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망할 줄 알았는데 - 회사에서 뒤통수 맞고 쓰러진 회사인간의 쉽지도 가볍지도 않았던 퇴사 적응기
민경주 지음 / 홍익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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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목적을 위한 사회활동에 뛰어든건 딱 20살이었고, 딱 31살에 사회생활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고 일을 놓아야 했습니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목적으로 일을 해야했기에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그 또한 사회생활의 일환인 줄 알고 버티면서 야근을 밥먹듯 하며, 나를 챙기도 못하고 살았던 지난 20대. 중간에 짤리기도 했지만, 일복이 있었던 덕분에 그나마 일을 이어서도 했지만, 조직을 위해서 치열하게 충성하며 열과성을 다했으나, 나에겐 어떠한 보상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정규직을 목표로 일했는데, 조직은 일개미같은 직원을 위해서 힘써주지 않는 현실을 보곤, 사회생활에 치를 떨곤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둬야 했죠. 이후 나는 백수의 삶을 살았고, 지금도 내 길을 찾가 위해서 여전히 퇴사적응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퇴사적응기라는 표현은 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방할 줄 알았는데라는 책을 읽고 알게 되었고, 이 책을 읽으며 퇴사 후 경험해야 하는 물질적, 심적인 딜레마를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망할 줄 알았는데 내용 및 구성


저자는 서른 살 겨울, 회사에서 짤렸습니다. 엄청난 기업도 아니고, "코딱지만한 회사에서 쥐꼬리만 한 월급을 월급날 정확하게 받지 못해 찔끔찔끔 밀리면서 받다가 결국 방출 통보를 받은(p. 15)"은 저자가, 퇴사 후 경험해야 하는 여러가지 고충과 심리적인 고통을 겪었던 이야기를 1) 퇴사 후에 오는 것들 2) 퇴사하고 뭐하세요? 3) 도전에는 실패가 따르지 4)퇴사 후에 맞는 역풍 5) 바닥과의 조우 6) 다시 쌓아 올리기, 총 6파트로 나눠서 퇴사 후 인생적응기를 담고 있습니다. 



느낀 점


책의 제목처럼, 생계를 위해 돈때문에 일을 해야만 상황에 놓여서, 일을 그만두고 나면 세상이 무너지고, 우리 가족들은 전부 거지가 되어서 길바닥에 나 앉는 줄 알았습니다. 일 그만두면 지구가 멸망하는 듯한 절망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이라는 두려움에, 힘들어도 일을 꾸역꾸역 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윗 선에서 지시하면 지시하는대로 일을 척척 잘 해내는 편이어서, 총알받이도 역할도 자주 자처해야만 했습니다. 일에 있어서 책임을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고, 또 그렇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내면 조직에선 날 알아주고 내가 어떤 실수를 해도 커버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큰 잘못을 하면 그 책임 또한 나 혼자서 짊어져야 했습니다. 조직의 일개 직원 중에 한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따지고 보면, 함께 책임을 분담해야 할 조직에서 소위 "발뺌 현상"을 목격했고, 혼자서만 속 앓이하고 죄책감은 물론 주변사람들 눈치를 살펴야 했습니다. 심지어 직무유기라는 말도 들으면서 죄의식을 가중 시켜서, 책임감의 무게는 더해졌습니다. 그때 알았죠. 사회는 참 냉정한 곳이며, 같은 조직에 있어도 절대 엮이지 말아야 할 일에 있어선 동료를 커버해주는 것도 인색했습니다. 그리고 일개 직원이 조직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밤낮없이 일해도, 성과와 영광만 날치기할 뿐, 나에게 공을 돌리지도 않았습니다. 참 허무했고, 이용만 당하는 기분에 너무 화가나서 일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퇴직금 명분으로 실업급여는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그나마 실업급여정도만 받고 초라하게 조직에서 나와야만 했죠.


퇴사를 하고 보니, 나에게 남은 것은 마이너스 500만원. 오로지 정직원만 되면 생활권에 안정이 찾아 올 것이라는 희망만 가지고, 돈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었습니다. 계속 일을 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나를 챙기지도 못하고 재정관리도 하지 못한채, 그렇게 꾸역꾸역 나를 밀어붙였는데, 역시나. 자리도 잃고 돈도 잃었습니다. 나도 잃었고요. 노력의 배신이라는 말이 정말로 와닿았습니다. 일을 치열하게 하든 하지 않든, 내 그릇 챙기는 건 내가 해야 한다는 걸, 퇴사 후 암울한 삶을 살면서 뼈절이게 느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비슷하게, 퇴사 후에 자신의 삶을 비관하고, 우울증까지 겹치는 등 여러가지 악재같은 딜레마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접하니, 이건 필히 사회문제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에 갓 입학해 졸업을 앞둔 선배들을 보며 저들은 심사숙고 끝에 자신의 진로를 확정하고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줄 알았고, 진심으로 그들을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들 중 대부분이 '어쩌다 보니' 그쪽 공부를 하고 있고 '어쩌다 보니' 그 회사에 취직해 '어쩌다 보니' 그 직무를 맡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p.87)"라는 문구를 보고 완전 공감. 남들하는대로만 살면 잘 살아지는 줄 알았죠. 그러나, 그 속에서도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고, 개인의 집안 소득수준과 배경 등에 따라, 주어지는 기회는 한정되어 있으며, 기업은 개인의 성장을 기다려주지 않되, 책임만 다 떠넘기며, 만만한 사람을 아주 만만하게 대하는, 보이지 않는 차별 등이 사회구조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무엇보다 퇴사 후에 내 업을 갈고 닦는 건 결국엔 자기 몫이며, 사회가 만들어낸 딜레마에서 빠져 나오는 것도 결국 내 몫이라는 걸 알고, 내가 해낼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해내가는 것이 정답이라면 정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동안에 생계문제 또한 혼자서 껴안아야 하고요. 아효-!


그럼에도 살아갑니다. 그 과정을 버텨내는 건, 언젠가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실천이 이어져 나의 업과도 연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으면서 말이죠. 내가 회사를 그만뒀다고해서 짤렸다고해서 지구는 멸망하지 않고, 지구는 무심하게도 참 잘 돌아갑니다. 나 또한 일을 그만두면 죽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고민과 고충을 고통스럽게 껴안으면서 살궁리를 하면서 지금껏 숨쉬고 있습니다. 나의 운명관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은 하지만, 결국엔 살아갑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최선을 다해서 조직생활을 하는 중, 갑자기 퇴사통보를 받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스스로 조직을 벗어난 경험이 있는 모든, 퇴사자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리고 퇴사 후, 나의 업을 찾아가는 나만의 치열한 여정 중에 있는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책 속 글귀


p. 18-19 풍랑을 만났을 때 배가 너무 무겁다며 선원을 바다에 던지는 선장, 내가 그동안 일하면서 회사로부터 받은 것은 월급밖에 없었는 것 같은데, 심지어 그동안의 고생에 대해 아무것도 보상받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영문도 모른 채 바다로 던져지고 있었다. 이런 선장 밑에서 계속 버틴다고 해서 언젠가 내가 보상이라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p. 30 기업이란 수많은 사람들의 책임감으로 꾸역꾸역 굴러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회사가 개인에게 제공해야 하는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오랫동안 일한 사람에게 그 기간에 상응하는 퇴직금을 주어야 하며 스스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실업 급여를 제공해야 한다는 법이 있지만, 법은 기업에게 그 이상의 책임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다음부터는 도덕의 문제다.


