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절망선생 2
쿠메타 코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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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지 않아도 될것이 있는가 하면 알고 싶지 않은것을 알게 되는 일도 있다.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날이 다르게 변하는 이 세상에 두 남녀가 있었다.

"그는 오늘도 절망한다.

그녀는 오늘도 긍정한다."

는 절대로 만날수 없는 두 사람이 선생과 학생으로 교실에서 만났던 것이다.  선생이라는 작자는 늘 자살법이 적힌 책을 탐독하고 매일 자살을 꿈꾸고 태양이 싫어서 어둠을 향해 그늘을 향해 걷고 학생들에게도 "세상은 너희가 바라는 세상이 아니야! 얼마나 무섭고 어둡고 절망적인지를 알아야해" 하면서 교과서적인 교육보다는 절망에 익숙해지는 절망학을 가르친다.

그의 최고의 난적이자 제자인 오늘도 긍정소녀는 그에게 긍정학을 가르친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좋은 일들이 많은지 모든 것을 좋게 좋게 설명하고 설명한다.

이 두사람의 카리스마에 묻혀서 다른 캐릭터들이 숨겨져있지만 그들 또한 이 두사람에 버금갈정도로 비범한 모습을 보인다. 히키코모리의 여학생은 학교를 그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 편집증에 걸린 여학생, 스토킹을 일삼는 여학생까지 세상의 평범함을 거부한다!

오히려 남들과 같은 모습이, 평범하다는 단어로 불리어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오히려 모순적으로 보여주는듯하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모두가 비범하다는 그 사실을 이 책은 모순이라는 방법으로 보여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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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나무
호시노 미치오 지음, 김욱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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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닐무렵이었다. 갑자기 먼곳으로 이사를 간탓으로 등교시간이 한두시간 빨라지게 되었다. 그렇게빨리 갈 필요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단지 차가 밀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서두르다 보니 학교에 도착하면 7시무렵이었다. 여름에는 해가 빨리 떠서 괜찮았지만 겨울에는 이 시간은 아직도 어스름한 빛을 지니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텅빈 학교에 홀로 있으면 무서울만도 하련만 전혀 그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었다. 학교가 산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나무도 많고 새도 울어대는지라 창밖으로 바라보는 그 풍경만으로도 심심할 틈이 없었다. 그 조용하고 잔잔한 풍경 그리고 매일 마다 변하는 자연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서 친구들이 오는 시간까지 혼자서 그 즐거움을 만끽했던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왠지 그 때 그 풍경이 불연듯 떠올랐다.

작가 또한 어릴적 보았던 낡은 사진집에 푸욱 빠진뒤로 자연에 대한 동경과 사랑으로 지내다가 그 자연을 가슴속에 눈 가득 담다못해 사진으로 까지 찍게 되었고 이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다. 어느새 그 자연을 닮은 그 사내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사람의 시간이 흐르는 곳을 떠나 자연의 시간이 오래 오래 흐르고 있는 알래스카를 찾게 된것이다.

이 곳에서 그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넓은 자연에서 사는 동물들과, 북극의 차가운 바람과 백야의 엷은빛과 그 추운 곳에서 피어나는 작은 꽃들까지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듯 하다. 그리고 이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그는 사진기가 아닌 펜을 들었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특별히 무슨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즐거웠던 오늘 하루에 대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또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라고...

자연이란 얼마나 멋진것인지 매일 감탄하면서 기적같은 하루하루에 감사하면서 그렇게 살게 되었다는 그 솔직한 고백담이자 일기와도 같은 이 책은 읽는 내내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가만히 바라만보기만 해도 그 자연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노라고 그 소리를 들어요 그러면 또 다른 시간을 느끼면서 사는게 인생입니다는 그 사실을 속삭이듯 전해주었던 것이다. 여러분도 이 조용하지만 힘차게 뛰고 있는 이 자연을 공기를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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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슴이다 3부 8
조은하 글, 연은미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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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라일락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찾아왔다. 이 때쯤 되면 이상하게도 리아가 생각난다. 라일락 향기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리아가 떠오르고 이 만화가 떠오르고...... 때마침 신간까지 발맞추어 나와주고 봄의 선물인가?

저번편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지만이의 등장씬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실망했었다. 물론 이삭이라는 특이한 아우라를 자랑하는 고등학생의 등장으로 파격적인 장면을 연출해서 최고의 위기 상황을 자아내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 지만이 없는 이 책은 단팥이 들지 않은 단팥빵과도 같다!!  지만이 없이 어찌 이 만화를 볼수 있으리~~!!

하얀 제복을 반듯하게 차려 입고 리아가 오기를 기다리는 착한 녀석! 

묵묵히 그녀가 오기를 마냥 기다리는 바보 같은 녀석!

자신이 아픈것 보다 리아가 아플까봐 그게 더 마음이 아파서 잠못자는 녀석!

그 누구보다 리아를 가장 사랑해줄수 있는 녀석!

