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4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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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진짜 심야식당과 같은 가게가 있다면 정말 저 단골할것 같아요~!
밤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하는 식당~!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시간에는 어김없이 열어서 손님을 마주하는곳~!
말 그대로 정말 심야식당이죠!!
게다가 손님이 원하는 요리를 원하는대로 다 요리해주는곳~!
입맛이 없어져서 시무룩해져 있을때 이 곳을 찾아가면 시크한 주방장님이 요리를 뚝딱뚝딱 해주는곳이 바로 이 심야식당이랍니다.

문어모양의 동글동글한 빨간 비엔나 소시지를 찾아도 그는 뚝딱 만들어준답니다~! 정말 생각도 못한 메뉴가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찐계란이 먹고 싶다면 열개라도 삶아서 만들어서 파는 가게니깐요.

음식에는 추억이 묻어있지 않습니까? 그 음식만 떠올리면 사랑했던 그 사람이 떠오르기도 하고, 엄마가 즐겨 해주던 요리라면 반갑게 그 음식을 찾아 먹기도 하겠지요.  다이어트가 필요해서 꾹꾹 참고 참다가도 어김없이 밤이 되면 참지 못하고 먹고야 마는 음식도 있겠지요. 그리고 두사람이 서로 다른 음식을 시켜다가 반반씩 나누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겠지요.
손님이 많이 앉을 수 있는 대형식당이 아니더라도 한데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술한잔 요리 한점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정감넘치는 곳이지요. 게다가 누군가 그 날의 날씨랑 아주 절맞는 음식을 시키면 다들 따라서 그 음식을 먹기도 하는 곳이지요. 그러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 들기도 하고 서로의 경험담을 나누기도 하고 참견도 하기도 하고 시끌벅쩍한 식당이지요.

사실 무엇이 딱히 먹고 싶은건 아닌데 음식점에 들어가면 고민이 되잖아요. 그런데 누군가가 되게 맛있게 무언가를 먹고 있다면 절로 눈이 가지 않나요? 저걸 시켜서 나도 먹어야지 하고 그 음식이 뭐냐고 되물어 보기도 하잖아요?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한가득 들어있답니다. 추억을 한가득 되새김질 할 수도 있고 새로운 음식에 대해 알아가기도 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는 심야식당이 저는 무지 마음에 드네요.
사람사는 향기가 듬뿍 묻어나와서 너무나도 맛있는 기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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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러 종종 들어오긴 했어도 글을 남기는 일은 거의 없었다. 알라딘을 잠시 놓아두고 지낸지가 꽤 오래된 듯 하다.

만화 리뷰도 거의 못 올리고 머릿속에만 차곡차곡 넣어두다 그것도 기억속에서 조차 소멸되어 가고 있으니~~!

잠시 둘러보러 들어온 알라딘 서재에서 주인장도 없는 서재를 26분이나 방문 하셨다는 기록에 또 잠시 넋을 잃었다. 누구신지요? 오히려 그분들이 궁금하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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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만화] 서평단 알림
인생만화 - 그림쟁이 박재동이 사랑한, 세상의 모든 것들
박재동 글.그림 / 열림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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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을 하려다 보면 연세 지긋한 분들에게 선뜻 드릴 마음 편한 책을 고르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너무 어려워도 안되고, 너무 가벼워도 안되고, 인생의 작은 울림을 전해 줄 그런 책을 찾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입에 딱 맞는 녀석을 고르는데 한참을 애먹고 있을때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맞이하게 되었지요. 어려운 숙제에 난감해 있을때 혜성처럼 등장하여 제 속을 후련하게 뚫어준 단비와도 같은 이 책을 만났거든요. 그것도 서평도서로 고맙게 받았지요.

사실 그의 글은 처음 만났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너무나도 익숙하고 편안했습니다. 낯설고 불편하고 당혹스러운 생경함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어요.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난해하지도 않고, 편안하게 툭툭 말을 걸어주는 속깊은 친구처럼 다정하게 다가왔거든요. 인생이라는 난해한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하고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는 이 작가분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더라구요.

인생은 이런 것이라며 훈계하지도 않고, 가르치려 들지도 않고, 박식한척 뽐내려 하지도 않고, 강태공마냥 낚시줄 없는 낚싯대를 물에 띄운듯 허허 웃으면서 농담삼아 진담삼아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에 어느새 쑤욱 빠져들었지요. 허허거리며 웃다 보니 한권이 벌써 마지막 페이지더라구요. 벌써 이렇게나 읽었나 싶을 만큼 순식간에 마셔버렸지요.

만화라고 칭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색감과 감동을 줬지요. 살이 통통하게 오른 맛있는 횟감하며 침이 스윽 나올만큼 싱싱한 게장, 살짝 베어물면 속살이 통통하게 씹힐만큼 오동통한 한라봉까지~~! 식도락가들의 눈을 매혹하는 그림과 글이 그득하게 펼쳐져 있답니다.

그리고 삶의 군내가 절절히 스며있는 여러 사람들의 군상까지 고루 버무러져 있답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살아가는 이도 있고, 그렇고 그렇게 사는 이도 있다는 것을 차별없이 동등하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작가의 시선을 발견할 수 있어서 절로 마음이 따뜻해졌답니다.

