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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침팬지 행동연구로 유명한 제인구달의 자서전이자 침팬지 행동학, 그리고 인류학 보고서...
그녀는 과연 침팬지 연구의 목적을 어디에 두었던걸까 ? 책을 읽기 전 나는 순수한 침팬지 연구의 분야를 기대했었지만 그녀는 침팬지의 행동들을 연구하면서 매번 인간의 행동과 비교하고 있었다. 순수한 침팬지 연구인지... 침팬지 연구로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고 싶었는지.. 잘 모르겠다.
아직 2/3밖에 읽지 않아 그녀가 말하는 희망의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제인 구달은 이 책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는 것은 인간의 사랑과 연민과 자기희생의 자질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침팬지를 연구했던 것인지... 인간을 연구했던 것인지.... 아무리 침팬지를 사랑했어도 인간의 시각을 벗어날 수 없었던 걸까...
책은 조금 지루한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흥미진진한 침팬지 행동연구, 머리아픈 인간의 본성 탐구로 이어진다.
책 곳곳에 묻어나는 기독교적 사고가 종교없는 내겐 좀 짜증도 났었지만, 그녀의 인생은 멋지다.
내가 그녀의 삶에 박수를 치고픈건 어린 시절의 꿈을 결국 현실로 이루고 끝까지 그 꿈을 유지시켜 나갔다는 것이다. 그 당시 결코 쉽지 않았을 아프리카행, 위험한 야생동물 연구, 학살이 이루어졌던 아프리카 내전의 사이에서 나는 잘 구별조차 되지 않는 침팬지에게 각각 고유 이름을 붙여가며 연구에 몰두했던 그 열정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