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 안에 또다른 미미 문원아이 18
소중애 지음, 장지선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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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문으로만 이 작품을 들어왔다.

그냥 읽고 싶다는 생각에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넣고 기다렸다.

 

미미는 할머니와 둘이 사는 8살 여자아이다.

자폐아 기운이 있어 걷는 것도 서툴고, 말하는 것도 어눌하고 게다가 정상적인 시선처리가 불가능한 아이다.

인간은 눈에 쉽게 보이는 장애만을 침소봉대하여 동정하거나 기피하기도 한다.

말하고 걷는것, 시선처리가 보통사람과 약간 다르다고  인간이 아닌것은 아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은 장애로 인하여 다소 불편할지라도 그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또 다른 각도에서는 더 인간적으로 사고하고 행동 하기도 한다.

 

미미의 경우도 그랬다.

비록 말은 어눌하고 행동은 굼뜨고 시선처리는 불안하지만

미미 안에 있는 또 다른 미미는 정상인 못지않는 사고를하는 미미가 존재를 한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모를뿐이지.

 

미미 할머니는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혼을 하고

어렵게 자신의 생활을 꾸려 오는 중이었다.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이혼을 한 사람에게 손녀가 있다?

생계를 위해 외출해서 돌아오던 할머니 눈에 띤 남의 집앞에 버려진 업둥이를

할머니는 자신이 데려다 키우게 된 것이다.

미미가 학교에 입학을하고 짝이 된 수연이는 여러모로 미미를 돕는다.

미미를 잘 돌보았다고 늘 칭찬을 받는 미미를 바라보면서 칭찬에 익숙한 아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수연이가 미미네 집에 놀러 온 날

미미의 할머니는 수연이가  독고안과집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예민하게 반응을 보인다.

알고보니 독고안과 원장 부부(수연이네 부모)는 불임부부였고 미미가 업둥이로 버려졌던 집이 독고안과원장댁이었던 것이다.

새삼스레 수연이가 누리고 있는 것이 미미가 누려야 할 것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할머니는 수연이를 곱게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반응을 보여 겁을 먹게 하였던 것이다.

수연이가 누리는 것 만큼 미미도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 미미에 대한 이야기를 독고안과원장에게 하고 독고원장은 미미를 자기집에 머물게 한다.

그러나

미미를 그렇게도 잘 도와주었던 수연의 반응은 "바보같은 미미와 같이 살기 싫다"는 것이었다.

미미 역시 수연이네 집에 있는게 편안하지 않다.

수연이네 집을 나와 자기가 살던 집으로 가보았지만 할머니 집은 굳게 문이 닿혀있었다.

할머니를 찾아 시장으로 향하는 수연의 발걸음이 불안하다.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할머니를 찾는 미미를 보면서 눈물이 난다.

미미는 가난하게 살았다. 할머니는 미미에게 질펀하게 욕을 하면서 키우고 있었다.

그런 할머니를 서툰 발걸음으로 사람들에게 치이면서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왜?

할머니가 자신을 사랑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할머니도 미미를 독고원장에게 보내놓고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욕사이에 쌓아 놨던 정에 힘겨웠었다.

어렵게 다시만난 할머니와 미미를 보면서 지지리 궁상의 할머니와 손녀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의 관계는 두번 다시 떨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하다.

 

참 따듯한 글이었고 생각 해 봐야 할 것이 많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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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놀고 싶어 - 동화가 좋아요
배봉기 지음, 홍선주 그림 / 산하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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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이야기로 왕따 이야기다.

이제까지 내가 보았던 왕따 이야기는 많이 있었다.

 [내 짝꿍 최영대], [양파의 왕따이야기], [짜장 짬봉 탕수육]....

그런데 이번의 왕따 이야기는 다르다.

왕따를  당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나와 다르다는 것이 왕따의 이유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왕따를 당하는 유진의 시선을 따라가지 않고 왕따와 노는 승미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다. 

승미가 생각하기에 유진이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왕따를 당한다는 것이 바르지 못하다.

그런데 주변 친구들은 유진이와 노는 승미까지도 왕따를 시킨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다.

'왕따 곁에 있는 아이도 왕따' 로 아이들은 시시각각 승미의 목을 조여 온다.

