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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미래의 고전 15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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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부쇠는 자신의 대장간에서는 농기만을 만든다는 원칙을 가지고 대장간을 운영하고 있었다. 부쇠의 솜씨가 좋았기 때문에 대장간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어느 날 부쇠는 외출에서 돌아오던 중에 길에 쓰러져 있는 장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들여 함께 살게 되었다. 장이는 자신이 사는 마을을 허가 없이 벗어나서는 안 되는 부곡 민이었지만 살기가 어려워 부곡을 떠나 개성으로 가 부잣집의 노비살이라도 할 요량으로 부곡을 도망치던 중 아버지는 다시 추쇄꾼들에게 잡혀가고 엄마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고 장이만 부쇠에게 구출이 되어 부쇠의 보살핌으로 살게 된 것이다.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고려 말 외구의 침입이 잦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외구의 침입이 많았던 시기니 만큼 부자들은 무기를 가지길 원했고 무기를 만들면 장사가 지금보다 더 잘 된다는 것을 부쇠도 모르지는 않지만 부쇠는 사람을 상하게 하는 물건을 자신의 대장간에서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농기구만을 만들고 있었다. 무기를 만들지 않는 부쇠의 대장간이 큰돈을 벌지는 못해도 그런대로 명맥을 이어가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속이지 않는 부쇠의 성실함이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무기를 만들어 달라는 양부자의 부탁을 거절 한 것이 빌미가 되어 부쇠는 곤경에 처하고 양부자의 계략으로 인해 종당에는 부쇠와 장이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부쇠에게는 연두라는 딸이 있었다. 부쇠 친구의 아들인 검배는 대장간 일을 배우며 언젠가는 연두와 결혼을 하고 대장간을 이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 왔다. 그런데 장이를 부쇠 아저씨가 거두면서 장이도 자연스레 대장간 일을 배우게 되고 검배는 장이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더욱이 연두는 검배보다 장이를 더 좋아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장이를 질투하게 되고 양부자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주인 잃은 대장간을 운영 할 사람은 이제 검배뿐이다. 그렇지만 검배는 당장 무기를 만들 수는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을 사람들은 양부자와 검배의 관계에 의심스런 눈초리를 드리우고 있고 부쇠와 장이의 죽음을 의혹에 찬 시선으로 보고 있는데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아버지와 장이를 잃고 죽을 결심을 하던 연두 앞에 장이가 놀던 불가사리 인형이 작은 동물로 화하고 연두는 장이의 환생일 것이라며 몰래 키운다. 그때 소문으로만 들리던 왜구침입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고 연두와 검배는 의병을 조직하여 불가사리를 이용하여 왜구를 물리친다. 왜구를 물리치고 나라가 안정을 찾아 갈 무렵 조정에서는 불가시리의 존재가 두려워 조정의 명을 받고 불가사리를 죽이려던 검배의 칼에 찔리게 되고 불가사리 또한 검배의 칼에 죽으면서 다시 원형의 인형으로 뱐하게 되고 연두 또한 인형을 끌어안고 죽는다.

이 이야기는 소재는 분명 불가시리지만 이야기의 기본 골자는 사랑 이야기다.
연두를 사랑했던 검배의 입장에서는 연두가 훗날에 자기의 각시가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끼어든 장이로 인하여 연두의 눈길을 받지 못하고 부쇠 아저씨조차도 자신보다 떠돌이인 장이를 더 귀애하는데 살짝 돌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순간을 잘 포착한 것이 양부자고 검배는 질투에 눈이 멀어 자신이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부쇠와 장이를 죽게 했고 그 마음의 부담은 평생 져야한다. 또 출세에 눈이 멀어 연두와 불가사리 둘 다 잃게 된다. 검배를 보면서 질투와 출세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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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한 걸음씩 미래의 고전 7
이미애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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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꿈을 이야기 할 때 어렸을 때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자신들의 꿈을 두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구체적이지도 않기 때문이었다.