p. 32 내가 회사를 아무리 사랑해도, 회사가 나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p. 55-56 지금 방향이 아니라 움직임 자체가 없어서 슬픈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백수의 삶은 행복 그 자체지만 돈은 점점 떨어지고 그로 인해 삶의 질도 자꾸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목적 없이 움직이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 일단 움직일 방향부터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컴퓨터에 있는 사진첩을 뒤적거렸다. 물론, 그날 하루를 또 그렇게 탕진해버리고 말았지만.


p. 62-63 퇴사를 하면 겨울은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 더 이상 수입이 없는 상황에 매일같이 카페에 앉아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신의 집이 있다면 매달 죽일 듯이 날아오는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해낼 수도 없다. 공간은 사람의 생활과 기분까지 지배한다. 퇴사자가 있어야 할 공간은 어디인가. 그렇게 어떻게든 빨리 일을 해야하는 이유가 늘어났다.


p. 80 우리는 생활에 뭔가가 더해지는 것만으로 삶이 바뀔 것이라 기대하면서 그 변화에 맞춰 기존의 환경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항상 쓰던 대론 새로운 도구를 쓰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성질을 내는 일이 많다. 이런 사고는 회사에서 사람을 쓰는 일에서도 빈번히 발생한다. 


p. 106 나는 나의 상황이 정말이지 너무 창피하고 비참했다. 나름 열심히 일하면서 인정받길 바랐던 회사에서 뒤통수를 거하게 맞고 내 일과 사람들을 빼앗겨버린 현실이, 그 뒤로 멋지게 재기하지 못하고 고꾸라져 있는 내 모습이. 하지만 내가 부끄러워하든,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하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떻게든 내가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지점을 찾아야 했다.


p. 126 퇴사를 맞이하면 평소보다 더 많은 약속이 생겨난다. 누군가의 삶에 급자스러운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주변 사람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퇴사를 계기로 얼굴이나 한 번 보자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은 제법 괜찮은 인간관계를 가져왔다는 고마운 증거이기도 했다.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시간을 정말 넘쳐났다.


p. 132 살아서 뭐 하나 싶고, 더 이상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날이 계속되었다. 와중에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일을 하고 있을 때 찾아오는 우울증은 일에 더 집중하면서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다는 자기 최면을 걸 수 있다. 하지만 일도,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찾아오는 우울증은 차고 올라갈 수 있는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로 끝없이 어딘가로 빠지고 있는 느낌을 준다. 계속 허우적거릴 뿐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p. 135-136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정도로 업적을 세우는 피곤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 일에 확신을 가지고 몰두하는 매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나의 업은 어디로 갔고 어디서 다시 찾을 수 있는 걸까.


p. 138-139 특별히 하고 있던 일도 없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없으니 생각은 자꾸 과거로만 갔다. 그 여파인지 꿈속에서는 과거의 일들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억울했던 일, 누군가에게 미안했던 일, 지금 생각해도 너무 쪽팔려서 이불을 뻥뻥 차야 하는 일, 일생일대의 기회를 바보같이 놓쳐버린 일…. 이상하게 좋았던 일들은 생각나지 않고 나쁜 일들만 떠올랐다.


p. 191 한참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게 될 때 받는 충격만큼,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동력을 필요로 한다. 오랫동안 방황하고 나서 움직여야 한다고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나는 좀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없었다. 그저 주자앉아 있었다. 그런데 소속도, 져야 할 책임도 없으니 아무도 나를 일으켜 세우지 않았다. 끝도 없이 자기 비하만 계속하고 있는 상황, 우울감도 관성의 법칙을 따르는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었다.


p. 192 우울증이란 결국 혼자 털고 일어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병이다. 노여움의 파도가 몇 차례 지나간 후에 조금 정신을 차리니 모든 문제가 운도 지지리 없었지만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하나 꾸준히'를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 214-215 첫 직장을 도망치듯 나온 이유는 일주일에 적어도 하루는 쉬고 새벽 두 시에는 집에서 잠들어 있고 싶어서였다. 그게 너무 견딜 수 없어서,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며 도망쳐놓고 나는 또다시 새벽에 잠들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할 풍파만 있을 뿐이었다. 나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줄 사람은 나 자신 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p. 218 기록이란 참 신기하다. 갑자기 떠올리려고 하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다가 사진이든 글이든 그 순간의 어떤 것을 마주하면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나곤 했다. 그렇게 과거의 일들이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하루에 하나씩, 가끔 귀찮으면 빼먹기도 하면서 글 옮기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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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뭘 기대한 걸까 - 누구도 나에게 배려를 부탁하지 않았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이은혜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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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능력이라고 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빨리 파악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눈치가 빠르고, 무엇보다 상대가 어디가 불편하고 힘든지를 빨리 인지해서 그들의 짐을 덜어주는 걸 잘해요. 근데, 상대를 생각하는 동안, 내 자신은 방치되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 힘들어하곤 했는데요. 문제는 상대가 나에게 부탁한 바가 없고 내가 먼저 나서서 마음을 읽어주고 짐을 덜어줬다는 점에서, 나 또한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예요. 물론 예전에 비해서, 상대가 부탁하기 전에 덜 나서는 편이지만, 예전엔 아주 자동이었어요. 누군가를 배려하는 것이 천성적으로 타고난 내가, 상대에게 뭘 기대하고 그렇게 애를 쓰고 혼자서 상처를 받았는지, 내가 나를 아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더 알고 싶어서 나는 뭘 기대한걸까를 읽어봤습니다. 



나는 뭘 기대한 걸까 내용 및 구성


이 책은 '상대의 마음만 헤아리다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당신에게'라는 제목의 에필로그를 시작으로 1)남의 마음을 이렇게 잘 헤어리는데 나는 왜 힘든 걸까? 2)상대와 내 마음의 선을 긋는 기대하지 않는 연습 3)남에게서 나에게로, 배려의 방향을 틀다로 총 3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 내용에서 자주 언급하는 표현이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입니다. 아주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데요. 어느 순간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 왜 상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지, 그리고 상댜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서 선을 긋고,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들을 이 책에서 저자는 언급합니다. 




저자는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원래 자기 기준에 맞춰 행동할 수 있는 자립한 인간(p. 76)"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주체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다가, 상대가 알아주지 않고 고마워하지 않으면 서서히 불만과 불신이 쌓이고 자립의 그늘에서 숨어 있는던 의존이 고개를 내민다(p.76)고 합니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p.76-77) "자립의 의존은 '타인으로부터 자립해가는 과정에 숨겨져 있는 자존심'이며, 상대를 기쁘게 해주고 싶고 편안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점점 '상대가 알아주고 기뻐해줬으면 좋겠다"는 욕구로 변한다고 해요. 즉, 좋은 마음에서 시작 한 것이지만, 결국엔 상대의 호의적인 반응에 연연하며 마음을 쓰고 행동을 해서, 노력한 만큼 반응을 얻지 못하면 상처를 받는다는 뜻이 되고요. 이렇게, 나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들이 곳곳에 있긴하더라고요. 



