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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 - 패스트푸드에 관해 알고 싶지 않은 모든 것
에릭 슐로서.찰스 윌슨 지음, 노순옥 옮김 / 모멘토 / 2007년 11월
평점 :
알라딘에서 검색을 하다 정말 아무생각 없이 산 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쉽게 손도 안가는 책이었다. 실은 다른 책들(모방범)을 읽었는데.. 딱히 할 말이 생각 안나 대타로 읽은 책이다. 이미 패스트푸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비판이 나와 있었고 그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으나... 새삼 눈으로 확인하는 충격은 상당했다.
패스트푸드.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음식이기도 하며, 먹을수록 중독성을 가지는 음식이다. 한때 나도 패스트푸드를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하지만 이젠 쉽게 먹을수는 없을 것 같다. 적어도 이 머릿속에서 이 책의 내용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책은 햄버거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한다. 맥도날드가 미국에서 대중적인 음식으로 각광받게 된 것은 어찌보면 광고 덕이 아닐까 ? 책의 초반부는 광고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맞벌이 부모들은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아이에게 물질적으로라도 보상하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책에서 말하는 방법.... 아이를 잡으면 부모가 오고, 부모가 오면 돈이 온다. 요즘 세상에선 참으로 절묘한 방법이 아닐수 없다. 부모의 보상심리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여 패스트푸드 산업이 커왔다 해도 과언은 아닐터. 맥도날드의 성공으로 버거킹, 웬디스, KFC... 기타 등등 우리 귀에도 익숙한 패스트푸드산업이 쑥쑥 성장해왔다.
그 과정을 비판적으로 보여주면서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들도 짚어준다.
가령 왜 우리는 패스트푸드를 먹지 말아야 하는가. 과연 이 음식이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실제적인 사례를 들어 우리에게 경각심을 심어준다. 패스트푸드로 인한 비만이 생명을 위협할 지경이 되어 위바이패스수술(위절단수술)을 한 가족의 이야기도, 청량음료 과다로 인해 이를 모두 잃어버린 원주민의 이야기도.. 아무렇지 않게 먹고 마셨던 것들을 멀리하게 한다.
이 책에서 적나라하게 말하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위생상의 문제도, 노동력 착취에 관한 문제도, 힘든 노동 여건에 관한 얘기도 충격일 수밖에 없다. 내가 이런 걸 먹어왔단 말인가....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도록 내버려 두고 있는가....
더 큰 충격은 이런 사실들에 경악을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패스트푸드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버린 입맛인 걸까.
패스트푸드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씩은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입으로 들어가는 그 음식이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다시 토해내고 싶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