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 너무 멀리 나간 교실 실험
토드 스트래서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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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란 작은 자극에도 반응하며 얼마나 흔들리기 쉬운 존재인가를 보여 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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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다 바다 올 에이지 클래식
샤론 크리치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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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한 항해, 위기를 넘어 동반성장의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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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괴
덴도 신 지음, 김미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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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 재미있다.' 이 책을 덮으면서 맨 처음 한 말이다.

어수룩한 유괴범, 그리고 유괴된 할머니. 유괴된 할머니 유괴범을 도와 자신의 몸값 받아내는 이야기로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의 서두는 기슈 지방 최고의 갑부인 야나가와 도시의 산행에 대한 이야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도시여사의 산행은 갑작스런 것이었다. 늙은이의 변덕처럼 보인 산행을 이야기 하면서 보통의 머리로는 계산조차 되지 않는 야나가와 도시 여사가 가지고 있는 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감방에서 출소를 앞두고 있는 겐지, 마사요시, 헤이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재소자 겐지는 사회 복귀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사회 복귀는 '사회 밑바닥으로 기어들어가 가진 자들에게 떡고물이나 받아먹으며 사는, 게다가 그곳에서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하층민 생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사회 안에 확고하게 삶의 기반을 잡는 것'이었다. 사회 안에 확고하게 삶의 기반을 잡기 위하여 그는 자본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가 계획한 것이 유괴. 그가 아는 부자들 중에 자신이 필요한 만큼의 몸값을 지불 해 줄 사람은 야나가와 도시 여사밖에 없었다.

어리바리한 유괴범들은 능구렁이 야나가와 도시 여사를 우여 곡절 끝에 만나게 된다. 위협, 그러나 야나가와 도시여사는 놀라지 않는다. 아니 유괴범들이 목표로 한 것은 자신이지 다른 누구도 아니며 다른 누군가까지 납치했을 때의 예상치 못한 일의 발생을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 풀어 줄 것을 종용한다. 결국 유괴범들은 야나가와 도시여사만을 유괴한다. 유괴 첫 단추에서 유괴범들은 야나가와 도시의 뜻대로 끌려간다. 어리바리한 유괴범, 초장부터 뿌리치고 얼마든지 달아 날 수 있을 것 같다. 어라? 그런데 유괴를 당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다. 신나는 놀이를 하고 있는 개구쟁이 같다. 도시여사는 유괴범들의 유괴가 성공하기를 바란다. 때문에 스스로 은신처를 물색하여 몸을 숨긴다. 유괴범들로부터 자신의 몸값으로 5000만 엔을 요구 할 생각이라는 말을 듣자 벌컥 화를 낸다. 100억 엔 이하로는 절대 안 된단다. 100억 엔? 겐지 일당의 기준은 라면, 100억 엔은 그들 머리로는 계산이 안 된다. 그런데도 도시여사는 100억 엔을 고집한다. 결국 몸값은 100억 엔으로 결정이 되었다. 그 돈을 어떻게 받아 낼 것인가? 또 어떻게 운송할 것인가? 기묘하고도 기발한 몸값 협상, 그 몸값의 운송작전의 승자는 물론 야마가와 도시여사를 중심에 둔 유괴범들의 승리다.

'그래 너희들이 이겼다. 너희들은 몸값을 챙겼고, 야마가와 도시여사는 무사히 풀려났다. 그런데 뭔가 찜찜하다...... 혹시?.....' 이카리 경찰본부장은 생각한다. 아카리는 야마가와 도시여사를 방문한다. 그리고

유괴단에 납치된 노인이 스스로 유괴단의 노인이 돼서 범인들을 자기 수족처럼 조종하여 막대한 몸값을 자기 자식들에게 빼앗았다(381쪽)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느냐고 묻는다.

사건 전체의 규모, 계획성, 강렬한 자기 현시 욕구, 은근히 배어있는 욕구....... 이건 프로의 냄새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네 깡패의 냄새도 아니에요. 좀 더 성숙한,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게임을 즐기는 여유롭고 풍부한 인간성이 느껴진단 말이죠. 사자의 품격과 여우의 친밀감, 가기다가 팬더의 친밀감, 그리고 인격가지. 그러다 어느 날, 이 조건에 딱 맞는 한 인물이 사건의 중심에 떡하니 앉아있는 게 보이지 뭡니까(381쪽)라며 야사님이 리더라고 가정을 하면 풀리는 이야기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말을 한다.