그리고 파트별 주제에 따라 짧은 자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저자는 전하는 그 중에서도 와닿는 제목들이 있었고, 그만큼 그 글귀들이 어느정도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 느낀 점


아주 작은 어린시절부터 나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보면, 때를 쓰고 보채는 아이는 아니였고, 언제나 의젓한 아이로 자리잡고 있었어요. 나름 어린시절의 성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린시절과는 다르게 요즘엔 오히려 때쓰는 일이 잦아졌다는 생각이 들긴했거든요. 특히 친정 어머니와 남편에게요. 내가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보니,어린시절엔 친정 어머니가 허덕이며 사는 것을 계속 지켜봐왔습니다. 어린 마음에서도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말아야지. 엄마를 도와줘야지"하는 마음이 내제되어 있긴했어요. 그 당시엔 뭔가 바라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만큼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을 보상으로 받고 싶었나봐요. 그리고 그런 행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졌고, 심지어 가정경제를 도맡는데까지 했죠. 모든 것이 인정받기 위한 행동이었으나, 모두들 "영미는 알아서 잘 하는 아이"라고 말만 할 뿐, 잘해내는 건 당연히 나의 몫이 되었고, 많은 것을 껴안다가 결국엔 스스로 지쳐서 주저 앉았죠. 그리고 주저 앉는 동안에도 누구하나 일으켜주는 사람없이, 스스로 일어나야할 때 정말로 서럽고 힘들었고, 내가 마음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분노의 화살을 겨낭하는 것을 봤고 나는 괴로워했죠. 그만큼 독립심이 강하고 무엇하나 기대하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분노가 끓어오르면서 나도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어린아이같이 투정부리고 억지쓰는 나를 보면 내가 짜증날 정도로 내가 날 이해하지 못하는 때도 있었고요. 그리고 남편에게 마치 친정아버지가 아양을 받아주는 것처럼 잘 받아줘서 애기짓도 하고 재롱도 떠는 내 모습을 보곤 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철없이 굴어도 머릴 쓰다듬어주고 반응해주는 남편이 때론 모든걸 다 받아주는 친정 아버지처럼 든든해서 나를 다 내려놓기도 했죠.


아무리 날고 기는 사람이어도 결국엔 관심, 인정,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는 타고났다는 점. 그걸 먹고 성장하고 성숙해진다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나는 아닌 줄 알았는데, 내가 어린애 같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기도 했는데, 인정하고 나니 한결 맘도 편하더라고요.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어리고 배려하는 사람들은 다른 누구들보다 인정욕구가 강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않을 수 없겠더라고요. 다만, 이를 인정하되, 상대의 마음이 내가 기대하는 만큼, 만족하는 만큼 내 마음을 완벽하게 채워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 스스로 나를 만족하고 충족시킬 수 있도록 스스로를 컨트롤 해야한다는 점도 다시 한번더 배웠습니다. 결국엔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원리를 책에서 언급합니다.


같은 말과 같은 이야기가 어려번 반복되서 책의 내용이 아쉽긴 하지만, 상대와 선을 긋고 나를 챙기는 방법에 관해선 언급되어 있어서 실천에 옮기긴 수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나름 독립적이며,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는 당찬 성격의 소유자라며 자부하지만, 한편으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끙끙 혼자서 속 앓이를 하고, 또 그런 자신을 한심하게 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책 속 글귀 


p. 25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그 자리의 분위기를 미리 파악해서 평화롭게 마무리하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희생'이며,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는 행동일 뿐이다. 이러한 희생을 계속하는 한 당신은 무신경한 사람들에게 계속 휘둘릴 수밖에 없다.

p. 27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대의 의도를 파악해 그에 맞추어 행동한다. 하지만 때로는 의도를 잘못 파악해서 당황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것도 역시 상대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p. 32-33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능력은 매우 훌륭한 능력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이 당신의 장점이며 가치이다. 이 능력을 스스로 비하하고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품고 오해를 하게 된다. 결국 기대는 무너지고 괴로운 마음만 쌓여간다. 이래서는 모처럼 얻은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단점으로 만들어 버리는 일이 허다할 것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깨달으면 타인에게 기대하는 마음은 대부분 사그라든다. 

p. 58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정작 자신은 소홀히 대하는 경우가 안타까울 정도로 많다. 사실은 몸도 마음도 괴로울 정도로 지쳤으면서 '저 사람이 더 힘들 테니까'라며 힘을 짜내고, 솔직히 여유가 없는데도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일을 한다.


p. 71 배려심이 많은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이리저리 관찰하고 분위기를 살피며 행동한다. 이런 행동이 자신의 순수한 기쁨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미움받기 싫다',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다','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실패하기 싫다','눈에 띄고 싶지 않다','창피당하기 싫다'와 같은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면 남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p. 73 베푸는 행동은 사랑에서 우러나는 행위다. 배려는 친절한 당신의 훌륭한 장점인데 그로 인해 고통을 받을 정도라면 잠시 접어 두자.


p. 80-81 자기 기준을 확립하면 지금까지처럼 다른 사람을 우선할 수도 있고, 자가 자신을 우선할 수도 있는'선택지'가 생긴다. 선택지가 생기면 우리는 처음으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자유를 느끼는 만큼 여유가 생기고 시야가 점점 넓어지면서 누군가에게 베푸는 일도 자연스러워진다. 이런 상태에서는 설령 상대가 기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당신의 배려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뭐 어때'라며 받아들일 수 있다.


p. 91 유착은 서로 지나치게 사이가 가까워 상대의 일을 자기 일처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자기 기준을 확립하면 상대에게 일어난 일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남의 기준에 맞추고 있을 때는 마치 자신에게 일어난 일처럼 느껴 정신적으로 강항 영향을 받는다.


p. 100 자기긍정감은 자신의 좋은 점, 나쁜 점을 모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생긴다. 이를 위해 나는 '이게 바로 나야'라고 말해 보기를 자주 권한다. 예를 들어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서 행동했는데 오히려 그 일이 뒤통수를 치는 경우 우리는 무심코 자신을 탓하거나 상대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그저 생각이 엇갈렸을 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 이 말을 떠올려 보자. '이게 바로 나인걸.'


p. 107-108, 110 우리는 스스로를 칭찬하는데 인색하다. 자기 기준을 확리하고 자기긍정감을 높이려면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자기 인정'이 필요하다.(중략) 자기 인정은 자신감을 키우고 자기 기준을 세워 자기긍정감을 높여 준다.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지 못해도 괜찮다. 그저 스스로를 인정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p. 113 상대의 마음과 생각, 가치관, 행동은 모두 상대의 것이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반면 나의 마음과 생각, 가치관, 행동은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구분해 두지 않으면 자기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에 휘둘리게 된다. 


