽자!
목표가 생긴것이다.
밤낮으로 일을 하며
본의아니게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한다 그의 생각이. 그의 태도가. 그의 인생이.

나는 안주하는 삶을 사는 사람인가,
목표를 향해 사는 사람인가.

사람일은 모르는거라는 말을 한다.
또 사람에겐
인생에 기회가 찾아 온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기회가 나에게 나타나는건지,
내가 기회를 만들어 찾아가는 건지.
만약 기회가 쨘하고 나타나더라도
준비되어 있는자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겠지.

벼랑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목표를 세워 열심히 가다보면
인생의 실타래도 마법처럼 풀려
가슴뛰는 삶을 살 수 있을것만 같다,
빛나는 인생을.


p53
그래, 나는 지금 변화하고 있는 중이야.
이제 나에겐 계획이라는게 생겼고,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생긴 것이다.
계획, 목표.. 그런 게 이토록 대단한 것이었나?
시야를 변화시키고
사람의 걸음걸이마저 확 바꿔 버릴 만큼 힘있는 것이었나?

p122
뭐든 그렇겠지만 일류니 고급이니 하는 말은
늘 조심해야 해.
본질을 꿰뚫기가 어려워지거든.
출세니 성공이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잣대를 갖는 거라고 생각해.
세상은 온통 허울 좋은 포장지로 덮혀 있지만,
그 속응 들여다복 수 있는 자기만의 눈과 잣대만 있다면,
그 사람은 타인의 평가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비로소 `자기인생`을 살 수 있을 거야.
그게 살아가는 즐거움 아닐까?

p168
평생의 꿈을 가로막는 건
시련이 아니라 안정인 것 같아.
현재의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그저 그런 삶으로 끝나겠지.

p234
나는 죽는 순간까지 내일이란 말을 쓰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나의 인생은 천금 같은 오늘의 연속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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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3-07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콜라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오늘도 퀴즈 준비합니다.^^

서니데이 2016-03-10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콜라님, 좋은 저녁 되세요.^^
 

오베, 소냐, 아침시찰, 사브, 낡은 시계, 문손잡이 세번,
멀대, 외국인 임산부, 고양이, BMW, 하얀셔츠, 거주자 지역,
묘석.

츤데레 오베.
원칙주의자 오베.
흑백의 남자 색깔의 여자.

까칠하고 깐깐하며 자기 원칙만 맞는 줄 알며
살아가는 한 남자가,
아내가 죽고 난 뒤,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번번이 이웃들 때문에,
또 이웃들 걱정하느라 챙기느라 자살에 실패하고
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그 남자가 변화되기 시작한다.

생각했던것 만큼 낄낄대며 웃을 수 있는 장면은 없었지만,
잔잔한 웃음과 찡한 감동은 있었다.
오베는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한결같은 사람이었다.
오베가 소냐의 그 모든것을 그리워한 것 처럼
이제 이웃 사람들이 오베의 모습들을 그리워 하겠지.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그리워 질 사소한 그 무언가들을
눈 속에, 마음속에 마음껏 담아,
언젠가 추억 만끽할 수 있기를.


p57
그는 흑백으로 이루어진 남자였다.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그가 가진 색깔의 전부였다.

p83
누군가를 잃게 되면 정말 별난 것들이 그리워진다.
아주 사소한 것들이.
미소, 잘 때 돌아눕는 방식, 심지어는 방을 새로 칠하는 것까지도.

p280
˝이제 충분해요, 사랑하는 오베.˝
그러자 충분해졌다.

p410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때는.

p437
시간은 묘한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바로 눈앞에 닥친 시간을 살아갈 뿐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아마도 바라볼 시간보다
돌아볼 시간이 더 많다는 나이에 도달했다는
깨달음과 함께 찾아올 것이다.
더 이상 앞에 남아 있는 시간이 없을 때는
다른 것을 위해 살게 될 수 밖에 없다.
아마도 그건 추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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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3-03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ㅡ같은 책을 봐서..지극히 공감~!^^

콜라 2016-03-03 01:59   좋아요 1 | URL
저도 그장소님 글 보고 공감합니다~
제 주위에도 여럿 있거든요 오베같은 사람~ 문득문득 제 모습인거 같기도 하구요 ㅎㅎ

[그장소] 2016-03-03 02:40   좋아요 1 | URL
네 ㅡ저도 그랬어요!^^
이렇게나 쉽게 지껄이듯 쓴 책이 삶이구나..싶기도 했어요.
문학보단 ㅡ삶 같은 ㅡ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