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량의 상자 - 상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6월
구판절판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어? 산다는 건 시들어 간다는 거잖아. 다시 말하자면 시체에 가까워져 간다는 거야. 그러니까 햇빛을 받은 동물은 한껏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는 힘을 다해 죽어가는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거지. 그러니까 우린 달에 반사된 죽은 빛을 온몸에 쬐어서, 살아가는 것을 아주 약간만 멈추는 거야. 생물은 오직 달빛 속에서만 생명의 주박에서 도망칠 수 있는 거라고."-16쪽

"확률이라는 건 말이지, 요컨데 궤변일세. 맞지 않는 미래 예지를 꼭 맞을 것처럼 보이게 하는 숫자의 속임수지. 예를 들어 내일 비가 내릴 확률이 5할이라고 하세. 이건 비간 내리든 날씨가 맑든 적중한 게 되지 않겠나?"-3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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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8-01-15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이제 읽으시는건가요?ㅇ.,ㅇ 오오... 좋은 책이지요. 굿굿..^ㅅ^

쥬베이 2008-01-15 23:09   좋아요 0 | URL
아, 1년전에 읽었는데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역시 대단해요~
<망량의 상자>, 제 일본소설 베스트입니다ㅋㅋㅋ
<영원의 아이>, <아웃>, <13계단>, 그외 기리노 나쓰오 작품과 더불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