p. 135 나는 늘 인간관계에서 "불편한 사람을 스승으로 삼으라"고 말한다. 자신과 스타일이 전혀 달라 대하기 불편한 사람이 바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 줄 스승이다. 당신이 그들을 불편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당신 자신이 싫어서 감추고 있는 부분을 그들이 드러내어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냉정한 사람, 메마른 사람이 불편하다면 당신도 이와 같은 면을 속에 감추고 억지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인간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p. 158-159 간청하거나 부탁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상대에게 폐를 끼치거나 부담을 주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행위는 상대의 자존감을 높여 주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식하게 하며, 남을 돞는 기쁨을 가르쳐 주거나 베푸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간청하고 부탁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결코 부정적인 일이 아니다. 


p. 190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는 당신의 행동은 이미 아름다운 사랑에서 우러난 행위다. 그러니 남의 마음을 헤어리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그대로 '사랑꾼'이라 정의해도 좋을 정도다. 이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사랑에 자신감을 가지면 당신은 틀림없이 행복해질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사랑꾼이다. 아름다운 사람을 가슴에 푼은 휴식 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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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웨이 - 전 세계를 사로잡은 콘텐츠 기업의 모든 것
빌 캐포더글리.린 잭슨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성과 달성에만 집중하고 조직의 체계를 바로 잡거나 인사관리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조직에서 몸을 담아 본 사람으로, 이상적인 조직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보고 경험한 조직은 사람은 기계의 부품처럼 취급하는 곳이라, 이상적인 조직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있다 손 치더라도 우리나라 조직 환경에선 그런 조직의 구성이 불가능 그 자체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보고 경험한 것이 전부라 믿어버리면 희망이 없을 듯 하여, 제 3의 세계에 존재하든 내가 동경하는 조직문화를 들여다보고, 그 조직은 어떤 목표로 어떻게 조직의 체계를 잡아가며 리더와 직원들이 어떻게 의사소통하며 성과를 이뤄내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보기로 했죠. 그래서 들여다 본 책이 디즈니웨이입니다. 



디즈니 웨이 내용 및 구성


"오늘의 경계를 넘어 꿈꾸라, 건전한 가치를 믿으라, 변화하기 위하여 도전하라, 당장 나서서 실행하라. 꿈꾸고, 믿고, 도전하고, 실행하라(p. 10)" 오늘날까지 성공을 이루기까지 월트의 네 단계는 단순했다는 머릿말을 시작으로 디즈니웨이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월트 디즈니의 방식을 언급하는 내용에서, 컨설팅 사업에서 모범사례가 될 만한 기업을 물색했는데 매번 디즌사가 물망에 올랐다고 합니다. 수많은 회사를 분석하고 연구했지만 디즈니와 대조할 만큼의 회사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경영방침의 일관성과 전반적인 전략,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객 서비스, 제품의 창의성, 직원교육, 상대적으로 낮은 이직률, 눈부신 수익률 등(p.18)"을 고려해보면 완벽한 사업모델로도 손색없다고 저자들은 설명합니다. 월트 디즈니의 방식을 기반으로 세부적인 경영방식을 세밀하면서 광범위한 내용으로 담았습니다. 


느낀 점


"월트 디즈니는 새로운 쇼를 개발하는데 캐스트 멤버를 참여시키면 그들이 맡게 될 프로젝트와 회사조직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디즈니사의 극도로 낮은 이직률도 보건대 늘 그렇듯 이번에도 역시 월트의 본능이 적중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테마파크 일반 직원들의 이직률은 30%도 안된다. 본사 관리직의 경우에는 6% 미만으로 훨씬 낫다.(p.42)"라는 문구를 읽고 눈이 휘둥글해졌습니다. 직원들의 이직률이 30%로 안된다니. 우리나라는 실업률도 높고, 힘겹게 취업한 동시에 이직도 생각하는 판국에, 한 회사에 몸을 오래토록 담고 싶어한다는 그 자체가 믿기 어려웠습니다. 이 책은 리더의 입장에서 읽어보면, 회사 혹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될만한 지침서이면 분명한데, 늘 직원의 수준에 있다보니, 직원의 입장에서 이 책을 들여다 봤습니다. 도대체 어떤 근무환경이기에, 이직에 대한 생각이 낮을 수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만 "사랑"이 월트 디즈니사 경영방침의 기본 중에 가장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만족했던 월트 디즈니는 직책과 유명인이라는 것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았고, "한 사람의 뛰어난 업적은 수많은 사람들의 손과 마음과 정신이 일궈낸 결과다.-월트 디즈니 (p. 117)", "월트는 창의력과 뛰어난 장인정신으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위대한 월트 디즈니조차도 함께 일하는 잘 조적된 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언젠가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 "저는 어느 분야에서고 권위지가 되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만나는 보통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따르고, 우리 회사의 끈끈한 팀워크에 긍지를 느낍니다.(p. 117)" 라는 문구만 봐도 함께 해나가는 것에 큰 의미를 둔 인물이었음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내가 몸을 담았던 조직에선, 눈치껏 알아서 잘하는 것이 미덕이었고 능력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방식은 디즈니사에서 지양하는 부분이더라고요. (정말로 몰랐는데 이번에 책을 통해서 알아서 또 깜놀) 디즈니사는 디즈니대학이 존재합니다. 디즈니 대학에 대해 검색했더니, 디즈니사의 직원들을 위한 직업훈련기관으로, 디즈니의 역사, 철학,고객서비스의 질과 개념 그리고 직책과 계급에 상관없이 모든 신규직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경영,수준 혁신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자료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고 해요. 혹여나 지나친 세뇌교육을 일삼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눈초리로 책을 읽었는데,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서로 다른 국가이념과 문화를 가진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도 존재하더라고요. "우리의 인적 자원, 즉 캐스트 멤버의 상정과 발전은 월트 디즈니사의 성장과 발전에 직결된다(p.215)"라고 월트 디즈니가 언급할 만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사랑이, 1923년을 시작으로 월트 디즈니 사후에도 꾸준히 기업이 탄탄하게 운영되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비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경영철학은 아주 이상적이면서 단순하지만, 경영방식에 있어선 아주 현실적이며 체계적입니다. 이상과 현실이 결합되어 기업이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디즈니가 제공하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대략적으로도 알수 있죠. 그러나, 디즈니사만의 경영방침을 보면, 언젠가 리더가 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고 꼭 적용해보고 싶어요. 디즈니웨이를 읽으면 디즈니사의 경영방침을 적용하여 성공한 기업들의 이야기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와 같이 평등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조직을 이끌만한 리더의 자질을 갖추진 못했지만, 적어도 가정이라는 조직에서도 충분히 적용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디즈니사의 경영방침이라고 생각해요. 책의 끝자락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보곤, 방대하다고 생각했던 책의 맥락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요.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현재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나 앞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야할 예비 리더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 속 글귀


p. 16 20세기로 바뀌는 시점에 시카고의 수수한 환경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어떻게 그토록 대단한 위업을 이룰 수 있었을까? 전하는 바에 의하면, 월트 디즈니는 자신의 성공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꿈을 꾸고, 그 꿈이 내 신념에 맞는지 확인해 봅니다. 나는 리스트를 감수하여 도전하고, 그 꿈들을 실현하기 위한 비전을 실행합니다."