다만,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미래에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아이들을 양육하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중학교를 가고, 고등학교를 가면서 아이가 꾸는 꿈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된다. 중고등학교에서 이야기 하는 꿈은 이제 막연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과 관련이 있고 직업은 그 사람의 사회, 경제적 위치까지도 생각 해 볼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꿈을 찾아 한 걸음씩>은 2000년 문학사상사에서 첫 출간이 되었던 작품이었는데 2009년에 출판사가 바뀌어 재출간 된 작품이다. 내가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와 지금은 여건이 많이 변했지만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열세 살짜리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 어린 시절과 견주어 보고 우리 아이들과 견주에 볼 때 그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미디어 매체에서 우리가 흔하게 만나게 되는 소위 재능이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재능을 자신의 평생 업으로 이어갈 아이는 얼마나 될까 생각도 들었다. 가끔, 정말 가끔 자신의 꿈을 찾아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의 도전을 매체로 접하면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손두본은 열세 살의 남자 아이다. 가정 사정에 의하여 어려서 시공 외할머니에게서 키워지다가 학교 갈 때가 되자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된 아이다. 두본이는 요리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지만 두본이 엄마는 두본이가 요리하는 것을 끔찍하게도 싫어한다. 두본이 엄마가 요리하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데는 백수로 두본이네 집에 얹혀사는 두본이 외삼촌 때문이다.  두본이가 요리사가 된다면 두본의 외삼촌의 전철을 밟을까 두려워 두본이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부엌 근처에도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한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요리사의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색을 하지 못하는 두본이도,  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모른 체하면서 다른 직업을 제안하는 엄마도 둘 다 딱하다. 우연한 기회에 외삼촌이 과거 촉망받는 요리사였으며 현재 미각을 잃고 요리사를 관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본이는 자신의 우상인 삼촌을 원래 자리로 돌리고 싶어 한다. 외삼촌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미각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그런 두본에게 친구 나경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는 두본이를 인터넷 상의 요리하는 사이트로 안내하게 되고 삼촌이 다시 일하게 된 호텔 주방을 드나들면서 요리사의 꿈을 더 확실하게 다지게 된다. 외삼촌의 도움으로 요리학원에 등록을 했지만 이내 엄마에게 들켜 엄마와 갈등이 커진다. 속상한 마음에 삼촌 일하는 데를 드나들며 그것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요리사가 요리만 잘 하면 된다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는다. 두본의 엄마도 두본이 삼촌의 미각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과 미각을 회복한 동생의 당당한 삶을 보면서 아들의 꿈인 요리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거기에 스스로 필요에 의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두본에게 생일 선물로 부엌을 내주면서 이 책을 끝을 맺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아이와 우리 집을 많이 생각 해 보았다.

큰 아이는 사회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애 아빠는 법학을 공부하고 싶어 한다. 작은 아이는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는 작은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선뜻 동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에서 그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잠깐 보이는 흥미가 아닐까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하고 그들이 정말로 하고자 하는 일을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더 많이 고민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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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의 경제학, 돈은 이렇게 버는 거야 1218 보물창고 2
게리 폴슨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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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전거 타이어 튜브를 갈고 싶지만 돈이 없어 선뜻 바꾸지 못할 정도의 가난한 소년이 열세 살 생일 즈음에 할머니에게서 할아버지가 쓰던 낡은 잔디 깎는 기계를 선물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 되고 있다. 처음 만져보는 낡은 잔디 깎기 기계를 처음 만져보는 소년에게 이웃집에서 잔디를 깎아 줄 수 없느냐는 제안을 받는다. 그 이웃집도 그 이웃의 이웃집도 잔디를 깎아 달라고 한다. 소년의 경제 활동은 시작 된 것이다. 주식 중계인인 아널드 아저씨가 주인공에게 잔디를 깎아 달라고 하면서 모든 일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현금이 부족한 아널드는 자신의 장기인 주식을 통하여 소년에게 잔디 깎는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한다. 아널드가 하는 말을 소년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년과 아널드와의 계약은 성립 된다. 이 장면에서 서툰 솜씨로 낡은 잔디 깎는 기계를 돌리는 소년을 보고 이웃은 대뜸 자기네 집 잔디를 손질 해 줄 수 없느냐고 한다. 가능할까? 이웃집 잔디를 깎는 소년을 보고 너도나도 잔디를 깎아 달라고 요청을 한다. 가능할까? 아널드 아저씨의 말을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계약의 성립(물론 구두 계약이긴 하지만)이 가능할까? 유감스럽게도 난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주식에 대하여 아는 것이 전혀 없는 소년에게 아널드가 하는 말은 뜬 구름 잡는 말이었다. 그럼 독자는 매우 전문적인 용어를 남발하는 아널드의 말을 이해할까? 주인공 소년이 이해  하지 못하면 독자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잔디를 깎아 달라는 수요는 많지만 그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는 문제에 직면하여 아널드와의 대화를 통하여  수요와 공급, 노동력의 활용, 부의 분배 등을 설명하는 부분은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이룬 부를 어떻게 운용할까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우선, 부의 운용방법에 있어 주식을 들고 있는데 주인공에게 주식이 무엇이며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가 하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 투자 종목과 방법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지도 않다. 주인공이 주식에 관심을 갖게 할 요소가 많이 부족하다. 투자방법, 투자 종목의 선택은 오로지 아널드에게 맡기고 주인공은 잔디만 깎고 있다. 대리투자를 하고 있는 아놀드는 천만 다행으로 선택한 종목에서 모두 성공을 했다. 모든 종목에 성공? 그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주식이 그것 아주 쉬운 것이며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주식에 대한 환상을 심어 줄 우려가 있다.