 작은 승미는 자기 자신에게 가해오는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도 친구를 멀리한다.

그런데 양심의 소리가 들린다.

'유진이가 뭘 잘못했니?' (이장면을 보면서 오버랩 되는 것은 엔도슈샤쿠 작품[침묵]중에 일본 관헌들이 기독교들에게 배교를 강요하면서 배교의 증거로 성화를 밟도록 하는 장면이었다.)

인간의 나약함과 양심의 소리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에 미소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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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에게 생긴 일 아이북클럽 21
미라 로베 지음, 박혜선 그림, 김세은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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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간 옷 갈아 입을때 보니 친구 하인리의 몸에 상처가 있다. 친구 자비네는 그것이 매맞은 자국이라고 했다. 율리아는 매를 맞고 자라는 아이가 있다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 하인리에게 말을 붙여보지만 하인리는 입을 굳게 다물고 말를 하려하지 않는다. 선생님께도 말씀 드려 보았지만 선생님조차도 무관심 해 보였다. 부모님들께도 말씀드려 보았지만 괜한 일에 끼어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고 말을 한다. 한편, 어른들은 하인리의 문제에 있어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고 있지만 율리아의 눈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던 것 처럼 보이고 도와 주리라고 믿었던 어른들의 심드렁한 반응에 율리아는 심한 갈등을 갖게된다. 그간 어른들에게 갖었던 신뢰가 다 깨어진다. 결국 하인리는 율리아에게 마음의 문을 조금이나마 열고 선생님과 부모님과 경찰의 도움으로 하인리는 아동학대로부터 벗어나 기관의 보호를 받는다.

이 책을 보면서 교장 선생님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어떻게...어떻게 그 학생이 학대를 당한다고 확신할 수 있지요? 매맞을때 옆에 있기라도 하셨나요? 아니면 목격자라도 있나요? 학교는 혐의만 가지고 신고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랬다간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학교가 고소를 당하게 될 테니까요. 이런 일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경찰? 보건소 의사? 사회복지기관? 내가 왜 그런 사람들을 우리 학교로 끌어들이는 일에 힘써야 하는 겁니까? 우리는 지금까지 흠잡을 데 없는 교육기관이었습니다. 그 다음 일이 어떻게 진행 될지도 생각해 보셨습니까? 아버지가 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간다고 가정 해 봅시다. 그 학생은 낯선 가정에 위탁되고 가족을 잃게 됩니다. 자기 가족을 말입니다. 그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까? 가족 모두가 고통스런 댓가를 지불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요. 그런 일을 통해 한 가정이 파탄되는 일은 빈번히 일어 나고 있으니까요'

교장선생님의 이 말들 속에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에게 득이되는 일에는 체면도 뭐도 없이 달려들면서 내게 귀찮은일, 손해나는 일에는 발을 빼려하는 모습들을 다 볼수 있다. 거기에 거룩한 그럴듯한 이유와 명분을 붙여서. 그러나 울리아와 같은 영혼이 순수한 아이는 그런 어른들때문에 지금도 상처를 받고 있고 하인리와 같은 아이는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던 것이다. 모든일은 단순화 시켜서 함부로 끼어들수는 없지만 불의를 보고도 한눈을 감아버리는 것은 나의 비겁함이 아닐까? 어른의 비겁함으로 인하여 지금 내 아이도 상처를 받고 있는게 아닐까. 진정한 참 용기가 뭘까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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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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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으면서는 <홍당무>를 생각을 했다. 홍당무(12세),제제(5세) 이들은 모두 어른이 휘두르는 폭력 앞에 무기력했다. 홍당무는 정신적 폭력을 온몸으로 받아냈고 제제는 육체적인 폭력을 또 그렇게 받았다. 그러면서도 이 두사람은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을 이해 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것이 나를 슬프게한다.

다섯살 제제가 크리스마스때 산타크로스에게 받을 선물에 대한 기대를 한다. 아이답다. 형의 모습은 이미 모든 것을 다 알아버린 모습이다. 형 눈에 동생이 어떻게 보였을까? 가난한 제제네 집에 산타클로스가 방문을 하지 않는다. 이미 예견된 일이다. 산타클로스는 부모들이므로. 그래도 슬프다.