왜 그래야 했는지. 도대체 왜 아무런 연고도 없는 깡패 애들을 위하여 이런 엄청난 연극을 했는지 아키라는 궁금했다.

왜? 무엇 때문에?...... 어느 날 문득,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구나 싶은 시점에서  문득 돌아보니 남는 것은 남편을 빼앗아가고 자식을 빼앗아가고 이젠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산을 빼앗아가 누군가의 배만을 불려주려는 나라에 대한 원망. 내 인생은 무엇인가? 빼앗기 위한 인생인가?......... 인생에 종착역에 들어서려는 찰나에 만난 유괴범들. 이 애들을 데리고 신나게 놀아보자. 이 나라에서 뽑아 낼 수 있는 만큼 다 뽑아내자. 나중에 사기꾼들이 함부로 날뛰지 못하도록 야나가와 집안의 재산에 세상 이목을 집중시키자. 자식들의 정신 교육을 위하여도 좋은 기회야....... 그래서 아냐가와 도시 여사는 유괴범들과 한패가 되어 신나게  놀았다. 하지만 아키라가 원하는 답을 줄 수는 없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 무지개 동자처럼 어리바리했다. 100억 엔이 머릿속으로 계산이 되지 않았다. 또 그 돈을 쓰고 관리 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 결국 내게 주어진 한계는 지금 내게 주어지는 정도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야나가와 도시 여사의 머리 회전과 비슷한 정도의 이카리 경찰 본부장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아무튼 대단히 재미있는 책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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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헤 1
미카 왈타리 지음, 이순희 옮김 / 동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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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헤는 아기 때 갈대 배에 실려서 의사 센무트 부부에 의하여 양육되어진다. 전통에 따라 아버지와 같은 길인 의사 수련을 하게 된다. 파라오의 두개골 개복에 참여하고 그 보고서를 쓰면서 그의 그는 명성을 얻게 된다.  그러나 한 여인과의 잘못된 만남으로 인하여 가진 재산을 다 잃고 부모님을 죽게 만들었고 부모님의 평생의 낙이었던 저승길마저도 평안을 지켜드리지 못했다. 시누헤는 자신이 부리던 노예 카프카에게 부모님의 장례비용을 빌려 방부처리를 부탁했고 죽음의 집에서 시체를 씻어야 했다. 존경받는 의사에서의 추락, 결국 시누헤는 부호의 묘지 부장품을 훔쳐 고향을 떠나게 된다.

시누헤는 어디서든지 배우는 사람이다. 주어진 사실을 그냥 수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의사라는 직업으로 인해 다른 나라에 가서도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시누헤가 여행했던 모든 곳에 신들은 있었다. 다양한 신들의 모습, 그것에 의지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보편적인 삶의 모습 그러나 서민과 권력자들의 신의 모습은 같지 않다. 욕망하는 인간들은 신의 목소리와 힘을 원했고 정말 탐욕스러웠다.

새로운 파라오로부터 물려받은 이름 '홀로인자' 그의 여행을 지켜보면서 이보다 더 적절한 이름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여행은 늘 고독했다. 여행 속에서 인간이 지닌 허욕을 보았다. 인간의 허욕을 보는 만큼 그의 여행은 더 고독했다. 그의 고독한 여행에는 항상 카프카가 있었다. 시누헤는 카프카를 오만하고 무례하다고 했지만 카프카가 사는 방식을 늘 존중했다. 카프카는 시누헤처럼 특별한 기술은 없지만 밑바닥 인생 특유의 삶의 지혜는 있는 사람이다. 시누헤와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살아가는 방법(처세술)을 터득하는 사람이다. 카프카의 살아가는 방식을 존중하면서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시누헤에게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들은 처음 주인과 노예라는 관계로 맺어졌지만 그들이 함께 한 여행 속에서 그들은 주. 종의 관계를 뛰어 넘어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었다.

오랜 시간을 떠돌던 시누헤는 이집트로 돌아간다. 이집트는 그에게 '홀로인 자'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 준 파라오 이케나톤이 다스리고 있었다. 이케나톤은 개혁정치를 펼치고 있었다. 이케아톤은 시누헤를 곁에 두고 그의 지혜를 필요로 한다. 