그의 이런 모습에 난 늘 감동한다. 복을 제발로 차는 리아가 어찌나 미웠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녀석은 절대 변하지 않고 꿋꿋해서 좋다. 조금은 엉뚱하지만 진실된 고백씬 이번권의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싶다. 캬~~~!! 또 지만이의 매력에 반하고야 말았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빚어지는 이 이야기가 지만이 때문에 너무나 아름다워져서 좋다. 리라꽃 향기처럼 지만이의 사랑도 향기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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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이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1
바바라 파크 지음, 김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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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문이라는 장난꾸러기 소년, 요녀석이 마음에 쏘옥 들었다. 화가 나거나 심술이 나면 입술을 삐죽하게 내밀고는 씩씩거리는 녀석이기에 어린아이 같이 변한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가식적이지 않고 너무나 솔직해서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어린 소년에게는 한순간에 변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미워보이는게 인지상정이리라. 어른들처럼 자신의 역할에 바로 적응할수 없는 것이다.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고 미워서 화가 나서 토라지기도 하고 도망가고 달아나려는 그 감정이 오히려 당연한 것이니깐 말이다.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해준 자신이 자신으로서 있을수 있게 존재 의의를 가르쳐준 할아버지이지만 자신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엉뚱한 일만 계속 일으키는 할아버지를 절대 이해할수 없을 것이다.

 " 왜 할아버지는 이렇게 변한 것일까? 왜 나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일이 많아져야만 할까?  " 등등의 의문이 가득할테니깐 말이다. 거의 무지개 빛깔의 감정의 오로라를 지나서 천천히 할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그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소년은 소년대로의 사랑법으로 할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기에...

하지만 요 귀여운 녀석은 절대로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내색하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만의 사랑법으로 보여준다. 행동으로 모습으로.... 말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도 표현할수 있다는 것을 소년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랑은 이러해야해요~~!!"  하는식의 교훈적으로 의무적으로 형식화된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가슴에 더 와닿았다. 

사랑이라는건 이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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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전쟁 - 정치는 과학을 어떻게 유린하는가
크리스 무니 지음, 심재관 옮김 / 한얼미디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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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아메리카나로 대변되는 미국! 이 미국을 과학이라는 칼로 파헤쳐보는것, 바로 이것이 이 책의 포인트라고 볼수 있겠다.

 한 나라의 정치란 이 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지고,이 대통령의 가치관, 그가 속해 있는 정당, 그의 종교관이나 환경관, 그리고 행정부를 집행하는 실무자들에 따라서 성향이 상당히 차이를 보일수가 있다. 특히 저자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이, 네오콘이라 불리는 극보수주의자들이 보다 과학을 정치화하여 악용하고 이용하고 있다고 본다. 정당에 따라서 이 정당은 이렇고 저 정당의 성향은 이렇다 하고 똑소리나게 틀에 묶어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미국은 민주당 보다는 공화당이 더 보수적이고 군산복합체의 힘이 보다 많이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들은 이뿐만이 아니라 과학까지도 자기들 마음대로 악용하기 까지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저자의 타겟은 공화당, 네오콘 정치가들로 일관되게 몰아갔다. 그들로 인해 과학은 과학으로서의 역할을 할수 없게 되었으면 정치의 부속물로 오염되어 갔으며 억압받고 손상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이런 까닭으로 상당히 주관적인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좀더 객관적으로 다가갈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통계학적 지표나 결과물을 함께 제시했으면 좀더 논리성을 획득할수 있었을테니깐 말이다.

또한 저자는 대부분의 정치가들이 그리스의 현자들처럼 행동해야 된다고 여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들은 이익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는 절대 끼어들지 않는 것이 정치가라는 족속인데 그 정치가들에게 전혀 이익도 되지 않는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외치는 이상론자처럼 보였던 것이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과학이든 무엇인든 가져가다 정당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쓰기 마련인데 객관적 결과물이자 지표로까지 보이는 과학이라는 요소를 가져다가 쓰지 않겠는가? 특히 과학이라는 것은 결코 완벽하지도 않고 확실하지도 않다.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서 기존의 이론과는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항시 열려있기 때문에 더 이용하기 좋은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맹점으로 인해 더 악용되는것임을....

그리고 그의 주장대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세계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국가인 미국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국익에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연스럽게도 탄산가스 규제 기후협약을 탈퇴하고 나갔던 것이다. 그들의 입맛에 맞으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것이 과학이라는 자리인 것이다.

책을 읽다가 느낀것이지만 미국이라는 나라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정치는 국익에 위배되면 행동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것을 인정하면 감수해야할 손해가 막심하다면 국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가라는 존재는 도덕적 단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던 것이다. 그러니 과학이라는 것이 제자리에 홀로 설수 있을때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이룰수 있을지 .. 저자 또한 이러한 모순을 알고 있음에도 글을 쓸수 밖에 없었을듯 싶다. 어렵지만 그래도 달성해야 된다면 말해보자는 의지로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슬프지만 쓴것이리라. 그래서 이 책이 나온것이리라 여기기로 했다.  답이 너무 여러가지 라서 그래서 더 어려운 주제였다. 사회과학이라는 것은 기술과학처럼 하나의 해답이 나오는 학문이 아닌지라 읽는내내 괴로워했다. 한번에 어떻게 해결이 되지 않을까하고 순진하게 바라고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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