또한 작가의 직업병이라고 평할 만큼 구구절절한 애환이야기는 웃음이 절로나는 구절이었어요.가령 이런식이었지요.

"오늘은 그냥 가자
정말 그냥 가자
독한 맘 먹고 그냥 가자.
..............................
집 밖을 나서지 말아야해.
아예 눈뜨지 말아야해.
아아,
행복한
천형이여" -128페이지
등등이 었지요.

집밖을 나서면 그리고 싶어져 차라리 나서지를 말자며 입술을 즈려물며 참아내는 그의 천형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해서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그림 그리는 이들은 좋은 것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직접 그리지 않고서는 참을 수가 없나봐요. 우리 같이 책 좋아하는 이들이 참지 못하고 책을 손에 거머쥐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여간 글맛이 톡톡히 느껴지는 그의 정답고 따사롭고 재미난 글에 흠뻑 매료되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답니다. 읽는 이들을 행복하고 따스하게 보듬어줄 이 책 한번 읽어보시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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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하세요?
야마다 유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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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 동네 부동산도 꽃미남 직원들이 관리를 하는 세상이 되었다! 할아버지 아주머니들이 대세를 주름잡는 그 세계에 꽃미남이라는 미모로 블루오션을 개척했다고나 할까? 어찌나 바람직한 일인지! 그럼 그럼 집도 이제는 전문가적 손길 뿐만이 아니라 볼거리도 제공해야 된달까? 
말도 안되는 소리는 여기서 줄이기로 하고 야마다 유기 선생의 첫 순정물! 그래서 더 기대했던 작품이었다.

완벽한 그림체에 멋진 남성들을 줄줄이 그려냈던 야마다 유기님이 여자를 그리게 되다니! 그것도 순정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타날줄은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여자는 주변인물에 불과했던 작가님에게 있어서 여자를 그려내야 하는 순정물은 얼마나 고난의 연속이었을까? 솔직하게 실토하셨다. "여자를 그리는게 익숙치 않아서 매번 고난의 연속이었다" 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작가의 첫 도전은 무난했다.
멋진 보스 사장님, 페로몬 작렬 시바타군, 순진하게 볼을 붉히며 웃어대는 카미야마, 돈을 밝히는 타케이군까지! 원래 작가의 본업대로 하자면 이 네 사람이 어떻게 커플을 맺을것인지가 관건이겠지만 이 작품은 아까도 말했듯이 순정물이라는것을 잊으면 안된다는거~!

이 네사람이 운영하는 부동산회사는 오늘도 맑음이다. 일은 끊임없이 몰려들고, 완벽한 분업화를 통해 실리를 도모하는 그들이다.  게다가 직업을 적극 이용하여 연애까지 이루어내는 센스를 보여주는 그네들이다. 목석과도 같은 이 남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줄것인가! 그거는 그녀들에게 달린 몫이렸다! 그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가만히 지켜보는 관찰일기 같은 한권이었다~! 야마다 유기쌤이 또 순정에 도전하실지는 미지수지만 다음번에는 좀더 알콩달콩한 재미를 선사해 주시기를~~!! 그녀의 본업처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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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잊었다 2 - 완결
노자키 후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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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했던 사람을 잊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그 사람을 완전히 기억에서 지워 버릴수가 있는 걸까요?
이 만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했어요.
전부 잊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고 묻고 싶었던거겠지요. 아니 과연 그런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서 였을거에요.

세상에서 전부였던 그 사람, 그와 함께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그 소중했던 그 사람이 어느날 이별을 말했습니다. 헤어져 달라고 했습니다. 사랑을 말하고 다정스럽기 그지 없었던 그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의 입에서 제발 헤어져 달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스무살 순수함으로 가득찬 그 시절부터 함께 했었는데 그는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한걸까요? 어제까지만 해도 세상은 온통 파스텔풍의 보드라운 것이었는데 그러했었는데 왜 오늘은 그 밝기만 하던 세상이 암흑으로만 검게 검게 칠해진듯 보이는걸까요?
그는 왜 그런 말을 오늘에서야 한것일까요?

산산히 부서지듯 떨리는 츠키코를 보면서 제 가슴이 무너지는듯 했습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건지 너무나 화가 나서 어찌할바를 몰랐죠.
너무나 사랑스럽게만 보였던 그 시간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르기가 싫어지게 만든 장본인인 츠키코의 남자친구 소라를 보면서 미움이라는 단어를 배신이라는 단어를 되뇌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었는데 이 작가님은 한발 더 내딛었지요. 그를 다 잊었다고 생각하고 그라는 사람도 기억에서 지운채 잘 살고 있었는데 34이 되도록 편집일을 하면서 혼자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던 그녀에게 그가 찾아오게 만들었으니까요.
전부 잊었다고 믿고 살아왔던 그녀에게 사랑을 잊는다는게 과연 가능한건지를 되묻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감정을 후벼파는 반전이 있는지라 보는내내 답답했습니다. 이해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절망이 희망이 되리라 전 믿지 않았기 때문이랄까요.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사랑을 전부 잊을수 있습니까? 잊었노라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까? 기억에서조차 까맣게 그리 잊어낼 자신이 있나요? 혹은 자신에게 그렇게 아프게 했는데 그 사람을 감히 용서하겠노라고 말할 자신이 있나요?
아리고 아린 책, 저에게는 아픔 보다는 충격으로 다가온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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