주인공은 잔디 깎는 사업을 하고 있다. 15명이나 고용한 엄연한 CEO다. 사업을 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정당한 경쟁관계에서 사업의 어려움을 이야기 할 수도 있는데 많고 많은 어려움 중에 하필이면 다른 사람을 협박하여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려하는 사람을 등장 시켰는지 모르겠다. 자기의 뜻을 관철하기 어려우니까 사람을 감금하여 자기의 뜻을 관철 시키려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도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정당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어야하는데 조이를 통한 물리적 해결을 하고 있어 과연 청소년들에게 권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또 인터넷 서점에 출판사가 제공한 소개 글에는 ‘게리 폴슨의 『13살의 경제학, 돈은 이렇게 버는 거야』에선 잔디 깎기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부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제시하는 책입니다.’라고 되어 있다. 과연 출판의도와 맞는지 궁금하다.

덧붙임.

1. <13살의 경제학, 돈은 이렇게 버는 거야>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하여 책 표지를 보는데 ‘13살의 경제학’이란 부분에서부터 의문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기에는

나이를 말할 때는 순 우리말 단위인 ‘살’에는 순 우리말 수사인 ‘하나(한)’, ‘둘(두)’을 쓰고, 한자어인 ‘세(歲)’에는 한자어 수사인 ‘일(一)’, ‘이(二)’를 쓰는 것이 맞으며 아라비아 숫자 다음에는 ‘세(歲)’를 쓴다고 알고 있다.  그렇게 보았을 때 13살의 경제학이란 표현은 ‘열세 살의 경제학’이라고 해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34쪽 11번째 줄에 쓰여 있는 ‘장해(障害)’라는 말은 ‘장애’의 오타인줄 알고 사전을 찾았다. 물론 낱말의 뜻 설명해주고 있기 하지만 독자 대상을 고려했을 때 보다 쉬운 낱말을 사용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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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나며 -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집 책읽는 가족 60
최금진 외 지음, 이영림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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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여러 사람의 작품을 함께 묶는 작품집 형태가 많이 눈에 띈다. <지구를 떠나며>도 제 5회 푸른 문학상 수상작들을 함께 묶은 책이다. 보통 문학상 수상작을 묶어 낼 경우는 수상 작품만을 묶어 출판을 하는데 이 책의 경우는 역대 수상 작가 초대석이라는 형식으로 3작품을 더 해서 총 9편의 동화를 한데 묶었다. 그렇게 책을 출판하게 된 데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내용상으로 보았을 때 어차피 중학년이상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것 같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작품을 수록함으로서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좀 부담스러웠는데 아이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책읽어주는 아줌마'는 맞벌이를 하는 집 기범의  무료한 일상 속에 어느 날 아랫집에서 누군가를 향한 책 읽어주는 소리에 기범이 빠져 드는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처음에는 이야기에 빠져들다가 읽어주는 사람에 궁금증을 느껴 우편함을 뒤진다. 출판사에 자신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출판 해 달라고 하는 아이들의 적극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 내지 보여주고 싶어 하는 세상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결과를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동화의 형식으로 보길 원하지 않는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하여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하여 남의 우편물을 함부로 열어보는 설정과 친구들을 동원하여 출판사에 그 작품을 출판해 달라고 요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게 보이질 않는다. 출판사 관계자 또한 독자신이 거절한 작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의 변화는 없이 독자의 요구라는 힘에 의하여 출판하겠다는 책 만드는 이의 철학의 부재에 심한 우려를 한다. 잘못된 단추는 처음부터 다시 끼울 수밖에 없다. 과연 작가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묻고 싶은 작품이다.

 

