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관의 살인 -상
사사키 노리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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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닥터 스쿠르>, <헤븐>으로 유명한 우리의 사사키 노리코여사의 차기작이 과연 어떤 작품이 될지 모두들 궁금해하셨을걸로 압니다. 그런데 차기작이라고 들고 나온것이 철도 미스테리라니요! 너무 의외지 않습니까?그것도 <십각관의 살인> 등으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와 함께 하는 공동작업이라니요! 이것은 너무도 본격적이지 않습니까?  하여튼 기존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인지라 어안이 벙벙했답니다.

당황한 얼굴을 감춘채 책안으로 들어갔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본격 철도 미스테리"라고 붙은 말이 농담이 아니었다는 것을 바로 깨달아버렸답니다! 제목조차도 철도와 관계깊은 이름이었으니깐요. 종착지는 월관, 월관행 겐야호에 탑승을 하는 순간부터 사건은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본격"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를 또 깨달았답니다. 7명의 탑승자 때문이지요! 그들은 철도매니아였던것입니다! 여주인공 소라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철도매니아였던 것이었습니다!  철도 수집매니아, 사진매니아, 승차매니아, 시각표 매니아였던 것입니다. 정말 아무말도 못하게끔 입이 딱 벌어질만큼의 실력을 행사하지요. 바로 이때문에 전 좌절하고야 말았답니다. 여주인공 소라미처럼 저도 철도쪽의 지식은 전무했기 때문이었지요. 함께 이 책을 읽던 동생은 이 말을 뒤로 하고 책을 집어던졌지요.

"뭐야? 완전히 철도광들 아니야? 도대체 이게 뭐야?몰라 몰라,난 포기~!" 하고 말이지요. 바로 이 점 때문에 흥미를 잃을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답니다. 철도광들은 다 알아들을지 몰라도 저처럼 모르는 사람들은 흥미를 바로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아! 하지만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눈이 확 가는 요소들이 많답니다. 겐야호에는  책장 가득 추리물이 소장되어 있거든요. <흑사관 살인사건>, <장송기관차>, <이누가미가의 일족>, <호그연쇄살인>, , <케넬 살인사건>, <그리고 하나도 없었다>, <검은 트렁크>, <인형은 왜 살인당했나?> 등등이 말이지요.

그리고 사사키 노리코의 유쾌한 입담이 여전하다는 거지요. 조금은 바보같고 유쾌한 개그가 여주인공 소라미에 의해 펼쳐지기 때문이지요. 소라미의 망상씬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또한 첫번째 죽음을 맞이하는 자의 직업이 쇼킹했기 때문이지요. 저만 그랬던건가요? 또한 두가지의 살인사건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는것도 추리하는 재미를 더욱 부추기는 요소이지요.