p. 69 혁신적인 기업들은 회사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한 다음 그러한 가치들을 직원과 부서에 전달한다. 매일매일 모든 사람들이 그 가치에 따라 살도록 복돋움으로써 안정되고 창의적인 분위기가 생겨난다. 그러한 분위기에서는 모든 계층의 직원들이 회사를 편안하게 느껴 전통적인 장벽을 깨고 바람직한 방식으로 협력하게 된다.


p. 71 스토리는 고객들에게 중요한 만큼 직원들에게도 중요하다. 핵심 메세지를 쉽게 기억하고 내면화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여 자사의 비전과 사명이 드러나게 하는 회사들도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달성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당사자(쇼 안의 '캐릭터')를 어떻게 스토리에 맞게 변화시킬지 생각한다.

p. 76 (중략) 여러분의 신념과 가치가 무엇이 됐든 그것은 모든 결정이 타당하고 가치가 있는 것인지 검증할 수 있는 일종의 여과기 역할을 해야 한다. 포스즌스 호텔 앤 리조트 창립자이자 회장인 이사도어 샤프는 뜻 깊은 말을 했다. "여러분의 가치를 종이에 적을 수 있지만 그것은 그저 말에 불과합니다. ……말은 행위로 옮겨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됩니다. 행위는 신념을 가지고 믿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됩니다."

p. 117 월트는 창의력과 뛰어난 장인정신으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위대한 월트 디즈니조차도 함께 일하는 잘 조적된 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언젠가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 "저는 어느 분야에서고 권위지가 되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만나는 보통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따르고, 우리 회사의 끈끈한 팀워크에 긍지를 느낍니다.


p. 147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런 말을 했다. "인간에게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스스로 삶을 고양시킬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만큼 내게 희망적인 것은 없다."


p. 216-217 오늘날, 디즈니 대학의 학생들은 미국의 교육기관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캠퍼스에서 공부한다. 요구되는 교과 과정은 짧지만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신입생은 모두 디즈니의 새 가족이 된 직원들이다.(중략)엄밀히 말해서 교육기관이 아니라 교육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디즈니 대학은 1950년대에 월트가 디즈니랜드 개장을 앞두고 구상했다.(중략) 흔히 교육과정을 돈이 많이 들어도 할 수밖에 없는 필요악 정도로 생각하는 많은 기업들은 직원들을 완곡하게 '인적 자원'이라고 표현하지만 디즈니는 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월트가 교육을 회사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투자로 보았기 때문이다. 


p. 225-226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반복의 결과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에서 비롯된다." 상황이 이렇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직원들이 뛰어난 업무 능력을 발휘하기를 원하는 리더들은 탁월함의 기준으로 삼은 자질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연마되어 결국에는 본능적 반응으로 굳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올바른 습관은 지식과 태도와 기술을 쌓는 데서 형성된다. 지식은 우리가 어떤 일을 어떻게, 그리고 왜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기술은 그 지식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다. 태도는 우리의 지식을 기술로, 그리고 결국에는 습관으로 바꾸고자 하는 바람이다.


p. 231-232 지금이야말로 업무성과 평가를 폐지하고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계발 계획 과정을 확립해야 한다. 생각해보면 계발이라는 말은 평가라는 말보다 회사 내에 훨신 긍정적인 분위기를 퍼뜨릴 것이다.(중략)월트 디즈니에서 계발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리더들과 캐스트 멤버 팀들 사이의 협력을 의미한다. 캐스트 멤버 팀들은 구체적인 계발 목적이나 바람직한 예상 결과, 계발 기간, 각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재원 등을 훤히 꿰뚫고 있다. 회사는 회사 전체에 지속적 학습을 지시하고 있으며 캐스트 멤버의 목적도 그에 맞춰 정해진다.

p. 243 실행 수단이 없는 비전은 날개 없는 비행기나 귀 없는 덤보라고 할 수 있다. 즉 날 수가 없다. 제아무리 회사의 재원이 풍부하다해도 프로젝트의 진행은 실행력에 따라 크게 좌우되며, 제대로 실행하려면 철저하고 세밀하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월트 디즈니는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p. 247 많은 기업이 관리자들이 감에만 의지해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하지만 월트 디즈니사는 이러한 지침(프로젝트 관리 9단계)을 권장하면서 단기적 실행 사안들을 회사의 장기 비전에 맞춘다. 그 결과 디즈니사느는 한 프로젝터에서 다른 프로젝트로 넘어가더라도 순조롭게 진행할 뿐 아니라 비용을 절감하고 제작기간까지 단축할 수 있었다. 일련의 제작 기준과 과정을 엄격하게 고수함으로써 회사는 성공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p. 315 행동과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홀로 방치된 유아는 성장이 멈추고 미치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종업원들에 대해서도 사정이 같다고 한다면 너무 확대해석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중략) 하지만 종업원들을 돌볼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답은 바로 그들의 리더이다. 종업원이 성공을 거두려면, 일과 동료들과의 정서적 유대를 경험하도록 이끌어 줄 리더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고의 리더의 수하 직원들은 재능을 최고로 이끌어 내는데, 그런 리더야말로 자신이 육성하고 있는 직원들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직함 때문에 리더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p. 324 월트는 자기 자신에게 만족했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굳이 입증할 필요를 못 느꼈다. 월트와 함께 일했던 사람이 우리에게 언젠가 해준 말이 있다. 월트는 직접 스튜디오의 구내식당에서 줄을 서 있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 식권을 사곤 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사장님' 또는 '디즈니 씨'가 아닌 '월트'로 알아주길 바랐다. 월트의 말을 들어보자. "유명인사가 되어봤자 그 유명세는 우리가 개에게서 벼룩을 털어주지도 못한다.……그리고 유명인사가 되는 일이 내게 벼룩 한두 마리보다도 별 이득이 없다면 유명인사도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닌 것 같다."

p. 389 우리는 진짜 마법 가루는 사랑, 즉 동료 팀원들에 대한 사랑, 고객에 대한 사랑, 제품에 대한 사랑 여러분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리더들은 직원들을 사랑하며 정책이나 규정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가치와 행동강령들을 받아들이도록 격려한다. 월트는 마음으로 조직을 이끌었고, 캐스트 멤버들을 사랑했다. 그리고 거꾸로 그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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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이 진실이라 굳게 믿으며 그 진실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내 생각에서 벗어나 나의 진실을 보면 진실이 아닌 경우가 있고, 본질을 뺀, 그저 속 빈 강정같은 진실을 맹신해왔다는 걸 알수 있죠. 내가 처한 환경에서, 분명히 뭔가 잘 못 흘러가고 있고 이에 의문이 생기지만, 그렇다할 해결책이 없어서 익숙한 생각의 굴레에 갇혀서 살아왔습니다. 나름대로 생각이 깨어 있는 사람,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라 스스로를 자부했지만, 여전히 고정된 생각에 의존하고, 그 생각이 옳다며 고집을 부리기도 합니다.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는 걸 인지하곤, 나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은 절박함은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도 의지와 직결된다고 생각하나,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아서, 다시 동기부여를 얻고자,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가 새롭게 전하는, 인생의 지혜를 담은 수영장의 바닥을 읽어봤습니다. 