'지구를 떠나며'의 아이들은 스스로 '나쁜 녀석들'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나쁜 녀석들이라고 칭할 정도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비난과 질책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그들이 지구를 떠날 생각을 하면서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그들은 결코 나쁜 아이들은 아닌듯하다. 다만 그들의 삶을 이루는 환경에 그들의 장난을 덧붙여 편견으로 아이들을 대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주변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작품에서의 어른들의 모습은 많이 실망스럽다. 우리 작품에서 아이들은 비교적 잘 그리고 있는데 아동문학에서 어른들의 모습은 지나치게 왜곡된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 어른 독자로서 부끄럽지만(작가가 그린 어른도 분명 존재한다.) 작가들에게 불만이 없을 수 없다.( 작가가 그린 어른들 모습과 다른 어른들이 분명 더 많이 존재한다.) 작가들이 어른들의 모습을 좀 더 극단으로 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
'바보 문식이'의 문식이는 작품명에서 보여 주듯이 조금은 얼뜬 아이다. 정신 지체아, 엄마의 가출, 아버지의 음독자살 이런 단어들을 볼 때 문식이가 사는 모습이 눈에 훤히 그려진다.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이제 퇴원을 했음에도 병원에 계속 나타는 것을 두고 사람들은 '돈맛'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작가는 손가락질을 받기만 했던 문식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 할머니를 등장 시키면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문식이처럼 정신 지체아 일지라도 나름대로 자기 구실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배려하며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보지만 막상 그것은 내 생각의 일부분일 뿐 몸에 밴 것이 아니라는 것에 딜레마를 갖게 된다.


'할머니의 남자친구'에 나오는 할머니 할머니의 남자친구는 젊은 날엔 주변에서 원하는 삶을 열심히 살았지만 정년퇴임 후에는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있는 분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키타를 치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록밴드 오디션에..... 기존에 우리가 할아버지에게서 갖았던 이미지와는 정말 다른 이미지의 할아버지다. 이 할아버지를 영민이 할머니의 남자친구로 받아들여야하는 영민이 부모님의 당혹스러움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아무리 튀는 할아버지지만 오토바이를 태워달라는 영민의 말에 그 복장으로는 무리라며 한 행동은 작가가 무리했다는 생각을 한다. 또 폭주족을 바라보면서 할아버지가 한 말은 작가의 말(어른들의 잔소리)가 너무 날것으로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튀어도 너무 튄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달리기'의 주인공 나는 전국 어린이 마라톤 대회 연속 우승하는 마라톤 신동이다. 그러나 나는 마라톤 보다 단거리를 뛰고 싶다. 막연히 마라톤이 싫어서라기보다 단거리를 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연속 우승', '마라톤 신동'의 굴레는 나의 종목 전향을 허락하지 않는다. 반면, 같은 육상부에서 단거리를 가장 잘 뛰는 준호는 마라톤이 하고 싶다. 그러나 준호 역시 마라톤으로의 종목 변경은 허락되지 않는다. 다른 것을 꿈꾸는 아이들, 그것이 단순히 이것이 싫어서 다른 것을 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것을 하고 싶은 아이들의 의지를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작가는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보인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누군가 판단하여 적당하다고 생각 되어 씌운 굴레를 쓰고 갈 때까지 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현실을 그리고 싶은 것이었다면 참으로 잘 쓰여 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준호가 육상부를 그만두고 일반인 자격으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주인공과 마라톤을 하면서 주고받는 말과 하는 행동을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희망을 느끼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생각한다면 난 어찌해야 할까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게 솔 찍한 심정이다.-부디 내게(어른인) 이런(선택의) 시련이 없기를..... -


'친구'의 정애는 외톨이다. 어느 날 다가온 친구 보영이로 인하여 정애는 변해가기 시작하던 중 정애는 선생님이 보영에게 정애와 친하게 지내라는 부탁을 듣고 가까이 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보영이를 친구로 생각 했던 정애로서는 당황스럽다. 보영이로 인하여 느꼈던 따뜻함은 아픔으로 변했다. 우리가 가장 범하기 쉬운 우에 대하여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친구란 동정으로 맺어질 수 있는 관계도 아니고 우정이란 강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외톨이에 대한 섣부른 접근보다는 만남을 통하여 서로가 서로를 발견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여기까지가 제 5회 푸른 문학상 수상 작품이다. '짬뽕, 미키마우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가는 길' 은 역대 수상 작가의 초대 작품이다. 이 세 작품에서 나는 '짬뽕, 미키마우스, 그리고.......' 이 작품이 좋다. 어른들의 이혼으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좋다. 상처 받은 아이들을 위하다고 과장되게 행동을 하지 않아서 좋다. 작가가 어른들의 모습을 일그러뜨리지 않아서 좋다. 또 자신의 삶을 통하여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그동안 아동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던 답답함을 이 작품은 충분히 해소 해 주었다. 이 작품으로 인하여 우리 아동 문학의 희망을 보았다.

(사족: 단편은 각 작품마다 색깔을 달리한다. 더욱이 이번처럼 여러 작가의 참여 작품집이라면 더욱 그렇다. 각기 다른 성격의 작품을 읽고 소화하기에는 무리한 편집이었다는 생각이다. )

-------------- 이 책은 리더스 가이드 서평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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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청아 눈을 떠라 - 뚜벅이 문고 3
공진하 지음, 정철 그림 / 청년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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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효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책. 그러나 심학규는 지나치게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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