 하여튼 월관의 살인 상은 저의 상상에 불을 붙였답니다. 비밀의 끈을 하나씩 찾아 모아서 살인의 주범을 찾아보고 싶다는 열망에 불타오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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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07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yukino37 2006-09-0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주전부터 두근두근거리면서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지요. 만화책은 첫권이 제일 두근두근 거려요.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니깐요~! 저의 미흡한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운수 좋은 날 빈처 벙어리 삼룡이 화수분 창비 20세기 한국소설 3
현진건.나도향 외 지음, 최원식 외 엮음 / 창비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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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을 필두로 나도향 전영택 박종화까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봤을만한 주옥같은 단편집들로 엮어져 있다.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교과서에서든지 참고서에서든지 시험지에서든지 한번씩은 만났을만한 그런 작품들이다. 무수히 많이 읽었고 반갑기까지한 작품들이다. 그렇게 많이 읽고 보았던 작품인데 신기하게도 여전히 새롭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 배경지식의 필요성 때문에 읽지 않아도 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유로워진 까닭일까? 아니면 이제와서야 이 작가들의 진면목을 알아본 까닭일까? 하여튼 읽는내내 새롭다는 느낌과 함께 즐거움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현진건의 작품은 왜 이렇게 읽을때마다 늘 감동을 받는건지 모르겠다. 날씨묘사에서 부터 시작해서 반어법으로 사람을 울리는 기교까지 그 하나하나 마다 감동을 받아버리니원! 눈이 오다가 얼다가 하는 참에 온몸이 꽁꽁 시릴만큼 추운 겨울날에 꿈에도 없던 운수가 생겨서 아픈 아내가 그리도 먹고 싶다던 따끈따끈한 설렁탕 한그릇 사줄수 있겠다 싶어서 옳거니 했건만 그 날이 바로 가장 슬픈 날이 되어 버리다니!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고스란히 다 보여주기도 하고 보듬어주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고 웃기게도 만드는 그의 필치에 다시 한번 반했다.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에다가 전영택의 화수분 박종화의 목매이는 여자에 이르기까지 이 작가들 모두 일본의 식민지 시대아래에서 이 주옥같은 작품들을 썼다. 대놓고 일제를 욕할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붓을 꺾을수도 없었던 문필가들은 그 고뇌를 작품으로  대신했다. 그들의 고뇌는 그들이 만들어낸 인물들을 보면 알수 있다. 하나같이 인생에 지쳐있고 배고픔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하루살이 유생처럼 살아간다. 현실에 고통받고, 살아갈 용기는 나날이 줄어가고 눈앞에 죽음이 슬픔이 고통이 닿아있는 삶을 살아간다. 이 지옥같은 삶이라는 현실에서 벗어나보려고 발버둥치지만 연옥과도 같은 세상은 끝날 생각이 없고 그 고통속에서 삶의 가늘고도 긴 끈을 죽음이라는 수단으로 놓아버린다. 물론 일제식민지라는 그 지옥과도 같은 삶속에서 B사감과 러브레터와도 같은 유쾌한 작품도 만들어냈지만 말이다. 힘든 시대에서도 한치의 여유는 마음속에 품고 살았는지도!

다시 보니 그들의 진면목이 이제서야 보인다. 작가로서의 삶이 아니라 같은 나라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인간으로서의 삶이 말이다.  그리고 책속에 살아있는 우리의 옛말의 정취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그들은 갔지만 그들이 남긴 글은 정신은 이렇게 살아있기에 이렇게 만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여러분도 다시 한번 고전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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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 온리 토크
이토야마 아키코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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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잇츠 온리 토크]와 [일곱번째 장애물]이라는 단 두 가지의 이야기로 묶어져 있다. [잇츠 온리 토크]와 [일곱번째 장애물] 는 전혀 상반된 스타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극과 극의 이야기를 묶어 놓았다고나 할까? 읽고나면 정말 이렇게 다른 성격의 등장인물이라니 하면서 생경한 느낌에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른다. 물론 첫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성격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읽어나가다 보면 그녀를 마냥 미워하기가 어려워질지도...

그럼  바로 이 여주인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련다. 잇츠 온리 토크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참으로 묘하다라고 밖에 평할수가 없다. 이상하다고 표현하기도 그렇고 복잡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단순한면도 가지고 있고 에쿠니 가오리의 여자주인공들 처럼 그렇게 쿨한 성격도 못되는 그 어중간함이 매력이라고 하면 될까나?

계절이 다 지나간뒤 가치 없게된 통신상품과도 같은게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다.밤에는 동네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면서 고양이 집회에 참석한다. 고양이들을 관찰하면서 '점'이 되는 사람은 괜찮지만 '면' 이 되어 버리는 남자나 입체가 되어 버리는 남자는 받아들일수가 없다는 독특한 사고방식을 피력하기도 한다. 그녀의 이런 사고방식이나 개성적인 표현 때문에 그녀의 단점도 눈감아 줄만큼 흥미로웠다. "사람도 계절에 따라 성전환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 사람이라는 사실도 잊게 될지도." 라고 말한다. 어느 곳에도 발붙이지 못하고 그녀는 둥둥 떠다닌다. 모든 것이 잡담같고 퉁명스럽고 차갑게 삶을 내뱉는다.