기존 사상과 질서를 거부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것은 외롭고 힘들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지지 받지 못하는) 못한다는 것은 슬프다. 그것이 아무리 정당하고 크고 좋은 것일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그것을 수용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한낱 이상에 불과한 것이다. 이상에 불과한 무언가를 강요한다면 강요를 하는 사람이나 강요를 받는 사람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강요 속에서 수용되고 튕겨져 나가는 수많은 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언젠가 평가를 받게 된다.

이케나톤의 혁명적인 생각들 또한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의 사람들은 이미 아몬을 중심으로 모여 있었고 누군가는 아몬의 목소리와 음성을 등에 업고 선량한 다수의 우매한 사람들을 등쳐먹고 살고 있었다. 사회 각지에 만연한 부정과 부패는 있었지만 그들 자신 절실하게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아니 그런 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을 두려워하여 무언가 따지고 질문을 해 대는 사람이 나타나면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힘으로 그 사람을 사회에서 발붙이지 못하게 했었다.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유를 억압당한 채 살고 있지만 그게 숙명이려니 생각했지 입 한번 놀리지 못하고 살았다. 스스로의 운명을 바꾸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새로이 등극한 파라오 이케나톤은 자신들이 믿던 아몬신을 거부하고 새로운 신을(야훼) 믿으라고 강요를 한다. 또 귀족과 노예가 다 같이 평등하다고 주장하며 더 이상의 전쟁은 필요 없다고 선언을 한다. 보통의 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과 파라오가 자기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새로운 사상과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사람들은 당황한다. 기득권자와 개혁자들 사이에서의 갈등 또한 만만치 않다.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이해가 상충하는 두 집단이 갈등 속에 다수의 백성들의 생활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파라오 이케나톤의 개혁은 결국 자신을 외롭게 하고 서민들을 힘들게 한다. 결국 백성들은 자신들을 구해 줄 누군가를 간절하게 원하게 된다. 

위정자들의 개혁, 백성들의  삶과 유리 된 개혁은 한낱 이상에 불과하다. 기존 세력은 다시 부활하게 되어 있다. 그 중심에 사제 아이와 야심가 호렘헵이 있었다. 그들은 이케나톤을 제거하는데 시누헤를 이용했다. 시누헤가 이케나톤을 제거하는데 동의를 한 것은 그들이 혁명 이유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그들이 내세웠던 명분은 지켜지지 않았다. 권력을 잡은 그들 역시 백성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세를 쌓는 일에만 눈이 벌갰다. 음모와 음모가 난무하는 속에서 시누헤는 고뇌하고 갈등한다. 자신들이 하는 일을 시누헤가 못마땅해 한다는 것을 알게 된 호렘헵은 결국 시누헤를 사막에 유폐시킨다.

시누헤는 자신의 개인을 위하여 이 글을 적는다고 누누이 말하고 있다. 이 글을 쓰면서 시누헤는 자신의 삶 전체를 돌아 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케나톤의 개혁정치가 남긴 것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 해 봤을 것이다. 이케나톤의 개혁 정치는 과연 완전 실패한 것일까? 이케나톤이 꿈꾸고 노력하던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시누헤>를 보면서 시누헤는 어디에서든 현상을 바로보고 그 주어진 현상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은데도 그 속에서 꼭 무언가를 배우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응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으며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다. 시누헤가 삶을 바라보는 눈, 그것을 온전하게 자기 것 화하는 점은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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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전쟁 시소 18
야엘 아쌍 지음, 윤미연 옮김 / 시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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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우리가 누리는 것에 눈을 두어볼 필요가 있다.