수영장의 바닥 내용 및 구성


이 책은 저자의 어린시절 친구들과 수영장에서 했던 돌핀게임dolphin game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 게임은 잠수를 했다가 팔, 다리, 손, 발을 이용해서 상체를 물 밖으로 가능한 높이 솟구쳐(p.10) 올라, 가장 높이 오른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입니다. 저자의 친구 중에 아론 페리가 항상 승자의 자리를 차지했고, 저자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아론의 실력을 당연한 듯 아주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케빈 퍼킨스라는 친구가 수영장 밑바닥까지 내려가 몸을 웅크린 채 무릎을 구부려서 수영장 바닥에 완전히 착지(p.13)합니다. 그리고 수영장 바닥을 치고 힘껏 치솟아 올라 순식간에 공중으로 튀어오릅니다. 누가봐도 아론 페리보다 훨씬 높이 올랐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죠. 비록 케빈 퍼킨스의 딱 한 번의 기록이었으나, 저자의 어린시절 에피소드에서 주목할 점은, 기존에 고수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케빈의 새로운 기술로 게임의 룰을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와 그의 친구들은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p.15)는 점이며, 모두의 기억에는 꾸준히 승자의 자리를 유지했던 아론보다, 케빈이 전설로 기억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는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야 삶의 지혜를 얻고, 자유로운 사람을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와 인용글, 저자의 통찰력이 묻어나는 글을 담아서 고정된 마음이 유연한 마음으로, 고정된 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 느낀 점


좋고 나쁨, 옳고 그름과 같은 흑백논리나, 고정관념 등에서 벗어나면 생각의 영역이나 활동영역이 넓어져서, 삶을 살아가는데 통찰력과 시야가 많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생각이나 행동에 제약을 두지 않는 것, 한계를 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능성은 널널하게 열어두는 것이, 한계적이고 고정적이며 닫혀있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한때 나도 외골수에다 보수적인 성향도 있어서, "전적으로 내 생각이 맞다"라고 생각하면 밀고 나가고,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확인하면, 쉽게 인정하지 못해서 혼자서 끙끙 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서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려고, 내가 가진 소스로만 이유와 핑계, 그리고 변명거리를 만들어내는 내가 참, 어리석어보였습니다. 나의 사고의 영역이 조금만 넓었다면, 쓸데없이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깔끔하게 인정하며 그 속에서 뭔가를 배울 생각을 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물론, 그런 괴로운 경험 덕분에, 지금은 나름대로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고 여전히 훈련중입니다. 물론 나의 중심이나 나의 기반이 단단하되, 유연해야, 나의 주장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땐 나아가고, 그렇지 않을 땐 타협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겠더라고요. 늘 배우는 자세, 배우려는 의지가 필요하고요. 이 책을 보면, 어느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더욱더 창의적이고 지혜로운 발상을 하며 내 삶을 조금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고요. 특히, 나 자신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성은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 마음껏 펼쳐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믿고 살아간다면, 무기력했던 마음에서 자신감이라도 쓰물쓰물 올라올 수 있어요. 그리고 나에 대한 믿음도 생겨납니다. 아니, 전적으로 나를 믿어야 해요. 믿음으로 기반으로 자신감을 상승시킬 수 있거든요.


수영장의 바닥과 같은 자기계발서는 무궁무진합니다. 다만, 고정된 틀을 깬다는 이야기를 수영장의 바닥에서 시작한 것이 참신하게 느껴지긴 했어요. 우리는 최대한 바닥을 치지 않으려고 수영장 수면에서 허우적허우적 대잖아요. 그러나, 더 높이 도약하려면 바닥까지 내려가서 바닥을 딛고 치솟으라는 말이, 위안처럼 다가왔어요. 내가 아는 상식으론, 바닥이란 낙오자, 실패자로 치부하는데 저자는 바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 바닥에 주저앉아 도태되어 있는 나를 보고 한심하게 바라보는데서 끝냈겠지만, 바닥은 더이상 낙오자와 실패자의 공간이 아닌 도약의 공간이라 인지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또 실패와 낙오는 배움의 기회로 생각할 수 있고요. 머리로는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이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 부정적으로 여겼던 생각들을 전환할 수 있고, 실생활에도 실천으로 적용해 볼만하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흘러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예전엔 부정적으로 여겼던 관점들을 전환하고 새로운 해석들이 튀어나와서 삶을 살아가는 재미를 더해준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편해져서 염려스러운 점도 있지만, 고정된 관점으로 우리자신을 괴롭혀왔던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이 하나둘씩 생겨나서 참 다행입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남들과 비교했을 때, 세상이 기준에 맞췄을 때 전적으로 바닥으로 떨어져서 스스로를 낙오자 실패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대들은 낙오자와 실패자가 아니라,여러가지 시도와 실천 끝에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바닥에 내려와 바닥을 발판삼에 더욱 멀리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으니, 절대로 자신을 학대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책 속 글귀 


p. 22 틀에 박힌 생각을 걷어차고 자기만의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는 것, 고정관념의 벽을 무너뜨리고 이제까지 없던 방식으로 도전하는 것,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이를 '이노베이션innovation"이라고 부른다는 걸 어른이 되어 배웠다. 이노베이션은 낡은 기술, 설비, 방법 따위를 버리고 새롭고 선진적인 기술과 공정을 도입하여 기술적 측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p. 50-51 마음에는 날개가 있을까? 당연하다. 그뿐만이 아니라 마음에는 닻도 있다. 하나의 생각에, 날개와 닻은 분명히 다른 작용을 한다. 날개가 완전히 펼쳐진 마음은 늘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적절한 행동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이를 '탄력'이라고 말한다.


p. 63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당신이 만일 수영장 바닥까지 내려가 도약의 기회를 찾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그럭저럭 훌륭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기회를 확실하게 얻게 될 것이다.

p. 71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남다른 성취를 이루려면 평균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는 방법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그런 보통의 도전으로는 오히려 기대 이하의 결과에 그치거나 하찮은 인생으로 추락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p. 75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까닭에서인지 자신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예단하면서 상상력을 차단하고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기 삶의 영역에서 더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들을 스스로 걷어차버리는 것과 같다.


p. 78 상상력은 당신을 날아오르게 하는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당신이 산을 만난다면, 상상력에 기대어 산 밑으로 터널을 뚫거나 산 둘레에 도로를 만들거나 비행기를 타고 단번에 날아갈 수도 있다.