아버지의 오랜 실직은 가정 경제만 어렵게 만든 것은 아니다. 아버지 자신도 피폐해지고 있다. 황폐해진 아버지가 휘두르는 폭력.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 당하는 제제의 입장에서 보면 가엽기 그지없다. 큰 누나가 휘두르는 폭력에는 화가난다.

다섯살, 다섯살 혼자 되뇌어 본다. 개궂맞을 시기다. 하루 종일 노는 일 말고 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호기심의 발동으로 벌이는 짖꿎은 장난. 그 댓가로 받는 무자비한 비난과 폭력. 제제는 스스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악마의 새끼'로 표현을 한다.
이럴수가----------------

집, 그리고 이웃들은 제제의 장난에 혀를 내 두르지만 학교에서의 제제는 영민한 아이고 속 깊은 아이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또한 지극하다. 뽀루투까에게는 친구며 마음이 따뜻한 아이다.

뽀루투까를 만나서 이젠 좀 행복해지려나 생각했다. 그러나 온 마음을 준 뽀루투까는 열차사고로 죽는다. 그때 가슴 무너지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감동적이란 표현을 쓰고 싶다. 그러나 왜 이 책의 제목이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지? 제제에게 있어서 '라임오렌지 나무'는 어떤 의미였지?를 되묻고 있는 이 싯점에서는 출판사를 바꾸어 가면서라도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어 스스로 깨달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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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뭐예유?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8
김기정 지음, 남은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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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뭐예유?” 아니 그럴 정말 몰라서 묻는 거냐고요? 그러게 말이에요. 지금 얘기하면 아무도 못 믿을 이야기지만, 깊은 산속 지오마을 사람들은 정말 바나나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아, 맞다! 소문은 들었대요. 바나나란 게 그렇게 맛있다고 말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바나나를 실은 트럭이 지오마을 앞에서 뒤집혔지 뭐예요! 지오 마을 사람들은 생전 처음 보는 바나나 덕분에 한바탕 시끄러운 사건을 겪었답니다. 뒤표지에는 이런 광고문구가 있었다.

그래, 지오마을은 오지 중에 오지였지. 거의 세상과 단절된 금씨 집성촌이었어. 거기는 집채만 한 수박이 열렸었지. 그 수박 때문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그들은 행복했어. 아이들도 사람 몸통이 다 들어 갈 정도의 개똥참외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개천가를 뛰어다니며 행복했어. 소문에 바나나가 기절 할 것처럼 맛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그건 소문 일뿐 먹어봤어야 알지. 내가 먹어본 지오마을의 수박과 개똥참외가 젤로 맛난 것으로 알고 살아 갈 뿐이었어. 그런데 소문으로만, 전설처럼 그 맛이 전해져오던 바나나 실은 트럭이 지오마을 앞에서 뒤집혔다지뭐야!

바나나? 기절할 정도로 맛있는 바나나란 말은 곧 지오마을 사람들에게 퍼졌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현장에 도착하여 소문으로만 들어 왔던 바나나 맛을 보았으면 하는 소망이 가득했지. 바나나를 본적도 없어 소문만으로 들을 때는 그려려니 생각했을지라도 눈앞에 보이는 바나나를 보고 기절 할 정도의 맛의 진위를 가리지 않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어. 그 많은 바나나를 하나만 똑 따가지고 가는 구구장 할아버지를 시작으로 나도, 하나 더를 외치며 마을 사람들은 이고 지고 들고 손수레에 싣고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가지고 갔어. 가져 가는 모습도 코믹드라마 같지만 그 바나나를 대하는 태도며 먹는 방법은 우리를 킬킬대게 하지.

잃어버린 바나나를 찾기위한 경찰의 질문에 지오마을 사람들의 능청스러움은 이제 킬킬댐을 넘어서 나를 뒤집어지게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어. 읽으면서 내내 생각하는것은 인간이 과장을 하면 어디까지 할수 있고 시치미를 떼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일까 였어. 이야기가 고스란히 머릿속에 남으니까 삽화만 보아도 표지만 보아도 난 웃을 수 밖에 없었지. 지오마을 사람들이 뻥을 얼마나 치는지, 시치미는 얼마나 잘 떼는지 한번 확인 해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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