딱 무엇이라고 형용할수 없는 여자가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면, 두번째 이야기의 그녀는 오히려 단편적이라서 알기 쉽다. 갓히프라는 말과 함께한 사고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가 때문에 모든것에 관심을 잃어버린다. 그렇지만 그녀는 절망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능동적 인간이다. 허무함과 의미없음으로 삶이 도배된채 살아가는 잇츠 온리 토크의 여주인공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판이하게 다른 두 여자를 통해서 작가는 무얼 말하고 싶었을까? 윤리적으로 누가 옳은가 그른가를 따지려는 시선은 아닌것 같다. 다만 삶을 그냥 살아가는것 보다는 주체적으로 사는것이 더 좋은것이 아닐까를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책을 다 읽고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만 오늘도 그녀는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면서 무미건조하게 잇츠 온리 토크라고 말하지나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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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1
선현경, 이우일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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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에 가면 이성을 잃고 무언가 하나에 빠지면 정신을 못차리고 질릴때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그리고 구제 옷가게에만 가면 눈을 반짝이며 몇시간이고 그 곳에서 벗어날줄을 모르는 여자! 

이 두 사람이 떠난 여행지에서 겪은  이야기는 그들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서로의 관심사도 다르고 바라보는 곳도 생각하는 곳도 모두 다른 이 두사람의 여행은 그래서 재미있다.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어느날은 한마음으로 불타오르기도 하고, 쉼없이 걷고 또 걸으면서 그들만의 탐방을 계속 하는데 그 과정이 하나도 놓치지 못할 만큼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들만의 탐방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내가 그들과 함께 걷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이야기하면서 계속 함께 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가식 하나 없는 솔직하고 진솔한 입담을 풀어놓는 그녀의 글솜씨에 반하고 어떻게 이런것 까지 그릴수가 있을까 싶을정도로 자세하고 재미난 표정을 지닌 그림을 그리는 그의 열정에 반하여 끝까지 책을 읽어가다 보니 어느새 그들과 동행이 되어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헤프닝을 겪으면서도 어쩜 그렇게 많은 그림을 그릴수가 있었는지 그의 정성에 새삼 경악하고야 말았다. 작은 것 하나하나 사진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나타낼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가 하나하나 그리고 다듬은 그의 정성 때문일 것이다. 글도 읽고 그림도 보고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대리충족을 아주 맛있게 해버렸던 것이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들은 새로이 사람들을 사귀고 아는 사람들로  바꾸어놓고 추억까지 늘려가면서 그들은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것이다. 여행이 그들을 변신시켜 주었고 가장 그들다운 매력을 주었다. 오늘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집트인들처럼 그들은 매일 매일 가장 행복한 날들을 보냈다. 둘이라서 더 행복한 그들이기에 부럽고, 그들의 추억이 부러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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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오브 라이프 3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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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초에는 아직 적응하느라 정신없어서, 무난하게 잘 지내야지 하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수다 떨때도 오히려 긴장했는데, 여름방학 끝날쯤엔 반 분위기가 몸에 익어서 교실안에서 숨쉬기가 편해지잖아. 드디어 학교 생활이 진심으로 즐겁다고 느껴지는게 이맘때거든. 물론 새해가 되면 훨씬 익숙해져서 반 애들이랑 더 친해지지만 그땐 벌써 봄이 코앞에 있으니깐."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반이 북적북적해진다. 괜시리 마음이 둥둥 뜨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지금까지 잘 지내지 못한 친구한테까지 반갑게 인사를 걸 만큼 여유가 생긴다. 바로 12월 마지막 달을 신나게 보낼 꿈에 젖어 있는 하이스쿨 라이프를 제대로 그려냈다. 이 시기의 학창시절을 그대로 고형틀에 넣어서 본떠 온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맛깔나게 즐겁게 그려낸 우리 작가님!

연말의 기분을 미리 맛본듯한 느낌이 들 만큼 제대로 즐겨준다. 작가의 장기 중에 하나인 침샘을 자극하는 음식의 고문까지 더해서 이 만화속에 들어가고 싶게 만들었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려고 각기 맡은 역할에 고민에 고민을 하면서 하루하루 디데이를 세어가는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시류에 전혀 무감각한체 자신의 삶을 사는 녀석도 있고, 그동안의 삶과는 전혀다르게 친구들을 새로 사귀고 취미도 만드는 녀석도 있고,  연말을 빙자하여  위험한 길에 들어서는 두 사람도 있었다!

그들만의 크리스마스는 한 장면도 놓칠수 없을만큼 경쾌하고 유쾌했다. 물론 경계수위를 넘는 장면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다음권이 미치도록 기다려지게 만든다. 2권에서 3권을 기다릴때보다 4권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애탈만큼 말이다! 역시나 멋진 녀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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