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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휴가 ㅣ 알맹이 그림책 6
구스티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7월
평점 :
백수에게 휴가는 의미가 없다.
열심히 일을 하던 사람이 잠시의 휴식, 그것이 휴가다. 따라서 파리가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일이 전제 되어야 한다.
파리는 어떤 직종의 일을 할까?
쉼 없는 날갯짓으로 인간에게 부채질? 음식의 간 대신 봐주기?
아니, 어쩜 오너일지 몰라. 누군가를 대신하여 다신 사과하는 직종의 사업체를 가진 오너.
아무튼 파리는 열심히 일을 한 후에 드디어 휴가다.
오늘은 수영하러 가기로 한다.
수영을 하기 위하여 필요한 을 다 가지고 나왔다.
그가 챙긴 물건을 보면 물품가방, 선크림, 수건, 물놀이용 공. 인간들이 수영을 하는데 필요한 물건과 다름이 없다.
먼저 한발 담가보고, 다음에 또 한발을 담가보고....
준비운동도 착실하게 했을 것 같다. 파리의 준비운동이라...... 날개도 파닥여보고 폴짝폴짝 뛰어도 보고.... 또 어떤 동작이 있을까?
그리고 다이빙으로 입수!
룰루랄라~ 룰루랄라~ . 이 밀려오는 행복감!!
과하면 모자람만 못 하나니......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뭐야? 뭐지?
아이 참, 우산을 가지고 오는 건데 그랬어. 나 왜 이렇게 준비성이 없는거야! 속상해 죽겠어.
그런데 저 높은데서 내려오는 것은? 뭐~지?
"첨벙!"
몰려오는 파도.
'이대로 끝이구나, 이렇게 죽는 구나.' 이내 들려오는 소리.
'엄마 나 다 했어!"
뭐야? 뭘 다했다는 거지?
그제야 주변을 둘러본다. 서둘러 뒤로 책장을 넘긴다. 아~ 반전의 기막힘. 왜 이걸 못 봤지? 너무 글에만 집중을 했구나. 너무 파리에만 집중을 했구나. 다시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 응, 그런 거구나.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는 주변을 한 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혹 알아요?
파리가 다시 수영을 하고 있을지. 만일 파리가 수영을 하거들랑 함께 공놀이도 해 보아요. 물장구도 같이 치고요. 수영을 하고는 싶은데 지난번에 끔직한 기억 때문에 수영은 차마 못하고 화장실을 빙빙 돌고 있는 파리를 만나더라도 반갑게 인사정도는 해줄 수 있지요?