p. 96-97 그 사람이 무슨 일을 얼마나 잘하는지, 무엇을 얼마나 멋지게 창출하는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얼마나 높이 올랐는지……. 누군가를 평가할 때, 우리는 이러한 측정 개념에 따라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한다. 그가 이뤄낸 성취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를 말해주는 '위치'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평균적인 사람들이 정한 이런 기준에 점점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들이 말하는 기준이 어쩌면 우리 능력에 한계를 짓는 건 아닐까? 어느 수준에 이르면, 거기까지라고 우리 자신을 규졍하는 한계 말이다.


p. 120-121 지금 생각해보면, 내 삶에 대한 원칙과 철학은 그 시절의 독서와 사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때 접하고 알게 된 지식들로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를 구체적으로 구상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일주일에 두세 권씩 책을 읽은 후 독후감을 쓰고,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나는 내게 글 쓰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무엇보다 귀한 시간은 사색이었는데, 나는 미래의 나를 공상하는 게 제일 좋았다. 참으로 신기한 일은, 그때 내 마음속에 떠올랐던 미래의 내 모습이 지금의 나와 너무도 닯았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그 시절 마음속에 뿌리내린 내 인생의 미래지도를 따라 걸음을 옮겨왔다는 얘기다.


p. 124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그 지점에 이르면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에게 성공하는 삶이 뒤따를 리 없다. 앙드레 지드는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경탄할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말하자. 그러면 어느 순간 잠재력은 자연스레 눈을 뜨고 스스로에게 놀라운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p. 140 성공을 원한다면 시도하고, 또 시도하라. 목표를 정하고, 어쨋든 열심히 시도해야 한다. 실패자란 성공에 대해 공상만을 일삼았거나 막연히 성공의 순간이 오기를 기다린 사람이다.


p. 150 사람들은 누군가의 새로운 시도에 감동하고, 자신도 그렇게 하려고 맹목적으로 뒤따른다. 하지만 무조건 뒤따르기만 하면 자신이 어디까지 왔는지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p. 159 당신이 받는 재정적 보상은 타인을 위해 창출하는 가치와 관련이 있다. 그 가치를 높이는 것도, 낮추는 것도 모두 당신의 몫이다.


p. 192-193 '이것이 사실이다!'라고 확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그 사실이 세상에 널리 퍼졌다고 믿고, 그 이상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무언가를 탐구하는 걸 중단하는 경향이 있다. "왜 계속 찾아야 해? 이게 정답인데!" 그들은 이렇게 당당하게 발걸음을 멈춘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잘못된 것이다. 그가 찾은 것은 정답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답을 찾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실이라는 한 가지 답을 의심할 필요가 없는 진실로 받아들이며, 그 이면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무엇'을 외면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p. 201 만일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운명을 좌우하고,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선택을 좌우한다면, 결국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p. 209 나는 매사에 당신이 깊이 생각하며 보내는 삶이 불러올 이점들을 충분히 누리기를 바란다. 깊은 생각은 수영장의 바닥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삶을 인생의 수면 위쪽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르게 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약속한 땅에 도달할 때까지 더욱 분발하기를 기대한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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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우울, 불안, 공황 이야기
제시카 버크하트 외 지음, 임소연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마음" 혹은 "마음의 병", "주체할 수 없는 감정" 등은 내 인생의 화두입니다. 나는 끊임없이 마음과 감정을 공부할 것입니다. 마음과 감정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인데요. 예전엔 먹고 사는 일이 바빳기에 마음과 감정을 챙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의 노력으로 지금 시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그 때 놓친 마음과 감정의 문제들이 속속들이 튀어나와서 사회적인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공부는 사회 및 경제공부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마음과 감정은 사회와 경제를 유지하는데 좌우되니까요. 그리고 가난하게 살았던 지난 시절, 나는 부자 혹은 성공한 사람들은 마음의 병 같은 건 전혀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들이 마음의 병을 운운할 땐 배부른 소리라며 콧방귀를 꼈습니다. 마음의 병은 가난한 사람들의 낙인과도 같은 것처럼 여겼고, 티를 내지 않으려고 무단히 애를 썼으니까요. 그러나, 부자, 성공한 사람, 가난한 사람할 것없이, 조건적인 것을 모두 배제하고 이 시간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이라면 마음의 병과 힘겨운 사투를 벌인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마음 앞에선 자격지심 따윈 버리고, 인간이라면 마음이 있는 존재이기에, 저마다 마음의 고통을 겪는다는 건 절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신작 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를 통해서 작가 31인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그 동안 아무에게도 전하지 못했던 그들의 마음의 병을 들여다봤습니다. 


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내용 및 구성


이 책은 베스트셀러를 쓰고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31명 각자가 직접 경험한 마음의 병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옴니버스식 심리책입니다. 자신의 일상을 방해하고 생사를 오고가게 하는, 괴물같은 다양한 종류의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를 서술하고, 그들 각자가 어떻게 마음의 병 그리고 마음의 병을 겪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있으며, 또는 극복했는지를 각자의 경험담을 각자의 색채대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책의 가장 뒷면엔 31명의 작가를 소개하고 그들이 쓴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느낀 점 


나는 이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낸 적이 거의 없다. 사실 나는 내 진짜 모습을 숨기는 것을 사명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오늘부로 그 사명도 끝이다. 이제부터는 당당히 내 모습을 밝히며 살 것이다. 부끄러울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부끄러울 게 없다. 이 말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오늘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p.171(캐런 머호니, 정상보다 특별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결핍을 티내지 않으려고 마음의 병을 숨기고, 이미 사회적으로 유명하거나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이뤄둔 걸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마음의 병을 숨깁니다. 예전엔 마음의 병이있다고 하면 무조건 정신병자 혹은 정신질환자로 분류하여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을 취급했으니까요. 그래서 부정적이거나 이상한 마음에 관해선 늘 무시하고, 외면했으며, "정상"의 대열에 들어가려고 부단히도 애를 썼죠. 그러나 마음의 병을 무시하고 외면할수록, 마음은 더 피폐해지고 괴롭기만 했고 인생을 망치는 많은 사람들을 지켜봐왔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파괴적으로 몰고가는 일이 많아져서, 요즘엔 마음의 병을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신이 위험해지기 전에 용기내어서 마음의 병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이 책에선, 앞서 언급했듯이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문학상까지 수상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작가들이 직접 경험한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마음의 병은 여전히 숨기고 싶은 치부라서, 그들은 마음의 병을 표현하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화려한 이력만큼 마음의 병도 약물중독, 강박증, 공항장애, 조현병 등 아주 다이나믹 하더라고요. 마음의 병의 원인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들이 주로 이뤘으며, 그럼에도 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마음의 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극복해나가는 방식 또한 다양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마음의 병을 글을 쓰면서 승화했고, 여전히 그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아주 극적인 극복방법은 없습니다. 앞서 표현한대로,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거기에 자책하지 않는 것, 그것 뿐이더라고요.


