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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 온리 토크
이토야마 아키코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에는 [잇츠 온리 토크]와 [일곱번째 장애물]이라는 단 두 가지의 이야기로 묶어져 있다. [잇츠 온리 토크]와 [일곱번째 장애물] 는 전혀 상반된 스타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극과 극의 이야기를 묶어 놓았다고나 할까? 읽고나면 정말 이렇게 다른 성격의 등장인물이라니 하면서 생경한 느낌에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른다. 물론 첫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성격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읽어나가다 보면 그녀를 마냥 미워하기가 어려워질지도...
그럼 바로 이 여주인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련다. 잇츠 온리 토크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참으로 묘하다라고 밖에 평할수가 없다. 이상하다고 표현하기도 그렇고 복잡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단순한면도 가지고 있고 에쿠니 가오리의 여자주인공들 처럼 그렇게 쿨한 성격도 못되는 그 어중간함이 매력이라고 하면 될까나?
계절이 다 지나간뒤 가치 없게된 통신상품과도 같은게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다.밤에는 동네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면서 고양이 집회에 참석한다. 고양이들을 관찰하면서 '점'이 되는 사람은 괜찮지만 '면' 이 되어 버리는 남자나 입체가 되어 버리는 남자는 받아들일수가 없다는 독특한 사고방식을 피력하기도 한다. 그녀의 이런 사고방식이나 개성적인 표현 때문에 그녀의 단점도 눈감아 줄만큼 흥미로웠다. "사람도 계절에 따라 성전환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 사람이라는 사실도 잊게 될지도." 라고 말한다. 어느 곳에도 발붙이지 못하고 그녀는 둥둥 떠다닌다. 모든 것이 잡담같고 퉁명스럽고 차갑게 삶을 내뱉는다.
딱 무엇이라고 형용할수 없는 여자가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면, 두번째 이야기의 그녀는 오히려 단편적이라서 알기 쉽다. 갓히프라는 말과 함께한 사고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가 때문에 모든것에 관심을 잃어버린다. 그렇지만 그녀는 절망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능동적 인간이다. 허무함과 의미없음으로 삶이 도배된채 살아가는 잇츠 온리 토크의 여주인공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판이하게 다른 두 여자를 통해서 작가는 무얼 말하고 싶었을까? 윤리적으로 누가 옳은가 그른가를 따지려는 시선은 아닌것 같다. 다만 삶을 그냥 살아가는것 보다는 주체적으로 사는것이 더 좋은것이 아닐까를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책을 다 읽고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만 오늘도 그녀는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면서 무미건조하게 잇츠 온리 토크라고 말하지나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