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1
키쿠치 쿠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완벽하게 자신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부분적인 해리성 기억장애는 우연한 사고나 충격등으로 인해 일어날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영화속에서나 아님 만화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일거라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웃으며 넘어갔었다.
그러나 며칠전 동기녀석 한명이 2년동안의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자신의 기억을 되찾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게 아닌가?

처음엔 장난이겠지라고 하면서 웃으며 넘어갔는데 그 일이 바로 나에게 일어났다면 웃으면서 넘어갈수 있는 일일까 하고 고심해보았다. 그깟 정도의 기억은 잊어도 별 문제 아닐거야 하면서 쉽게 생각했었는데 좀더 깊이 생각해보면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장애가 될수도 있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이 만화를 읽기전에는 쉽게 생각했었다.)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부모님 얼굴도 못 알아보기도 하고, 무슨 소스를 뿌려서 먹어야 되는건지 까지도 고민이 된다면 심각한 일인것이다. 뭐 이런 종류의에피소드 등으로 재미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뭐든지 잘할수 있는 천재성까지 겸비한 평범한(?)소녀와 그녀를 지켜주는 친구들까지 만나볼수 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 갈것인지 무지 궁금하다.물론 그녀의 잊혀진 기억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그대에게 21
나카조 히사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처음엔 길어도 20편이면 끝나겠지 하고 즐거웁게 책을 소장하기 시작했으나 지금은 후회의 기운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21편에서는 조금은 스피드한 진행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본격적인 러브씬이라 불릴수 있는 키스씬과 사노의 고백 장면이 영화처럼 이어져서 눈을 부릅뜨고 볼수 있었다!!

그러나 그림체의 변화가 보이기 시작해서 실망감도 감출수 없겠다 하겠다. 작가들이 초기에는 그림체가 이상하기도 하고 아름답지도 못한게 다반사인게 인지상정이긴 하나 예외적으로 이 만화의 작가만은 초기나 지금이나 비슷할 정도로 내공이 쌓인 그림체를 만날수 있어서 좋았는데 시간에 쫓기며 연재를 하다보니 그런건지는 몰라도 얼굴이 전체적으로 길어지고 세부묘사도 마구 생략한듯한 변화라니..진화가 아니라 후퇴라니요.시간이 많이 걸려도 좋으니 한작품 한작품마다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을 보여주시길 바랄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이즈 Toy's 1
쿠사나기 토시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을 보았을때 내용은 아기자기하고 순정만화적인 상상력을 보여 줄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내용은 이와는 너무나 모순적이라 무어라 표현하기가 망설여진다.

1편부터 너무나 무겁고 감당하기 힘든 그들의 현실이 책장을 넘어가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었다.인형처럼 이쁘고 순진하게만 보이던 그 어린아이들이 가족에 버림받은 상처를 추스려 애써 밝은척 하는것도 그렇고 하루하루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것도 그렇다.

중세시대때에는 어린아이들을 추악하게 생각하고 인간 이하로 무시했었다. 그들은 무지와 완벽할 정도의 순수함이 악마와 닮았다고 성인들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른과 똑같은 옷을 입히고(치수만은 축소하여 만든) 어른처럼 행동하라고 가르침을 받는 그 어린애들이 이 만화 주인공들과 오버랩 되는것은 또 왜일까? 순수하기 때문에 더 무섭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68야드 파4 제2타
무라카미 류 지음, 이유정 옮김 / 큰나무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하루 하루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꿈을 하나씩 접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예전엔 모든 것을 다 이룰수 있을 것만 같았고 무대포식으로 밀고 나가기도 했으나 이상보다는 현실을 택하게 되어버렸으니..이것이 바로 세상에 물든다는 것일까?

나와는 다른 생동감 넘치는 인물이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데 그는 골프를 통해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능력을 최고한도까지 끌어올려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위해 끊임없이 전진 또 전진하는 우직한 열정을 지녔다. '난 안될꺼야. 내가 어떻게 해?'하는 식으로 한계를 지어 버리고 포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르지 않는가?
무모해 보이지만, 너무 아이같지만 이러한 열정이야말로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들이 아닐까? 잊고 있었거나 벌써 잃어버린 꿈이라는 것을 다시 되찾자고 그를 통해 말하는 것 같다. 표정 없이, 꿈이 없이 하루 하루 살아가는 규격화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경제가 어렵다 살기 힘들다 취업이 힘들다 투정만 부리지 말고 하고 싶은일, 해내고 싶은일 다 해보자! 안되면 또 다른 꿈을 향해 전진하면 되는것 아닌가? 이 세상은 아직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 벌써 포기하기에는 너무 빠르지 않을까?

희망은 찾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지도 붙잡지도 못하는 거니깐 말이다. 커다란 힘을 받았다. 잊으려고 했던 꿈을 향해 무모하더라도 전진 또 전진 해보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 속으로 사라진 여자
다이 시지에 지음, 이원희 옮김 / 프레스21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분명히 프랑스 소설이라 선택한건데..그런데 웬 중국 이야기가 펼쳐지는 거지?' (중국인이 아니면 쓸수 없을 그런 내용이라 의심하지 않을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작가 이름을 다시 찬찬히 살펴 보았더니 재프랑스 중국작가라는 기묘한 국적을 가진 자였다.내용은 마오쩌둥 시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하지를 않나.. 왠지 책에 우롱당한 듯한 기분이..'나를 끝없이 우롱하다니 책 주제에 흥이다!' 하면서 얄궂은 기분으로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1970년대에 저자가 직접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특히 재미난것은 그 당시 마오쩌둥이라는 국가 주석의 한마디로 인해 모든 대학이 휴교하게 되고, '젊은 지식인들', 다시 말해 중등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가난한 농민들에게 재교육을 받기 위해 농촌으로 추방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실제로 일어 났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식인들이 농촌으로 내려가서 농민들을 교육시키고 가르치는 것이 더 옳은 일이 아닌가?

이 일을 나의 전공을 되살려 좀더 깊게 정치적으로 살펴보자면, 그 당시 중국의 마오쩌둥은 중국 정부를 자유롭게 비판해보라고 한적이 있었다. 그는 지식인들이 자신이 이끄는 중국을 칭찬과 아부로 일변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이와는 반대로 지식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무능함을 신랄하게 비판하자 모택동은 이에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된다. 자신의 진정한 충성자들을 가리는 기회였을 수도 있고,그가 앓고 있던 파킨슨씨라는 그의 병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파워에 대한 소외감이나 지나친 개혁투쟁 탓 등 많은 이유로 이런 지극히 어리석은 정책을 펼치게 된것이다.

그럼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주인공과 뤄라는 이 청년들은 재교육을 받기 위해 낯선 시골로 던져지게 된다.거기서 그들은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많은 사건들이 굵직굵직하게 영화처럼 펼쳐져 한시도 심심하지가 않다.그 중에서도 순진한 바느질 처녀가 발자크의 소설들로 인해 도시로 떠나 버리게 되는데... 제목처럼 소설 속으로 사라져 버린것이다. (그녀는 발자크 소설의 매력에 매료되어 버렸기 때문에 소설처럼 살기위해 그런 일탈을 하게 된것이다.)

이처럼 책이 가진 힘이란 겉보기와는 달리 상상을 초월하는 커다란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종이 덩어리에 불과한 그것이 한사람의 인생을 한순간에 바꾸게 만들어버리니깐 말이다. 물론 나도 바느질 처녀와도 같이 책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니 마찬가지겠지만.. 하여튼 이 책은 쿨한 콜라 한잔을 마신것 처럼 싱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