늘 거기 있는 것, 그것에 특별히 눈을 두어 본적도 없었고 그것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 해 본 적도 없다. 그것이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고 언제까지 그곳에 있을 것인지 궁금해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처음부터 그렇게 존재하는 것뿐이었다. 공기가 그랬고, 물이 그랬고, 햇볕이 그랬다. 부모가 그랬고, 자유 또한 그랬다. 그것은 언제나 거기 있었다. 그래서 그것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적이 없었다. 당연히 그것들은 거기 존재할 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누리는 것은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러다가 어떤 문제가 발생하여 이제까지 우리 주변에 늘 있어왔고 우리가 항상 누리던 것을 더 이상 누릴 수 없을 때야 비로소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막스가 사는 사회에서는 학생들을 색깔교복으로 등급을 구분한다. 현재 막스가 입고 있는 갈색 교복은 막스가 사는 사회에서 그리 내세울만한 등급이 아니다. 막스가 전에 입었던 빨간색 교복만 해도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질만한 등급의 옷 색깔이었다. 등급이 좋은 색깔의 교복을 입은 사람들은 자신보다 등급이 낮은 색깔 등급의 옷을 입은 사람의 명령에 복종을 해야만 한다. 과거 빨간색 교복을 입었을 때의 막스는 자신보다 낮은 등급의 색깔 교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같은 등급의 아이들을 보면 눈살을 찌푸렸었고 자신보다 등급이 낳은 등급의 색깔 옷을 입은 아이들에게 유세를 부려 본 기억은 없다. 단 한 번도 옷 색깔로 인간의 등급을 매긴다는 사실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빨간 교복을 입었을 때의 막스나 갈색 교복을 입었을 때의 막스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아니다. 단지 교복의 색깔이 바뀌었을 뿐인데 사람들의 시선은 너무나 다르다. 지금 빨간 색의 교복을 입고 있고 있거나 과거 막스가 빨간색 교복을 입었을 때의 친구는 막스를 하찮게 대한다. 현재 갈색 교복을 입은 아이들 또한 과거에 빨간색 교복을 입었던 막스를 백안시 한다. 사람들의 시선쯤은 힘들지만 참을 수 있다. 갈색 교복을 입은 채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면 직업을 얻는 데는 무리가 없다. 그러나 막스는 대학을 가고 싶다. 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갈색 교복을 입은 채 졸업한다면 대학을 진학 할 수가 없다. 반드시 빨간색 등급으로 올라가야만 한다.

빨간 교복을 입었던 막스가 갈색 교복을 입기까지 막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출발은 이웃집 골동품가게 펠릭스 할아버지가 도움을 청하던 날부터 이야기는 시작 된다. 막스가 사는 사회에서는 남에게 도움을 요청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의 일은 스스로 처리해야 하며 부모 자식 간이래도 신체적 접촉을 통한 애정을 표시해서도 안 되었다. 사람들의 생각을 자유스럽게 표현 할 수도 없었다. 그런 시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펠릭스 할아버지는 조심스럽게 막스에게 소포로 온 물건을 좀 옮겨 줄 수 없느냐는 부탁을 한다. 펠릭스 할아버지의 부탁을 기점으로 막스는 정부가 금지하고 있는 책,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보게 된다. 막스는 자기 속한 이전의 세계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체제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 막스가 엄마 몰래 새로운 지식에 탐닉하는 동안 막스는 늘 피곤해 절어있었고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막스를 미행한 막스의 엄마가 이성을 잃어 소리치고 누군가 당국에 신고를 해 펠릭스는 당국에 체포 된다. 그리고 막스도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다. 이로 인하여 막스는 엄마를 믿지 않는다. 과거 친구였던 아이들도 막스를 경계하고 같은 교복을 입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따돌림을 당하는 막스의 학교생활은 만만치 않다. 교장인 푸아사르는 건건이 막스를 괴롭힌다. 수시로 감시자의 눈길을 느낀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당국에서 통제와 감시를 한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의 자유를 향한 열망은 억누를 수 없다. 자유를 열망하는 사람들은 지하에 숨어들었다. 펠릭스도 그런 사람들의 중 하나였고 펠리스 아빠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그동안 막스가 펠릭스네 집에서  읽은 책, 본 다큐멘터리와 영화는 자유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지키고 싶어 하는 소중한 문화적, 지적 자산이었다. 막스는 통제와 감시 속에서도 은밀하게 자유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들을 보게 되었다. 지금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막스는 알고 있다. 그리고 펠릭스를 통하여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세상을 위하여 막스 또한 지하조직의 일원이 된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누군가 땀 흘려 이룩해 놓은 결과임을 막스는 알고 있다.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애써 획득한 것이지만 제대로 쓰고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그 누군가의 목숨과 땀은 의미가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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