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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잊었다 2 - 완결
노자키 후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랑했던 사람을 잊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그 사람을 완전히 기억에서 지워 버릴수가 있는 걸까요?
이 만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했어요.
전부 잊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고 묻고 싶었던거겠지요. 아니 과연 그런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서 였을거에요.
세상에서 전부였던 그 사람, 그와 함께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그 소중했던 그 사람이 어느날 이별을 말했습니다. 헤어져 달라고 했습니다. 사랑을 말하고 다정스럽기 그지 없었던 그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의 입에서 제발 헤어져 달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스무살 순수함으로 가득찬 그 시절부터 함께 했었는데 그는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한걸까요? 어제까지만 해도 세상은 온통 파스텔풍의 보드라운 것이었는데 그러했었는데 왜 오늘은 그 밝기만 하던 세상이 암흑으로만 검게 검게 칠해진듯 보이는걸까요?
그는 왜 그런 말을 오늘에서야 한것일까요?
산산히 부서지듯 떨리는 츠키코를 보면서 제 가슴이 무너지는듯 했습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건지 너무나 화가 나서 어찌할바를 몰랐죠.
너무나 사랑스럽게만 보였던 그 시간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르기가 싫어지게 만든 장본인인 츠키코의 남자친구 소라를 보면서 미움이라는 단어를 배신이라는 단어를 되뇌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었는데 이 작가님은 한발 더 내딛었지요. 그를 다 잊었다고 생각하고 그라는 사람도 기억에서 지운채 잘 살고 있었는데 34이 되도록 편집일을 하면서 혼자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던 그녀에게 그가 찾아오게 만들었으니까요.
전부 잊었다고 믿고 살아왔던 그녀에게 사랑을 잊는다는게 과연 가능한건지를 되묻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감정을 후벼파는 반전이 있는지라 보는내내 답답했습니다. 이해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절망이 희망이 되리라 전 믿지 않았기 때문이랄까요.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사랑을 전부 잊을수 있습니까? 잊었노라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까? 기억에서조차 까맣게 그리 잊어낼 자신이 있나요? 혹은 자신에게 그렇게 아프게 했는데 그 사람을 감히 용서하겠노라고 말할 자신이 있나요?
아리고 아린 책, 저에게는 아픔 보다는 충격으로 다가온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