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의 죽음 막스 갈로의 로마 인물 소설 1
막스 갈로 지음, 이재형 옮김 / 예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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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내게 세계사는 신천지다. 잘 알지 못하기에 항상 새롭고 알고 싶은 그런. '스파르타쿠스의 죽음'은 고대 로마사를 내용으로 하는 역사소설이다. 고대 로마사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책읽기에 조금 두려움이 앞선게 사실이다. 스파르타쿠스란 인물 역시 생소했고, 등장인물들의 긴 이름이 헷갈려 메모지에 이름을 써가며 읽었음을 고백한다.

먼저 스파루타쿠스가 어떤 인물인지 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는 검투사출신으로 수만명에 달하는 노예와 가난한 농민들을 규합하여 반란을 일으킨 트라키아인 이다. 그의 아내는 아름다운 아폴로니아. 스파르타쿠스란 인물은 하나의 저항의 상징으로 오래동안 생각되어 왔는데, 마르크스는 엥겔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스파르타쿠스는 고대 역사를 통틀어 가장 걸출한 인물입니다. 위대한 장군이자 고결한 인간이며, 고대 프롤레타리아의 진정한 대표이지요'

막스 갈로는 등장인물들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해 내는데, 특히 스파르타쿠스의 아내로 등장하는 '아폴로니아'는 인상적이었다. 아폴로니아는 디오니소스신의 사제로 원시적 본능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스파르타쿠스의 성기를 입술로 꼭 누르며 낮게 말했다. 디오시소스신께서는 당신이 죽는 것을 원치 않으세요. 뱀이 얼굴을 칭칭 감고 있었다던 그 꿈을 잊으시면 안 돼요. 그것은 당신이 왕의 권력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니까요'(p.134) 앞으로 아폴로니아의 역할과 주술적 분위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스파르타쿠스란 인물을 우리역사를 빗대어 살펴보면, 홍경래나 홍길동정도가 아닐까 한다. 모두 노예제나 적서차별같은 사회적문제에 저항한 인물이란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막스 갈로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소설을 완성했다.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고대로마사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읽는내내 한장면 한장면이 머리속에 그려졌다. 막스 갈로란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의 묘사력은 정말 대단했다. '태양이 금빛으로 몸을 뒤덮자 남자는 다시 눈을 떴다. 그는 눈이 부신듯 눈썹을 찌푸렸고, (중략) 아폴로니아는 마치 언젠가는 누군가의 칼날이 이 얼굴을 두 동강 낼 것임을 점치기라도 한 것처럼 문득 고함을 내지르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p.29)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나서 오랜만에 속이 후련했다. 제대로 된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었다. 대하소설같은 엄청난 스케일. 막스 갈로의 로마인물소설은 '스파르타쿠스의 죽음'을 기점으로 앞으로 계속 출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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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6-23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빨리 읽어야하는데 이번에 마감 지킬 수 있을런지 원.

쥬베이 2007-06-25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충 읽었어요ㅋㅋㅋ 처음엔 조금 생소했는데, 나름 재미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