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 포토 라이브러리 6
조나단 콕스 글.사진, 김문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모두가 사진사인 시대다. 밖을 나가보면 서로가 서로를 찍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을 보고 아쉬웠던 적이 있는가? 손이 흔들려 심령사진이 되어 버리거나^^, 빛조절이 안돼 기껏 찍은 사진을 버리거나, 한두번은 경험했을 것이다. 사진은 일상이 되었지만, 사진기술은 아직 어렵게만 느껴진다.

<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은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에 대한 시원스런 해답이다. 사진, 특히 '접사'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장비부터 카메라 조작법, 빛과 색, 사진구성까지 빼어난 사진을 찍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특히, 어려운 용어를 자세히 설명한 '어휘해설'(p.157이하)과 알아두면 편리한 사진 관련 웹사이트를 정리한 부분(p.159)은 초보자들이 한층 더 사진에 가까이 가도록 돕는다.

저자는 장비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장비 사용법을 익혀두는 일은 접사 이미지의 촬영 기술을 연마하는 데 기초가 되며, 현장에서 장비를 사용해보아야만 장비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p.18) 왜 장비이야기가 목차 제일 앞에 왔는지 이해된다. 장비를 이해하고 사용법을 제대로 익혀야 사진촬영(특히 접사) 기술을 용이하게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지 모른다. '장비? 장비라니, 그런 거창한건 전문가만 가지고 있는거 아냐? 난 소형디카밖에 없다고.' 그러나 소형디카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소형 디지털 카메라는 접사사진에서 놀라운 위력을 발휘한다. 때에 따라서는 DSLR 카메라보다 소형 카메라를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p.15) 한마디로 누구나 한개씩 가지고 있는 디카로도 멋진 접사를 찍는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비의 기본을 이해했으면, 본격적으로 '카메라의 기능과 기법'(p.46이하)을 배울 차례다. 조금 전문적인 부분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찬찬히, 뒤에 있는 어휘해설을 참조해가면서 읽는게 좋다. 이어 빛과 색, 사진구성을 이야기한다. 사진을 찍으며 가장 힘들었던 것이 빛조절이었기에 빛부분을 특히 집중했다. 놀랐다. 빛에도 종류가 있다니…그리고 빛의 방향역시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정면광, 역관, 측광등등, 빛의 종류와 방향에 따라 적절하게 사진기술을 구사해야만 빼어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초보자를 배려하는 구성이다. 즉, 저자는 어려운 기초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고, 자신이 찍은 사진을 통해 사진기술을 설명한다. 그러다보니 빼어난 사진을 직접 접할 수 있고, 초보자들도 구체적인 기술을 체득할 수 있다. 또한 저자의 멋진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수록된 수백장의 올컬러 사진은 하나같이 빼어났지만 특히 인상적인 것이 있다. 야생당근 꽃 위에 거미(p.17), 표범거북(p.21), 서리내린 야생당근(p.46), 잘생긴 천둥오리(p.67), 꽃 위에 사마귀(p.84)등등. 특히 꽃 위에 사마귀를 보고는 기절할 뻔 했다. '저토록 생생한 사진이 가능하다니'하면서 말이다.

<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 정말 좋은 책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진기술을 쉽고도 정확하게 알려준다. 사진 초보자들도 찬찬히 읽어가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디카가 있지만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이다. 당신도 놀라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세계적인 사진전문가이자 사진작가인 조나단 콕스, 그의 책을 접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 강력 추천한다!

 

* 저자는 장비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장비를 보험에 드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p.45)고 말한다. 고가의 장비를 가진 전문가만 해당하는 것이지만 상당히 공감이 갔다. 또한 장비보험에 든 디카나 기타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떠한 보험관계가 전개될 것인지도 한번 생각해 봤다.

* 청어람미디어의 '포토 라이브러리 시리즈' 목록을 보니, <뛰어난 인물사진의 모든 것>과 <뛰어난 자연사진의 모든 것>이 있었다. '만족스런 시리즈 도서는 전부 구입하자'는 주의라 사고야 말았다. 멋진 사진을 접하니, 나 역시도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욕구가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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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8-05-28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책읽을 시간도 없이 바쁘시다며 사진은 언제 찍으시려구요^^* 얼마전 축구중계를 보는데 해설자가 이런 명언을 하더군요. '남는 건 사진 밖에 없슴다~~' 맞는 말같아요. 프레임 안에 내가 있건 없건 간에 사진은 순간의 기억을 담으니까요. 좋은 사진 많이 찍으세욤.

쥬베이 2008-05-28 22:23   좋아요 0 | URL
ㅋㅋㅋ 뭐 사진을 꼭 찍는다는건 아니고^^
사실은 디카도 없어요ㅠ.ㅠ
하지만, 기회가 되면 멋진 사진 찍고 싶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