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베린 1 - 엘프의 소원
이수영 지음 / 황금가지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두 번째 보는 것이긴 하지만 역시 재밌다.

간결한 문체이긴 하나 묘사는 세밀한 편이다.

글 쓰는 형식이나 내용을 보면 작가를 남성으로 오인할지도 모르나 작가는 분명 여성이다.

여성답지 않게 전쟁씬이라던가 싸움하는 장면들이 거침없고 리얼하다.

자잘한 설명보다는 간단한 설명으로 내용을 눈 앞에 그려준다.

이수영씨의 작품을 보는 이유는 그거다.

속도감과 간결함과 재미와 통쾌함...

여성으로서 이런 느낌을 준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이 작가는 그게 장점이 된다.

쿠베린은 주인공 이름으로 묘인족의 왕이다.

내용에 등장하는 이종족들 중 절반은 작가의 상상의 산물이다.

이 소설에서 인간은 그다지 쓸모없는 존재이다.

말하자면 조연보다도 아래급이라고나 할까...

인간을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의 입장에서 보고 있다는 것이 꽤나 시니컬한 필체로 쓰여져 있다.

인간을 다른 종족의 눈으로 보면 어찌 보일까 ?

 

내 자신이 인간이니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참...

 

이수영이 창조해낸 묘인족은 도전해 오는 자는 친족일지라도 가차없이 죽고 죽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존재이다.

 

싸움를 즐기는... 뭐랄까.. 드래곤볼의 사이아인과 같달까...

 

아내와 친형과 친동생과 백부...를 죽이고 왕이 된 쿠베린이 남은 동생의 다리를 부러뜨린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분명 인간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묘인족의 입장에서는 ?

 

다른 묘인족과 달리 싸움으로 인한 극도의 흥분에도 자제할 줄 안다는 것은 인간적인 면이 스며있다는 것 아닐까 ?

 

물론 다른 장면에서도 그런 점들이 보인다.

 

.... 아니 이것 자체가 인간이 가지는 우월함일까 ?

 

그런 감정은 인간의 전유물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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