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라이즈..
아프님의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을 읽다가
나도 이 영화가 생각나 버렸다.
사실 나는 이 영화를 몇 번 봤는지 모른다. 열손가락에 꼽을 만 큼 보았을까?
사실 이 영화는 그 언니의 섹시한 다리로 추는 탱고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 탱고는 섹시라기보단 코믹의 냄새가 폴폴폴 나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가족중심에, 전반적으로 아주 스펙타클 하다거나 그런것도 아니다
이 영화의 미덕은 바로~~ 길~~다~~~~
보통 50~90분 사이로 가는 영화들에 비해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무려~ 140분!!!
긴 것이 어찌 하여 미덕이 되는가
때는 바야흐로 1990년대 후반~
PC방에 앞에 광풍이 몰아친 방이 있으니 그건 바로 '비/디/오/방'
처음엔 소파 하나와 TV 로 시작되던 조그만 방들이, 방안에 옷걸이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담요가 있는곳도 있었고, 아예 주인이 XX번 방입니다 하면서 테이프가 붙여진 담요를 주는 곳도 있고
(사실 그 집이 내 단골 이었다.
안 비싸고..9번 보면 10번째는 공짜인 쿠폰도 있고..--;; 또 가끔 여자애들끼리 가도 이상하게 안보고)
급기야는 방안에 접이식 침대가 있는 곳도 있고...
거기 처음 생겼을 때 2층에 생겼는데 사람들이 1층까지 줄을 서곤 했었다.
뭐 그런게 없을 때도 'K대 앞 비됴방 몰카' 라는 동영상은 꽤 유명했던거 같다 ㅋㅋ
친구들이랑 술먹다가 새벽에 갈데가 없어서 4명이서 비됴방 갔더니
우리를 보는 주인 아저씨의 이상한 눈. 마침 여자 2명 남자 2명의 구성이긴 했지만.
도대체 왜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보셨는지는.. 알 수 없었다는..
물론 그 후에, 통유리로 훤히 보이고 5.1채널에 빔으로 스크린에 쏘는 DVD방 이란것도 생기긴 했지만
차, 인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돈은 없고, 그러나 단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뜨거운(?) 젊은 연인들에게..
같은 가격에 다믄 10분이 더 보장 된다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인데
(아 살짝 소싯적이 생각나며 그 시절 더 화려한 삶을 보냈어야 했다고 살짜쿵..크...)
이 영화는 두 시간 하고도 10분 내지 20분에 해당하는 시간을 더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괜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을 때는 이 영화를 고르곤 했었다는..
아주아주 소싯적의 시절이 살짜쿵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