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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전쟁 - 정치는 과학을 어떻게 유린하는가
크리스 무니 지음, 심재관 옮김 / 한얼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팍스 아메리카나로 대변되는 미국! 이 미국을 과학이라는 칼로 파헤쳐보는것, 바로 이것이 이 책의 포인트라고 볼수 있겠다.
한 나라의 정치란 이 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지고,이 대통령의 가치관, 그가 속해 있는 정당, 그의 종교관이나 환경관, 그리고 행정부를 집행하는 실무자들에 따라서 성향이 상당히 차이를 보일수가 있다. 특히 저자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이, 네오콘이라 불리는 극보수주의자들이 보다 과학을 정치화하여 악용하고 이용하고 있다고 본다. 정당에 따라서 이 정당은 이렇고 저 정당의 성향은 이렇다 하고 똑소리나게 틀에 묶어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미국은 민주당 보다는 공화당이 더 보수적이고 군산복합체의 힘이 보다 많이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들은 이뿐만이 아니라 과학까지도 자기들 마음대로 악용하기 까지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저자의 타겟은 공화당, 네오콘 정치가들로 일관되게 몰아갔다. 그들로 인해 과학은 과학으로서의 역할을 할수 없게 되었으면 정치의 부속물로 오염되어 갔으며 억압받고 손상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이런 까닭으로 상당히 주관적인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좀더 객관적으로 다가갈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통계학적 지표나 결과물을 함께 제시했으면 좀더 논리성을 획득할수 있었을테니깐 말이다.
또한 저자는 대부분의 정치가들이 그리스의 현자들처럼 행동해야 된다고 여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들은 이익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는 절대 끼어들지 않는 것이 정치가라는 족속인데 그 정치가들에게 전혀 이익도 되지 않는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외치는 이상론자처럼 보였던 것이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과학이든 무엇인든 가져가다 정당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쓰기 마련인데 객관적 결과물이자 지표로까지 보이는 과학이라는 요소를 가져다가 쓰지 않겠는가? 특히 과학이라는 것은 결코 완벽하지도 않고 확실하지도 않다.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서 기존의 이론과는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항시 열려있기 때문에 더 이용하기 좋은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맹점으로 인해 더 악용되는것임을....
그리고 그의 주장대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세계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국가인 미국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국익에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연스럽게도 탄산가스 규제 기후협약을 탈퇴하고 나갔던 것이다. 그들의 입맛에 맞으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것이 과학이라는 자리인 것이다.
책을 읽다가 느낀것이지만 미국이라는 나라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정치는 국익에 위배되면 행동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것을 인정하면 감수해야할 손해가 막심하다면 국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가라는 존재는 도덕적 단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던 것이다. 그러니 과학이라는 것이 제자리에 홀로 설수 있을때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이룰수 있을지 .. 저자 또한 이러한 모순을 알고 있음에도 글을 쓸수 밖에 없었을듯 싶다. 어렵지만 그래도 달성해야 된다면 말해보자는 의지로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슬프지만 쓴것이리라. 그래서 이 책이 나온것이리라 여기기로 했다. 답이 너무 여러가지 라서 그래서 더 어려운 주제였다. 사회과학이라는 것은 기술과학처럼 하나의 해답이 나오는 학문이 아닌지라 읽는내내 괴로워했다. 한번에 어떻게 해결이 되지 않을까하고 순진하게 바라고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