물질적인 풍요를 누린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성공한 사람이 해서, 마음의 병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고, 잘사니까, 마음의 병은 없어야 한다는 자격지심이 섞인 삐딱한 생각은 버려야겠더라고요. 그리고, 의외로 "마음의 병"이라는 주제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봤을 때, "사람 마음은 똑같구나"라는 공감대가 생기더라고요. 들키기 싫은 허점 같아서 마음이 무너져가도 누군가의 도움 받는 건 죽는 것보다 싫으며, 통제할 수 없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시달리거나, 정상적이지 않은 마음 때문에 이상한 사람을 취급받을까봐 티가나지 않은 고통을 삭혀야하는, 즉 사람들의 시선에 너무 연연해서 마음의 병을 키워 온 사실들에 시선이 멈추더라고요. 마음의 병을 겪으면서 남의 눈치까지 보면 내가 겪고 있는 아픈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없고, 오히려 더 힘겨워집니다. 마음은 있는 그대로 읽어야 진정되고, 있는 그대로 나를 봐야,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작가들은 다른 필력으로 똑같은 메세지를 전하는 듯 합니다.


이 책은 마음의 병을 속시원하게 극복한, 극복기를 다룬 책은 아닙니다. 작가들이 그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의 병들을 아주 적나라게 적어내려간 책이라, 읽다보면 공감도 되다가, 함께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책 제목은 청명한 분위기가 감도는 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거야 이지만, 청명한 글들을 기대했으나, 밝음과 어둠의 비율을 따져보면 3:7입니다. 그리고 작가들 각자의 필력대로 적어내려간 글들이라, 어떤 글을 문학적이고, 어떤 글을 자기계발적이며, 어떤 글은 이론적인 다양한 필력으로 적어내려간 마음의 병을 마주할 수 있어요. 다만,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한 마음의 병을, 그들도 용기내어서 표현했으니, 독자들도 바람쐬듯 자연스럽게 표현해도 좋다고 손짓해주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지금 누구에게도 말 못할 마음의 병을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면, 이들의 글을 마주하면서 "세상에 마음의 병을 나 혼자만 겪는 건 아니구나"라는 위안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마음의 병에 관한 명확한 극복법은 아니더라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나를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여다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책 속 글귀


p. 22 불안증과 싸우던 당시,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 인생이 근사하다는 것과 상황은 늘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안증을 겪고 있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나는 그 시간 동안 꽤나 많은 일을 해냈다. 삶의 속도가 그전보다 느려졌기는 하지만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산다. 그렇다. 나는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모리 존슨, 멍청한 괴물과 의사 흉내를 내는 꼬마)


p. 40 자기관리란 말 그대로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거품 목욕을 하면서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갖는 것과는 다르다. 자기관리는 나 자신과 내가 겪고 있는 문제, 타고난 문제와 그 외 문제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 문제를 이겨내고 살아남아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한 뒤,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중략)자기관리는 치료법이 아니다. 자기관리는 지속적인 노력이다. 자기관리를 하다 보면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할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다. 자기관리는 많은 경우 과학이라기보다는 끈기와 배짱이고, 처방전보다는 직감이며, 사실보다는 믿음이다. 나는 자기관리를 통해 힘을 얻었다. 내게 자기관리는 흥미롭고 절망적이며 동시에 매력적인 인생 프로젝트다.(사라 자르,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내가 지키는 일)


p. 49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부터 정신질환을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이르기까지, 정신질환을 이야기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이미지다. 나는 정신질환이라는 용어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질환이라는 단어는 자동적으로 쇠약함과 전염을 암시하고, 쇠약해진 신체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치료해야만 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경도우울증부터 인격장애, 조현병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어 정신질환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그 모든 의미를 담아낼 수가 없다. (로런 올리버, 빛과 어둠)


p. 93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는 것과 실제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다. 나는 내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비교적 쉽게 인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제길,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기까지가 진짜, 어렵다. 나는 그게 그렇게 싫다. 도움을 요청하면 내가 약해지는 것 같고, 혼자서는 엉망이 된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하는 실패자처럼 느껴진다. (앰버 벤슨, 나를 위한 선물, 상담치료)


p. 105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머릿속 말도 안 되는 생각, 나를 기만하는 생각, 숨이 막힐 듯 나를 억누르는 생각과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왜냐하면 안타깝게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되, 말이 안 되는 말을 할 때는 뇌에 맞서 싸울 줄도 알아야 한다.(사라 파인,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p. 145-146 모두가 나를 이해할 수는 없다. 어떤 이들은 나를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나더러 극단적이라고 할 것이다. 내가 겪는 이 고난의 터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내 불안이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불안을 숨기려 하거나, 괜찮지 않을 때 괜찮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럴수록 불안에 대처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깨달았기 떄문이다. (타라 켈리, 나쁜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며 산다는 것)


p. 156 나는 나한테 '문제'가 없다고 나 자신을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평생 나를 다독이며 힘겹게 버텨왔는데 진짜 문제가 나라는 걸 인정하면 텅 빈 내 안이 그대로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낡은 스웨터에서 빠져나온 실 하나를 당기면 옷 전체가 망가지듯 말이다.(킴벌리 맥크레이트, 흘려보낸 시간들)


p. 163 살다 보면 걱정 근심 없이 기분 좋은 날도 있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울한 날도 있다. 그런 날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 우울증을 안고 사는 것은 마치 옮길 수 없는 커다란 돌을 들고 다니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 돌에 큰 충격을 주어 잘게 쪼개어야만 짐으로만 느껴졌던 그 돌덩이가 단단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로 변신할 수 있다. (메건 켈리 홀, 나의 우울증)


p. 176 그 모든 건 내 잘못으로 생긴 일이 아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사실을 다 알아도 나는 죄책감을 느낀다. 왜 정신질환 환자들은 자신이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가? 나는 늘 아픈 기분이었다. 비록 밖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상처나 증상은 없었지만, 끊임없이 나 자신과 주위 모든 사람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지우며, 따뜻한 날씨에도 담요를 뒤집어쓰고 흔들의자에 앉아 다시 태양이 떠오르길 기다리는 그런 환자였다.(캐런 머호니, 정상보다 특별한)


p. 233 그때 나는 긴 시간을 들여 내 인생을 꼼꼼히 돌아봤고 아주 중요한 사실을 몇 가지 깨달았다. 먼저 불안은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리고 적절한 도구나 약물 복용 없이 나 혼자의 힘으로는 불안을 절대 통제하거나 극복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불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서 못난 사람인 건 아니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불안을 겪는다.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잡초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있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정상'이거나 '멀쩡한'사람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일지도 몰랐다. 그런 깨달음이 내게 희망을 줬다.(캔디스 갱어, 불안과 잡초)

p. 282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 감정을 없애려고 할수록 감정은 더욱 거세진다는 것이다. 감정과 맞서 싸우고 감정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면 그로 인한 고통은 더욱 커지고 길어질 뿐이다. 감정은 느끼길 워하고 느껴진 다음에야 비로소 끝이 난다. 나는 감정이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더욱 명학하게 깨닫게 되었다. 또 내가 감정 때문에 죽지 않을 거라고 믿기 시작했다. 또 내가 감정 건너편에 닿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시작했다. (에이미 리드, 중독과 우울증이라는 쌍둥이)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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