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이란, 누나, 마이너리티, 야다맨션, 크레용, 당산나무,
고둥, 이집트카이로, 편지, 험학함, 야곱, 축구부,
사토라코몬사마교, 사립남고.

담담하고 담백함.
좋았다, 그런 차분함이.

소년 아유무의 성장과정 속,
혼란, 두려움, 부끄러움, 외면, 관망, 도피, 연기.
마음이 쓰였다.

p247
나는 어머니의 눈물을 똑바로 볼 용기가 없었다.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했지만,
그 모습을 봄으로써
그것이 현실 되는 게 두려웠다.

p257
우리의 `사라바`는 안녕이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말이 되었다.
내일도 만나자, 잘있어, 약속이야, 굿럭, 갓블레스유,
그리고 우리는 하나야.
`사라바`는 우리를 이어주는 마법같은 말이었다.

나는 어느덧 야곱이 없을 때도
`사라바`라고 말하게 되었다.
위기에 처했을 때나, 뭔가 좋은 일이 있었을 때,
즉 생각이 떠오를 때는 늘 그랬다.
그 세 글자를 중얼거리면
옆에 야곱이 있는 것 같았다.
야곱의 체취를, 야곱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평온하게 해주었다.
그러므로 나는 집 안에서
가장 많이 `사라바`를 입에 담았다.

p261
흘러넘칠 것 같은 감정을 말로 하는 대신
나는 손을 야곱의 어깨에 올렸다.
모든 마음을 손바닥에 맡겼다.
야곱에게 전해지기를 바랐다.
야곱은 내 손을 잡았다.
내 손보다 큰 야곱의 손은 역시 따뜻하고 축축했다.
야곱은 이렇게 말했다.
`사라바`
그 말만으로 나는 구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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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3-21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콜라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콜라 2016-03-21 23: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영혼을위한삼계탕 2016-03-21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아봐˝ 같은 느낌이 드네요^^

콜라 2016-03-21 23:1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살아봐 라는 주문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